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놀림

예천 한맥CC 페로우즈 가즈아.

자어즐 2018. 6. 19. 23:31


일년에 두세번씩 오르기 적당한 산이나 구경하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던 우리가 골프장으로 전원 집합이라는 요상한 발상이 전개된다. 다섯 명은 어느 정도 어울릴 수 있을 듯 하다지만 골프장 물도 안먹은 비기너 둘(한명은 며칠전에 머리얹음)에 또 다른 둘이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안오는데 어찌 성사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연습시작한 지는 여러 달되었다는 말에 실전연습을 해 봐야한다고 누군가가 꼬득였을 거라고 그 자리에 없었던 나는 짐작만할 뿐이다.

한맥CC에서 1박2일 페키지로 하자는 쪽과 하루는 골프 그다은날은 예전처럼 주변 관광하자는 쪽이 맞선다. 카톡에서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하루 골프가 승이다. 홍이 중학교 동기의 도움으로 10% 정도 싸게 부킹을 하고 인근의 펜션도 잡는다.

처음에 3팀을 잡았다가 달이가 허리를 핑계로 하차 하는 통에 두팀이 되었는데 발가락을 다쳐 완치가 안된 수영이마저 빠지니 한팀은 3인 플레이가 된다. 둘이는 별담바펜션으로 바로 오기로 한다


북부팀은 이번에 월동가 차를 가져 갈 차례다. 다음은 현기,나,철홍이 순이다. 남안성IC 부근에서 현기까지 태우고 남부팀과 만나기로 한 예천 경상도김실네 청국장집으로 향한다.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천둥산휴게소를 지날 때 옛날 소싯적 예기 한자락 나오고 중앙고속도로의 예천IC로 빠져나온다.11:40분 약속시간을 다 채워 식당으로 들어서니 10분쯤 먼저 도착한 남부팀 친구들이 반갑게 맞는다. 청국장 맛이 입에 맞다. 맛집으로 추천해도 의의가 없어 수육에 막걸리 한잔 더한다. 3km가 채 안되는 거리의 한맥CC로 친구들과 새로운 추억거리 만들러 식당을 나선다. 


1.동반자 : 1팀(4명).김월동,백대우,유재정,이종철  2팀(3명). 김철홍,김현기.이영화

2.언   제 : 2018.06.16(토)

3.어디로 : 한맥CC 한맥-노블리아코스 13:17,13:24


경북 예천에 자리잡은 한맥 컨트리클럽은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주로 낙향하여 주거하던 곳 입니다.배산임수 (背山臨水)의 지형이며, 뒤로는 광대한 학가산과 소백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는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는 낙동강 (내성천) 이 위치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국제대회가 가능한 정규 18홀 규모로 전장 길이가 7,317 야드 (6,691 m)이르는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유일한 양잔디 골프 코스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린 도전적인 코스이며 4면이 소백산으로 둘러싸여져 있어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 할뿐 아니라 페어웨이 전체를 양잔디로 시공하여 사계절 내내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 할뿐만 아니라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한 최고의 골프 코스라고 홈피에 소개하고 있다.


▼ 한맥CC, 별담바펜션 위치. 북쪽이 소백산



12:27 클럽하우스 도착. 창을 통해 보이는 하늘과 그린의 색이 축하라도 하는 듯이 선명하고 곱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에서 2년마다 선정하는 ‘2016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 & 뉴 코스’ 시상식에서 ‘2016 10대 퍼블릭 골프장 ‘뉴커머

   상’을 받았다고 한다.


30분 이른 시간에 스타트 지점으로 나온다. 홀들이 부채 펼치 듯 전개되어 눈 앞에 펼쳐진다. 







페로우즈 탄생이래 첫번째 운동이라 전원참석했으면 했는데 둘이 불참이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보는 거지...




따끈따끈한 날씨에 오늘 땀 꽤나 흘릴 각오를 하며 출발 준비를 한다. 내기는 하지 않는 걸로 하고 둘이는 버디, 둘은 파할 때만

   주는 것으로 재미를 더하자고 한다. 






▼ 우리끼린데 잘치고 못치고가 뭔 대수랴,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웃고 즐기면 그만인 것을. 몇년만에 필드 나왔다는 대우

   도 몇날을 프로에게 급조로 레슨 받고 온 월동이도 뜻대로 안되더라도 '에~이~'하고 만다.




















그저께 머리 올린 친구가 먼저 티샷을 하기에 전 홀에 위너였나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삼인 플레이라 먼저 한번 치고 혹 실수하면

   뒤에 몰건 한번 더 치라는 고수들의 배려였다. 그렇지 열심히 공찾으러 다녀야지.ㅋ 



부담없이 웃고 즐기는 사이 어느새 마지막 홀은 앞에 있고 그림자는 길이를 더해 간다. 하나의 추억은 더한다.



18:48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19;00경에 펜션 도착할 거로 예상했는데 한참 늦다.


바로 펜션으로 간 둘이는 언제 오냐고...여기서 23~24km 30분 가량 걸리는 거리다.



사돈네 혼사가 있어 진호 결혼식에 못본 달이와 그날 집안 식구들과 함께해서 못 어울린 나를 빼고 부부 동반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친구들 저녁에 전부 뭉쳤다. 회원들 배 골리지 않으려고 주방을 점령 밥을 준비하는 총무가 안 보이고 회장은 열심히 고기

   굽는다, 양주 두병, 수입맥주 여러 캔, 소주 몇병이 사라졌다. 내년초에는 삿뽀로 쪽으로 외유가자고...


구니 펜션의 아침. 룸이 4개,글램핀1개소가 있는 아담한 펜션이다. 나이가 지긋한 부부가 운영하고 있고 주위에 시설물

   이 없어 호젓하다. 자연과 더불어 하루 지내기엔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또 웃고. 반찬이 부실해도 맛만 좋아라. 회룡포로 갈가나 고수동굴로 갈까나.


고수동굴에 도착. 와 본 곳인지 안 오본 곳인지 아리아리하다.


입장료 인당 11,000원. 싼 값은 아니다. 기왕 왔으니 구경은 해야지햐며 눈을 질끈 감고 표를 산다. 동굴에서 낄 장갑 값도 포함되어

   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에 위치한 고수동굴 이름의 유래는 고수동명에서 유래되었다. '고수'라는 이름은 '높을고'에 '수풀

  수'를 써서 키 큰 풀이 많아 고수로 불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높을고'가 '옛 고"로 바뀌어 전해지고 있다. 석회암 동굴로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고수동굴은 1976년 9월 24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받았으며, 생성시기는 약 200만년전이고 길이 1.395km,

  3층구조란다.




대부분이 석회석 지질로 이루어진 단양의 지하 깊숙한 곳에는 인간의 손이 미처 닿지 않은 미지의 석회동굴들이 수십 개씩 자리

   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된 고수동굴은 길이 1,700m에 이르는 자연동굴로 동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동굴로

   손꼽힌다.



둥그렇게 입을 벌리고 있는 동굴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니 예사롭지 않은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견우와

   직녀도 아닌 것이 일년에 겨우 0.1mm씩 자라서 어느 세월엔가 맞닿는 날 있겠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기는 마리아상, 힘찬 날갯짓이 돋보이는 독수리 바위, 실제 도담삼봉을 쏙 빼닮은 도담삼봉 바위, 종유석

   과 석순의 안타까운 사랑이 서린 사랑바위, 하늘의 세상을 옮겨온 듯 경이로운 천당성벽 등 동굴 안 세상은 그렇게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신비로운 세계를 빚어가고 있다.



하나하나 감상할 여유도 없이 35분만에 한바퀴 후다닥 돌고 나옴이 조금은 아쉽다.


 

▼ 동굴에서 나와 내려가는 길에 박쥐날개가 걸음을 잡는다. 열없게 박귀 흉내를 내 본다.



점심을 하고 헤어지려고 한다. 예전에 가 보았다는 식당은 수리 중이어서 좌우를 살피며 식당 찾아 내려오다가 메운탕을 하는 어느 식당에 든다. 잡어탕을 시킨다. 냉동시킨 고기로 탕을 끊여 나왔으니 맛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기다가 밑반찬도 돈을 받는다는 흉악한 인심을 여기서 처음으로 본다. 4인분 남비에 지은 밥이 나오는데 2인분 쯤 될려나 한 양이다. 추가하면 30분 기다리라고 하니 이거 참 누가 객인지 모르겠다. 주인 아주머니 목소리만 식당에 꽉찬다. 기분 좋은 날에 순간의 선택이 작은 생채기를 낸다.

그래도 처음으로 함께한 운동이 의미를 더하고 좋은 추억거리 만드니 그정도야 돌아서서 잊어버리기로 한다. 장모님 생신모임에 참석해야하는 친구가 있어 서둘러 악수 나눈다. 다음 만나는 그 때까지 건강하자고 남북으로 돌아서며 손 흔든다.


'몸놀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써닝포인트CC 폭풍전야에 가다.  (0) 2018.08.25
새번째 나들이 드림파크CC  (0) 2018.07.06
대부도 아일랜드CC  (0) 2018.05.29
날씨궁합이 맞지않는 비콘힐스CC  (0) 2016.09.18
팔월의 그랜드CC  (0) 201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