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는 것이 아쉬운 것인지 홀수 달의 정기산행은 마무리했지만 송년번개란 명목으로 선후배가 성탄절 삼성산에 오를려고 모인다.
답사를 핑계로 삼세판 누벼보니 육산이면서도 학우봉,국기봉 봉봉의 아기자기한 암릉이 조화롭고 절경이라 관악 너머에 삼성산이 있음을 이제사 안 것이 애석ㅎ다는 열의의 총무가 만나자말자 한 일성이다. 처음 학우봉능선으로 삼성산을 올랐다가 장군능선으로 해서 돌산을 거치고 서울대로 내려오면서, 작으면서도 큰산이란 느낌을 받은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관악역에서 9시 집합인데 한 대원이 전철을 뭔가에 홀린 듯 두번이나 지났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지체하여 20여분 늦게서야 출발한다. 낯선 얼굴 서넛과 인사 나누니 모두가 후배다. 벌써 중간 이상으로 분류되어지니 나이 듦이 애닯다. 어제 알싸한 공기를 밀어낸 아침 햇살이 므흣하고 고맙다.
오늘은 성탄절인 만큼 삼성산 성지를 날머리로 잡았다. 삼성산 성지(서울시 관악구 삼성동(구 신림동) 57의 1)는 1839년의 기해박해(己亥迫害)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성 앵베르(L. Imbert, 范世亨) 주교, 성 모방(P. Maubant, 羅伯多祿) 신부와 성 샤스탕(J. Chastan, 鄭牙各伯) 신부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던 곳으로 알려져 온 교회 사적지이다.
본래 ‘삼성산’이란 명칭은 고려 말의 명승 나옹·무악·지공 등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곳 한 자락에 천주교 성직자였던 세 명의 성인 선교사의 유해가 안장되었고, 그 결과 1970년대 이후 천주교 안에서는 ‘삼성산’을 가리켜 ‘세 명의 성인 유해가 안장되었던 성지’로 설명하게 된 것이다.
1. 누구가 : 대건청운산우회 동문들과
2. 언 제 : 2016년 12월 25일(일) 구름 조금.
3. 어디로 : 삼성산
4. 얼마나 : 5시간 40분(휴식,간식시간 포함)
▼ 이동경로 : 관악역2번출구-삼성초교옆 들머리-제1전망대-제2전망대-학우봉-삼성산국기봉-삼성산-거북바위-운동장바위-찬우물
-호압사-천주교삼성산성지-(버스)-신림동고시촌 둥구나무 식당-(버스)-신림역
▼ 10:06 마트에서 부족분 보충하고 삼성초등학교 옆쪽 들머리 출발하여 오름길 20분 올라 옷정리.
▼ 학우봉능선에서 재일 괜찮은 골격의 암릉 길.
▼ 4년 선배에 4년 후배 별반 차이 없는 비쥬얼.
▼ 10:54 전망데크의 쉼터에서.
▼ 11:23 학우봉.
▼ 45도의 역광이 비취는 곳에 한번 서 보란다.
▼ 능선쉼터에서 간단히 목축임만 하자는 것이 죽치고 않아 한시간은 족하게 이야기 꺼리를 풀었다.
▼ 삼막사.
▼ 비행기의 길목인지 수시로 비행기가 왠만하면 국적을 알수 있을 만큼의 높이로 난다.
▼ 12:42 자연보호ㅎ. 누가 자연보호를 운율로 19금급으로 읖은 것이 생각나서 혼자 피식 웃는다.
▼ 12:50 삼성산국기봉. 사당에서 일곱번째.
▼ 관악산사령부가 있는 곳.
▼ 삼막사 위로 통신탑이 있는 삼성산 정상.
▼ 어제는 하산코스로 했던 왼쪽의 자운안능선을 당겨본다.
▼ 더 어려워 보이는 국기봉아래 암릉길의 우회로.
▼ 짧은 암릉이지만 재미있는 곳.
▼여기 좁은문의 통과 여부로 배둘레햄 측정한다는데...우리끼리 대건돌문으로 명명하다.
▼ 7년 앞선 고참 선배도 통과...
▼ 최고로 여유만만이시고...
▼ 0.1t의 막내도 투혼을 발휘하여 통과하는데 통로의 넓이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 13:37 삼성산 정상.
▼ 깃대봉 국기봉.
▼ 일흔은 족히 되었을 법한 양반이 이 날씨에 맨발로 날렵하게 지나가는 모습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 14:15 운동장 바위.
▼ 14:27 찬우물.
▼ 14:34 석수역갈림길
▼ 불영사길로 잘못 진입했다가 바로 돌아 나온다. 호압사로...
▼ 오른쪽 끝자락에 불영사가 자리 잡고 있다.
▼ 14:54 호압사.
조선 개국과 더불어 한양에 궁궐이 건립될 때 풍수적으로 가장 위협이 된 것은 관악산의 불(火) 기운과 삼성산(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었다. 그래서 왕조에서는 이를 제압하기 위해 숭례문(남대문)에는 편액의 숭(崇)자 위의 뫼산(山)자를 불꽃이 타오르는 불화(火)의 형상으로 표현을 했다. 또한 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자리에 절을 창건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호압사이다. 이렇게 궁궐(경복궁)을 위협하는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창건되었다는 호압사는 18세기 전국 사찰의 소재와 현황, 유래 등을 기록한《가람고》나 《범우고》에도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기 위한 비보(裨補)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서 호압사가 불교 수행의 도량(道場)이면서도 풍수적으로는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기 위한 상징성 또한 지니고 있는 것이다
▼ 고개 숙인 남자들?
▼ 15:12 호압사에서 8분여 거리의 삼성산 성지.
▼ 삼성산 성지는 1839년 기해 박해때 새남터에서 군문효수의 형을 받고 순교한 성앵베르주교와 모방, 샤스탕 신부가 1843년부터
1901년 11월 2일 명동 성당 지하묘소로 모셔질때까지 58년 동안 묻혀던 묫자리.
▼ 15:22 삼성산청소년 수련원.
▼ 삼성산 성지 입구 날머리.
▼ 여기서 예약해둔 고시촌 둥구나무식당까지는 버스로 5정류장.
언젠가 어디선가 만났거나 만난듯한 형님동생들과의 훈훈하고도 향기나는 모임인 청운산악회이여서 초출이지만 초출같지 않은 산행을 했다는 후배가 근처에 집이 있기에 예약한 둥구나무 식당은 오늘 산행 인원이 하산주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장소이고 막걸리 맛도 괜찮다.
또 다른 낯선 얼굴이 선배랑 동행한다. 이양반은 형제가 많은 집안의 넷째로 태어나 위로 셋은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고 자기차례에 가세가 기울어져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다보니 혼자만 중학교 진학을 못했단다. 그러다가 형들이 벌이를 할 즈음에야 바통을 넘겨 주고 독학으로 중,고 검정고시를 거쳐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입학한 의지의 대단한 양반이다. 입학생 중에서 나이가 네살이나 많아도 같은 동기인데 친구하자고 해서 지나간 세월에 이제는 죽음을 같이 할 친구라고 선배가 소개한다. 이 이야기에 최고참 선배 왈 고등학교의 적이 없으니 우리학교 명예회원으로 하면 좋겠다는 제안에 모두 박수로 화답한다....
한동안 서로의 우의를 다지다가 건배사 2016년 땡! 2017년 큐! 더해서 땡큐로 송년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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