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눈의 나라 北海道 삿포로[札幌]

자어즐 2019. 1. 15. 21:17

여행의 즐거움은 준비하는 설레임도 한몫을 한다. 삿포로의 날씨가 엄청 춥다는 어름장에 두꺼운 옷과 모자,장갑들을 가방에 넣는다. 돼지코가 어디 있는데 찾질 못해서 다이소에서 구입하고 비상약도 챙긴다. 여분의 신발, 접는 우산, 보온병에다 혹시 몰라 아이젠까지 구겨 넣으니 대형백 하나가 모자란다. 김여사는 어느 옷을 입어야할지 왔다갔다하는 마음은 예전의 어린 마음으로 되돌아 가 있다.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고 오랫동안 서로 잊지 않고 힘이되어 주는 사람 두어명은 있어야 헛살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 여기 사십년을 넘게 이어오는 그런친구 아홉이 있다. 다음 주에 딸내미 결혼 시킨다고 함께 못하는 한 친구만 빠지고 여덟이 옆지기 안아 들고 외유를 나가는 것은 기분 좋은 즐거움이다. 완전체가 못된 나사 빠진 한 곳에 아쉬움은 있다. 결혼날짜 잡히기 전에 비행기 예약이 되어서 물리진 못했다만 덕분에 바로 모여 뒷풀이를 할 수 있으니 그도 괜찮다.

 

3박4일(1/10~13) 삿뽀로 여행일정을 보고 지도를 찾아 어디쯤인지 미리 도상실습을 해 보기도 한다. 미답지 산행코스를 알아 보듯이.

 - 1일차 : 신치토세 국제공항 → 게요리무제한+샤부샤브→ 삿포로(프리미어 호텔 나가지마공원 삿포로)

 - 2일차 : 오오도리 공원 → 구 홋카이도 청사 →삿포로 팩토리 → 시코츠호 →지옥계곡→ 노보리벳츠(세키스이테이 호텔)

 - 3일차 : 노보리베츠 지다이무라 → 도야(쇼와산잔 활화산→도야 유람선→사이로 전망대)→ 죠잔케이(시카노유 호텔)

 - 4일차 : 오타루(오타루 운하 →오르골 전시장→기타이치 가라스 공방거리 →과자거리) →신치토세 국제공항

 

두군데 포탈사이트에서 날씨를 검색해보니 달리 예보가 된다. 한쪽은 4일 내내 눈이고 한쪽은 금요일 하루만 눈이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한번 찍어 보자. 분명 한 군데가 거의 맞았다. 저번에 다낭으로 갔을 때는 내내 비하고 놀았는데 이번에는 눈하고 안 친했으면 해서 두번째 것으로 찍어 본다.

 

하얼빈의 빙등축제, 캐나다의 퀘벡 윈터 카니발고 함께 세계3대 눈축제가 열리는 도시 삿포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흔히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읕 의미한다. 모든 상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즐기고 맛있는 것도 찾으며 훗날 추억을 재생할 때 좋은 그림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된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창밖은 눈의 도시에 걸맞게 하얗게 빛난다. 가오리 모양의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남한의 약85%의 크기이고 인구는 530만 정도로 1/10수준인데 그곳의 도청소재지가 삿포로이다.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기억되는 이곳은 무엇으로 우릴 반기며 놀라게 할지 따라가 보자.

 

▼ 이동경로 : 신치토세공항 - 오도리공원 - 프리미어호텔 나카지마공원 삿포로 - 나카지마공원 - 구홋가이도 도청 -삿포로팬토리

▼ 인천에서 치토세공항까지 날으는 시간은 2시간 15분 걸린다. 밥 먹고 영화 한 프로면 딱이다. 

 

▼ 남부팀과 한 시간가량 차이가 있어서 공항구경 나간다. 국내선 쪽으로 가게 구경도하고 윗층에 로이스 초코렛 생산과정과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 어디든지 맛있는 집은 줄 서기 마련. 여기 북해도 라면집도 선 줄이 재법이다. 

 

▼ 수산물 가게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가격표는 세금의 포함여부로 두가지다.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8%의 세금만큼 더 청구된다. 혹 가격표보다 더 돈을 달라고하면 세금 포함 여부를 확인해 보면 된다.  

 

살아있는 털게 1kg에 13,000円. 북해도산  600g 1마리는 12,000円. 450g 1마리는 7,500円 홋카이도는 하나사키게, 털게, 왕게 등 게 요리가 유명한 것 중 하나다.

 

▼ 로이스쵸콜렛 매장.

 

▼ 삿포로시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오도리공원[大通公園]. 1871년 삿포로 중심부를 북쪽의 관청가와 남쪽의 주택, 상업가로 나누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실시되었다, 이 때 남과 북을 나누는 기준점으로서 오도리공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1년 내내 다양한 축제와 볼거리들이 이어지는데 5월에는 라일락 축제, 7월에는 삿포로오도리 비어가든 축제, 겨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White Illumination]과 눈 축제[(

 

▼ 삿포로TV탑. 높이는 147.2m 이고 삿포로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삿포로가 서울에 비해 40여분 해가 일찍 뜨고 1시간 15분가량 일찍진다. 해지는 게 오후 4:20이라 6시가 넘어니 한밤중인 느낌이다. 

 

▼ 약 1.5킬로미터에 달하는 길다란 공원은 수천 그루 벚나무와 조형물, 분수 등 볼거리가 많다. TV타워에 올라 야경을 구경하면 좋으련만 항목밖이라 발길을 돌려서 지하 상가 구경한다. 우리네 지하상가와 분위기는 별반 차이는 없지만 작은 마트, 우리와 다른 약국 등 구성하고 있는 가게의 종류에는 차이가 있다. 

 

▼ さっぽろ庵[삿포로안,札幌庵]. CHITOSE TSURU MUSEUM ANNEX[千歳鶴酒ミュージアム]라는 적힌 건물의 1층 식당으로 안내된다. 게다리와 쇠고기 샤브샤브가 무한리필되는 곳이다. 문과 창에 적힌 돈정,부타동]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중의 하나로 조리한 돼지고기를 밥 위에 얹는 덮밥요리다.

 十勝[とかち도카치]이라는 지역의 향토요리가 그 시작이라서 十勝

 

▼ 삿포로 클라식 생맥주 한잔이 홋가이도 게와 어우러져 넘어가는 목이 아우성을 친다. 시원하고 넘김이 좋다고. 모두들 맥주 맛이 괜찮다는 평가다.

 

▼ 쇠고기와 게다리를 몇번 리필했는 지 모른다. 마지막 하나까지...

 

▼ 인도와 차도의 경계를 만든 눈 둔덕.

 

▼ 居酒屋みつはし. 엄마의 맛[おふくろの味]어릴 때 좋아했던 그리운 맛이다. 호텔에서 방 배정을 받고 인근에 한잔하러 나왔다가 이집이 당첨되었다.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 준다.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손님들이 우리들을 보고 자리를 옮겨 준다.

 

▼ 간혹 우리나라 사람들이 온 흔적이 더러 보인다. 메뉴판은 검정을 받았으면 좋으련만, 아니면 나름 순박함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 북해도의 일본술 北の勝[きたのかつ]를 따뜻하게 데워서 몇 순배 돌고 차가운 것도 돈다.한병이 사라지고 다시 또는 반만 마신다. 기분 좋은 첫날 지난다.

 

▼ 프리미어호텔 나카지마공원 삿포로 [プレミアホテル 中島公園 札幌] 입구.

 

▼ 아직 덜 깬 건물 아래로 도로는 하얀색이 선명하다. 습관대로 눈을 뜬다. 아침 집합시간은 09:30분이어서 여유가 있어 김여사랑 中島公園으로 산책나간다.  

 

▼ 두 포탈이 모두 눈을 예고했던대로 아침부터 눈이 쏟아진다. 이른 시간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온 아줌니가 옆으로 지나치며  고 하길래 안녕하세요로 답한다.

 

나카지마 공원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 주오 구에 있는 공원이다. 오락시설이 있는 어린이 나라와 일본식 정원, 아름다운 백화원, 천문대 등이 있다. 공원 안에 있는 호헤이칸(豊平館)은 1897년에 호텔로 세워진 연푸른 색조의 멋진 신양식 건물이다. 과거에는 귀빈 접대 장소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결혼식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 홋카이도 최초의 음악전용홀로 삿포로 교양악단이 본거지로 하고 있는 홀이기도 하다.

 

▼ 호수를 한바퀴 돌려는데 어느 것이 호수인지 모두가 힌색 장막에 들어서 구분이 없다. 눈사람이 눈에 빠졌다.

 

▼ 오늘을 시작하는 이곳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 그 길을 간다. 행여 이 흔적도 없어질라 무채색에 동화되어 가는 주위를 두리거리며 걷는다. 내리는 눈발이 볼거리를 없앤다.

 

▼ 프리미어호텔 나카지마공원 삿포로.  

 

▼ 나가지마공원. 

 

▼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눈이 왔으면 도로는 난리북새통이 될게 뻔하다. 근데 이곳은 전혀 문제가 없는 듯 태연한 모습에 이들의 일상에는 이런부분도 포함되어 있슴을 느낀다.

 

▼ 고속도로의 통제로 일반 도로가 정체되는 바람에 우리 전용 버스가 조금 늦을 거란다. 모두들 사진놀이 한다.

 

▼ 공원 한바퀴를 돌고 들어 올 무렵에는 치운 눈으로 바닥이 보였는데 아침을 먹고 짐을 꾸려 내려오는사이에 쌓인 눈이 상당하다.

 

▼ 오도라공원은 TV타워가 있는 西1丁目[,가()]에서 西12丁目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중간부분인 5丁目이고 다음달 눈축제를 위해 자위대의 눈 수송 트럭의 출구표시다.

 

 

北海道庁旧本庁舎[북해도 구본청사,赤れんが庁舎]

 

삿포로에는 홋카이도 구 도청사가 있다. 기타3조도리[北3条通]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길 끝에 당당한 모습의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가 보인다. ‘赤れんが[아카렌가,붉은 벽돌]라는 애칭으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구 도청사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붉게 빛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메이지 21년인 1888년 건립된 구 도청사는 폭 61m, 안길이 36m, 높이(탑 정상부) 33m 규모로, 신청사가 지어질 때까지 약 80년간 홋카이도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구 청사는 현재 내부에 홋카이도립 문서관, 홋카이도 박물관 아카렌가분관, 가라후토(사할린) 관련 자료관, 아카렌가 북방영토관, 국제 교류 도산품 전시실, 기념실 등을 두며 관광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 약 250만개의 삿포로산 붉은 벽돌로 지어진 미국식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메이지시대에 만들어진 변형 창문과 장식 테두리가 둘러진 방한 대책이 된 이중문으로 되어있다. 건물 내부는 일반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 삿포로 농업학교 초대 교감인 윌리엄 클라크박사가 학생들에게 근대 서양 농업기술 및 자연 과학 등을 가르치고 학교에 기독교를 전파했다고 한다. 그리고 8개월 간의 삿포로 생활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학생들에게 남긴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少年よ大志を抱け]라는 명언은 지금까지 홋카이도 대학의 표어로 남아있다. 학생들과의 이별장면의 그림이다.

 

▼ 國際交流,道産品展示室에 있는 과자로 만든 아카렌가청사. 홋카이도와 자매결연을 한 국제도시의 제휴 기념품과 홋카이도산 각종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 그림 따라하기.

 

▼ 記念室. 역대장관및 지사가 집무를 보았던 방. 사진들이 3면의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은 귀에 머물지 않고 통과다.

 

▼ 북방영토관의 영토문제는 러시아와 일본만이 가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도 그렇다. 그리고 왜 일본은 독도를 가지고 자꾸 시비를 거는지 당췌 모를 일이다.

 

▼ 건물에 붉은 별[赤ぃ星] 찾기. 北海道에 호쿠신키(北辰旗)로 불린 개척을 관장한 관청의 깃발에는 북극성을 이미지로 한 붉은 별이 그려졌으며 삿포로맥주의 캔과 병에 사용되고 있다.

 

첫눈은 10월 하순경에 내리며 이것은 12월에는 밑에 깔려서 봄의 해빙 때까지 녹지 않고 남는 눈이 된다. 강설량도 많아서 연평균 약 600cm의 적설량이 관측되지만 제설 등 눈대책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생활에는 한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인구는 190만이 넘는 대도시인데 이처럼 강설지역에 대도시가 존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경우라고 한다.

 

▼ 北海道庁北門.

 

 

삿포로 펙토리[札幌ファクトリ-]

삿포로팩토리는, 1876년(1876년)에 건설된 개척사 맥주 양조장을 뿌리로 한다. 이 맥주공장의 철거지에 만들어진 대형 복합 상업 시설이다. 공장 벽돌 건축이나 거대한 어트리움 등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약 160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들어 있다. 다양한 토속제품도 구입할 수 있으며, 일본 초기의 맥주도 맛볼 수 있다.

▼ 쇼핑은 8시까지 레스토랑은 10시까지.

 

▼ 여기도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외관과 높이 39m의 아트리움이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지하에서 4층분에 해당하는 공간의 천정까지 뚫려 있다. 이 아트리움에서 이벤트와 공연이 상시 열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거대한 트리가 세위진다는데 우리에겐 해당무다.

 

 

▼ 외벽은 공장 붉은 벽돌의 공장 벽체 그대로 이다.

 

시코츠호로 가는 길은 내리는 눈으로 더디기만하다.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국도에 차가 많아진 탓이란다. 치토세쪽으로는 그렇게 밀린다. 가다가 오늘 저녁에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마트에 차를 세운다. 우리끼리만의 단독 버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여사도 곤약제리랑 몇가지를 싼다. 이동시간에 가이드가 심심풀이로 한 일본 이야기를 한다.

 

본은 짠 것이 많다. 우선 음식이 짜다. 여기 삿포로도 마찬가디 대체적으로 습도의 영향으로 상하지 않게 보관하려고 하다 보니 재료가 짜다. 그렇게 짠 것을 먹으면서도 최고의 장수국인 것은 요상한 현상이다. 나또 때문인가. 그리고 자잘해서 짜다. 일엔단위의 가격표에 깍아 주는 것이 없다. 덤이라는 것도 없어 짜다. 또 하나 인심이 짜다. 우리네는 음식은 시키면 기본 반찬들이 먼저 깔리고 모자라면 추가로 기분 좋게 주는데 여기는 예를들어 삼겹살 3인분 하면 아무 것도 없이 딸랑 삼겹살 3인분의 고기만 나온다. 김치를 달라고 하면 얼마를 내라고하고 추가분은 바로 돈이 나가는 것이니 인심이 짜다.

 

설사에 잘 듣는 ‘정로환’(征露丸). 일본이 품은 자기 나름의 원대한 꿈은 중국과 러시아를 정복하는 데에 있었다. 그래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렀는데, 러일전쟁 중에 일본군들이 러시아의 추운 날씨와 나쁜 물 때문에 설사가 심해서 연일 죽어나게 되자,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을 일본왕실 주관으로 공모, 독려해서 만든 약이 바로 정로환이었다. 그래서 러시아露를 정복征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설사약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름의 약명, 정로환(征露丸)이 된 것이다. 요즈음은 바를 正을 많니 쓰는데 두군데 정도는 아직도 정복할 征자를 쓴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