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수덕사가 전부인 예산 덕숭산

자어즐 2015. 8. 4. 15:23

 

우리들 대부분은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고 꿈과 희망을 야그하지만 부족한 인자들로 인해 생활이 팍팍하고 재미없다고들 한다. 물질과 권력이 주는 풍요보다는 하고픈 것들을 하고 살면 그것이 행복일텐데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서랍에 넣어두고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30도가 넘는 듯한 무더운 날씨다.여름에 이정도야 당연한데 방콕하기는 좀이 쑤신다. 한동안 강제당한 봉인을 풀고 하고픈 것 중에 하나인 산행을 위해 근교에 무리하지 않은 코스를 잡아 집을 나서니 이것이 행복이다. 

산행은 두시간 정도면 된다고하니 한낮의 더위를 피하는 시간으로 게으른 시간 잡는다.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고덕IC로 나와 수덕사주차장까지는 125km에 2시간 10여분 소요된단다. 네비아가씨가.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두리서

2. 언   제 : 2015년 8월 03일(월요일) 맑음.

3. 어디로 : 수덕사 덕숭산

4. 얼마나 : 3시간 10분(매표소 원점복귀)

 

 

충남 예산군의 덕숭산은 가족단위로 산행해기 괜찮은 아담한 산이다. 산행과 문화기행, 그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방 현인들이 모여 수양을하다 산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하여 수덕산이라고도 한단다. 예산에는 ‘3덕(德)’이 있다. 수덕사(修德寺), 덕숭산(德崇山), 덕산(德山)온천이다. 모두 ‘덕을 숭상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 이동경로 : 수덕사주차장-매표소-일주문-수덕사-사면석불-향운각관음상-만공탑-정혜사-덕숭산 정상-원점복귀

 

 15:24 더덕+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더위를 조금 피해 느지막이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이정목이 안 보여 헷갈리는 길을 첫번째 가게에서 물어서 찿는다. 당연히 상가를 지나도록 설계되어 졌을텐데 그것을 간과하다니...

 

 

상가거리

 

 

▼ 15:32 선문,수덕사 매표소

 

 

▼ 잎이 진 뒤인 7∼8월에 꽃줄기가 나와 꽃이 핀다는 개상사화.

 

 

▼ 15:43 수덕사 일주문. 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로 백제 법왕 599년에 창건됐다. 1308년 고려 충렬왕 때 세워진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목조건축물로 꼽힌다. 정면 3칸·측면 4칸의 맞배지붕에 기둥 가운데가 불룩한 ‘배흘림 구조’를 하고 있다. 고려시대 건축이면서 백제의 미감이 잘 녹아든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보(49호)로까지 지정될 정도지만 그 흔한 단청 한 겹 입히지 않고 목재의 자연 결을 그대로 노출시킨 ‘단순함’이 또 다른 특징이다. 수덕사에는 큰 스님과 여러 유명 예술가의 흔적도 많다. 경허(鏡虛) 스님과 그의 제자 만공(滿空) 스님이 유명하다. 두 스님은 구한말 불교가 세속화하는 것을 막고 참선을 일궈 냈다. 경허 스님은 인근 서산 부석사 등 사찰을 거쳐 해인사로 갔지만 만공 스님은 수덕사에서 입적했다. 숭산·원담·법장·수경 스님도 이곳 출신이다. 수덕사는 조계종 총림 중 하나인 ‘덕숭총림’이다. 총림은 선원(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 염불원을 갖춰야 비로소 자격을 얻는다.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백양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총림’이다. 경허 스님과 그 법맥을 이은 만공 스님이 이곳에서 선맥을 일으켰다.

 

 

▼15:45  금강문,사천왕문을 지나 백제시대의 고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본사이자 ‘한국 선(仙)불교의 중흥지’로 꼽힌다는 수덕사의

   경내로 들어선다. 

 

수덕사칠층석탑 [修德寺七層石塔,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1호].이 탑은 1931년 당시 수덕사 주지이신 만공대선사께서 대웅전 앞에 건립

   한 화강석재 7층석탑으로 기단면석 외부로 두드러지게 우주를 표현하고 있는데 면석에는 두께 10㎝ 정도의 사각 테두리가 돌려져 있다.

   기단 위에 탑신부의 옥신대신 4개의 정사면채 석채를 주춧돌처럼 놓아 1층의 옥계석을 받치고 있다. 이 탑의 특징은 기단부는 없이 바로

    탑신과 옥계석이 놓여 있으며 옥계석은 반전되어 있다. 현재 7층석탑은 황하루 옆으로 옮겨져 관리되고 있다.

 

▼ 넉넉한 모습의 포대화상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 중앙에 예사롭지 않은 모습으로 백제시대부터 터내렸다는 수덕사의 대웅전.

 

수덕사를 찾아가는 여행은 이곳의 대웅전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덕사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의 극락보전과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함께 고려시대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옛 건물이다. 이곳을 수리할 때 1308년이라는 건물의 건립연대를 알게 하는 글씨가 발견되어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국보 제49호. 앞면 3칸, 옆면 4칸의 단층건물로, 지붕은 겹처마의 맞배지붕의 건물로 안정된 모습이 우리 건물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며 기둥은 배흘림기둥으로 아래에서부터 점점 굵어지다가 사람 키 정도 높이에서부터 다시 가늘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건물의 기둥과 지붕을 연결하는 공포의 구조가 주심포를 취하고 있다는 것도 이 건물이 단출한 아름다움을 보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심포란 기둥 사이사이 공포가 놓이는 다포 구조와 달리 기둥 윗부분에만 공포가 놓이는 형태를 말하는데 부석사 무량수전 등에서와 같이 고려시대의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조이다. 정면에서 바라보았다면 대웅전을 옆으로 돌아 측면도 함께 살펴보자. 기둥이 놓이고 그 위에 대들보와 종보가 차례로 놓여 있는데 기하학적인 구조가 마치 한 편의 그림과도 같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과 다른 느낌이다.

 

▼ 대웅전을 좌로 돌아 덕숭산 찿아 나선다.

 

▼ 16:04 절에서 5분거리의 사면석불.정혜사까지는 거의 계단길로 되어 있어 흙 밟는 재미는 덜하다.

 

 

 

▼ 16:21 고개 숙여 계단길 오르다 보면 향운각의 관음상이 길마중한다.

 

▼ 메뚜기 같기도 하고..

 

▼ 16:26 만공탑 앞에 서면 암릉이 멋진 용봉산이 건너에서 자태자랑 한다.

 

만공탑이 만번의 공덕을 쌓으리는 의미로 지레짐작했는데 오답이다. 만공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란다.

 

 

▼ 16:29 수행공간이라 외부인 출입을 금하는 이곳은 정혜사...

 

 

 

▼ 묵언정진의 푯말 넘어 살짝 열린 문으로 금지의 영역을 넘 본다. 특별한 것도 아닌데 괜히 호기심이 인다.

 

 

 

▼ 정상 전의 마지막 계단일 성 싶다. 거의 다 왔는데 끝이 잘 안보이는 능선길에 시간상 마음이 급해지는 김여사 앞장 서는 걸음 재빠르다.  

 

▼ 용봉산 우측으로 두어해 전에 새로 충남도청이 들어선 홍성의 내포신도시.

 

▼ 원효봉과 가야산.

 

 ▼ 16:59 수덕사에서 정상까지 한시간이면 족하다.

 

 

 

 

▼ 주차장과 상가지역도 눈에 들어오고...

 

 

 

▼ 좌와 앞의 길은 막아두고 한곳으로만 가도록 유도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시원한 물이나 한모금 훔친다.

 

 

▼ 우리가 내려온 하산길은 오른쪽이고 우리가 오른 정상길은 아닌데 좌측의 길이 주등산로인 듯.

 

▼ 아하 .우리가 올라간 길은 밭 건너인데 이곳에서 합류하는 구먼.

 

▼ 바위에 스님 한 양반이 앉아서 한참을 기다렸다고 한다.왜냐니까 까만 비닐 봉지에 손 넣어 재배한 방울토마도 한 웅큼을 건내고는  선물

   을 주기 위함이란다. 뒤에 다른 산객 있냐는 두번째 물음에 우리가 마지막인 것 같소 했더니 방울토마도를 봉지 채로 내민다. 혹 우리가 못본

   사람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모르겠다며 묵언정진 출입금지 푯말이 있는 문으로 횡하니 들어가버린다.

 

 

 

 

 

 

 

▼ 17:54 수덕사 대웅전으로 원점복귀다.

 

 

 

 

 

작은 초가집인 ‘수덕여관’은 홍성 출신인 고암(顧庵) 이응로(1904?1989) 화백이 살던 곳이다. 정식 명칭은 ‘이응로 선생 사적지’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화백은 1944년 이 집을 사서 1959년 프랑스로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한때 여관으로 사용

   했던지라 ‘수덕여관’이라는 간판을 아직도 달고 있다.

 

 

 

 

 

 

 

 

▼ 18:21 수덕사선미술관 앞의 작품들.

 

 

 ▼ 과일 한조각 먹으며 쉼 자리에서 시작된 김여사의 통화가 10분이 넘어가도 끊어지질 않는다. 아줌마들 수다의 내공이 왠간하다.

 

 

 

 

▼ 18:42 매표소가 있는 선문을 나서니 벌써 산위는 해 떨어지는 그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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