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눈꽃축제에 눈꽃 없는태백산

자어즐 2017. 1. 16. 22:37

 

전전날 예보에 15일 태백산 정상의 날씨는 맑으나 10m/s 내외의 바람에 최저 -18도 최고 -12도로 예보되었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한다. 예전에 오대산에서 손발에 동상 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나는지 김여사 고민스러운 눈치다. 손난로부터 우선 준비하고 장갑도 두툼한 것에다 여벌 하나더 챙겨두고 내의까지...ㅎ

태백산 천년 주목의 설화가 환상이라고 하는데 지난번에는 주목의 민낯만 봐서 실망이었다. 이번에는 눈꽃축제가 전날부터 시작되어 시기상으로는 적기일테니 기대해 봄직하지만 눈소식은 별로 없어서 혹여 공염불이 될까봐 기대를 반으로 줄인다. 

이번은 유일사매표소에서 출발해서 장군봉,천제단,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을 찍고 당골광장의 눈꽃축제장으로 내려오는 거의 종주코스를 가 볼 참이다. 년초 가까이 원적산,계양산에 산책하 듯 갔다왔는데 첫 원정산행은 35명의 동네산악회원와 같이 한다.

 

1. 누구가 : 김여사랑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7년 0115일(일요일) 맑음.

3. 어디로 : 태백산[1,567m]

4. 얼마나 : 5시간 15(휴식,간식시간 포함)

 

민족의 혼이 깃든 산이라 일컬어지는 태백산은 주봉을 이루는 높이 1,567m의 장군봉과 높이 1,517m의 문수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산의 정상은 높으되 그 길이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등산이 수월하다. 남성다운 웅장함과 어진 마음을 두루 지닌 토산이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라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에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시원하며,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겨울이 오면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볼 수 있다.

태백산은 우리나라 3신산 중의 하나로 산 정상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에서 보는 일출은 매우 유명하다. 태백산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도 마련되어 있다. 산 정상 밑 해발 1,500m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한국명수 100선 중 으뜸이라는 용정 우물이 있다.

 

▼ 이동경로 : 유일사매표소출발점-유일사-주목군락지-태백산 장군봉-천제단-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당골광장[눈조각전시장]

                  -관리사무소-제4주차장

 

 

▼ 09:40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 이곳에는 차들과 사람들로 한 가득 들어차서 단체로 몸을 풀 공간도 마땅찮다. 손목과 발목관절만

   간단히 돌리기로 몸풀기를 대신한다. 갑작스런 추위에 온도계도 재구실을 망각하고 있나보다.

 

▼ 09:46 산행시작. 천제단 4km. 지난해 8월 22일 22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예전에 내야 했던 입장료가 사라졌다.

 


▼ 10:04 600m 지나온 길에 사길령갈림길.

 

▼ 나무의 눈꽃은 아직 이르다하고 바닥에만 눈 밟히는 소리 요란하다. 뽀드득하는 다소곳한 소리가 아니라 여러사람이 합쳐서 확장

    시키니 재법 크게 뿌드득인다.

 

▼ 그 소리에 전날의 기분 좋은 생각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삼십삼년이 넘은 시간을 두고 다시 인연을 연결시켰다. 그 끈을 위해 부산

    에서 창원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준 그네들이 고맙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처 기억의 단편들을 짜맞춤해 보는 것이 얼마나 재밋

    던지, 아직도 남아 있슴직한 알코올 기운이 여운울 지속시킨다.

 

▼ 여기 사람들의 줄만큼 길게 두발이 성성할 때까지...

 

▼ 3년전 눈(雪)없고 눈(目)없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이자리에서 유일사 방향 태백산의 지킴이를 하고 있는 이 주목나무는 여전

   하다만... 

 

 

▼ 10:43 화방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유일사 쉼터.

 

▼ 100여m 아래에 태백산 유일의 비구니 사찰인 유일사가 이다. 지난 번에 구경했으니 통과.

 

▼ 천제단 1.7km.

 

▼ 주목군락지로 들어설 때 바람서리눈꽃이 잎사귀와 가지의 색을 덮어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날씨도 차가운데...


▼ 낮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세지 않아 그나마 다행.

 

▼ 북쪽으로 함백산, 바람의 언덕 매봉산.


 

▼ 대조봉,연화산, 뒷쪽에 육백산.


 

▼ 눈꽃을 보러 왔는데 볼 것이 없다고 오늘은 헛장사란다.

 

▼ 그래도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주목의 선과 파란 하늘, 알싸한 공기가 받쳐주니 그런대로 괜찮다.

 


▼ 일출포인트이자 설화가 멋진 곳.



 

▼ 눈이 얹혀 있으면 더불어서 괜찮은 그림이 될테지만 그냥의 모습은 초라한 잡목이다. 있는 그대로가 답이라도 가끔은 꾸밈이 필요

    할지도 ...ㅎ


 

▼ 11:51 태백산의 최고봉인 장군봉[1,567m].

 

▼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 하여 태백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라 5악 중

   북악이었으며, 한국의 12대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예로부터 영산(靈山)으로 추앙받아왔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함백산(1,573m)·청옥산(1,277m)·구룡산(1,346m) 등과 함께 주위 20㎞ 내외에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100여

    개나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 천제단 3단 중 장군단.


 

                     ▼ 양 눈(雪,目) 이 없던 3년전 장군봉에서...





▼ 장군봉에서 천제단의 길은 철쭉군락지.



▼ 12:03 천제단 중의 천왕단 옆의 전망 안내판. 삼수령,백병산은 저기고...오른쪽 어디에 통고산도 있을 건데... 



▼ 장군봉에서도 그렇고 여기도 인증을 하려고 선 줄이 길다.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 5악

   (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天王檀)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將軍檀), 남쪽에는 그보다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

   되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있는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 27.5m, 높이 3m, 좌우폭 7.76m, 전후폭 8.26m의 타원형이며, 녹니편마암의 자연석

   으로 쌓아져 있는데 윗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다


▼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할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



▼ 문수봉 2.6km.




▼ 같이 온 일행들은 주위에 아무도 없고 후미에 몇 사람이 있는지...산행코스가 있어서 알바 할일이야 없지만 간혹 중간에 내려가

   버리는 경우가 있어 우리 둘이가 끝일 수도 있다.


▼ 12:16 천왕단에서 문수봉으로 5분여 아래 있는 하단. 천제단마다 모두 단체가 점령해서 시산제인지 뭔지 제를 올리고 있다. 에잉.



▼ 문수봉 2.1m. 문수봉 가는 길이 한산한 걸 보니 그 많은 사람들이 망경사로 하산 방향을 잡은 모양이다.


▼ 부쇠봉 가는 길에 돌아 본 천왕단.


▼ 비닐포대 하나면 봅슬레이장이 될 수도...





▼ 부쇠봉 아래 마당 같은 터.


▼ 12:36 부쇠봉. 내 그림자랑 자취를 남기고 바로 돌아선다.



▼ 12:38 부쇠봉 을 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는데 5분이면 족하다.


▼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산객과 간간히 만날 뿐 호젓한 길 둘의 데이트 코스가 된다.



▼ 식후경이라 양지 바른 곳에 의자 깔고 따끈한 김여사표 육개장과 과일로 속을 달랜다. 후미는 기다려도 아직은 무소식.


▼ 당골 문수봉 갈림길. 문수봉 0.4km전. 슬금슬금 가는 중에 후미랑 만난다. 아니나다를까 일부는 전제단에서 망경사 방향으로...


▼ 13:43 문수봉. 


 



                   ▼ 오늘은 이제서야 둘이서 사진 한장 남긴다.



 

▼ 장군봉 천제단 아래 망경사.



▼ 13:56 금천갈림길.


 

▼ 13:59 소문수봉.




▼ 중앙이 조금 특이한 봉우리가 달바위봉.



▼ 와야할 후미가 오지 않는 폼이 수상하다. 좀전의 갈림길에서 좌로 틀었을 확률이 높다.




▼ 14:12 소문수봉 갈림길.


▼ 14:30 제당 갈림길. 금천갈림길에서 내려 오는 길과 합류점.



 




 


▼ 15:01 당골 눈조각 전시장.







 

 

 


온도계가 영하3도를 가리킨다. 내려오는 길목에서 이 추위에도 모금활동을 하는 수와진 중에 형의 힘있는 노래 소리가 들린다. 

드림파크 국화축제에서 사인 받은 CD 를 들고 기념 사진 남긴 기억도 있고, 또 다른 어느 축제장에서 본 적도 있다. 전국구다.

사람물결에 쓸려 내려오다 어느 주차장인지 몰라 헤메는데 전화 연락이 온다. 제4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어제 오늘 태백산 눈꽃축제장을 찿은 사람이 25만이라니 설화 대신에 인화만 가득하고 버스 찿아 헤메는 이들 많다.

이 태백산, 첫번째는 두개의 눈(雪,目)이 모두 없었고, 이번에는 눈(目)은 있는데 눈(雪)은 없으니, 삼세판인 다음에는 두개의 눈을 모두 볼 수 있겠다는 기대로 또 한번은 찿아야 할 처지가 된다. 초음파로 진단을 해서라도 좋은 날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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