둘레길

서울둘레길 8-3,4(-) 코스

자어즐 2021. 7. 3. 21:15

중부지방은 34년만에 가장 늦은 장마인데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다는 예보다.

산행공고를 할 때만 해도 비소식이 없었다가 하루종일 비 에보로 바뀌더니 마지막으로 오후3시 이후에 우산 그림이 그려졌다.

집을 나설 때는 당장 비가 내릴 하늘은 아니고 구름이 해를 막아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그래서 예보대로 산행이 끝나고 비를 내리던지 말던지 해달라고 雨之神에게 부탁을 한다.

그래서인지 목적지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참 신통방통이다.

 

매번 집합시간인 열시에 시작지점인 형제봉입구에서 만날려다

행여 저번 달에 빠진 친구나 모처럼 동참하려는 친구는 찾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한 시간 앞당긴 아홉시에 불광역으로 오라고 했다.

2번출구에서 직진으로 길을 건너 7211번 버스를 타고 평창동 삼성아파트에서 내린다. 그기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형제봉입구다.

경북궁 방향으로 오는 게 빠른 사람은 바로 출발지점에서 만난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8코스 두번째 구간으로 8-3,4코스를 갈 참이다. 그러면 마지막 남는 구간이 짧은 것 같아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을 뒤로 보냈다.

그래서 북한산둘레길 4개 구간 명상길, 솔샘길, 흰구름길, 순레길 10.9km를 5시강 20분 예상으로 출발했는데

실제로 식사시간 1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 남짓 걸렸으니 힘든 코스는 아니다.

 

1. 누구가 : 덕우, 무진, 병희, 석준, 성채, 승섭, 윤배, 재우, 재현, 종철, 철순 모두 11명

2. 언   제 : 2021. 07. 03(토) 오후에 비가 예보된 날.

3. 어디로 : 서울둘레길 8-3,4코스에서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 빼기.

4. 얼마나 : 10.9km. 5시간 8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 불광역 - (버스) - 평창동삼성아파트 버스정류장 - 명상길구간 시작(형제봉입구) - 북악산 갈림길 - 정릉주차장 - 북한산 생태숲 - 빨래골지킴터

                  - 구름전망대 - 화계사 - 국립통일교육원 - 이준열사묘역 - 4.19민주묘지 전망대 - 솔밭근린공원 상단

09:42 형재봉 입구. 명상길구간 시작.

북한산둘레길 5구간 명상길은 형재봉입구에서 정릉주차장까지 2.4km로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도시로부터 사색, 숲에서 나의 길을 묻다' 는 머리글이 붙은 길이다. 명상하기 좋도록 호젓한 참나무 길이 적당한 높낮이로 이어진다.

 

10분 정도 고도를 조금씩 올리면 형제봉 갈림길이고 명상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내리막 오르막이 두어번 무난한 굽이를 만들며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닌데 안내에는 난이도 상으로 표시되어 있다. 형제봉 가는 중간에 나무미륵대불의 글자가 음각된 바위를 지난다. 바위 뒤로 샛길 위로 구복암이란 사찰이 있다.

 

10:00 북악산 갈림길. 계단길을 내려와서 우로 가면 북악공원지킴터이고 둘레길은 좌로 이어진다.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곧장 오르면 형제봉으로 연결된다.

햇빛을 가린 구름이 비를 뿌리지 않고 오늘 도착지까지 유지 해주기를 바라며 맞는 바람은 땀을 시원하게 식힌다. 야생화가 핀 길에다 호젓한 숲길은 오늘이기에 더 싱그럽다. 오늘 길 나서길 참 잘한 거다.

 

PHOTO POINT 명상길전망대에서 보현봉, 대성문, 칼바위
명상길 끝에 있는 자그마한 절 청수사. 입구를 지키는 사자상이 절간 천왕각에 있는 4대천왕을 대신 하는 듯하다.
10:31 명상길 구간과 솔샘길 구간의 접점

명상길 구간은 예상보다 20분 이르게 지나왔다. 명상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 빨랐나 보다. 난이도 상으로 표시한 북한산둘레길의 기준이 살짝 의심스럽다. 절릉주차장 쪽에서 출발하더라도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왼쪽은 정릉탐방지원센터가 있고 그 등로를 따라가면 보국문을 만난다.

 

10:43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앞의 북한산 둘레길 종합안내도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450m 거리에 있는 산장아파트레서 길을 꺾는다. 도로를 따라 잠시 북으로 걸으면 숲길로 들어가는 둘레길 표지목이 있다.

 

5분여 숲길에 '북한산자락길 만남의 장'이란 이름이 붙은 쉼터가 있고 그 앞은 솔샘마당이다. 솔샘마당을 지나 북한산 생태숲으로 간다.

 

성북생태체험관 가는 길에 핀 야생화들. 리아트리스, 붓들레아, 수국, 서양톱풀, 나리...
자연학습을 통해 식물, 동물을 교육하는 곳인 성북생태체험관의 경계를 장식하는 루드베키아, 에메랄드 그린, 황금사철...

북한산둘레길 4구간 솔샘길은 정릉주차장에서 북한산생태숲 앞까지 2.1km 길이다.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성북구의 대표 도시공원 북한산 생태숲을 지난다.

소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샘이 있어 솔샘이라 불리던 곳이라 솔샘길이 되었다.

 

바람소리숲 안에 솔샘발원지가 PHOTO POINT라고 안내판이 붙었다.
11:19 서울둘레길 8코스 네번째 스템프 시설. 북한산둘레길 흰구름길 시작점.

북한산둘레길 3구간 흰구름길은 여기서부터 이준열사묘역입구까지 4.1km 거리다. 이 구간에는 독특한 모양의 원형계단으로 된 구름전망대가 있고 화계사, 궁중무수리들의 빨래터가 관전 포인트다.

 

길은 나무계단길, 흙길, 돌길 다양하게 만나고, 노부부의 정겨운 모습은 걸음을 가볍게 한다.
전망대. 수락산 불암산 사이에 축령산이 고개만 내밀고 불암산 옆으로 천마산이 보인다.
11:32 평상이 있는 명당자리에 송총의 베낭 무게를 줄이게 이른 자리를 깐다.

송총이 오늘 문어를 준비하려고 했다가 상할까 싶어 다른 걸로 대체한다. 홍어다. 약속시간 보다 이르게 평북광역에 도착하여 따끈따근한 돼지고기를 합하니 군침도는 삼합이 된다. 삼합의 등장으로 평소 잘 팔리던 3종 전과 오뎅탕이 밀렸다. 아침 일찍이 열가지 속을 넣고 두툼하게 직접 말아다는 철순표 김밥은 성의에 놀란다. 즉석 쌀국수에 김을 얹은 것도 별미다. 한 시간이 즐겁다.

 

12:36 빨래골공원지킴터

삼각산 동쪽 골짜기에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고 인근 주민의 쉼터와 빨래터로 이용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대궐의 궁중 무수리들도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였다는 일화도 있으며, 지금도 다리 등의 이름으로 널리 통용되는 지명이다.

 

12:45구름전망대, 12:48전망대

구름전망대를 코르나19가 막고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와 수락산 불암산 방면, 용마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데...

 

12:54 화계사. 화계사 보호수 450여년 수령의 느티나무.

삼각산의 굳센 기세가 주능선 끝자락에 이르러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을 이루니 이 푸근한 곳에 화계사가 자리 잡고 있다.

화계사는 왕실에서 시주하여 중창과 중수를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래서 여느 사찰과 다른 가람 배치를 이룬다. 특히‘보화루’라는 대방이 주 불전인 대웅전 앞에 배치되어 있다. 이 건물은 일반 살림집의 이모저모를 갖춘 곳으로 왕실 가족이 절에 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한 건물이다.
절 입구인 일주문 바로 오른쪽에 백상원이 있는데, 이 건물은 동국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승이 머무는 곳으로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겸하고 있는 국제선문화체험관을 지나면 넓은 마당과 그 위에 대적광전이 웅장하게 서 있다.
대적광전 뒤쪽이 화계사의 중심 구역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천불오백성전과 명부전이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천불오백성전 뒤쪽에는 삼성각이, 명부전 우측으로는 조실채와 스님들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있다.

 

범종각에 걸려 있는 동종은 크기는 작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유물이다. 본래 경북 희방사에 있던 것을 1898년에 화계사로 옮겨왔다. 종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1683년 사인 스님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무게는 300근에 달하며, 2000년 2월 15일에 보물 제11-5호로 지정되었다.

 

멧돼지의 차단을 위해 설치한 철망문을 지나니 냉골하단 쉼터까지 사유지 지역으로 소유자(대우건설)의 개인토지 내 둘레길 사용금지 요청에 따라 우회노선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나타난다.

 

냉골공원지킴터로 가는 도로를 바로 통과하지 않고 50여m 비켜서 연결된 길 아래는 시간을 잊은 마을이란다.
連理枝

이곳의 연리지는 여느 연리지와 달리 소나무 뿌리가 다른 소나무에 붙어 있는 연리근의 형태를 띠고 있다.

 

본원정사를 등지고 포장도로를 200m 내려와서 둘레길은 연결된다. 여기 아치는 북한산둘레길의 구간 교차 지점이 아니고 흰구름구간이라는 것 알리는 역할이다.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담벼락을 타고 정문으로 나온다.
13:55 흰구름길과 순례길이 마주치는 지점.

둘레길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준열사묘소를 참배하러 간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이준 열사는 고종의 명을 받아 이상설(1870~1917), 이위종(1887~?)과 함께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됐다.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조약은 무효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일본 등의 방해로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많은 해외 언론이 특사들을 주목했다. 애통해 하던 이준 열사는 1907년 7월 14일 헤이그 현지에서 순국했다. 이준 열사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고, 그의 유해는 1963년 9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서울 수유리에 있는 지금의 묘역으로 옮겨왔다. 

 

이준열사 묘소를 찾아가는 길.

홍살문 뒤로 중앙에 보이는 조각상은 자유평화수호의 상이다. 길가에 이준열사가 한 말을 새긴 석비가 서너개 있다.

 

이준열사지묘. 석벽에 설치한 융상 아래 태극기의 태극은 양각 건곤감리는 음각으로 되어 있다.

곧바른 길을 따라 참배하고 내려오는데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둘레길을 걷는 객들은 들러봐도 괜찮을 듯하다.

 

대동천의 물은 너무 맑은데 물가의 식당들은 보기가 그리 좋진 않다. 대동문 갈림길을 지나 다리를 건너 좌로 무장에길로 내려서면 애국선영 단주유림 선생의 묘가 보인다. 그 앞으로 근현대사기념관을 뒤로 들어가는 돌개단이 나있다.

 

14:35 보광사와 보광사 뒤로 오봉과 도봉산 사령부의 자태가 멋지다.
14:39 둘레길 중 4.19 민주묘지의 조망이 가장 좋은 곳. 전망데크 앞에는 해설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필요하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4 · 19 민주묘지는 1960년 3 · 15 부정선거를 자행한 권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민주 영웅들을 모신 묘역이다.

전망데크에서 보이는 시설물을 보면 4.19혁명의 역사적의미를 불꽃형상으로 조각한 정의의 불꽃 조형물이 앞쪽에 세워져 있고, 좌우 5개의 철탑으로 된 상징문이 있다. 이 문은 성역공간과 아용공간을 구분한다. 전국민의 성금과 국구부주금으로 세워진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조형물 4월 학생혁명의 기년탑과 분양소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만장은 기념탑 좌우뒤편 묘역에 10개씩 위치하고 있으며, 4·19혁명 희생자의 영령을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14:50 순례길구간 끝지점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은 이준열사묘역입구에서 솔밭근린공원 상단까지 2.3km 길이다. 이 길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뜨거운 열정과 정의가 녹아 있는 곳이다.

 

솔밭근린공원.
이 사람들이 아동스럽게 모두 손가락으로 V를 표시한 것은 고교 1학년 때 2반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