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수원의 편안한 산 광교산

자어즐 2013. 8. 15. 12:54

편안한 산 광교산(582m)

 

 광교산은 수원의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며 시가지를 품에 안고 있는 수원의 주산으로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명명되었다.고 전해진다. 광교산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수원간 도로 사이에서 남북으로 약 2km정도에 걸쳐 뻗어있는 산으로 수원시

상광교동에 속해 있다. 산의 능선이 매우 한적하면서도 완만하고 사방에 수목이 우거져 있어 산림욕을 하거나 당일 코스로 오붓하게 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옛부터 광교산은 수원 8경의 하나로 불렸는데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하여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은 8경 중

에서도 첫번째로 손꼽힌다. 1994년까지만 하여도 가을(1개월)과 봄(3개월)에는 산불 우려로 전면 입산 통제하였으나, 1995년 가을부터는 주민 휴

공간 제공과 여가선용 기회 확대를 위해 연중개방하고 있으며, 훼손된 등산로변과 자연경관을 산림자연환경 스스로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3.2.1부터 3년 단위단계적으로 광교산 휴식년제를 실시 중이란다. 

 

1. 누구가 : 김여사,친구1,까미아비

2. 언   제 : 2013년 8월 11일(일요일)  바람이 별로 없는 무더위.

3. 어디로 : 광교산(형제봉-종루봉-시루봉)

4. 얼마나 : 9.3km 5시간45분(식사,휴식시간 포함)

 

 강화도 석모도를 가려고 했다가 토욜 오전비에 일욜까지 비 예보고+다른 사정 하나 더해서 취소하고 수원 있는 친구랑 모임에서 만나 광교산-

백운산-바라산-백운저수지로의 산행도 괜찮다는 얘기에 일욜 산행을 광교산으로 변경하다.

 07:45분에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기전에 친구에게 출발하노라고 연락하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 반딧불이 화장실까지의 오는 방법을 다시 설명

듣고 약속하다. 수원역에서 4번출구로 나갈려니 안 보이길래 1번출구로 나와 좌측100여m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13번 버스를 타다. 경기대

다음 광교산 정류소에 내리니 09:50분이다.

 

▼ 산행경로 : 반딧불이 화장실-형제봉-양지재-종루봉-토끼재-시루봉-노루목대피소-억새밭-절터약수터사방댐-다슬기 화장실(삼광교버스종점)

 

 

▼ 09:50 광교산 버스정류소에서 하차. 반딧불이 화장실 들머리에 있는 등산안내도.

 

▼ 수원시 관광안내도 앞에서 무릎보호 아대를 차고 스틱도 펴서 준비하는 김여사.

 

▼ 광교저수지 산책로가 수변데크산책로가 1.5km이고 수변산책로가 1.9km, 한바퀴 도는데 합이 3.4km이다. 

   

 

▼ 만남의 광장인가.

 

▼ 반딧불이 화장실 옆 들머리 계단에서 10:10분에 도착한 광호 친구랑 산행을 시작하다.

 

▼ 1~2분 먼저 출발한 김여사와 인사 나누다. 일전에 같이 산행 한번 한적이 있는 구면이다.

 

▼ 육산이라 김여사 산행하기 딱 좋은 코스란다. 정비도 잘 되어 있다. 비온지가 얼마되지 않아 먼지도 없고 길의 컨디션은 최상인데 바람이 없다.

   

 

▼ 참나무에 끈끈이롤트랩을 설치하여 해충의 접근을 방지하는 듯 하다.

   

 

 

▼ 10:36 문암골갈림길 경기대1.7km-형제봉 1.8km 

 

 

 

▼ 흙의 유실을 막으려고 길에 멍석을 깐 형태다. 나비가 김여사 스틱위에 앉았다가 한컷할려는 순간에 밧줄로 자리이동하다.

   

 

▼ 10:44 천연수갈림길 형제봉' 1.4km

 

 

▼ 10:52 이의동갈림길. 형제봉 0.9km

 

▼ '팔색길'은 지역의 대표 명소인 '수원팔경'(水原八景)과 수원의 주 산인 '팔달산'(八達山), 교통중심지를 뜻하는 '사통팔달'(四通八達)에서 '팔'(八)의 긍정적 의미를 담아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결한 8개의 걷기전용 도로를 말한다. 팔색길은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등이다. 모수길은 물길을 따라 걷는 길로 광교저수지∼화홍문∼팔달문시장∼서호공원∼광교산∼광교저수지를 연결하는 총길이 22.2㎞ 구간으로 평소 걸음으로 5시간45분이 소요되고 800㎉의 열량이 소모된다.

수원둘레길은 신대저수지에서 출발해 광교산, 왕송저수지, 칠보산, 황구지천을 거쳐 신대저수지로 되돌아오는 52.7㎞ 구간으로 총 13시간 25분이 소요된다.

 

 

 

 

▼ 380개단의 첫걸음. 간간이 맨발로 걷는 산객이 보인다.

 

 

 

 

▼ 흙이 많이 유실되어 나무 뿌리들이 세상밖으로 나왔는데 원위치하는 작업을 여기도 해야하지 않겠나...

 

▼ 11:17 역시나 김여사 밧줄보다는 우회하는 길로 형제봉을 가다.

 

▼ 별로 위험하지 않은 밧줄코스. 위가 형제봉이다.

 

▼ 연륜이 조금 있는 아주머니도 잘 올라온다.

 

▼ 맨오른쪽이 시루봉, 탑이 있는쪽이 백운산방향, 그 옆이 종루봉 인가...

 

 

 

▼ 11:21형제봉 정상석에서.

   

 

 

 

 

▼ 11:30 종루봉,시루봉으로.

 

 

 

▼ 12:04 수박 한조각 먹고 양지재 정상 도착.경기대4km-토끼봉 1.1km,시루봉2.1km

 

 

 

▼ 김준룡장군 전승비는 좌로 가야하는데 우린 종루봉으로 간다.

 

 

▼ 종루봉 턱밑.종루봉을 우회해서 시루봉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다.

 

 

 

 

▼ 12:29 종루봉 정상에 있는 정자.

 

 

▼ 종루봉 정자에 있는 편액. '山中好友林間鳥 世外淸音石上泉'

 

 

▼ 광교저수지,하광교소류지.

 

▼ 12:35 종루봉 인근에 자리를 깔고 식사준비.김여사 비빔밥 제조에 들어가다. 야채몇가지+다진고기+김부스러기+계란후라이 주물럭주물럭.

 

   

 

▼ 45분간의 식사를 마치고 다른 산객 일행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시 산행 시작하는데 배가 빵빵하다.

 

▼ 13:23 토끼재. 시루봉 1.0 km

   

 

▼ 나무가 희한하게 생겨 먹었다.

 

▼ 13:46 광교산 시루봉. 

 광교산(582m)은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경표(신경준)에 의하면 한남금북정맥의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이 정맥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산이다. 한남정맥은 속리산에서 뻗어나온 산맥이 서북향하여 올라오다가 안성의 칠장산에서 서북으로 내쳐 흐른 정맥이 강화도까지 이어진 것을 말

한다. 칠장산에서 서남으로 방향을 바꾼 금북정맥은 청양 일월산, 오서산, 보개산, 수덕산을 거쳐 태안반도까지 이어진다.

광교산은 자락을 넓게 벌리고 수원을 북에서 싸안고 있는 형세를 한 수원의 진산이다.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한 수원이라 광교산은 산의 높

이에 비해서는 인근의 백운산과 함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덩치가 큰 산이다.

 

 

 

 

 

▼ 오늘 같은 날씨에 여기 아이스께끼 장사 아저씨 수익이 솔솔하겠다. 맛이 참 괜찮다.

 

 

▼ 시루봉을 들렀다가 나와 노루목으로 진행하다.

 

▼ 14:01 노루목 대피소. 기상조건이 좋지 않을 때 대피하면 딱이다. 실내엔 책도 몇권 구비해 두었다.  

 

▼ 30여분 휴식을 취하다. 김여사 잠시 눈 부치다 깨어나다.

 

▼ 14:33 노루목. 무슨 용도의 초소인고... 산불감시초소?

 

▼ 송신탑이 우뚝 쏫아 있다 높이가 제법된다.

 

▼ 14:47 억새밭에 얼마되지 않은 억새뿐.이름에 안 어울린다.

 

 

▼ 백운산은 1km 남짓 일텐데 갈길도 멀고하니 여기서 상광교 버스종점으로 하산.

 

 

▼ 15:00 절터약수터. 

 

▼ 삼광교종점 1.8km 

    

 

▼ 친구의 백두대간 산행동료를 여기서 만났는데 혼자서 아침 8시부터 양재터미널에서 청계산을 넘어 7시간에 여기 도착했단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바람도

   없어서 형재봉으로 가지 않고 방향을 틀었다고... 

 

▼ 7~8분 내려가는데 친구가 모자를 절터약수터에 두고와서 찿으러 간 동안 배낭이 두개 된 까미아비.

 

 

▼ 15:31 절터약수터.노루목정상.삼광교종점 3거리.

 

▼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상시 감시원이 상주하는줄 모르고 맑은 물에 세수 한번으로 시원함을 느끼는데 위쪽에서 완장 찬 양반이 내려온다. 이미 세수를

   완료한 몸 별말이 없다. 발을 담그고 있었으면 한소리 먹을 뻔 했다.

 

 

▼ 밑으로 내려오니 개울가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죽치고 있는데...여기는 상수원이 아닌가?

 

 

▼ 엄마와 딸,아빠는 혼자, 아마도 한 가족인데 더위를 피해 그늘 아래서 독서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15:36 사방댐

 

▼ 사방댐 속에 금잉어가 무리지어 있고 가물치 비슷한 놈도 보인다.

 

▼ 맨발로 걷는 길의 양쪽 끝에 발씻는 곳을 두개소 만들러 두었다.

 

 

 

▼ 숲속의 도서관이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활용하고 오래동안 잘 관리되는 그런 곳이기를... 

 

▼ 맨발로 자갈길을 걸어보니 발바닥의 통증이 상당하다. 그런데도 김여사 제법 오래 버틴다.

 

▼ 15:56 다슬기 화장실.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5시간이 45분이 걸리다 식사 휴식시간을 제외한 실 산행시간은 4시간이 안 걸린 듯하다.

 

▼ 13,13-3번 버스 종점

 

가족들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고 부담없이 걷가에 참 편안한 산이다.

들머리,날머리의 괜찮은 이름의 화장실이 인상적이고,

형제봉으로 가는 길이 생태복원 작업,병충해 방지 끈끈이 테이프 작업, 바닥에 흙의 유실을 막기위한 깐 멍석재질 등 잘 정비되어 있고

산행길 전체가 숲이라 햇빛을 덜 받아 바람없는 날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었고,

상광교 사방뎀 부근의 시민휴식공간도 인상이 좋았다.

 

3시간 남짓이면 될 산행거리를 보조 맞추어 안내해준 친구야 고맙다.

 

 

 

*어머니 자궁과 같이 편안한 광교산

수원의 과거와 미래가 있는 곳 광교생태마을

등록일 : 2013-01-18 00:34:32 | 작성자 : e수원뉴스 서정일 기자

사람들은 광교산 능선을 어머니의 자궁이라 표현하며 영원한 안식처라 말한다. 그것은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말발굽 모양, 항아리 모양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수원의 생명을 잉태하고 문화를 탄생시킨 물의 발원지가 있기 때문이다. 광교산 능선은 수원을 탄생시킨 자궁인 셈이다. 그 근원은 물이다.
물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그 물을 따라 또 생명이 모여들고 집단을 형성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이룬다. 물은 그래서 소중하다. 우리 모두의 DNA가 녹아있는 곳, 지역문화의 뿌리가 살아있는 곳이다. 광교산 자락은 그 물을 품고 있다. 
광교산이 머금었다가 뿜어내는 물은 원천지천, 수원천, 서호천, 황구지천 등의 이름으로 수원의 대지를 적시고 수원비행장 부근에서 하나로 모여 화성과 오산을 거쳐 평택을 지나 서해바다로 빠져나간다.
그 중 수원천은 흥미롭다. 발원지(문화적 발원지)가 학의 전설이 서려있는 미학사지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관통하면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전하는 퉁소바위, 비경인 용지와 화홍문, 남수문 등을 휘돌아 흐르기 때문이다. 
그런 소중한 물을 머금어 뿜어내는 광교산은 어떤 곳일까?
높이는 582미터로 낮은 편에 속하고 능선도 완만해 가족단위의 등산객이 많다. 여름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과 중간 중간 솟아나는 약수가 있어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친근한 산이기도 하다.
원래 광악산이었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정벌하고 이곳에 머무를 때 갑자기 산에서 빛이 솟아 하늘로 올라갔다. 왕건은 군사들에게 “듣거라 저 빛은 우리가 민족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빛으로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 것이다. 앞으로 광교산이라 부르도록 하라“고 명했다고 한다. 부처님과 연이 닿아있는 산이다. 그래서일까? 광교산에는 89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이후 사찰들이 하나둘 폐사되면서 광교산은 명성을 잃었지만 다시 조명을 받고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진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어 광교산이라 했다는 설화 때문인지 영산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방이후 전국에서 굿을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더불어 사람들도 많이 찾게 됐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
그런가 하면 IMF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는 얘기도 있다. 그 전에는 수원을 뒤에서 지켜주고 있는 산 정도로 인식했고 굿을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IMF이후 산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본격적으로 왁자지껄한 산이 됐다고 한다.

절터약수터 (미학사지)에 남아있는 탑신

 

 

89개 사찰이 있었던 광교산
말발굽 형태의 광교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말발굽 우측 끝 지점인 반딧불이 화장실에서부터 시작된다. 능선을 타고 반대편 끝으로 오는데 는 대략 6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일주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 정상에 오른 후 절반 지점인 절터약수터에서 내려온다. 반대편 끝 지점에서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하산지점을 대부분 중간 지점인 절터약수터로 잡는다.
절터약수터는 지리적으로 둥근 반원형 말발굽의 중심점에 있어 컵을 엎어놓은 형태인 n자형으로 본다면 가장 높은 지점에, 바로 놓은 형태인 U자형으로 본다면 가장 깊은 밑바닥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 사람들에게 절터약수터라 불리는 곳에는 미학사(미약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에 의하면 이 절은 비구니들이 모여 수행하던 사찰인데 어느 날 한 비구니가 아이를 잉태하게 됐다. 낮잠을 자고 있는데 꿈에 학이 나타나 아이를 점지해줬다고 한다.
또 하나의 설화는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길을 잃고 사찰을 찾았는데 그 사찰에는 쌀이 부족해 스님들조차 끼니를 제대로 잇기 어려웠지만 남은 쌀을 모아 밥을 지어줬다고 한다. 눈이 그치자 나그네는 홀연 떠났고 스님들은 굶을 수밖에 없었는데 하늘에서 쌀자루가 떨어져 보니 학이 쌀을 물어다 주고 있었다. 학이 나그네로 변했다가 다시 학으로 변해 보은했다는 얘기다.
이런 전설 때문에 미학사는 아름다울 미자를 쓰는 美鶴으로 불리기도 하고 쌀 미자를 써서  米鶴이라고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두 전설 모두 학(鶴)이 등장하는데 학은 우리네 삶과 친숙한 존재로 길상인데 장수를 의미하기도 하고 격이 높은 선비를 비유하기도 하며 또 입신출세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미학사는 길상의 의미인 학(鶴)과 더불어 아이를 임신했다거나 쌀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등 다산, 풍요, 번창의 의미도 담고 있어 상서로운 길지(吉地)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절터약수터의 정확한 명칭은 미학사지 약수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보물 제 14호 진각국사탑비가 있었던 창성사지와 지네와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는 지네절터는 광교산에 있었던 절중에서 기록과 설화 등이 남아있는 3개의 절이다. 이 세 곳에는 탑신, 주춧돌, 기단 잡석 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미학사지와 함께 창성사지가 유명한 것은 지금은 매향동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옆 전각으로 이전된 보물 제14호 진각국사 대각원조탑비 때문인데 이 비는 1382년 창성사에 주석하다가 입적한 진각국사에 대한 기록으로 1386년 창성사 경내에 세워졌던 것이다.
또, 광교산 소류지 상류에 있는 지네절터는 샘물터와 주춧돌, 기단 등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살생하지 말라는 불교의 교리에 따라 엄청나게 불어난 지네를 죽이지 못하고 승려들이 절을 떠났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사찰이다. 
광교산 줄기 그리고 마을에는 무엇이 있나?
광교산이 감싸고 있는 상광교동, 하광교동을 들여다보면 입구인 광교저수지에서 가장 안쪽인 13번 버스종점까지 물 따라 작은 평야로 이뤄져있다. 약 4km다. 그 사이로 수원천과 광교천이 흐르며 하천 주변과 산언저리에 6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농사와 함께 등산객을 상대로 보리밥집을 운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사찰이 번성했던 것만큼 불교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하광교동과 상광교동에는 불당골 (佛堂谷)이라는 명칭이 있다. 하광교동은 비석거리 뒤편 골짜기며 상광교동은 시내버스 종점 못 미쳐서 오른쪽에 있다. 불당골이란 지명은 이곳에 부처님을 모신 불당들이 있어 유래됐다.
그런가 하면 영험한 바위도 하광교동과 상광교동 두 군데에 있다. 하광교동에는 문암골 못 미쳐 개천을 건너면 보이는 바위로 ‘문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상광교동에는 ‘당바위’가 상광교동 버스 종점 부근 법성사(현 창성사) 뒤쪽 산에 있다.
하광교동 ‘문암’은 신라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이 동문 밖에 있던 바위 세 군데를 즐겨 찾아서 그 바위 이름을 문암이라고 명명했다고 하고 또 고려 말 8학사 중의 한 사람인 이고 선생이 이곳에서 발을 씻고 머리를 감으며 수련했다고 한다. 영험하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 바위다.
또, 상광교동 ‘당 바위’는 풍수지리적으로 기와 혈이 뭉친 영험한 바위로 여겨져 예로부터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래서인지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이 바위 뒤편 산맥을 끊고 쇠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문암’과 연관이 있는 이고선생은 고려가 망하자 팔달산에 은거하고 이성계가 벼슬을 권했으나 이를 극구 사양한 선비로 수원지역의 지명이 생성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팔달산, 권선리, 학사정, 조대, 망천 등이 모두 이고 선생과 관련이 있다. 그의 묘가 하광교동 문암골 부근에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흥미로운 움직임이 있다. 수원의 대표적인 산소공급원인 광교산이 승용차 매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소달구지와 자전거가 다니고 느티나무 아래서는 책을 읽는 여유로운 풍경의 차 없는 청정생태마을을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말발굽 모양 광교산이 둘러싼 분지 형태로 어머니 자궁과 같이 편안한 곳. 수원지역 생명과 문화의 탄생인 물의 발원지가 있는 곳. 상수도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 돼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곳. 유서 깊은 불교문화와 영험한 자연의 신비가 살아있는 곳. 수원의 과거가 있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곳. 기자는 그곳으로 1년간의 여정 그 첫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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