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볽은 차미 벗어버린 무주 적상산

자어즐 2015. 11. 17. 00:11

 

도망가는 마지막 단풍 잡으러 가는 길이 전날 늦게까지 내리는 비에 발목이나 잡히지 않을까 괜한 걱정이다. 김여사 올해는 단풍다운 단풍을 못 봤다며 소요산 단풍이 이쁘다느니 마이산으로 행차했으면 좋겠다느니 사설했는데, 오늘 적상산 단풍이 어느정도 충족되기를 바래 본다. 문득 우리가 앞으로 단풍구경하러 가을 나들이 할 해가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어 꼽아 보니, 건강한 정신과 몸으로 20 아님 30....을 헤아리는 데 야무진 꿈이라고 하면 너무도 허전할 것 같다. 아침에 낮은산으로 걸린 구름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긴 하여도 출발은 즐겁다.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5년 11월 15일(일요일). 구름많음. 

3. 어디로 : 적상산[赤裳山 1034m]

4. 얼마나 : 3시간 45분(식사,휴식시간 포함)

 

전북 무주군에 자리한 적상산(1.034m)은 전북의 대표적인 명산 중의 하나이다. 적상산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적상산사고가 있었으며,  사방이 깍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바위산으로, 병품처럼 둘러쳐진 바위와 가을 단풍이 마치 여인의 치마폭처럼 아름답다 하여 붉을적(赤) 치마상(裳)을 써서 적상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산은 기봉이 향로봉(1,024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등의 자연명소를 간직한 채 정상 분지의 양수 발전소 상부댐인 산정호수(적상호)와 고색창연한 적산상선, 안국사등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 있다.
 

▼ 이동경로 : 서창공원지킴터-장도바위-서문지-안부삼거리-향로봉-안부삼거리-적상산-안렴대-안국사-적상호-적상전망대

 

▼ 서창마을 끝자락의 집 처마에 꽂감이 하려고 걸어 놓은 감이 시선을 끈다. 시골풍경이고 가을 풍경의 하나다.

 

▼ 서창공원지킴터

 

▼ 출발전 단풍나무의 환영까지는 괜찮은 그림.

 

▼ 09:20 산행 출발

 

적상산은 절벽 주변에 유난히 빨간 단풍나무가 많이 있어 가을철이면  온  산이 마치 빨간 치마를 두른 여인의 모습과 같고, 이 산이

   자아내는 단풍빛은 바위와 어울려 적과 백의 극치를 이루는데  정상 서쪽으로 펼쳐진 치마바위에 젖어드는 단풍은 이 산의 백미로

   꼽힌다는데 안개가 애석하게 모던 것을 먹었다.

 

▼ 100m 거리의 우측 등로로 들어감.

 

 

▼ 나뭇잎 떨어진 앙상해진 가지는 가을은 멀어지고 겨울이 가깝다.

 

▼ 20분 남짓에 1km 면 산책길 수준.

 

 

▼ 서창공원지킴터에서 1.4km지점. 바위부근에 물 흐르는 소리 있으니 빈 수통 보충할 수 있겠다.

 

 

▼ 양탄자 깔아 논 길은 평안하고,이쁘고,정취있고... 

 

 

▼ 말라버린 단풍잎을 몽환적인 분위기가 덮어 준다. 아름답다던 단풍은 이미 물 건너 갔다.

 

 

 

▼ 10:28 적상산성 서문아래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이 바위는 고려 말 최영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혀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어 장도바위라 불린다. 

 

 

 

▼ 적상산성 서문지[사적 제146호] 서문음 일명 용담문이라 하였으며 3층 3간의 문루가 잇었다고 전한다.성문 밖에는 西倉과 고경사가 있었

   다고 하고 서창은 米倉과 軍器倉이 있었으나 지형이 험해 사고지 옆으로 옮겼다고 전한다. 지금도 마을 이름이 서창이라고 한다.

 

▼ 적상산성

 

최영 장군이 건의해서 축조했다는 적상산성[赤裳山城]은 조선 인조6년(1628년) 다시 쌓은 것으로서 둘레가 8.143km에 이른다.

 

▼ 서문지에서 향로봉 1.1km.

 

 

 

 

▼ 10:51 안부삼거리. 서창마을길에서 U자로향로봉 갈림길.

 

▼ 11:06 향로봉.

 

▼ 향로봉의 모습.

 

 

▼ 11:46 향로봉 아래에서 식당을 차려서 쉬다 보니 안부삼거리로 다시 나오는데 55분 소요되었다.

 

▼ 물방울이 열매마냥 달린 것이 재미있어서...

 

             ▼ 줄기에 큰 혹을 달고 있는 혹부리(?) 나무

 

 

▼ 12:01 KT 와 SK의 기지국이 적상산정상릉 점령하고 있다. 명색이 100명산 이건만 정상석 하나 세울 공간 없어니 에이고...

 

▼ 안렴대는 올라 보고 가야지.

 

 

▼ 안념대 못미처에 있는 삼거리 부근 전망처에서 뒤돌라 본 정상의 통신탑. 

 

 

▼ 채 1분도 안 되어 구름이 장벽을 쳐서 뒤에는 시계 빵점.

 

 

▼ 안념대,안국사 갈림 삼거리에서 참치 파티 열렸다. 회원 한 양반이 참치 한팩을 가져왔는데 산에서 기름장까지 만들어 찍어 먹는

   그 맛이 상상 이상이다. 김여사 안국사로 먼저 내려가고 150m에 있는 안념대가 워찌 생겼는지 낯짝보러 홀로 간다. 

 

▼ 12:17 안렴대. 적상산의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위치한 안렴대는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다 보여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한다. 고려 때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라 했다고 한다. 또한 병자호란 때는 적상산 사고 실록을 안렴대 바위밑에 있는 석실로 옮겨 난을 피했다는 유서

    깊은 사적지이다.

 

▼ 여기서 보이는 경관이 최고라는데...설마 이런 모양은 아닐테고.

 

 

 

 

▼ 왼쪽의 덕유산은 구름에 숨어 있고.

 

▼ 바위틈에 고개 내민 이 조그마한 녀석은 누군지 모르겠다.

 

 

 

 

 

▼ 12:34 삼거리로 다시 나와서 안국사로 내려선다.

 

 

▼ 12:43 안국사.

 

고려 충렬왕 3년(1277) 월인스님이 창건 조선 태조 이성계의 명을 받은 무학대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적상산에 사고가

   들어선 다음부터 안국사는 호국사와 더불어 사고를 지키는 수호사찰이 되어 조선왕조가 끝나는 날까지 그 임무를 수행했다. 1910년 사고

   에 보존되었던 서책들이 모두 서울로 옮겨진 뒤로는 사고와 더불어 안국사도 차츰 쇠락의 길을 걸었고 1989년 적상산에 양수발전소로 수몰

   지구 안에 들게되여 불타 없어진 호국사의 옛터로 옮겨온 것이다

 

 

 

▼ 성보박물관과 찻집 운상[雲裳]

 

 

 

▼ 안국사에서 내려 오는길에 모처럼 보는 단풍이다. 간밤의 비가 단풍잎을 다 가겨 갔는지 기대가 사라진다.

 

적상산성 사고. 조선 광해군 6년(1614년) 설치되었는 데 이곳에는 실록  824책, 선예원록 144책, 의제 260책, 잡서 298책 등 총 5천514책

   이 보관되어  있었으나 일제시대때 규장각으로 모두 옮겨지고 지금은 비어있는 상태다.

 

 

 

▼ 적상산 산정호수. 적상산 분지(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으로 적상호라

   명명되었다.

 

▼ 13:07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하고, 적상전망대로 버스를 타고 이동.

 

▼ 전망대 구경은 덤인 느낌.

 

▼ 조압수조[調壓水燥]의 발전설비를 전망대로 활용하도록 제안한 아이디어가 아주 좋다.

 

▼ 상부댐과 뒤에 적상산 정상의 괴물.

 

▼ 구름에 가린 향적봉[1,514m]과 오른쪽 칠봉[1,305m] 외쪽 두가 거칠봉[1,177m]

 

▼ 하부댐 무주호,

 

 

 

▼ 댐 옆으로  머루와인동굴 지나는 길이 꼬불꼬불 굽이치는데 김여사 오금 저린단다. 굽이치는 길을 왠만큼 내려와서야 괜찮은 단풍들이 마지

   막 가을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창 밖에 내비친다.

 

▼ 내창마을기업 상설매장.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믿을표 농산물들이 전시되어 주인을 기다린다. 과일,나물......식탁에는 우리팀

   을 기다리며 두부와 청국장이 끓고 있다.

 

▼ 적상산 머루와인 동굴의 바로 아랫마을인 북창리의 내창마을.

 

▼ 내창마을을 지키는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 나무둘레는 4m 라고 한다. 보호수라는 안내석에 이런 글귀가 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서 있습니다. 이땅에 일어 났던 모든 재난 속에서도 오직 당신을 위해 의연히 서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아끼고 사랑해 주신다면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 곁에서 억겹을 살으렵니다.

 

▼ 지금은 사라진 말이지만 예전에는 오지라고 하면 호남의 무진장(무주,진안,장수),강원의 영평정(영월,평창,정선),경북의 BYC(봉화,양양,

   청송)이 대표되었다. 내창마을은 가장 무주스러운 마을이기도 하고 가을철에 관광객으로 정체가 있는 그런 마을이기도 하단다.

 

하이얀 속옷 위 붉은 치마 입은 자태에 유혹되어 만사 제쳐놓고 왔건만, 애고 조금 늦었구나.

이미 붉은치마 벗어 놓고 다른 색으로 갈아 입은 것인지 아니면 홀딱 벗어버리고 뽀얀 연막에 몸까지 숨겨 버린 것이지.

뭐 그리 비싸게 굴 필요까지야 있냐 싶어도 가는 시간 잡을 수 없으니 다시 꽃 피울 때를 기다리며 준비 할 수 밖엔...

허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에 나뭇잎 두툼하게 깔아 주단보다 부드러운 길이 쭉 이어지니 위안되고

그 길을 걷는 즐거움에다 몸을 정화시켜주는 시원한 공기가 더해져서 심신이 상쾌하니 그리 애석할 것도 없다.

단지 올해 단풍다운 단풍 못 봤다는 김여사에게 좋은 그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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