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들어가서 우산을 챙겨들고 나오니 진눈깨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눈으로 변한다. 올해 첫눈치고 참 고약하다. 하필이면 김여사랑 오붓이 강원도로 데이트하러 나서는 오늘이어서 그렇다. 도로에도 눈이 재법 쌓인다. 브레이크를 잡으니 차가 살짝 밀린다. 반대편 차선에는 11t 화물차의 머리가 가이드레일을 넘어 중간에 걸려 있는 광경도 지나간다. 이런 모습들에 김여사 이거 돌아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 섞인 푸념을 한다. 앞차도 뒷차도 모두가 엉금엉금 이다. 그러니 네비의 도착 예정시간은 자꾸 늦어진다. 시간에 구애됨이 없어니 궂이 빨리가야할 이유는 없다만 차안에 오래 있는 것은 작은 불편함이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되었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
썬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 사이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온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달력은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바둥대도 첫눈이 내리는 오늘 겨울은 코 앞에 있다. 정동진을 들어서며 눈에 들어오는 바다는 겨울바다이다. 세월에 많이 퇴색되어진 겨울바다의 느낌이지만 그래도 김여사랑 둘이라서 좋다. 동해의 바다여서 더 좋다.
선크루즈리조트 주차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은 유로다. 대당 5,000원. 무료주차장으로 주소를 찍고 500m 정도 걸으면 바다부채길 정동매표소가 나온다. 우산을 바치고 열린 길로 들어선다.
1. 누구가 : 김여사랑 둘이.
2. 언 제 : 2018년 11월 24일(토) 눈,비 그리고 갬.
3. 어디로 : 강릉 바다부채길
4. 얼마나 : 왕복 약 2시간 25분.
▼ 이동경로 : 정동매표소 - 몽돌해변 - 투구바위 - 부채바위 - 심곡전망타워 - 심곡매표소 - 심곡항 - 역순으로 정동매표소 - 해돋이 공원 - 썬크루즈리조트
▼ 11:58 정동매표소. 동절기(10월~3월)는 09:00에서 16:30까지 개방. 매표는 길이 닫히기 1시간 전까지만이다. 일인당 3,000원
▼ 12:12 몽돌해변
▼ 12:26 투구바위. 갈절하게 바라보는 모습에 문득 까미생각을 하게 한다.
▼ 12:48 부채바위 전망대.
▼ 부채바위
▼ 철판으로 되어 있는 데크 길은 빗물에 젖어 상당히 미끄럽다. 운동화라 더 그렇다.
▼ 13:15 심곡 전망타워
▼ 아담한 심곡항의 전경.
▼ 옥빛의 맑은 바다가 전주에 본 서해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 심곡전망타워 맞은편 가파른 곳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소나무도 시선을 잡는다.
▼ 13:20 심곡매표소 옆. 입장료를 한번 구매하면 그날은 재입장이 가능하다. 심곡항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 갈 때는 입장권을 재구매할 필요 없이 처음 싼 입장원을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물런 매표시간(입강 가능 시간) 까지다.
심곡휴게소에서 간단히 민생고를 해결한다. 어묵,김밥,라면,우동,꼬치...의 메뉴가 있다.
▼ 14:24 심곡매표소
▼ 부채바위는 생각보다 크다. 접부채의 편 모습에서 이름을 유추해 본다.
▼ 바위의 생김이 신비롭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이 작품을 만들었을런지. 제작은 파도가 했을까?
▼ 뭔가 이야기꺼리를 만들 수 있을 법한 바위도 있다.
▼ 바위 틈에서도 생은 있다.
▼ 투구바위의 한편은 세퍼트 쯤 되는 녀석이 바닥에 배 깔고 업드린 모습으로 보인다.
▼ 15:20 원위치에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점심에 심곡항에서 55분을 유하니 왕복에 파도소리에 취하여 바다 위를 걸은 게 두시간 반은 된다.
▼ 이쪽에 들어오는데도 입장료를 받는다 일인당 오천원씩. 된장. 10층 회전전망 스카이라운지를 이용하면 입장료의 50%를 할인해 준단다.
▼ 해돋이 광장 입구를 지키는 황소,
▼ 해돋이 공원
▼ 유리전망대. 두명이상 가지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 썬크루즈 전망대
▼ 10층 회전전망 스카이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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