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수서원의 선비촌 곡차 맛이 안주꺼리로 전과 함께 기가막히다하여 약간 돌아가더라도 그리로 방향을 틀었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촌 전부가 수리중이더라. 가는길에 두눈 크게뜨고 탐색중,
봉화를 지나는 길가의 전통음식 푯말을 보고 무턱대고 찿아들어간 곳이 다덕약수터관광지이고
그곳 음식점에서 바로 갈아서 만들어 내주는 감자전 맛이 시장기 더하니 천하에 일품이라 잠시 정신없이 해치운다.
구주령을 구비구비 돌아 백암온천 한화리조트에 들어서니 오후 8시30분이 지난다.
회포를 풀 식당하나 잡아서 아랫쪽에서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것으로 2박2일의 일정은 시작된다.
1. 누구가 : 패로우즈 친구들과 함께
2. 언 제 : 2016년 06월 11일(토) 맑음.
3. 어디로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제3구간
4. 얼마나 : 5시간 51분(휴식.식사시간 포함)
홈페이지로 구간별 예약한 선착순 80명만이 탐방을 허용하고, 예약은 한달전 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5월11일 12;00넘자마자 신청을 한다. 며칠을 지나도 신청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을 보니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었기도 한데...중간에 탈출로가 없으며 숲해설가를 동반하지 않으면 탐방이 이루어 지지 않는단다. 이렇게 탐방예약과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숲인 금강소나무숲길을 보호하고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 동.식물의 삶터를 보장해 주는 것이며, 오지탐방이기에 탐방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이다.
▼ 이동경로.
▼ 05:17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온천마을의 풍경. 전날 적당히 한 잔들 해서 기상이 힘든 친구도 있을 것 같은 우려는 기우다. 나이(?)
탓인지 5시가 되니 모두 일어난다.
▼ 백암 한화리조트. 금강소나무숲길 제3코스 출발지에 9시전에는 도착해야하니 7시가 넘어서는 출발해야 한다.
▼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657번지 (금강송펜션)의 네비주소로 1시간 반이나 걸려서 오다. 불영계곡으로 이어지는 천을 따라
꼬불꼬불 첩첩산중으로 찿아 든다.
▼ 한 무리에 섞여 주의사항 설명을 열심히 듣고 70은 족히 된 가이드를 따라나서는데 인원이 많다고 우리보고는 다음조에 오란다.
한조에 25명 안밖인듯...
▼ 하루에 울진에서 소광2리까지 버스 2번이 전부. 울진까지 50분 정도.
▼ 소광초등학교는 1947년에 설립됐다. 삼근초등학교 분교로 설립돼 1954년에 본교로 승격했으며, 한 때 재학생이 103명에 이르렀
으나 1995년에 3명의 학생을 끝으로 폐교되었다. 지금은 주민들이 금강송펜션과 십이령주막을 운영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
▼금강소나무숲길 4개 구간.
1구간 : 편도 13.5km (7시간 소요. 난이도 중상)
두천1리(내성행상불망비) → 바릿재(1.2km) → 장평(1.8km) → 찬물내기(6.5km) → 샛재(7.8km) → 대광천(9.8km) → 저진터재(12.2km)→ 소광2리(13.5km)
산림유전자보호구역과 천연기념물인 산양(야생동물) 서식지가 포함되어 있고, 옛날 보부상들이 울진 흥부장에서부터 봉화,영주,안동 등 내륙 지방으로행상을 할때 넘나들던 십이령(열두고개) 중 네고개가 있는 탐방로
2-1구간 : 편도 11km (4시간 소요. 난이도 중)
전곡리→쌍전리 산돌배나무(2.2Km)→큰넓재(5Km)→한나무재(6.7Km)→소광2리(11Km)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기념물 408호로 지정된 쌍전리 산돌배나무(수령 약250년)가 있으며, 옛날 보부상들이 내륙지방으로 소금, 미역,어물을 짊어지고 넘나들던 십이령(열두 고개) 중 두고개가 있는 탐방로
3구간 : 왕복 16.3km (7시간 소요. 난이도 중)
소광2리(소광리펜션) → 저진터재(1.2km) → 너삼밭(3.0km) → 화전민터(6.8km) → 군락지초소/오백년소나무(7.8km) → 화전민터 → 너삼밭→ 저진터재 → 소광2리(펜션)
생태경영림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군락지를 볼수 있는 탐방로.왕복이지만 가는길. 오는길이 달라 중간에 나갈수 없음
4구간 : 왕복 9.7km (5시간 소요. 난이도 최상)
너삼밭→대광천(0.5km)→아래새재(1.9km)→썩바골 폭포(2.5km)→쉼터(3.5km)→ 삼거리분기점(4km)→ 대왕송(5.2km)→ 장군터(9.7km)
가파르고 재가 높아서 힘이 드는 구간으로 속도 조절과 쉬는 포인터가 필수이다. (전문산악인 코스)
▼ 09:20 안전을 위해서 긴옷과 트레킹화를 갗추고 선글라스는 쓰지말라고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쨍쨍하니 봐 준다고...
▼ 09:37 저진터재. 고대국가 형성기에 삼척에 있던 실직국의 안일왕(安逸王)이 보부천에 주둔하였는데, 당시 신라 호위국의 후진
소부대가 주둔한 곳이라 하여 ‘저근터’라 하였다. 신라는 실직국의 침공을 받아 분전하였으나 패주한 혈전의 전적지라 전해오고
있는 곳이다. 또 땅에 물기가 많다 하여 ‘저진터재’라 부르기도 한단다.
▼ 쉼터.
▼ 10:04 너삼밭재. 너삼은 ‘고삼’의 또 다른 이름이고 고개 주위에 고삼이 많이 서식해 너삼밭재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 10:13 숲길에서 임도로.
▼ 5분여 임도를 걷다 소광천을 건너도 다시 숲길로...소광천을 두고 임도와 숲길을 간간히 교차한다.
▼ 10:25 1구간과 만나는 지점. 곡차 한잔.
▼ 표지판이 심플한 느낌은 금강송 숲길 트레킹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고...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출발.
▼ 11:55 식사 장소에 도착.
▼ 점심은 3구간 예약시 주문한 것으로 6,000원/인 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나물 위주로 구성된 깔끔한 식단이고 사발은 동동주가
아니고 순두부이다.
▼ 금강송 군락지.
▼ 군락지 초소와 식당차.
▼ 소나무는 암 수가 한나무에 있는 자웅동체. 암놈은 위쪽에 숫놈은 아랫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인 즉은 바람에 의해 옆으로 수정
되는 원리인 지라 근친상간을 하지 않기 위한 이유라고 숲해설가의 살명이다. 소나무 잎이 몇개냐는 질문에 다섯이랬더니 둘이란다.
다섯은 잣나무.
▼ 안도현의 이름 반가버라. 지금은 햇빛에 아랫도리 짱짱해지고~
▼ 편백나무보다 금강소나무에서 더 많은 피톤치드를 만든다는 숲 해설가의 설명. 얼마전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내 나무 군락지 4곳에서 산림치유 인자인 피톤치드 농도를 분석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자연 항균물질이다.
연구원은 일본잎갈나무(낙엽 침엽수), 금강송, 침엽·활엽수 혼합림, 활엽수 혼합림 군락지에서 피톤치드 배출 농도를 조사했다.
시간대별 대기 중 피톤치드 농도 평균을 낸 결과 금강송 군락지는 오전 5∼7시에 최고 농도인 1천266.1pptv(1조분의 1을 나타내는 부피 단위)를 기록했다. 침엽·활엽 혼합림은 일몰 후 오후 7시께 최고치(506.0pptv)를 보였다.
4개 군락지 가운데 금강송 군락지가 가장 높았고 침엽·활엽 혼합림, 일본잎갈나무숲, 활엽혼합림 순으로 나타났다.
▼ 숲해설가의 설명에 귀기울이는 학생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는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다. 서면이라는 이름을 지난해 금강송면으로 바꿨다.
소광리 군락지는 면적이 2천240여㏊에 이른다.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를 포함해 200살이 넘는 소나무 8만여그루가 자
란다. 350년가량 된 미인송도 있다. 이곳 금강송은 모두 1천284만여 그루인 것으로 산림 당국은 파악하고 있단다.
▼ 12:49 금강송군락지의 최고 대장 530년 이력의 금강송.
▼ 금강소나무전시관. 금강송은 붉은 색깔의 줄기가 굽어들지 않고 곧게 자란다. 나무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인 옹이가 없는데다
성장속도가 느려서 나이테가 다른 소나무에 비해 훨씬 더 조밀하게 형성돼 있다. 실제 전시된 금강송과 일반 소나무 절단면을 보니
나이테 간격이 배 이상 좁다. 따라서 목재 재질이 단단하므로 선박과 건축재로 가장 좋은 대접을 받았다.
벌목된 금강송이 봉화 춘양역에 집결된 뒤 서울로 배달된다고 해서 춘양목이라고 한다. 또한 유난히 노란 빛깔을 띠는 송진이 노란
창자 같다고 해서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한다. 머리가 희끗한 김원동 해설사는 “황장목 줄기의 가장자리를 일컫는 변재는 제거
하고 황갈색이 더 짙은 심재만 3년간 말린 후 왕실에서 쓰는 관을 짰다”고 설명했다.
▼ 금강송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는 춘양목(春陽木)은 예전 벌채한 소나무를 봉화군 춘양에서 모아 전국으로 실어 나른 것에서 유래
한다. 관용적으로 쓰는 '억지춘양'이라는 말도 춘양목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비싼 춘양목 대신 다른 소나무를 쓰고 춘양목이라고 억지로 우기는 일이 잦다고 해서 생겼다고 한다.
▼ 돌아오는 길에 나누는 얘기가 맛있어 정의 깊이는 40년이 훌쩍 넘은 만큼이나 더욱 쌓이고 푸른 내음의 향기도 진하다.
▼ 13:07 군락지 초소(금강소나무안내소)로 다시 나오다. 530년 금강송까지는 5~6분 거리(약400m) 밖에 안된다.
▼13:23 국립 소광리 산림생태관리센터.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를 중심으로 그 일대 산림유전자원보호
구역(8197ha)을 보호 관리할 뿐만 아니라 금강소나무 숲길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도 맡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보전과
이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소득창출에도 많은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전하란다.
▼ 햇빛 내리 쬐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별로 재미가 없어서...
▼ 14:00 제1구간과 합류점.
▼ 15:11 출발지로 원점회귀
▼ 십이령주막에서 파전과 시원한 맥주 한캔으로 더워진 몸 식히다.
▼ 불영사 계곡을 우에 끼고 백암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길가 전망 정자에 올랐다. 보이는 계곡의 경치에 감탄하며 쉬어 간다.
▼ 한화리조트의 온천탕에서 땀을 씻고 나오는 입구에 요런 것이 있어 뱃살나이를 알아 본다. 억지로 통과해보려고 애쓰는 노력에
깔깔거리며 웃어본다.
▼ 하반기의 만남을 기약하며 2박2일의 일정 끝. 서울방향은 갈길이 멀다.
▼ 구주령을 통과하며 올 때 있었는 우스게 장난을 상기하며...아는 사람만 아는 사건.
▼ 봉화의 인심 좋은 식당에서 점심 거하게 먹으며 반주가 소주를 4병이나 되니 운전대 땜에 구경해야 하는 이몸만 괴로워라...
풍기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올렸어야 마땅한데, 백암에서 넘어오며 많이했어도 아직까지 S코스 연습이 부족했는지 죽령으로 와
버렸다. 대구 친구들은 벌써 도착했고 부산도 거의 다 갔다는데.ㅎ
▼ 예전에 소백산 기억 떠 올린다.
멀긴 멀다. 부산 가는 것 보다도 더 멀지 않을까 싶다. 중간에 밥 먹으며 쉬었다해도 10시 40분에 출발해서 오후 6시에 도착했으니...천안친구는 30분 더 가야 천안역 도착이고. 부산은 3시 반에 집에 들어갔다는 카톡이 벌써 와있어 아랫쪽은 상황 종료이건만 위쪽 팀은 한참을 더 진행형이다. 어쨋거나 또 하나의 이야기꺼리가 완성되어 나중에 회고할 때 웃을일 있을 께다. 꼬추 흘린이야기 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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