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베트남 다낭 : 미케비치,오행산,영응사

자어즐 2018. 12. 17. 20:42

다낭(沱灢, Đà Nẵng)은 베트남 남중부지역의 최대 상업 및 항구도시이자 베트남의 다섯 개의 직할시 중 하나이고, 베트남에서  호찌민,하노이,하이퐁 다음으로 네 번째 큰 도시이다. 말굽 모양으로 생긴 만의 남쪽 끝에 있으며 북동쪽 일부가 산맥에 둘러싸여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파견군의 상륙지점이기도 하고 한국의 청룡부대 주둔지이기도 하다.1980년대 이후 도시 현대화가 이루어져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발전했다. 2000년대 이후 해변 풍광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호텔과 리조트가 건설되었고, 2017년 제29차 APEC 정상회의가 이곳에서 개최되면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로 꼽히는 다낭. 치안이 좋기로 소문난 다낭은 공항과 시내 간 거리가 짧아 교통이 편리하고 무엇보다 물가가 저렴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인지 한국에서 직항으로 매일 28편이 운항되고 있다고하는 가이드의 말에 설마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인천공항에서 17편,부산김해공항 7편,대구공항 3편 무안공항 1편으로 사실이다. 가는 곳마다 쉽게 들리는 말이 한국 말이다. 이러니 박항서는 두째치고라도 한국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겠구나 싶다. 

 

오늘은 오행산을 보고 링엄사[영응사]를 들렀다가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는 닭도리탕이란다. 식후 선택으로 끼워 놓은 베트남 전통 스톤 마사지받고 호이안에 야간투어를 하러 가 보기로 한다. 원래일정표에는 오행산[마블마운틴] 관광을 하고 중식후 호이안으로 바로 이동하여 투본강 투어,도자기마을관광,호이안 고대도시 및 야간시티투어로 되어 있다. 영응사는 내일로 계획되어 있는데 모두가 초행이니 가이드가 유도하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다낭지도.

 

▼ 낯선 아침은 어제와 같다. 낚시배가 조금 작은 것이 다를 뿐.

▼ 호텔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사전에 준비물을 안내할 때 수영복은 없어서 그림에 떡이다. 베트남을 여행할 때 수영복과 슬리퍼는 반드시 준비해야한다. 비가 오면 신발이 젖을 수 있고 습기로 말리기도 쉽지않으니 할 수 없이 다낭의 마트에서 슬리퍼를 구입했다. 

▼ 다낭도 서울과 같이 베트남어로 '쏭한'이라는 한강이 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중에 앞에 보이는 것부터 차례로 까우송한강 다리, 용다리, 쩐티리다리다. 뒤에 대관람차도 희미하게 보인다.

▼ 수영하기에는 조금 차가운 날씨이긴해도 더러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동행 중에 이사장 부부도 우리가 올라 올 때 벌써 한번하고 내려간다.

▼ 호텔 뒷쪽 풍경. 구름이 가린 곳에 다낭 전망대가 있고 선짜반도 미케비치 끝자락의 산 중턱 해변가에 영응사도 있다.

▼ 집합시간보다 이르게 나와 구경한 호텔 옆 원더파크. 개선문,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피라미드 등 전 세계 곳곳의 유명 랜드마크들을 한자리에 모아둔 그야말로 원더랜드는 이름 그대로 신세계다. 크지는 않다.

 

미케비치[Mykhe Beach]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으로 선정한 곳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20km가 넘는 아름다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다낭의 미케비치는 입자가 곱고 부드럽다. 일몰과 일출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는데 날씨가 협조를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 오행산으로 가는 길에 해변구경이나 하자고 했더니 U턴하여 차를 세우니 바로 해변이다.

▼ 김여사 신발 벗고 아이마냥 신이 났네 신이 났어. 뒷쪽에 나중에 가볼 영응사의 해수관음상도 이 곳을 굽어 보고 있다.

베트남 다낭을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구니 배는 까이뭄이라고 한단다.생계를 위해 물고기를 잡아야하지만 배를 살 돈이 없는 가난한 어부는 대나무를 쪼개 엮어서 커다란 바구니모양으로 만들고 소똥을 발라 말리기를 반복하여 바닷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만들어 낚시도 하고 그물로 고기잡이도 한다. 고깃배들이 수심이 얕아 해안 가까이 정박하지 못하면 바구니 배를 타고 접근하여 어부들이 잡아온 고기를 실어 나르기도 한다.

 

정박중인 바구니배. 부르는 이름도 지역마다 다양해서 퉁버이, 뚱짜이, 투에통, 까이뭄.... 이라 부른단다.

 

오행산[Marble Mountain]

 

마블산,오행산,응우한 썬.으로 불리는 이 산은 베트남 다낭 시내와 호이안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낭의 남쪽에 있다. 베트남인들의 민간 신앙을 대변하는 산으로 물, 나무, 금, 땅, 불을 상징하는 5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물을 상징하는 투이 선(Thuy Son)이 가장 높고 이름이 나있다. 오행산 중에 유일하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이 수산이다.

페키지온 사람들은 대부분 오행산(五行山)에 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월남전 당시 월맹군이 사용했다는 암푸동굴(Dong Am Phu)만 들어 갔다 오는 것이고(입장료 20,000동.) 옳게 산을 오르려면(입장료 40,000동) 엘리베이트를 이용(편도 15,000동)하거나, 156개의 계단을 통해 마블 마운틴에서 가장 높은 망강대를 찍고 오는 것이다.  망경대에 오르면 다낭 시내의 전경을 한 눈에 담아보실 수도 있다.

 

최고 높은 망강대가 108m여서 계단으로 올라가도 어렵진 않다. 더 쉽게 가려면 엘리베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천당과 지옥이 공존하는 암푸동굴[Am Phu Cave] 입구.

안내도의 번호대로 구경하자면 두세시간은 있어야할 것 같은데 페키지가 되다보니 동굴 하나로 땡친다.

비가 많이 와서 지옥문은 통행이 제한되어 있다.

천당오르는 가파른 계단길 옆으로는 크고 작은 불상이 구석구석 놓여 있다.

에게 여기가 천당인가ㅎ.

▼ 오행산을 돌아 나오는 길에 버스에서 보는 영응사의 모습이다. 다낭에 영응사가 3군데가 있는데 나중에 해수관음상이 있는 가장 큰 영응사를 가니까 이 곳은 안 가도 되는 식으로 이야기 하니 별 볼일 없는 줄 알았다. 누군든 이곳을 찾는다면 정상에 올라 주변 경관을 구경하길 권한다. 전채를 구경할 수 없어서인지 기대보다 볼 것이 없는 암푸동굴을 구경하기보다는 그게 훨씬 좋을 듯하다.

가이드도 반도 못보는 동굴보다는 정상쪽으로 유도했어야 했다. 내일 가야할 곳을 오늘로 당기고 저녁에 받아도 될 마자지를 낮에 끼워 넣으면서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링엄사[Chùa Linh Ứng,靈應寺]

 

미케 해변에서 해안선 끄트머리인 선짜반도 해발 693m의 산중턱에 불교사원 영응사(靈應寺)가 있다. 영응사는 베트남어로 링엄사(Ling Ying Temple)라고 하는데, 월남전이 끝난 뒤인 2003년에 건립되었다. 링엄이나 린응으로 표현되는 절이름은 간절히 기원하면 이루어 진다는 의미를 가진다. 은밀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비밀의 사원이라고도 한단다. 은밀한 소원이 뭔지?

영응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흰 대리석으로 조각한 67m 높이의 해수 관음보살상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불상으로 30층 건물의 높이에 해당한다.현지가이드가 레이디부타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봐서 베트남에서는 그렇게도 통하는 모양이다. 고기잡는 배와 바구니배들이 떠 있는 바닷가의 이색풍경의 여운이 해안선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되는 전망대가 되기도 한다.

 

▼ 바닷가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영응사 입구는 패루(牌樓)가 있지만, 관광버스나 택시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정상 부근의 주차장에서 내린 뒤 후문으로 입장하게한다. 영응사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 후에의 티엔무사원에서도 잘 관리된 분재들이 있었는데 이 절에도 괜찮은 분재들이 눈길을 잡는다.

▼ 악어등 가죽을 닮은 표피를 가진 나무, 베트남 밖에 없는 나무란다.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 대웅전. 우리의 사찰과는 모양이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고즈녁하고 단아한 우리 사찰들과는 달리 화려한 느낌을 받는다. 좌,우 각 9개씩 18개의 석상은 18나한상인지 설명이 필요한데? 대답해 주는 이가 없어라.

▼ 사진에 있는 것이 일주문 역활을 하는 패문인 듯 하다.

▼ 베트남의 주 종교는 불교와 천주교이다. 소수 기독교인과 베트남 자생 종교인 까오다이교인도 있다. 현지 가이드의 얘기로는 60% ~ 70%가 불교 20%정도가 카톨릭이라고 하는데 검색을 해보니 전체 인구의 18.23%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 구성비는 불교(43.5%), 카톨릭교(36.3%), 기독교(4.7%), 까오다이교(5.2%), 호아호아교(9.2%)로 돼 있다. 수치들이 오락가락하니 대충 그렇다는 얘기다.  

베트남의 토속 신앙은 도교와 유교,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일상생활 속에는 미신적 요소가 존재하여 가정이나 사무실, 상점 등에 지신(地神), 부(富)의 신을 모셔 놓고 복을 기원하기도 하고, 고사를 지내거나 굿을 하는 풍속도 있단다. 가정집에 작은 재단을 만들어 향을 피우고 과자 사탕 등등을 놓아 둔 것이 보이기도 한다. 이는 나쁜 귀신에 집으로 들어오다가 재단에 있는 물건들에 현혹되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란다.

▼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 있으나 80%정도가 무교인 것은 베트남 정부와 공산당의 정책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을 듯.

▼ 모든 것을 포용하고 어루만져줄 듯한 인자한 모습으로 다낭을 굽어 살펴보는 해수관음상이다. 종교는 달라도 마음이 평화롭다.

▼ 우리나라에도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가 해수관음성지이다.

▼ 이곳으로 오는 해안도로를 타고 오면서 보던 고기잡이배와 바구니 배들. 무질서가 하나의 그림이 된다.

▼ 이것은 무슨 시추에이션이고.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 설법을 하는 것인가ㅎ.

▼ 주차장 옆에 있는 6각9층탑으로 시간 맞추어 복귀. 탑 아래 와상불은 사진이 없다.

다낭은 건기에 미키해변에서 자리를 깔고 파도를 구경하다 바다에도 들어가고 가끔 시원한 맥주도 곁들이면 멋진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임을 알았다. 세계에서 손가락 꼽히는 해변이 괜한 것이 아니다. 오행산은 언급할 게 없고 링엄사는 우리나라 사찰과 비교하면서 한번쯤 구경해도 좋다. 사찰은 전망대 역할도 해서 미키해안선과 시내의 뷰도 괜찮다.

 

다낭 시내로 들어가 식사를 하고 선택관광에 포함된 베트남 전통마사지[60분:20$, 90분:30$]를 한다. 뜨거운 돌을 사용하는 것이 중국에서 받아 본 것과는 다르다. 개인의 호불호와 마사지사의 기술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시설과 서비스면에서 가성비가 높다.  계속된 비에 습기가 많아 안마대가 꿉꿉하고 차 한잔의 서비스도 없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몸의 피로는 풀리고 호이안 야간시티투어를 하러 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