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코르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사태를 확대했으나 제동이 걸리지 않고 15일 확진가가 7천명이 넘었다는 보도를 본다. 우리도 513명이 발생해 며칠째 오백명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코가 석잔데 이웃나라 걱정이 웬 말이냐고? 아들 며느리가 도쿄에 있어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승섭이랑 인천둘레길 돌면서 거의 없었던 자식들 얘기가 슬쩍 흘러 나왔다. 노령화 시대에 우리들이 사는 날까지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걱정해야할 나이임에도 자식들 걱정이 우선인 걸 보면 이 땅에 허덕대는 애비들의 애환이 보인다.
세계 경제 10위권에 있는 우리나라가 작년 기준 행복지수가 186개국 가운데 61등 밖에 안된다. 가진 것에 비해 왜 그리 행복하다 느끼지 못한 건지. 아마도 욕심 때문일 게다. 만족할 줄 모르고 감사할줄 모르고 더 많은 요구에 충족하지 못하니 불행타 할 수 밖에. 자식에서 많이 남겨 줘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오는 상대적인 빈곤도 한 몫을 한다.
이제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풀어 줄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
오늘은 승섭이와 인천둘레길2코스 천마산 구간을 가려고 경인교대역에서 10시 조금 지나서 만났다.
1. 누구가 : 승섭이랑 둘이서
2. 언 제 : 2021.01.16(토)
3. 어디로 : 인천 둘레길 2코스 징매이고개생태통로 - 인천나비공원
4. 얼마나 : 3시간 18분 [식사시간 포함]
이동경로 : 인천교대역6번출구 - 징매이고개생태통로 - 중구봉 - 천마산 - 둘레길종주길분기점 - 은해병원 - 인천소방학교 - 한성아파트 - 봉오대로 - 서인공원 - 인천나비공원
경인교대 6번 출구에서 섭이와 만나 징매이고개 생태통로까지 1.8km를 20분 갇는다. 버스를 환승해도 되지만 기왕에 걸을려고 나온 걸음이다. 버스는 두 구역 계산동자연풀장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현재 8차선의 경명대로가 된 징매이고개[徵鷹峴]는 옛날 국영매방이 있던 자리다. 징매는 매를 징집한다는 의미다. 이 곳은 과거 숲이 우거지고 산세가 험해 도둑들이 들끓었다. 의적 임꺽정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이 고개는 백명이나 천명이 함께 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해 백명고개, 천명고개로도 불렸다.
계양산 쪽 생태통로가 시작하는 부분에 중심성지의 표지판과 안내판이 서 있다.
생태통로는 경명대로 개설로 사라진 생물이동로를 복원하고 계양산과 천마산의 녹지축을 연결하기위해 조성된 것이다.
중구봉은 경인교대 북서쪽에 있다. 중구에 있는 봉우리가 아니고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모두 아홉 개이며 고려 시대에 重九節을 치렀다는 유래에서 지명이 탄생했다고 전한다.
징매이고개에서 중구봉까지 20여분 많은 계단길을 마스크 쓰고 오르다 보면 숨소리가 거칠어 진다. 여기서 아침에 내려 보온병에 넣어 온 따뜻한 커피 나누고 다시 쓰려는 마스크가 얼어서 뻐덕뻐덕하다. 공기는 생각보다 찹다.
남쪽에서 바라보면 중구봉, 천마산 두개의 봉우리가 길마[말안장] 같이 보여서 길마재라 한다.
정상을 표시하는 표지석은 아쉽게도 볼품없다.
효성동의 옛이름 새벌리의 '새'는 억새풀을 말하고 '벌'은 벌판을 뜻해서 억새가 많은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현재의 효성동은 '새벌리''새벼리''샛별이'로 변음되어 오면서 샛별을 의미하는 효성동[曉星洞]으로 불리고 있다. 천마산 정상에 설치된 정자에도 지역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담고자 새벌정이라 이름을 붙였단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특징인 삼한사온이 삼한사미라고 삼일 춥고 사일 미세먼지 끼는 날씨로 바뀌어서 시내 방향은 시계가 별로다. 삼일 춥고 사일 따뜻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김 하고 같이 먹는 컵라면 맛도 괜찮다. 나도 웬만히 김을 좋아한다. 어머니가 도시락 반찬으로 별도로 싸주시던 기억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김치와 김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걍 해치운다. 그기에 계란후라이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김은 왜 김이라고 불렀을까? 1.모양이 길어서, 2.김 양식을 한 사람이 김 씨라서, 3.금 처럼 귀해서, 4.김해가 주산지여서
1640년 김여익이 태안 광양에서 최초로 김 양식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특별히 부를 이름이 없어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져 온다.
은해병원 정문에서 우회전하여 편의점 미니스톱을 끼고 죄로 돌아 옥탑공원을 통과해서 영응사 절과 하나님의 교회, 연희동 성당이 붙어 있는 길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편의점 앞 옥탑공원 입구 나무에 붙어 있는 표지판을 못 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한바퀴 헛 돌아서 다리와 눈이 고생을 한다.
연희동 성당에서 심곡초등학교 담을 따라 좌 회전하여 도로를 따라 이백 사오십 미터 진행하면 인천광역시 인재개발원 삼거리에서 인천소방학교 표지판을 보고 찿아가면 이정표를 만난다.
인천소방학교 정문 옆으로 둘레길 리본이 메달려 있다. 동우1차아파트 옆으로 나가는 동안 25분 걷는 길은 인천둘레길을 걷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으면 전혀 몰랐을 길이다. 마주치는 객이 한 사람도 없는 것은 날씨 탓만은 아니다. 웬만하면 종주길의 등산로를 이용하지 이 길을 찿는 사람은 드물 듯 하다.
동우1차아파트 철망담에서 좌로 끼고 돌아 나오면 한성아파트이다. 한성아파트 정문을 지나 좌우 공사 현장 사이로 직진하면 동오대로와 만난다. 봉수초등학교가 있었다. 대로 건너는 루원시티2차SK리더스뷰 아파트 신축 현장이다.
바람이 차가워도 걷다보면 몸은 더워진다. 미세먼지로 능선에서 보는 주위 풍경은 아쉽다. 둘레길이 아니면 가 보지 못했을 소박한 숲길도 걷는다. 모임의 이름중에 천마인회가 있다. 하늘을 나는 말 天馬의 이름을 가진 산이여서 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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