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감고을 영동의 천태산

자어즐 2016. 10. 17. 23:48

 

 

어디 갈 계획이 된 주에는 아무래도 일기예보에 관심이 가는지 이번 산행일에 비가 온다고해서 은근히 걱정스러운가 보다. 

안내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바위가 많아서 미끄러울텐데 위험하지 않겠냐며 자꾸 물어 오길래

영동에는 오후에 우산이 그려져 있으니 하산이 완료했을 즈음에나 올똥말똥하니 걱정마라고해 둔다.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이 버스에서 산행지를 소개하면서 하는 말 끝에

우리 산악회는 비하고는 인연이 별로 없어 오늘도 보우하사 괜찮을 것이라고 큰소리 치기에 두고 볼 일이다.

이 동네산악회가 좋은 점 중 하나가 버스에서 떠드는 이가 없다는 것이라서 이른 시간에 눈 한번 깜박하니 어느새 옥산휴게소이다.

독일에서 올 언니얘기, 담주에 가 볼 곳에대한 얘기 등등의 소소한 꺼리로 도란도란하다 보니 옥천IC에서 국도로 갈아 탄다.

 

1. 누구가 : 김여사랑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6년 10월 16일(일요일) 흐리다가  비.

3. 어디로 : 영동 천태산[714.7m]

4. 얼마나 : 4시간 8(휴식,간식시간 포함)

 

천태산(天台山)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정리된 등산로 그리고 주변에 많은 명소가 산재해 있고 암벽등반 코스등 등산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뿐만 아니라 천태산 영국사라고 하는 천년사찰과 영동읍의 양촌고인돌, 부용리고분을 비롯하여 부용성, 주곡리성 등 수 많은 성터들 속에서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천태산은 75m의 암벽 코스를 밧줄로 오르는 맛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천태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천태산의 입구에서 가을 단풍길을 따라 20여 분 가다보면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산단폭포의 빼어난 절경을 맛볼 수 있으며, 조금 더 길을 걸으면 영국사와 1,300 여년 동안이나 이산을 지키고 있는 영국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 233호)의 뛰어난 자태를 엿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천태산에서 가장 뛰어난 코스는 최북단의 능선을 타고 올라 정상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A~D코스를 꼽고 있는데, 암반은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 가급적 A코스로 내려오는 것은 피하는게 좋단다. 천태산에는 등산 뿐만 아니라 영국사와 인근에 보물, 폭포, 천연기념물 등 귀중한 볼거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다. 

 

▼ 이동경로 : 주차장 - 삼심할멈바위 - 삼단폭포 - 일주문 - 영국사은행나무 - 75m암릉길 -삼거리 - 천태산 -삼거리 - 헬기장 -

                    남고개 - 영국사 - 일주문 - 망탑봉삼층석탑 - 주차장

 


▼ 아랫쪽 단풍은 조금 더 있어야 하니 아마도 설악으로 모두 몰려갔는지 도로는 막힘없이 달려서 3시간 정도에 천태산주차장으로

   들어선다. 간단히 몸을 풀고 이렇게 왔슴을 고한다.

 


▼ 09:33 버섯,고추,대추 등등...을 바구니에 담고 주인을 찿는 아줌니들 사이로 산행의 걸음을 시작한다.

 

 

▼ 천태산 정상 2,520m / 영국사 은행나무 1,020m. / 삼단폭포 680m. 

   입구부터 걸어놓은 시가 담긴 천들의 행렬은 뭔고하니...5일부터 올해 말까지 충북 영동의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천태산 일원에서 펼치는 국내 최대 걸개 시화전이란다.

 

 

▼ 09:40 잠시 올라오니 공터 한 켠에 충북의 설악 천태산계곡이라고 음각된 비석이 서 있다.

 

 

 


▼ 망탑봉 갈림길. 돌아오는 길을 망탑봉으로하고 지금은 삼단폭포가 먼저다.

 


▼  바위가 가로로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을 연상시킨다 하여 삼신할멈바위라 부른단다.

 


▼ 층층이 쌓인 바위틈에 작은 돌을 던져서 떨어지지 않으면 삼신할미가 자식을 점지해준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틈 사이에 돌들이

    소복이 쌓였구나.

 


09:47 삼단폭포(용추폭포)

 

 

 


▼ 09:54 고갯마루를 올라서 간이매점이 있는  천태산영국사 일주문을 넘어면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1,000원/인)를 징수한다.

 


▼ 매표소 앞 왼쪽으로 망탑봉 가는 갈림길이고 정면으로는 영국사가 자리잡은 그 앞에 은행나무와 천태산자락이 훤하게 나타나서 

   시원한 그림이 선사한다.

 


▼ 감고을 영동인가. 145㎞의 도로 구간에 1만6천여 그루의 감 가로수가 있다는 영동은 감으로도 유명하다.

 


▼ 09:56 천연기념물 제223호 영국사 은행나무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년(668)에 원각대사가 창건한 절로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다. 그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까지 피난을 왔다가 홍건적을 물리치고 개경을 수복하자, ‘나라를 편안하게 한다’는 뜻의 영국사로 절 이름을 바꾸었다. 영국사 은행

   나무는 영국사와 함께 국난을 꿋꿋이 이겨낸 나무로, 나라에 난이 있을 때마다 큰소리로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높이 31m, 가슴높이의 둘레 11m이고 천 살 정도로 추정한다니 영국사의 지킴목이고 터줏대감이다, 용문사의 은행나무와는 동생

   일까? 아니면...

 


▼ 마음은 벌써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암릉으로 날아가 있다. 줄잡고 오르는 이도 있고.

 

 

 


▼ 10:01 등산로 A코스 입구. 정상 1,370m.

 

 

 

 

 

 

 


▼ 첫번째 맛보기 암릉.

 

 

 

 

 

 

 

 

 

 

▼ 30m 암릉길 오르고 보면.

 

 

 


▼ 75m 암릉길이 선택을 묻고 있다. 위험하니 자신없으면 우회하라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 지금까지 잘 온 김여사 한번 붙어 볼려고 시도하다가 우회하는 몇명의 무리로 편을 먹는다.

 

 

 

 

▼ 밧줄타는 암릉의 마지막 구간을 오르면 우측으로 등로를 따라 정상을 향한다.

 

 

 

 

 

 

 

 

 


 

 


▼ 10:53 우회로로 돌아온 김여사랑 도킹. 전망 좋은 곳에서 과일 한조각 나누고...

 

 

 

 

 

 

 


▼ 감나무 아래도 아니거늘 감 떨어지길 기다리 듯 입을 벌리고 넋을 놓은 김여사.

 

 

 


▼ 11:18 정상200m전  삼거리 681봉.

 


▼ 11:18 천태산 정상. 쉬엄쉬엄 구경하며 오다 보니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다.

 

 

 

 

 


▼ 돌탑이 되기 전의 돌무더기와 나란히 있는 이정목. 대성산으로 종주하려면 여기서 갈라서야 하나 보다.

 


▼ 나무가지에 시야가 가려 전망은 별로인 정상의 모습. 등상로개척자가 혼자서 관리하면서 외로울 때 읊었다는 바람같이 물같이의

   시를 옮겨놓은 박스에는 방명록도 준비되어 있다.

 


▼ 12:04 삼거리에서 30분 가량 간식시간을 가지고 다시 남고개하산로로 하산 개시다.

 

 

 

 

 


▼ 12:16 헬기장.

 


▼ C코스 하산로 갈림길

 

 

 

 

 

 

 

 

▼ 무섭다고 가까이 못와 본의 아니게 거리를 둔 그림.

 

 

 

 

▼ 빗방울이 조급씩 잦아들어 커버를 씌우고 푼카로 전환한다.

 

 

 


▼ 12:46 남고개. 영국사 0.9km, 주차장 2.1km.

 


▼ 천태산에 있는 리본은 전부 끌어다가 여기에 달아 놓은 듯하다. 징그럽게 많다.

 

 

 

 

 

 

▼ 12:58 寧國寺.충청남도 금산군과 충청북도 영동군의 경계에 자리잡은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일명 지륵산) 동쪽 기슭에 있다.

    법주사의 말사이며, 양산면 일대의 산지와 금강 줄기가 뒤섞여 엮어내는 양산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풍광 좋은 절이다.
    언제 창건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신라 문무왕 때 혹은 진평왕 때라는 설이 있지만 분명하지 않다. 그후 고려 문종(1046~1083)의 넷째

    아들로서 승려가 되어 송나라에 가서 천태교학을 익힌 후 돌아와 고려 천태종을 연 대각국사 의천이 이 절을 크게 중창하고 동·서·

    북암을 지었다. 이때 대각국사는 절을 국청사라 부르고 지륵산이던 산 이름을 천태산이라 했다고 한다.

    영국사로 불리게 된 것은 공민왕 때부터라고 전해진다. 공민왕 10년(1361)에 고려땅으로 쳐들어온 홍건적이 개경을 함락시킬 지경

    에 이르자 공민왕은 신하들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다. 이원면 마니산성에 머물던 공민왕은 가까운 국청사에 들러 나라가

   평안하기를 비는 기도를 했고, 그후 왕이 나라의 평안을 빈 절이라고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는 것이다.

 


▼ 영동 영국사 대웅전[충청북도 유형문화제 제61호], 삼층석탑[보물 533호]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은행나무는 22본이 지정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용문사 은행나무가 유명하고 이곳의 은행나무도 그에

    못지 않다. 금산 보석사,청도 적천사,원주 반계리,화순 이서면,함양 운곡리,울주 구량리,서울 문묘 등의 은행나무가 있다.

 


▼ 서쪽으로 뻗은 가지 하나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새로이 자란 나무가 5m나 된단다.

 


▼ 은행나무와 시가 노는 곳에 영동의 감이 한 몫 거든다. 

 


▼ 13:09 일주문.

 


▼ 일주문을 건너지 않고 망탑으로 오른다. 김여사가 먼저 갔는데 아마도 왔던 길로 갔을 게고...

 


▼ 13:15 망탑옆 상어흔들바위. 천태산의 문지기라도 되는 양 언제든 도약할 자세가 건방?스럽기도 하다.

 


                                      ▼ 永同 寧國寺 望塔峰 三層石塔

 

 

▼ 보물 제535호. 현재의 영국사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되는 곳에 속칭 망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고, 이 정상에 삼층석탑 1기가

    건립되어 있다. 거대한 화강암반 위에 세워진 일반형 석탑으로 암석 상면을 평평히 다듬고 자연암을 그대로 이용하여 기단을 조성

    하였다. 고려중기 작품으로 추정하며 탑의 높이는 2.43m이다.

 

 

 

 

▼ 왜  내려오지  않느냐며 연락이 온다. 주차장의 입구 갈가에서 고추를 사려다가 돈을 안가져 왔으니 와서 해결하라는 얘기다.

    내려오면서 언뜻 눈에 띤 졸탁동시라는 제목의 시를 보고 이것이 뭔 말인고해서 머리 돌려봐도 아리송인지라 바로 검색들어간다

    졸탁동시가 맞는 걸까 쵀탁동시가 맞는 걸까? 둘 다 정답일까.  쵀탁동시(啐託同時)는 어미 닭이 21일간 알을 품어주면서 병아리를

    키운다. 알 속에 다 자란 병아리가 부리로 어미에게 여기를 쫓아 달라고 쵀(啐부르다.)로 부탁하면, 어미 닭은 병아리가 쫓아 달라

    는 알의 껍데기 부분을 밖에 쫓아 깨는 것을 탁(琢)이라 한다. ‘쵀탁(啐琢)’은 병아리의 쵀(啐)에 어미의 탁(琢)이 너무 늦으면 알

    속에 병아리가 질식사하고 만다. 병아리와 어미가 찰나의 머뭇거림도 없이 동시에 같은 부분을 0.1mm의 오차도 없이 쫓아 새 생명

    의 탄생이 이루어진다.

 


 

 


▼ 13:41 비가 오니 길가에 자리를 깐 보따리 아주머니들은 철수하고 천막이 있는 이동 가게에서 재법 큰 고추봉지를 5,000원과 교환

   하는 것으로 오늘 천태산 산행의 상황은 종료한다.

 


식사를 하려고 금산 어죽마을을 다시 찿았다. 길가 원골식당에 예약시간 맞추어 도착했는데 뒤에 예약한 팀이 비가 와서 산행을 일찍 마치고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린다. 불만이 높아지길래 이곳을 처음 찿았을 때 간 강건너에서 맛있게 먹었던'남촌마을'을 검색해서 연락보니 황토방으로 바로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고 한다. 버스가 강을 건너는데도 문제가 없다기에 의논하려는 찰라에 자리를 만들었다고 들어오란다. 기분 같아서는 방향을 돌리고 싶었지만...

이동가게에서 산 대추를 나누어 먹었다는 회원중에 한 양반이 알레르기를 일으켜 얼굴이 붓고 호흡에 문제가 있어서 급하게 119를 불러 금산병원으로 이송하는 상황도 있었다. 치료 후 별 탈이 없어서 다행이다.

오늘 산행에 너무 밍숭맹숭할까바 있었던 얘기꺼리라면은 그기까지만으로 족하다.

밧줄을 당기며 30m,75m암릉을 오르는 오르가즘도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