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품은 산 八公山
팔공산(八公山)은 비로봉(해발 1,192m)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 등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자태의 화강암 산으로 달구벌의 북측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부악, 중악, 공산, 고려시대에는 공산으로 불렸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팔공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팔공산자연공원구역의 면적은 30.6㎢로서 산세가 좋고 기암괴석이 많아 영험한 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은해사,동화사, 파계사, 부인사를
비롯하여 많은 사찰을 품고 있다. 특히‘갓바위’는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이 있어 해마다 전국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이다. 수태골의 맑은 물과 팔공산순환도로의 단풍은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고려 태조왕건의 비화를 간직하고
있는 신숭겸장군유적지와 북지장사 가는 길(3.2km)의 올레길은 색다른 풍취를 느낄 수 있다. 대구정신의 기운은 팔공산에서 시작되었다
고 할 수 있다.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 누구가 : 김여사,처남댁 S여사,까미아비
2. 언 제 : 2013년 7월 27일(일요일) 오전 비 오락가락.
3. 어디로 : 팔공산 동봉
4. 얼마나 : 5시간48분(식사,휴식시간 포함)
전날 구순을 맞으신 장모님의 생신이라 식구들끼리 식사하기로 해서 내려온 김에 오늘 김여사가 팔공산으로 등산할 사람은 산에 오르고
산밑에서 진치고 놀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로 입을 맞춘 모양인데 아침에 오락가락하는 비 핑계로 정작에 집을 나선 사람은 김여사와 까
미아비, 그리고 아가씨도 아닌 김여사를 아가씨라 부르는 처남댁 S여사 달랑 셋이다.09:00에 집을 나서서 동촌 아양교를 지나 동화집단시
설 쪽까지 50여분 소요되다. 날씨가 햇빛 쨍쨍할 때보다는 산행하기는 괜찮겠지만 시내와 멀리 경관을 감상하기에는 나쁠텐데...그래도
구름들이 산과 산 사이에 옴직이며 어떤 동양화를 만들어 낼지 기대도 된다.
▼ 산행경로:동화집단시설야영촌-신림봉(케이블카봉)-낙타봉-철탑삼거리-사자바위-동봉-염불봉삼거리(No.74)-동화사입구
▼ 09:51 팔공산 순환도로로 해서 집단시설 구역의 길가에 주차하고 산행준비하다. 순환도로가 봄이면 벚꽃의 터널이 되고
가을이면 단풍이 멋진 풍광을 만든다고 하니, 계절마다 한번씩은 들러야 하는지의 판단은 산행후로 유보하다.
▼ 동봉3.4km인데 관리사무소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야영장으로 가다.
▼ 10:01 조금씩 내리는 비에 우산을 바치고 텐트촌을 지나치다. 아마도 날씨 탓에 몇개의 평상이 비어 있나 보다.
▼ 야영장 중간 정도에서 오른족으로 들어서서 오륙분오니 멋진 소나무 숲이 펼처지다.
▼ 비가 오락가락. 우산을 접어두다.
▼ 케이블카 선로와 만나다.
▼ 비슷한 연배의 S여사와 김여사. 어릴때 물장구에 개해염 치며 놀던 야그에 못 해 봤다는 둥,우리 어머니는 이랬다는 둥...
이런저런 애기하메 시름시름 오르다.
▼ 신림봉까지는 이정표가 없다. 이코스가 옆길없이 한길이거나 아님 케이블을 타고 오르도록 유도 하는 것이거나...
S여사께서 팔공산을 오르기 시작한지가 17년되었다고 하니 산행코스는 걱정할 것이 없다. 물한모금 하고 가다.
▼ 동봉이 운무위로 고개 내밀고 비로봉은 희미하다.
▼ 10:54 다른 코스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다. 여기가 산객들의 휴식공간인가 보다.
▼ 바위 옆으로 올라오는 길이 있다. 이 바위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듯 하다.
▼ 케이블카 타는 곳 신림봉 입구에서 산객들을 맞이하는 장승내외.
' 山淸人貴 破人滅, 山朗人智 暗人遠'
▼ 조금씩 가까워지는 동봉.
▼ 운무이 수시로 바뀌는 풍광이 참 조~ㅎ다.
▼ 팔공산 CC도 보인다.
▼ 11:04 케이블카 전망대.
▼ 신림봉(해발 820m). 특이한 돌사람 표지석.
▼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서봉이 날개를 펴다.
▼ 데크에서 노부부가 세월을 잊고 동양화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 나쁘지는 않다.
▼ 여름에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여기 침대벤치에서 낮잠 한숨하면부러울 것 없겠다 싶다. 김여사도 한번 누워 보다.
▼ 11:14 빵재. 수태골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데 앞은 약간의 깔딱고개다.
▼ 빵재의 안내판. 동봉 2.0km 표시에 김여사 얼마 안 걸리겠다는 얘기에 옆에 있던 산객이 웃는다. 비알이 두어 군데 있어서
시간반 이상의 걸음이 될거라고...
▼ 잠시 된비알응 오르니 계단길이 나오고...
▼ 11:31 낙타봉
▼ 낙타봉 전망대에서...
▼ 시계가 열리면 가지산,운문산도 조망된다는데, 골프장위의 노적봉.
▼ 염불암이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염불봉과 병풍바위.
▼ 17년 팔공산 산행 베테랑 S여사 왈 여기가 포토존 이란다. 운무가 살아 움직이고 보일듯말듯 자태가 예사롭지 않은 산능선이
멋지다는 말밖엔...
▼ 소나무+바위+산+까미아비
▼ 심심치 않게 암릉길도 지나가다. 바위 틈에 뿌리내린 나무들, 참으로 대단하다.
▼ 12:03 철탑삼거리가 아니고 사거리다. 빵재에서 1.2km오는데 50여분 소요되다.
▼ 여기서 동봉으로 오르는데는 2가지인데 하나는 사자바위로 해서 바로 치고오르는 것과 석조여래입상이로 약간은 우회하는
일반적인 길이다. S여사 사자바위로 방향을 잡는데 길에 금지 흰줄 하나를 쳐놓았다.
▼ 김여사 왜 가지말라는 곳으로 가려느냐고 "언니야"를 날선 목소리로 외친다. 조금 위쪽에 줄이 없는 곳으로 들어서는데
위험한 곳으로는 안가겠다는 김여사 투덜투덜거리며 마지못해 따라나서다.
▼ 잠시 쉬며 수박 한조각 하고 다시 출발하다.
▼ 서봉
▼ 모르고 한번은 가는데 다음에는 이코스로 절대 안온다고 김여사 수십번 되뇌다.
▼ 날렵하게 오르는 베테랑 S여사. 몸도 가볍고 예사 솜씨가 아닌게 17년 관록이 대단하다. 김여사 예상보다 잘 따라 오른다. 화이팅!!!
▼ 사자바위쪽으로 위쪽의 산객처럼 오르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S여사 우회코스로 안내하다.
▼ 네발로 엉금엉금 하늘문으로 오르는 김여사.
▼ 난이도가 조금 증가된 밧줄구간이다.
▼ 동봉아래 사자바위의 정면 모습인데 영 아니올시다...
▼ 거북바위에서 본 모습, 사자머리랑 비슷하다. 빌려온 사진인데 다음 기회에 확인해 봐야지.
▼ 겁 많은 김여사. 아래를 볼 수가 없다고 바위에 붙어버렸다. 얼굴표정이 리얼하다. '언니야 이것이 마지막이가?''
▼ 사자바위로 바로 치고 오른 산객이 조망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 13:09 동봉(미타봉). 정상인 비로봉이 1.192m 이지만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어 개방되지 않은 기간동안은 동봉(1167m)이 산객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었다.
▼ 단체인증샷. 동봉일대는 암릉과 암벽이 어울려 팔공산의 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 한티재에서 갓바위로의 종주산행도 괜찮겠다.
▼ 내려가서도 갈길이 머니 서둘러 하산 시작하다.
▼ 동화사가 가스에 희미하다.
▼ 산수국이라고 했던가. 음지쪽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 사자바위능선에 비하면 요건 식은 죽 먹기다.
▼ 밖으로 뿌리를 드러내 놓고 있는 불쌍한 나무. 방법이 없을까 북한산에서 나무살리기 방안으로 뿌리쪽에 흙과 자갈로 덮어
놓은 것이 기억난다.
▼ 넘어온 능선.
▼ 바위에서 자리를 깔고 점심을 해결하다. 갓바위로 가는 능선에는 염불봉부터 일렬종대로 서 있다.
▼ 14:10 No.74 염불봉삼거리에서 동화사방향으로 하산길 잡다.
▼ 비알길을 내려오다 내원암 뒤를 돌아 호젓한 오솔길을 걷다. 시멘트포장길도 있는데 그 보다는 이길을 택했다는 S여사.
팔공산길은 궤뚫고 있는게 당연하다.
▼ 내려오고보니 등산로폐쇄 천막이 걸려있는데 다행히 기간이 지났다.
▼ 동화사 100m전이지만 우회전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가다.
▼ 동화사 입구다리에서 보는 동봉.
▼ 15:40 일주문을 나서다.
하산길에서 만난 산객이 말하길 전국 많은 산을 다녔어도 이만한 산이 흔치 않으니 대구사람들은 팔공산의 존재만으로 복받았다고
생각해야 한단다. 오늘 불순한 일기지만 육산에 암릉이 가미된 팔공산을 보니 그런 애기 들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게 까미아비의
판단이다. 특히나 팔공산을 자주 오는 산객이 아니면 거의 찿지 않을 사자바위 능성은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운무와 함께하는
동양화의 한폭 그림들도 나름 괜찮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대로 계절별로 여러코스를 답사하고 싶다는 생각 하게 한다.
오늘 종은 코스 안내해 준 처남댁 S여사께 고마운 마음 전하고
힘들지만 끝까지 따라서 오른 김여사에게 박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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