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여행

강화 온수리 성공회 성당

자어즐 2017. 7. 17. 23:55


「하루쯤 성당여행」은 지은이 중에 지인이 있어 받은 책이다. 역사성과 건축미를 기준으로 세밀하게 가려 뽑은 35개 성당과 주변관광지 및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 강화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흥왕저수지 부근에 볼일이 있어 가족행차하는 김에 학식이 높고 훌륭한 선비를 닮았다고 비유한 성공회온수리성당을 들런다. 이곳 사람들은 온수리 성공회 교회라고 부르고 주보성인의 이름을 따서 성안드레성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교회는 초지대교를 건너서 5km남짓 직진하면 만나는 온수리 마을에 얌전히 자리하고 있다. 1906년 태어났으니 올해로 111살되었지만 나이에 비해 아주 동안인 것은 2000년에 보수공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옥성당 문 옆의 유리를 통해서 안쪽을 기웃거리고 있으니 교우 한 양반이 들어 가서 구경하라며 친절히 안내를 해 주는 덕에 내부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

가끔 성당이 보고 싶은 날 중에 오늘이 그 하루다. 성당 밖으로 배회한 시간이 많이 쌓이고 쌓인 것은 믿음에 대한 깊이가 약해서 다른 핑계꺼리를 찾기 때문이다. 가끔 사방이 벽에 막혀 숨 쉬기 힘들때나 오늘처럼 핑계가 약할 때면 그곳에 가고 싶다. 김여사가 끌면 밝은 날을 위해 기도하러 갈려해도 염치가 없음이라 내 몫까지 부탁만...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인 성공회 강화 성당까지 가볼 참이었지만 아들의 약속으로 다음에 가보기로 한다.


위치 :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 38길 14 [온수리 505-3]

             

  ▼ 하루쯤 성당여행. 아름답고 오래된 우리 성당 여행하기. 8명 공저.디스커버리미디어 발행 


▼ 성당 뒤쪽으로 접근하니 생각하던 모습이 아니다. 한옥의 성당이어야 하는데... 



▼ 파란 잔디에 올라선 이 지태가 책에서 보는 모습 그대로다.


▼ 1906년 영국인 주교 조마가(Mark N. Trollope)가 세웠으며 성안드레[12사도 중 한명 ,베드로 동생]성당의 편액이 붙어 있는 본당.


▼ 처마에는 연꽃 모양의 집자가가 진흙에서 핀 꽃처럼 새겨져 있다.


▼ 용마루 얀끝에 십자가로 장식되어 있고 정면 9칸 측면 3칸이다.


▼ 중앙 한칸을 종루로 삼은 솟을 대문의 문루,



▼ 성당에서 문루로 나서면 왼쪽에 자리한 한옥 사제관.트롤로프 신부가 1896년 강화도에 부임해 선교를 시작한지 2년 후인

   1898년에 건축한 건물이다. 이후 사제관이 퇴락하자 1933년 원형 그대로를 중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루의 종. 1945년 일제에 징발당한 뒤 1989년 새로 우리나라 양식으로 제작하였단다.


▼ 한 교우가 신발 벗고 들어가서 보면 된다고 문을 열어 준다. 불 켜는 곳까지 가르켜 주면서... 고마바라.

   문을 역고 들어오니 좁은 마루 앞 성당문 위로 역대 신부님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다.


▼풍금을 보니 옛날 초등학교 교실이 오버랩되어진다. 김여사도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 반가운 눈이 된다. 풍금을 치는 선생님 옆에

  동요를 부르는 소녀의 모습이 된 듯 하다.  


▼초기에 聖자 셋이 새겨진 목재 제대는 지성소임을 알려즈는 것이란다.





▼독경대 전면에 永遠道理가 새겨져 있다. 이것은 여기서 영원한 생명의 말씀과 새생활의 도리가 선포된다는 의미란다. 


▼ 고해성사를 보는 곳도 있다.

 

▼정통 한옥이었으면 굴뚝과 아궁이가 있음직한데 가운데에 오래된 목탄 난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한영 합작이어서 인가 아니

   면 대청 마루 개념으로 진었기 때문인가... 세월의 흔적만 남는다.


▼ 유리통 속에 주교좌가 들어 있고 좌우에는 대례복과 영대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역 주민이 전답 2,000평을 봉헌하여 2004년에 축성한 성 베드로 성당이 처마 안에 있다. 행사가 있는 지 잔디 위에

   대형 차양막을 치고 있다.

 


 

강화 온수리 성공회 성당은 오래 끓이고 끓려서 우려 나는 은근한 맛이 풍겨나고 있는 그런 성당이다. 그 맛에 취하고 보니
「하루쯤 성당여행」의 소개가 무척 고맙다. 해서 전부를 가 보고픈 마음이 된다.

산을 오르고, 괜찮은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성당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하나의 목록으로 끼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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