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북한강변에 솟은 뾰루봉 화야산

자어즐 2015. 7. 2. 07:25

 

아침에 베란다 너머의 날씨가 엄청나게 맑고 깨끗하다. 시계가 멀리까지 거침이 없는 것은 어제 내린 단비의 영향이고 누군가의 기도가 작용한 듯하다. 상봉역에서 만난 친구들과 경춘선 천철을 타고 청평역으로 향하는데 창가로 보이는 도봉산 사령부가 선명하게 가까이 눈에 드는 것도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이다. 전철이 마성리에 이르러 북한강과 만나고 강건너 고동산,화야산,뾰루봉의 마루금이 강물, 전철과 나란히 하여 잠시 동행할라치면 청평역에 이른다. 뾰루봉식당에서부터 뾰루봉을 거처 화야산 못미친 사거리에서 큰골마을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화야산정상을 보고 솔고개 쪽으로 하산코스를 급수정하였는데 실제 내려오고 보니 베치고개였다. 

 

1. 누구가 : 경환,무진,성순,승섭,정식,그리고 자어즐

2. 언   제 : 2015년 06월 27일(토요일) 맑음.

3. 어디로 : 가평 뾰루봉-화야산

4. 얼마나 : 08시간 32(휴식.식사시간 포함해서)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과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에 걸쳐 있는 화야산은 서쪽으로 고동산과 북으로 뾰루봉을 참모로 데리고 북한강변에 우뚝 솟아 있다. 삼면을 둘러싸고 흐르는 강은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고 능선의 울창한 수림은 멋진 힐링의 산행 코스를 제공해 준다.

화야산[禾也山] 명칭은 벼가 잘 되는 마을인 화야리[청풍면 삼회리 일부지역]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나 기록을 찿기 어렵단다.

 

▼ 이동경로 : 청평역-(택시)-뾰루봉식당-460봉-송전탑안부-뾰루봉-절고개-사거리(큰골,절고개)-화야산-베치고개-스위스테마파크-

                  (마을버스)-설악-(버스)-잠실역

 

▼ 9시에 청평역을 빠져 나와서 택시를 이용해 뾰루봉식당 들머리로 향한다. 텍시요금기로 8,700원이고 들머리를 솔고개로 하면 그곳까지

   만오륙천원 나올 것이라고 기사양반이 일러준다.

 

▼ 뾰루산 들머리 중의 하나인 뾰루산식당 앞. 메르스 때문인지 뭔 이유인지 산객들이 없어서 호젓이 우리만의 산행이 될 성 싶다.

 

▼ 뾰루봉[719.7m] 까지 2.1km에 1시간 30분 소요 예정이라고...

 

▼그냥가기가 찜찜다하여 신바람난찐빵집의 찐방 맛을 보고 산행준비를 한다. 출출함이 더해져서 맛이 조오ㅎ다.

 

▼ 09:32 뾰루봉을 향하여...

 

 

 

▼ 10분 밖에 걷지 않았는데 표기가 잘못된 이정목을 만난다. 우리가 축지법으로 달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 물을 좋아하고 여름에 산에서 피는 산수국이 이쁜 모습으로 마중한다.

 

▼ 이런 시설물도 오르는 길에 만나고...

 

▼ 굵지는 않지만 자작나무 군락을 이루는 지역을 옆으로 지나고...

 

▼ 오름질의 연속에 가끔 숨이 차서 헉헉대다가도 심호흡 몇번에 온 몸이 정화되는 느낌을 주는 그런 기분 좋은 산행길이다.

 

 

▼ 10:29 철탑안부 앞에서 옷을 벗고 요염한 자태로 산객을 맞는 나무 하나.

 

▼ 10:31 뾰루봉 1km전.

 

 

 

▼ 꽈리 튼 나무. 곧게 올라 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닌 것을... 자연은 이런 희얀한 꽈리도 만든다.

 

 

 

 

 

 

 

 

 

 11:25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에 있는 산 뾰루봉.이 명칭은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 모습에서 유래한다.

 

 우리만의 산행이어서 셔트를 부탁할 사람도 없는데 셀카봉도 말을 듣지 않아 다섯이서 두번 찍는다.

 

▼ 뽀루봉(뾰루봉) 정상석 옆의 뾰족히 솟은 바위가 뾰족바위이고 그 위에 오르면 청평호반을 한눈에 불 수 있다는데...

 

▼ 축령산 깃대봉 운악산

 

▼ 축령산

 

뾰루봉 아래 자리 잡았다. 땀 흘리고 한 순배하는 곡차 맛은 시원함 그 이상이다. 그기다가 김유정 소설에 버금하는 구수한 입담이 더해

   지니 입도 귀도 행복하다.

 

▼ 김여사에게 부탁한 부추전,산놈을 밀가구에 한번 비비고 설탕에 두번비벼서 삶았다는 문어,호박전에 두부김치...휄빙반찬들 시간은 금방

   한시간을 넘어간다.

이 부추의 전설이 김여사가 부추전을 붙인 이유다.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서 한 老僧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노승 앞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어 따라 가보니 허름한 초가집 앞에 이르렀다. 노승이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念佛誦經)을 하자 안주인이 나와 시주를 하는데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했다. 스님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의 오랜 병환이 걱정이라고 했다. 스님이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자세히 살피니 안주인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다. 즉 부인의 강한 음기에 남편의 양기(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다.

 

스님은 담벼락 밑에서 흔이 무성하게 잘 자라는 풀잎 하나를 뜯어 보이며, 이 풀을 잘 가꾸어 베어다가 반찬을 만들어 매일같이 먹이면 남편의 병이 감쪽같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사라졌다. 부인은 스님이 시키는 대로 그 풀을 잘 가꾸어 음식을 만들어 지극정성으로 남편에게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남편은 점차 기운을 차렸다. 남편은 오래지 않아 완쾌되어 왕년의 精力을 회복한 데  그치지 않았다.  밤새도록 부인을 희롱하고도 힘이 남아 돌게 됐다.부인은 온 마당에, 그리고 기둥 밑까지 파헤쳐 그 풀을 심었다. 남편은 매일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열흘이 하루같고 한달이 하루같이 꿈 같은 세월이 흘렀다. 부인은 집이 무너질 걱정은 않고 이 기둥 저 기둥 밑을 온통 파헤쳐 이 풀을 심어댔다.

그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집 기둥 모두가 공중으로 솟구쳐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집이 무너지는 것도 모르고 심은 이 영험(靈驗)한 풀의 이름이 바로 ‘집을 부수고 심은 풀’이라는 뜻의 ‘파옥초(破屋草)’. 이것이 오늘날 ‘부추’로 불리는 채소의 전설이렸다.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컫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했다.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며,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라 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라고도 하며, 장복(長服)하면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했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과 "부추 씻은 첫 물은 아들은 안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도 있다.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뜻. 또한 “봄 부추 한 단은 피 한방울보다 낫다” 는 말도 있다. “부부사이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 는 옛말도 있다. 부추는 체력이 떨어져 밤에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사람, 배탈이 자주 나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한다.

부추는 지역에 따라 부추(서울, 경기), 솔, 졸(충청, 전라), 정구지(경상), 새오리(제주도) 라고도 한다

 

▼ 12:48 V자갈림길에서 아랫길로 가면 양지말행이라 알바이니 우측 위로 정상능선 길 찿아 오른다.

 

▼ 화야산 거의 5km길 포만감의 배를 가기고 설설 출발이다.

 

뾰루봉을 지나면 길은 비교적 평범해진다. 숲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능선길이 길게 이어진다.   

 

▼ 화야봉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는 않다. 내리막 만큼의 긴 오르막도 기다리고 있다.

 

▼ 13:51 삼회리큰골/크리스탈생수공장 갈림사거리인 뾰루봉갈림길, 도상에 절고개이다. 화야산2.66km.

 

▼ 여기서 숨 한번 고르고 잠시 오르는 길에 쥐가 내린다. 혼자 뒤에 쳐져서 아스피린 한일로 응급처치를 하고 잠시 안정을 취해본다. 천천히

   따라 붙일테니 실종신고하지 말라고 연락해 놓고 사부작사부작 걷는데 서서히 풀리는 듯 하다.

 

▼ 한 친구가 베낭을 받아 주러 왔다. 거의 다 풀려서 괜찮은데 성의가 고맙아서 베낭릉 맡긴다. 지압에 안마까지 내 다리 호강한다...

 

▼ 큰골/솔고개 갈림사거리.처음 계획대로면 여기서 큰골로 내려가는 코스지만 출발전에 화야산 정상갔다가 솔고개로 하산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핑계삼아 베낭비우기에 한시간 이상의 시간 할애한다.

 

 

 

▼ 5월 말에 고동산,화야산에서 뾰루봉 가려다가 알바한 시점이란다. 나는 그 때 집안일로 못 참석이었다.

 

▼ 표지판의 위치로 보아 우측길이 재법 그럴듯하여 이 곳으로 가기 십상이라 알바할 가능성 엄청 높겠다. 좀전에 사거리에서 베낭비우기할

   때 지나가던 산객도 전번에 알바해서 큰골로 내려간 적이 있어 재대로 가보려고 다시 찿았단다.

 

▼ 오른쪽 아랫길이 우리가 뾰루봉에서 온 길이고 옳은 방향이다.

 

▼ 이정목 뾰루봉 화살표의 방향을 조금 돌려 놓으면 아마도 알바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이 당장 실행한다.

 

▼ 사용된 공구는 주위에서 주운 돌맹이가 전부다.

 

▼ 16:23 이레저래 놀고 지체한 시간이 많아 여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 잡아 먹었다.

 

 

 

 

   

 

▼ 나홀로 산객 한 양반이 마침 올라오길래 남쪽방향 용문산 능선을 뒷배경으로해서 단체인증 부탁한다.

 

▼ 가평군에서 세운 듯한 또 다른 정상석에서...

 

▼ 헬기장 표시가 있는 화야산 정상의 모습.

 

 

 

▼ 16:39  그림의 정면 길로 하산방향을 잡는다. 표시가 못 알아 볼 정도여서 솔고개 방향일 것이라고 믿고...

 

▼ 조금 내려오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니 자연그대로 낙옆 쌓인 희미한 흔적의 급경사길이 잠시 이어 진다. 거의 산객들의 흔적이 없는 듯...

 

 

▼ 17:05 자작나무 숲에다 좀전 내려 온길에 비해 큰 대로를 만나니 이래저래 기분 괜찮다.

 

 

 

 

 

 

 

 

 

▼ 17:16 임도에서 조로 틀면 솔고개로 가는 방향일 것 같은데 우린 우틀을 한다.

 

 

 

 

 

 

 

▼ 오염되지 않은 복분자들이 길가에 군데군데 달려 있다. 햇빛에 반사되는 붉은빛 색깔도 이쁘고 맛도 모양만큼이나 달콤하다.

 

 

 

 

 

 

▼ 바리케이트가 있는 요기서 왼쪽 소로길로 마을 찿아 내려간다.

 

▼ 18:04 베치고개.

 

▼ 물어보니 하루에 서너대밖에 없는 버스의 시간은 모르고 버스정류장 도로따라 내려가면 있단다. 식당은 골프장 주위에 장어집등이 있다는

   얘기 듣고 간다.

 

▼ 18:16 이천리 버스정류장. 버스시간표가 복잡하여 해석이 어렵다.설악까지 하루 3대만 있는 것 같다.

 

▼ 설악택시에 문의하니 청평역까지 18,000가량 나올 거라고 한다.18:40분 버스가 있는 것으로 보여 택시는 일단 보류.

 

▼ 식당에 들어서 음식을 먹고 주인장에게 데려달라고할 요량으로 좀더 이동이다. 요상하게 생긴 성은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이다. 들꽃

   향기라는 식당에 우리의도를 물으니 지금 버스가 올 시간이니 타고 나가는 것이 나을 것이란 답에 설악행 미니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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