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도심속 쉼터 소래산

자어즐 2015. 9. 9. 17:41

 

산행가기 딱 좋은 날씨다. 전날 비 온 후라 먼지 씻기고, 아침 햇살에 하늘 맑으니 안성맞춤이다만 오늘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 등산복이 아닌 차림으로 아침을 나선다. 딱히 오늘이 아니라도 난리 날 일은 아니지만 처리해 두지 않으면 내일 후회할 듯 해서 북한산 숨은벽은 다음으로 미룬다. 주위에 있는 친구 몇이 소래산+ 로 번개하자는 대화가 카톡에서 핑퐁을 친다. 김여사에게 소래산 가자고 꼬득여서 김기사로 직책 변경해 둔다.

 

1. 누구가 : 김여사랑 두리에서 여섯으로 뭉침

2. 언   제 : 2015년 09월 06일(일요일) 구름.

3. 어디로 : 시흥 소래산

4. 얼마나 : 잠시

 

회사 휴가라고 친구들과 조를 맞추어 바깥바람 쐬러 간다고 며칠 전 부터 준비물을 챙긴다. 여친이랑 간다고해도 눈 감고 모른 척 해 줄 수도 있는데...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언제쯤에나 소개해 줄꼬? 아침에 천둥치고 비가 쏟아지기에 궁금하던 차 김여사 폰이 까톡까톡 한다. 

           아들 : 홍콩 경유라서 지금 홍콩 도착했어요          김여사 : 그림 좋다~    (네시간 반후)

           아들 : 방콕입니다. 곧 푸켓 넘어가요.                  김여사 : 우린 알래스카에서 저녁식사중 즐건 시간 보내라. (네시간후)

           아들 : 지금 도착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쉬기로 했어요ㅋㅋㅋ.       (우리는 꿈나라 중)

 

 

▼ 친구들은 먼저 올라 갔을 테니 가다가 만나면 좋고 못 만나도 두리서 한바퀴 돌면서 연락해 보면 되고. 나중에 이슬이와 친구 할 수도 있으

   니 김여사가 운전대 잡은 이유다.

 

▼ 만의골 소래산 등산로 입구.

 

 

▼정상 아래 쉼터의 명당에 자리 잡고 곡차 나누는 친구들을 보고 김여사 젯밥에 신경 쓰다보니 멀리 못가셨네 한다.

 

▼ 잠시 가다리라하고 꼭데기에 오니 구름 가득해도 시계는 아주 양호하다. 사방이 확 트진 것이...

 

 동쪽으로 뒤쪽에 삼성산,관악산. 앞에는 구름산,서독산.

 

▼ 왼쪽 소래포구와 중간에 송도신도시도 오늘은 더 가깝다.

 

 

 

 ▼ 오른쪽에 문학경기장과 문학산

 

▼ 오른쪽 계양산에서 부터 S자로 이곳까지를 인천대간이라하고 34km쯤 된다. 얼마전에 인천대간 길 걸으면서 여기 소래산에 얼마나 높게

   보이던지.

 

 

 

▼ 아주 조그마한 꼬마들도 간간히 눈에 띤다. 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즐겁다.

 

 

 

▼ 북한산도 내쪽으로 당겨 본다.

 

 

▼ 인생을 기쁨으로 슬픔으로 걸어 걸으며 누군가 불러 준다면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볼 수 있는 인생이 오륙십대의 인생리라고 하였던가.  

   김여사 왜 그리 얼굴 보기 힘든 거유. 두리만 다니지 말고...

 

기어이 정원초과까지 하며 자리를 옮기고 옮겨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 한다.

이제 누군가 뒤에서 불러준다면 아니 눈길만 주어도 그 눈길을 따라가고 싶은 그런 날이 올지라도 아직은 내 옆에 붙어 있는 사람이 있고 내 앞에는 꿈이 보이고 내 뒤에는 언제까지나 창창한 청춘이 있다는 야무진 착각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철닥서니 없는 생각 해본다.

 

 

 코발트색이 이런 빛깔이지 싶다. 하늘과 바다가 동색이고 그사이 붉은 빛이 잠겨드는 푸켓 해변의 풍광을 아들이 보내 온다. 계속 천둥번개

 비바람으로 거의 나가지도 못했다니 확실한 휴가인 모양이다. 애석하게시리... 조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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