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다낭-다낭대성당,바나힐,챠밍다낭쇼

자어즐 2018. 12. 18. 23:43

3박5일 베트남 다낭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이번 여행은 일기예보대로  햇빛 한번 못보고 비가 내내 동행한 편하지 않은 여행으로 나중에 기억될 게다. 오늘은 바나힐로 가는 선택관광이 잡혀있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케이블로 오르는데 안개바다에 허우적거리다가 빠져나온 느낌이다. 누군가가 그곳에서 뭘 봤냐고 물으면 글쎄 본 것이 없다고 할까 아니면 볼만한 것이 없다고 할까. 오늘은 저녁은 시푸드로 크랩을 먹는 것도 챠밍다낭 쇼를 보는 것도 모두 옵션이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관광이 있는 것을 찍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노옵션으로 왔으면 마지막에 기분 상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시푸드 식당에서의 일이다. 우리네 식당에서는 기본 반찬[쯔게다시]으로 나올만한 것들, 조게, 오징어, 크지 않은 삶은 게가 나왔다. 이게 기본적으로 하는 식사 정도로 생각된다. 그리고는 옵션으로 시킨 크랩이 올 타임인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물으보니 기다리란다. 그러다 가이드가 나타길래 확인해보라고 하니 지금까지의 먹은 것이 전부라고 한다. 매일 잡히는 수산물에 따라 변동되어서 그것을 사전에 알려주지 못했다는 이해 못할 변명을 한다. 언성이 높아지고 주인이 나와서 설명을 하라고 하니 종업원들 눈만 멀뚱멀뚱거린다. 가이드가 죄송하다고 환불해준다며 잡아 끄는데 도대체 누가 장난친 것인지 모를 일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멋지게할 거라는 기대를 저버린 처사라 망처진 기분 어떻게할꼬. 제법 이름있는 여행사가 이 모양이라 속이 쓰리다. 이 야그는 혹시 우리 같이 기분 상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넉두리 해본다.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날이라 온 나라가 들뜬 분위기 였다. 1차전 말레이시아에서 2:2로 비겼고 박항서 매직이 작용하면 우승은 당연하다는 기대에 응답하 듯 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가져오니 베트남 거리는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우리의 모습을 재현하듯 환호하는 시민들의 축제 분위기가 거리마다 난리가 난 듯하다. 부부젤라소리 울리고 깃발을 든 오토바이 행렬이 도로에 가득 달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베트남 축구가 최근 국제 대회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스즈키컵을 십년만에 두번째로 차지하도록 만든 박항서 감독은 벌써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되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보는 TV에서 총리와 포옹하는 장면에 괜히 가슴이 뭉클해진다.  

쇼핑3회가 펙키지 안에 들어 있다. 노니,라텍스,잡화를 취급하는 곳을 들러야 하는데 우선 노니를 판매하는 가게에 들러서 설명을 듣는다. 얼마 전에 한국서 판내되던 일부 노니에서 중금속이 나와 메스콤이 떠들은 적이 있다. 물런 여기 것은 안전하다는 얘기와 효능을 들으면 만병통치에 가깝다. 우리 팀은 꿈적도 안하고 다른 몇몇은 구매를 하기도 한다. 두번째 라택스 매장에 가는 시간이 너무 일러 말린 과일파는 곳으로 왔다.

 

▼ 한국에서도 소문난 다낭에서 재일 유명한 말린 과일 가게 애플망고. 한국간판들이 눈에 띤다. 부동산중계소도 있다.

 

▼ 야자 하나씩 준비해 놓고 우리가 들자 제품 하나씩 설명한다. 용안,반건조 애플망고,마카,파파야...

 

▼ 애플망고는 우유나 물에 넣으면 원래 크기만큼 커진다고 한다. 김여사도 용안이랑 애플망고,패션프루트... 한 보따리 챙긴다.

 

▼ 우리나라 유통되는 쥐포는 거의가 베트남산이란다. 민물장어포,커피,코코넛오일...판매하는 매장에는 관심없고 그 시간에 인근 해변으로 나 홀로 구경 나왔다.

 

▼ 영응사의 해수관음상

 

▼ 현지가이드 써니. 나중에 축구 응원할거라고 볼에 국기를 붙이고 머리 띠도 몪었다 풀었다 한다.

 

다낭대성당[핑크성당,Nhà thờ chính tòa Đà Nẵng]

 

프랑스인들을 위해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다낭에 세워진 성당이다. 당시 사제 발레가 직접 설계하고 일년 남짓에 지어 봉헌했으며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으로 외벽이 분홍색이다. 프랑스와 관련된 건물들이 그렇듯이 여기도 첨탑 끝에 닭모양의 풍향계가 있다. 그래서 수탉성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뒷문으로 성당에 들어서면 분홍색의 본당 후미부터 눈에 든다. 대성당이라고 해서 가진 기대에 비해 작은 규모의 성당이다. 다낭 지역을 관활하는 주교가 상주하고 있어서 이름을 대성당으로 부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동물 수탉한마리. 왜 한마리만 올려 놓았을까 이왕이면 한 쌍으로 하지ㅎ...

 

▼ 현지인들 사이에도 촬영의 명소로 인기가 있는 유럽풍의 성당. 내부를 보지 못해 유감이다.

 

▼ 이건 뭔 상황인지 설명해줄 가이드는 어디갔느뇨. 聖家族[Holy Family] 그리스도교적 가족의 모범으로서의 성모 마리아, 요셉, 예수 그리스도를 베트남으로 묘사해 놓은 조형물인 듯하다.

 

▼ 천국 열쇠를 들고 있으면 베드로 동상이다.  

 

▼ 다낭 교구 주교관.

 

▼ 아베마리아[Ave Maria,Hail Mary 聖母誦: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은 그리스도교에서 성모 마리아를 기리며 마리아에게 전구(傳求, 대신 빌어줌)를 간청하는 것이다. 이를 직역하면 ‘안녕하십니까, 마리아님’ 또는 ‘축하합니다, 마리아님’이라는 뜻이 있다. 

 

▼ 일반적으로 다낭주교좌성당 Nhà Thờ Chính Tòa  Da Nang이 공식적인 이름이지만, 현지인들에게서는 Nhà Thờ Con Gà 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기서 Nhà Thờ 는 성당을 Con Gà 는 닭이다.

 

▼ 후문. 미사시간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있다. 신자가 아니면 돌아보는 데 10분이 채 안 걸리는 이곳을 관광이랍시고 찾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곳으로 들어갈 때 나도 에구~했으니 말이다.   

 

쌀국수,반세오[반코차이], 넴루이[다진 고기를 사탕수수막대 꼬치에 끼운 후 구운 요리],짜조...현지식으로 점심식사. 다른 것은 별로 손이 안가고 쌀국수만 드시던 노부부가 쌀국수를 조금 더 달라고 하니 돈을 내란다. 우리네 식당하고는 다른 문화다.

 

바나힐 국립공원

 

바나산 국립공원으로도 불리는 바나힐은 다낭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해발 1487m에 자리 잡은 대규모 테마파크다.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이용하니 힘들게 다리품 팔며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길이 5.2km,17분 남짓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베트남의 산세와 폭포소리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유럽 스타일의 건물들이 풍겨내는 고풍스러운 매력에 입이 벌어져야할 상황이어야 정상이지만 케이블카가 움직이고 나서 부터 주위가 장막이 쳐져 뵈는 것이 하나도 없어지니 느낌도 따라 없다. 우리는 안개바다에 빠졌다. 

유럽풍의 건물과 함께 다채로운 공원부터 레스토랑, 카페, 사원 등이 다양해 사진을 찍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신선한 산 공기와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까지 함께하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단다. 놀이시설을 갖춘 판타지 테마파크도 있어 자이로 드롭을 비롯한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와 오락실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지금은 다낭이 기대를 가지고 개발한 테마파크지만 실데 바나힐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 프랑스인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지어놓은 별장으로 사용했었던 곳이다.

 

▼ 바나힐 입구. 성으로 입장하는 기분을 느낀다. 후에성의 오문이 생각나게 한다.

 

▼ 이건 호이안의 내원교와 느낌이 비슷하다.

 

바나산은 다낭 근교에 있는 산으로 산에 바나나 나무가 많다 하여 바나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 3개코스 중에 첫번째 역인 호이안역에서 탄다.

 

▼ 천정을 장식한 그림은 호이안의 투본강 풍경을 옮긴 것일 게다.

 

▼ 10명까지 타는 케이블카가 안개바다에 빠진 잠수함이 된다. 골든브릿지와 플라워가든을 구경할 중간역에서 케이블을 갈아 탄다. 사진으로 본 대형 손이 바치고 있는 다리의 멋진 그림은 안타깝게도 바람과 안개에 사라졌다.

 

▼ 이제부터 장님이 코끼리 코만지 듯 한다.  

 

▼ 여기서 자유시간을 주는데 의미가 없다. 상황이 이럴 것 같으면 가이드가 이곳을 올라오지 말고, 입구만 맛보고 마사지나 받으러 가지고 제안하는 것이 좋을 뻔 했다. 옵션 비용 60$이면 3시간 마사지 비용은 되는데... 

 

▼ 구경할 것도 없고 하여 한 카페로 들어간다. 맥주랑 커피로 시간을 떼운다.  

 

▼ 집합장소 가까이에 있는 SAIT DENIS 성당으로 들어오니 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 신부가 재법 추운 날씨에 드레스만 입고 고생한다. 인생샷을 만들어야 할 예비부부는 우리보다 더 날씨가 원망스러울 게다.

 

▼ 환타지 테마파크. 놀이시설, 공룡전시장, 공연장도 있어 실내에서 시간 보내기는 여기가 나았겠다.

 

다낭 챠밍쇼

 

다낭의 대표적인 쇼인 챠밍쇼는 서정적이며 다양항 색상의 조화로 연출한 쇼이다. 다낭의 과거와 현재를 70분의 공연에 나타낸다. 참파문화, 남녀간의 사랑을 외줄로 표현하는 아크로바틱쇼,난타공연, 베트남전통의상 아오자이춤,연꽃춤등등, 전통 음악과 화려한 춤으로 가득한 공연을 보며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공연내용이 단락별로 시작전에 한글자막으로도 나오는데 재일 앞자리에서는 좌,우 무대가에 있는 자막을 집중해서 보기가 힘들다. 매일 4:30pm, 7:30pm 2회 공연한다.

중국에서 본 공연에 비한다면야 규모나 연출 춤의 표현력등에서 차이가 있으니 그런 기대는 안하는 게 좋다..

 

▼ 공연장은 다낭노동문화회관이다. 거의가 한국관광객들이다.

 

▼ 입장시 사진을 찍더니만 공연후 인화해서 판매하는데 화질이 별로여서 고민하다가 가져온다.

 

공항가는 길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3대2로 승리하면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을 품에 안았다.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베트남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관중석은 꿈을 현실로 이뤄준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편 감격의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은 지금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도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과 오토바이 행렬로 순식간에 날리법석이 된다.

공항가는 길에 이 광경을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서 바라다 본다. 우리가 예전에 월드컵 때 분위기를 회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