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여행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자어즐 2020. 6. 29. 23:07

두 군데 골프 모임의 월례회가 네번째 수요일인 잡혀있어서 징금다리로 한 달씩 참여하기로 했지만 사정상 이번달은 모두 불참이다. 묘하게 오늘은 진즉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두 곳 모두 우중에 어떡하나 궁금했는데 겨우 전반 홀만 돌고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단다.  하늘이 짖궂다.
비가 오는데 자동차는 목적지를 지나 다르게 가고 있다. 속으로 멈추라고 명령을 내려도 핸들은 제멋대로 돈다. 까짓것 오늘은 생각없이 발가는대로 가 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 가다보니 초지대교를 지나고 있다. 기왕 강화로 들어 선 거라 한번 가 보고자 했던 곳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네비에 입력한다. 길상면 양도면을 거처 외포리로 남동에서 북서로 강화도를 비스듬이 관통하고는 내가초등학교 지나자 고려저수지를 끼고 돈다. 고촌리마을회관에서 일차로 좁은길을 잠시 통과하니 바다별 청소년 수련원에 들어 온다. 그 끝에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인천교구 이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간략 소개       
100여 년의 박해시대를 거친 한국 천주교회에는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3만 명의 순교자들이 있지만 이름 정도라도 알려진 순교자는 약 1,000여 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이름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2002년 인천교구는 강화도의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 내에 ‘한국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조성해 한국의 순교자들, 특히 무명 순교자들에게 봉헌하였다.
현양동산에는 성모당, 십자가의 길, 순교자 현양당, 전국 유명 성지의 상징물이 있는 순교자의 길, 무명 순교자상, 무명 순교자 현양탑, 묵주 연못 등이 조성되었다. 2005년 11월 3일 무명관 2층에 ‘일만위 순교자 기념성당’이 마련되었고, 성당 내에는 홀로 기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개인 성체조배실도 만들었다. 2007년 6월에는 ‘주님 위로의 동산’과 ‘순교자의 십자가 길’이 조성되었고, 2007년 10월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남종삼 요한 성인의 유해 일부를 모신 ‘성 남종삼 기념관’도 건립했다. 2018년 11월에는 침묵 순례를 돕기 위해 혼자 걷는 묵주기도 4 신비길도 조성해 축복식을 거행했다.
한국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은 ‘순교자를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을 위한 곳이다. 순교자들의 신앙을 통해 하느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는 ‘길’을 찾고 배우는 ‘신앙의 학교’이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기도하고 쉬어갈 수 있는 ‘삶의 성지’이다.

 

위로의 주님, 묵주연못, 무명순교자상 빌려온 사진이다.

조각가 조숙의 교수가 제작한 ‘위로의 주님상’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예수님이 아닌 자상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근심에 쌓인 인간을 품에 안아 주시려 두 팔을 벌린 예수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무명순교자상은 익명의 작가가 고인돌과 참수당하는 순교자를 연상케 하고자이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차장

침묵의 순례지 '일만위 순교지 현양동산'은 기도만 가능한 곳입니다 라는 안내문.  단체로 왔으나 온자 온 듯 어제왔으나 오늘 또 온 듯 필요한 말만 나누고 기도에 방해되는 행위는 모두 삼가해 달라고 한다.

 

 

무명 순교자 현양탑

현양탑 상부의 청동 십자가와 순교자들의 행렬은 '인류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희생되신 예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을 따라간 많은 순교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혐양탑 상부 양쪽 모서리가 잘려 나간 것은 지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고 있다.
중앙에 하늘로 뚫린 '부활의 십자가'는 그아래'영광 중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상징하고 있다. 부활의 십자가 좌우에 머리에 칼을 쓴 무명 순교자 두분이 목숨을 바쳐 증거한 신앙의 표징으로 서 있다.

 

야외 성모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