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남설악 망경대 사람구경

자어즐 2016. 10. 10. 23:25

 

'46년만에 46일간 개방''설악산의 숨은비경 만경대'등등 요란하게 선전하는 잔치에 초대를 받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이치를 망각하고는 호기심 발동으로 김여사 지인의 산악회에 덜렁 간다고 해 둔다.

그리고는 어저께 검색해 보니 지난주에 다녀온 사람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신이 빚어놓은 만물상의 풍경에  밀려서 올라온 노고를 충분히 보상 받았는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흘림골의 폐쇄로 지역주민의 요구에의한 급조 개방으로 보통의 산과 다르지 않는 단순한 등로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관에 실망한 사람들도 상당하다.

기왕지사 이른 시간 출발이면 30분 정도 일찍이라도 불편함의 차이는 없는데 출발이 조금 늦어서 차가 밀리고, 들어간 휴게소는 관광버스로 포화상태가 된 것을 보고 오늘의 험난한 여정을 예상한다. 차창 넘어로 산과 산사이를 넘나드는 구름들의 춤사위에 시선고정도 잠시고 거의 4시간 반이 걸려서야 겨우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산행코스는 오색약수에서 선녀탕,금강문,용소폭포,망경대를 거쳐 원점복귀한다고 설명해 놓고서는 설악휴게소를 지날 즈음에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주전골은 생략하고 1.8km의 이번에 개방된 짧은 코스만으로 변경한다고 해서 의의를 제기한다.

주전골의 풍취를 느끼고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한 몫인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시간부터 장시간 이동해서 달랑 이 짧은 코스만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항의를 해 보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김여사랑 둘 뿐이다. 이상한 사람은 도리어 우리 둘이 된 이유를 돌아 올 때야 비로소 알게된다. 여기는 산행이 결코 목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생각의 차이가 곧 성격의 차이이고 이것이 헤어지는 이유의 으뜸이라면 손을 흔드는 것은 오늘 하루로 족하다.

 

1. 누구가 : 김여사랑 둘이 모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6년 10월 08일(토) 설악은 개임 

3. 어디로 : 만경대

4. 얼마나 :

 

 

태곳적 남설악 비경은 물론 주변에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바위들도 많아 중국 유명관광지 장자제(張家界·장가계)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는 기사는 너무 과대평가다. 만가지를 볼수있다하여 만경대이기 보다는 설악의 비경을 본다하여 망경대로 이름하게 된 이곳은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악소리 날만한 비경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니 사람들 엉덩이만 보고 밀려서 서다가다한 보답은로는 충분치 못함은 당연하고 이곳만 보기 위해 간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동경로 :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망경대-오색약수-남설악산악구조대(족욕체험장)

 

▼ 10:05 인제 원통을 지나는 곳에 있는 설악휴게소. 한계령 쪽은 구름이 많이 걷힌다. 

 

▼ 한계령휴게소를 지나 오색으로 내려가는 구비 길.

 

▼ 10:58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망경대길 입구) 오색에 내려서 주전골로 해서 여기로 오면 1시간 반이면 족한데 그것을 생략하자니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왠지 번지수를 잘못 찿아온 느낌이다.

 

▼ 16:00까지만 입산 가능.

 

▼ 줄어들지 않는 행렬에 담날 검색하니 이 날 8,200명이 망경대 구경하러 왔다고 한다. 평균 대당 승차인원 40명으로 잡으면 버스만

   205대여서 이정도 밀림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 '한줄에 여섯명씩 서 주세요'해도 슬그머니 새치기하는 얌체족이 있더라. 나이가 드신분들이라 얘기해도 모르쇄한다.

 

▼ 망경대 개방 목적이 남설악 국민 탐방수요 부응이라고...양양군 상가번영회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폐쇄된 오색 흘림골 탐방로 대신

   망경대 개방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을 텐데....


▼ 11:38 입구 통과하는데 40분이 걸렸다.


▼ 내리막 오솔길을 앞 사람 엉덩이만 보며 쫄쫄 따르다 보면 금방 온정골 계곡이 나온다.


▼ 11:51 망경대를 지나 오색가는 길에는 밥 먹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으니 징금다리 건너는 곳에 식당을 차린다.


▼ 삼십분 남짓 점심을 먹고 시작되는 오름길은 가는 것인지 서있는 것인지...


▼ 형광색 가이드 줄이 있고 바닥은 떼 묻자 않은 야자매트와 각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다.


▼ 44번 국도 설악로와는 이십여m로 인접한 지점.


▼ 다음주는 지나야 설악 단풍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니 아직은 별로다.


▼ 오늘 친구들 몇이는 작년 서북릉(귀떼기청봉)에 이어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찍고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타고 있다. 같이 가자는

    것을 이곳을 온다고 선약을 해 놓은 터여서 애석하다 했다...


▼ 아름드리 쌍둥이 소나무를 지나면 곧 망경대삼거리.


▼ 13:05 망경대삼거리.


▼ 삼십분 남짓이면 족할 것을 서너배는 더 소요된 듯하다.

 

 

 

 


▼ 13:12 해발 560m 망경대에서 바라보는 만물상.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절경이 있고 아스라이 보이는 주전골도 한 몫 한다.

 


▼ 행여 모자 날릴까 잡아두고 인파 속에 급하게 한장 찍는다.

 

 


▼ 삼거리로 돌아 나가는 것도 문제다. 안전이 우선인데...

 

▼ 괸리공단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조심하라고 계속 경고하는 망경대 돌아나오는 길로 한사람씩 빠져나와 다시 삼거리.

 


▼ 망경대삼거리에서 오색까지는 내리막의 연속. 내려오는 길 오른편 나무에 말굽버섯인지? 달린 모습도 포착. 

 


▼ 주전골


▼ 14:40 내리막의 끝 주전골 입구쪽에 도착하다.

 




▼  오색약수.



▼ 약수 물맛 볼려고 다리 건너 줄 선다. 오늘은 줄의 연속...

 


▼ 약수물이 차이기를 기다려서 한모금. 시큼덜큼한 요상한 맛

 


▼ 식당가를 지나 산악구조대 앞으로.


▼ 15:20 족욕체험장.

 

 

줄만 서다가 만 느낌이다. 도로에서 차량줄과 화려한 문구의 유혹에 못이겨 전국에서 달려온 인파의 줄에 우리도 일조를 했다.

게다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적은 회비로 사십육년만에 개방된 망경대도 보고 디스코텍과 노래방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 좋지 않느냐는 말에 가슴이 체한 듯 멍한 기분이 된다. 기호의 차이가 있으니 이 양반들의 사고가 문제라기 보다는 여기의 문화를 모르고 걷는 코스를 왜 단축하느냐고 불평한 나의 잘못이다.

일찍 오색에 도착해 주전골을 돌아서 망경대에 올라 만물상을 감상하고 원점복귀하면 2시간 반으로 족할 테니 돌아가기에는 분명 시간이 이르다. 그래서 설악동으로 이동, 토왕성폭포까지 다녀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좋은 경험을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