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개방된 설악산 토왕성폭포를 가는 산악회에 자리가 몇개 남지 않았길래 김여사에게 의사타진을 했더니만 토요일은 물릴 수 없는 점심약속이 있어 불가이니 혼자 갔다오란다. 그렇다고 바로 받아서 혼자 다녀오지 하면 섭섭다며 몇날며칠 편치 못할 것이 뻔한 일인지라 순순히 포기한다. 삼각이를 만날까 관악이를 만날까 저울질하는데 저울추가 난데없이 수리산으로 기운다.
전철로 한시간 남짓이면 명학역에 도착할 거리여서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명학역으로 착각하여 내린 것이 한 구역전인 안양역이다. 에이고 명철하기는....다음차 기다리려니 모양새가 별로여서 의도하지 않게 역코스로 가 보기로 하고 역사를 빠져나온다. 민폐 끼칠 일이 없으니 나 홀로는 이래서 좋다.
1. 누구가 : 나홀로
2. 언 제 : 2015년 12월 05일(토) 맑음에 구름조급.
3. 어디로 : 수리산
4. 얼마나 : 5시간 05분 (휴식시간 포함)
수리산은 태을봉:489m, 슬기봉: 451.5m, 관모봉: 426.2m, 수암봉: 395m 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군포,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군포시와 안양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수리산 지형은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등 광주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산지중의 하나로 군포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산으로 태을봉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슬기봉 북쪽으로는 관모봉 북서쪽으로는 수암봉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계는 수리산 (태을봉 489m, 슬기봉 451.5m)이 군포시 서측에 남북으로 형성되어 안산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수리산 능선이 동서로 뻗어 군포시를 양분하고 있으며 수리산은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듯한 산계를 이루고, 봉우리 및 절벽은 대체로 규암이고 계곡지대에는 풍화에 약한 흑운모호상 편마암이나 안구상 편마암이 많으며부분적으로 백운모 및 흑운모 편암이 협재되어 있다
▼ 이동경로 : 안양역-(버스)-병목안삼거리-들머리(안양한증막)-335봉-소나무쉼터-수암봉-임도-슬기봉-밧줄바위-칼바위-병풍바위-태을봉-관모봉-날머리(성결대학교)-명학역
▼ 안양역을 나와 창박골가는 버스를 탈 정류장을 물어 보니 길건너 쭉 가란다. 답변도 참...지하로 도로를 건너 한 블록 나가니 창박골가는 버스들이 더러 보인다. 10번 버스를 타고 15분 가량 걸려 병목안삼거리에서 하차한다. 김여사 식사는 꼭 먹고 산행하라는 당부도 있고 때가 점심시간이라서 여기를 찿아 들었다. 연세 지긋한 주인아줌니의 관록이 밥 맛을 더한다.
▼ 왼쪽의 병목안 시민공원을 두고 같이 가는 길에 여성전용 수리산 한증막들 지나고...
▼ 자연학습장 입구(안양 한증막)의 수리산 안내도.
▼ 12:24 들머리. 식당아줌니의 얘기로 수암봉까지 한 시간 일이십 분정도 걸릴 거란다.
▼ 12:49 창박골 갈림길.
▼ 포근한 날씨여서 눈이 녹으메 길이 질퍽한 곳이 거의 반이다.
▼ 오른쪽 수리봉, 왼쪽 슬기봉이 보이기 시작.
▼ 한국최초의 신학생이자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 사제가 된 촤양업 신부의 아버지인 최경환 순교자의 성지로 가는 길림길.
▼ 13:26 소나무 쉼터.
▼ 수암봉 정상과 전망데크.
▼ 수리터널 위의 태을봉과 삼성산 관악산이 눈에 든다.
▼ 넘어온 능선길 뒤로 북한산도 희미한 그림으로 남아 있고...
▼ 13:42 수암봉
▼ 수암봉 정상석 앞의 카메라거치대까지 세워져 있는 것이 재미 있다.
▼ 조금있다가 만나볼 슬기봉.
▼ 중앙에 뾰족 솟은 것이 광덕산이고 뒤에는 시화방조제와 서해바다까지...
▼ 전망데크에서 보여지는 풍경의 파노라마는 속이 시원할 정도로 틔여 있다. 서쪽 송도까지 훤하고,
▼ 우리동네에서 가까운 계양산도 당겨 보니 멀지 않다.
▼ 어린 아이도 수암봉을 찿으니 동네산이고 수암동에서는 쉽게 올 수 있는 산이 분명하다.
▼ 계단길로 내려와서 돌아 본 수암봉의 모습.
▼ 병목안에서 수암봉으로 오는 길에는 마주치는 몇몇 산객만 손 꼽을 정도였는데 이쪽에서는 단체객들도 만나고 나홀로 산행임을 잠시 망각한다.
▼ 부대옆 봉우리(수·3)라는 표지목을 지나자 말자 철망담을 끼고 수암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하나 더 만난다
▼ 14:20 철망단을 타고 십이삼분 오니 너구리 정상 갈림길이 나오고 슬기봉으로 좌틀한다.
▼ 몇개의 돌탑을 쌓아 논 길에는 나 홀로다. 단체객들이 분명 따라 왔는데 아랫길로 뻐졌는지...
▼ 14:30 아랫길이 있어 단체객들의 행렬이 임도에 와서야 보인다.
▼ 수리산에는 이동매점들이 서너군데 있고 여기는 그럴사한 식당도 있으니 애써 배낭 무거울 필요는 없겠다 싶다.
▼ 두툼한 자전거 바퀴를 쉴사이 없이 밟으며 경사길 기그재그로 올라가는 이 젊은 라이더 체력 대단하다 싶다.
▼ 나홀로여서 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
▼ 14:38 오,륙분에 임도끝.
▼ 눈비 피하기 안성맞춤인 슬기봉 우회 통로.
▼ 수리산 최고봉 태을봉이 관악산,삼성산의 날개를 달았다.
▼ 14:51 여기 위쪽이 슬기봉 쯤 될려나...슬기봉 정상은 군부대로 등산이 불가하다는 푯말도 있다.
▼군포 시민은 물론이고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군포시의 진산이다. 수리산 명칭 유래는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같아 "수리산"이라 하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명을 "수리산" 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하여 "修李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 슬기봉에서 태을봉 가는 구간에는 육산이지만 그렇지 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바위들이 간간이 길을 막는다. 밧줄바위 칼바위 등등.
▼ 태을봉 남은 거리 표시가 3가지 모두 다른데 어느 것이 참인고...
▼ 이쯤치에서 김여사가 준비해준 꿀사과,말린감,따뜻한 돼지감자물......나를 잊는 시간 잠시 가진다.
▼ 잠시의 휴식후에 오르막 길 숨가쁘게 올라야하는 구간이 있어 가쁜 숨 고르다 보면...
▼ 멋진 소나무 자연 분재에 태을봉이 코 앞에 있다.
▼ 16:20 한반도 비슷하게 닮은 태을봉 표지석
▼ 태을봉정상의 모습. 하산길에 안전이 우선이라 아이젠을 챙겨 신고 관모봉(0.74km)으로 출발한다. 일몰 시간이 50여분 밖에 남지 않았으니 서두런다.
▼ 16:48 관모봉[426m]. 해가 서서히 사라질 징조다.
▼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원점복귀하려면 왔던 길로 조금만 돌아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되지만 명학역으로 내려갈 참이다.
▼ 예전에 없었던 데크. 긴여사랑 이 곳을 찿은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일몰을 찍으려고 온 진사 양반 날씨가 협조를 안해준다며 애타한다.
▼ 관모봉에서 명학역으로 내려가는 초입은 경사가 엄청되는 계단을 내려간다. 얼마전 월출산 구름다리 위쪽의 계단이 연상된다.
▼ 17:08 명학역방향으로 우틀. 수리천약수터로 가도 문잰 없다.
▼ 17:28 성결대학교 뒤의 길을 20여분 돌아서 내려온다. 갈림길에서 조금 진행하니 아래로 내려가는 갈림길도 있었는데 그 길이 지름길이 아니었을까 한다. 다음 기회에 확인해 보기로 하자.
▼ 학교를 가로 질러서 명학역 찿아 나오는 길가에는 가로등들이 불 밝힌다. 오후 5시 반이 겨우 넘어가는 시간인데...
전철역의 착각으로 물어가는 초행길이어서 버스 정류장도 가까이 두고 한 구역 먼곳으로 가서 타고, 두 갈래 길에 시스널 없는 길로 갔다가 방향이 아닌 듯해서 돌아와 다시 가니 그길이 그길이고...그러다 보니 한시간은 족히 쌈싸서 먹은 기분이다. 밝을 때 내려와서 집에 거의 도착할 시간인데도 불빛 마중 받으니 약간은 억울하다. 물른 바쁜일 있는 것도 아니고 내일 특별한 일 잡힌 것도 없는데도 그러하니 마음 간사하다 싶다. 아니나다를까 집에서 내려왔는지 아직도 어두운 산을 헤메는지 확인 전화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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