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평화로운 자연경관 北海道 시코츠호[支笏湖]

자어즐 2019. 1. 15. 22:46

시코츠호[しこつほこ,支笏湖(지홀호)]는 삿포로에서 한시간 이,삼십분이면 될 걸 눈 땜에 곱빼기가 걸려서 왔다. 물런 마트에 들러서 장 본 시간이 있긴 했다. 어쨌거나 도착한 이곳은 왠지 황량한 인상을 우선 받는다. 날씨도 그렇고, 일몰이 가까운 시간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또 지금시기가 시코쓰호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얼음의 제전 ‘시코쓰호 효토 얼음축제’가 1/25~2/17일까지 열리는 시기도 피하고, 맑은 물이 주는 호수안 경치를 즐길있는 유람선 운항시기 4월~11월도 벗어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관광지 치고 형성된 마을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하다.  

 

시코쓰호는 지금부터 4만년 전에 생겨났다고 한다. 그 무렵에는 시코쓰호의 모양도 원형이었다고 하는데  이후에 화산 활동이 일어나서 그 영향으로 현재의 형태 땅콩모양(?)이 되었단다. 물이 맑고 투명하기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호수다. 평균 수심은 265m이고, 최대 수심은 363m이다. 일본에서 다자와호(Lake Tazawa)에 이어 두 번째로 깊은 호수란다. 표면적에 비해 수심이 깊어 수온이 1년 내내 비교적 일정하기에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호(不凍湖) 중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이기도 하다.

 

호수가로 내려오니 에니와다케(恵庭岳), 훗푸시다케(風不死岳), 다루마에야마(樽前山) 등에 둘러 쌓인 호수는 우리뿐이어서 쓸쓸하고 해 넘어간 시간이 투영되어 실연의 아픔 같은 애잔함이 녹아 있다. 우리는 이 분위기만 잠시 맛보고 스쳐지나가는 타인이 된다. 

 

▼ 시코츠호[しこつほこ,支笏湖(지홀호)]

 

▼ 몬베츠다케[紋別岳,865.8m]이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 支笏湖周邊案內圖. 溫泉案內圖. 시코쓰호 휴가촌에서 출발해서 고토리노모리(小鳥の森: 작은 새의 숲)를 산책하며 자연을 즐겨도 좋고 주변 산을 오르는 것도 괜찮지 싶다. 

 

가이드가 먼저 방문객센터로 인도한다. 그곳에 들어 서면 곰세마리가 우리를 맞아주고, 커다란 수조에 시코쓰호의 심볼이라 할 수 있는 ヒメムス[Oncorhynchus nerka,紅大馬哈魚,각시송어]가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 동물의 박제나 모형으로 시코츠호 주변 숲에 사는 새와 짐승, 수목 곤충 등을 소개하고 있다. 버드 보이스에서 18종류의 야생 조류의 지저귐이 숲의 세계를 만든다.

 

▼ 방문객센터의 유리창으로 보는 시코츠호.

 

▼ 현재의 시코쓰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인지 설명하고 있고, 디오라마[diorama,하나의 장면이나 풍경을 일정한 공간 안에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를 통해 쉽게 소개한다.

 

▼ 시코츠 도야 국립 공원은 전후 곧 쇼와 24년 5월 16일 일본에서 14번째로 지정된 국립 공원입니이다. 총 면적은 99,302ha이고 시코츠호수 지구가 29,852ha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칼데라 호인 시코츠호와 도야호를 비롯하여 다양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산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 시코츠호 방문객센터(支笏湖ビジターセンター)

 

▼ 뒤에 있는 산이 훗푸시다케[風不死岳]이고, 철교 뒷쪽에 고개 내 밀고 있는 산이 다루마에야마[樽前山]이다. 주위에 이런 산들이 있어서 호수가 산다. 

 

▼ 버스에서 가이드가 일본에 활화산이 몇개일까 질문을 던진다. 100개가 넘는데 정확히 111개라고 한다. 아소산에 이 숫자가 표시된 것이 있단다. 언젠가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 에니와다케[恵庭岳]

 

▼ 시코쓰호 효토 얼음축제 준비를 위한 얼음 재료인 듯.

 

▼ 널찍하게 잘 정비된 호수공원 가장자리 놓인 야마센 철교[山線鉄橋]. 시코츠호의 상징으로 사랑 받고 있는 호반의 빨간 다리다. 120년의 역사가 있는 다리다. 원래는 메이지 32년(1899년) 영국인 기술자 의한 설계된 트러스교 도내 최고 강교다. 이 시코쓰츠호 주변에서 벌목한 나무를 제지 공장으로 운반하는 철도용 다리였지만 지금은 관광용으로 용도변경되었다

 

 

▼ 에니와다케(恵庭岳)

 

▼ 이 다리를 건너면 국민 휴가촌으로 향하는 길이다.

 

▼ 이 호수의 출구인 치토세강[千歲川].

 

호수의 명칭 시코츠는 아이누어의 시콧에서 유래한 것으로 “크게 움푹 패어 웅덩이가 된 땅”을 의미한다. 면적으로는 일본에서 8번째로 넓으며, 칼데라 호로서는 굿샤르 호에 이어 두 번째로 넓다. 

 

 ‘칼데라’는 냄비라는 뜻을 가진 말로서 강렬한 화산.

 

분출이 일어나서 꼭대기가 폭발되어 없어지거나 꺼져서 생긴 것이다. 이러한 칼데라에 물이 괸 것을 칼데라호라 하며 보통 지름이 3km 이상으로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이 유일하다. 백록담은 화구에 물이 고인 것은 화구호라고 한다.  

 

▼ 시코츠호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수상 유람선인 듯하다. 여기의 유람선이 특별한 이유는, 그저 호수의 경치만 즐기기 위한 게 아니라 호수 안의 경치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의 투명도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시코츠호라서 물 속에 호수가 만들어질 때 마그마가 급속히 식으며 굳어진 독특한 주상절리 지형을 볼 수 있다. 수심 2m 정도 깊이의 물 아래 있는 모래사장에 펼쳐지는 모래무늬(사문)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은 겨울보다 여름이 낫지 않겠냐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16:28 해저문 이시간에 한 무리가 호숫가로 내려 간다. 이 쪽에 숙소를 정한 사람들인가...쓸데업는 생각.

 

오늘 노보리베츠로 와서 지옥계곡을 구경하는 계획이 시간관계상 내일 아침으로 밀리고 노보리베쓰 세키스이 테이[登別石水亭]료칸으로 바로 들어온다.

 

호텔로비.

 

식당층인데 우리나라 어느 식당의 분위기가 든다.

 

온천을 표시하는 ♨ 그림에 선이 3개가 올라가는 이유가 뭔지 묻는다. 호텔에 도착해서 온천을 한번하고 나서 식사를 한다. 수다가 이어지다가 자기 전에 다시 온천을 하고는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일어나 물 좋은 온천에 왔는데 본전은 뽑아야지 해서 한번 더, 그래서 합이 세번 온천을 즐긴다고 말 같지 않는 이유로 꼬리가 3개 올라간단다. 가이드가 이곳 물이 좋으니 3번은 물에 들어가라는 얘기다.

 

노보리베츠온천[登別温泉]

아주 오래 전부터 온천으로 유명세를 떨친 노보리베츠는 홋카이도의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삿포로 서남쪽에 위치한 인구 5만여 명의 작은 온천 마을이지만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과 어우러진 온천으로 홋가이도를 넘어 일본 전체에서도 유명하다. 때문에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언제나 북적이는 편이다.
노보리베츠의 온천은 1일 1만 톤이나 되는 용출량과 유황천, 명반천, 석고천 등 온천 성분이 수십여 종에 달해 더욱 인기가 많다. 온천 성분이 다양하다는 것은 종류별로 치유 효과도 높다는 얘기가 되는 게다.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도깨비상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노보리베츠의 상징으로 사업 번성과 합격 기원, 무병장수 등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