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 중 하나인 소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지만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설경과 나뭇가지마다 만개한 상고대로 어우러진 겨울풍경은 그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힌단다. 힌색의 산호초 가득한 설국이 주는 여백의 미는 둘째치더라도 칼바람의 영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봐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겨울답지 않는 요즈음 날씨에도 그럴련지 칼바람하고 한판하러 정클에서 계획된 소백산 산행에 따라 나선다. 이번 주에 약간의 눈이 왔다기에 올 겨울은 눈도 별로 없는 가뭄이라 해도 눈꽃의 맛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죽령에서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에 올랐다가 삼가주차장으로 내려 올려고 했는데...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과 두리 정운산들여행클럽의 회원들과 함께.
2. 언 제 : 2015년 01월 24일(토요일).
3. 어디로 : 소백산 죽령-연화봉-희방사
4. 얼마나 :
소백산은 1987년 면적 322㎢로 제18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번째 넒이이다. 소백산은 길고 완만한 경사로 늘씬하게 뻗어나간 산능선 풍경이 매혹적인 남한 중부의 산이다. 백두대간의 허리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서 겨울 북서풍이나 여름 남동풍과 정면으로 맞대결하듯 솟아오른 장벽이다. 때문에 소백산은 워낙 바람이 드세어 바람에 사람이 넘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바람이 세기 때문에 능선에는 별로 굵은 나무가 없다. 하지만 산중턱에는 특히 주목이 많이 자라 주목의 산이라고 할 정도다. 비로봉 북사면에 수령 200~800년 되는 주목 2,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천연기념물 제244호). 소백산 능선엔 철쭉나무가 특히 많으며 식물상도 다양하다. 때문에 연화봉~비로봉~국망봉 능선은 봄부터 광대한 초원지대가 되며, 6월엔 철쭉 군락이 만발하여 천상화원을 이룬다. 소백산 철쭉제가 해마다 열릴만큼 소백은 철쭉이 유명하다.
겨울철엔 능선 위에 한 길이 넘게 깊은 눈이 쌓이기도 한다. 겨울철에 소백산은 설화가 만발하여 설화 터널을 보러 찾아가는 등산객들이 많다. 소백산은 연평균 강우량이 1,760mm로 한국의 평균치 1,160mm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연평균 청명일수가 70~80일로 매우 많기에 1975년 한국 최초의 현대적 천문대가 세워진 산이기도 하다.
▼ 이동경로 : 죽령탐방지원센터-바람고개전망대-제2연화봉-소백산 천문대-연화봉-희방깔딱재-희방사-희방폭포-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 09:33 죽령옛고개휴게소(들머리)에 도착 송내에서 약 3시간 소요. 연화봉 정상을 시작으로 죽령휴게소까지의 약 7km 구간에는 거리 축척에
맞는 위치에 각 행성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으니 걸으면서 상대적인 거리를 체험해 보란다.
▼ 09:46 소백산 제2연화봉과 도솔봉이 이어지는 잘록한 지점에 자리한 해발 696m의 죽령을 출발하다.
▼ 탐방로 안내도로 보면 보통의 난이도 길. 걷기에는 별 애로가 없을 듯.
▼ 죽령탐방지원센터.
▼ 아래쪽 나무에는 눈이 다 졌지만 제2연화봉은 흰색으로 고개들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날씨가 포근해서 조금 가다보면 몸니 반응하여
겉옷은 벗게 된다.
▼ 겨울이 아니면 평범한 포장도로의 은근한 오르막에 지루하지는 않을지...
▼ 10:38 바람고개 전망대
▼ 전망대에서 보이는 희방사역 방향일텐데 그림이 이 모양이다.
▼ 걸음을 할 수록 눈을 머금은 나무가지의 모양이 점점 이쁘게 변해가고 있는 중.
▼ 동심에 눈장난하는 것인지 아님 눈바닥에 누워 추억만들기 하는 것인지?
▼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는 제2연화봉의 코앞에서...
▼ 11:17 백두대간 제2연화봉 표지석. 죽령휴게소에서 1시간 31분이나 걸렸구만.
▼ 천문대가는 능선길 중에는 점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조금 뿌옇긴해도 경관이 괜찮다.
▼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아직은 없지만 둥그레한 부드러움이 엄마의 가슴마냥 넓고 푸근하다.
▼ 11:46 토성 통과.
▼ 소백산은 설경에 더해 바람과 습도가 만들어낸 상고대(서리꽃)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아직까지는 칼바람의 영접이 없다. 그래서...
▼ 완전히 만족할만한 상고대는 아니어도 눈꽃이 웬만큼은 볼만하다.
▼ 멀리서 보면 벚꽃의 하얀잎 터널이 연상되기도 하는 눈이 즐거운 터널을 본다.
▼ 특히나 소백산의 상고대가 아름다운 것은 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늘 북서풍을 맞받기 때문이라고...
▼소백산 겨울 눈산행 코스로는 희방사나 죽령에서 바람을 등지고 연화봉을 올라 비로봉 정상에 오른 뒤 천동리나 삼가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안전하다. 비로봉에서 희방사나 죽령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능선의 강하고 세찬 북서풍을 안고 산행하기 때문에 바람을 등지고 하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하니 주의요.
▼ 눈 길의 11자 걸음이 중심잡는데 불편하고 시간도 더디다.
▼ 12:08 연화봉 0.6km/ 죽령탐방지원센터6.3km.
▼ 소백산천문대가 머리만 내민다.
▼ 12:16 소백산천문대. 이곳이 생기기 전까지는 현대식 망원경이 설치가 된 곳이 없었고 당연히 천문대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과거
부터 천문학이 발달된 나라였고, 그 맥을 다시 잇기 위해 천문대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곳이 바로 소백산 천문대이다.
1974년에 61cm 반사 망원경을 도입, 75년에 첫 관측 test, 78년에 소백산 천체관측소를 완공하여 공식 관측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 천문대가 국립공원 내 위치하다 보니 탐방객들이 등산하면서 태양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태양계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행성간의
거리 축적에 맞춰 지점마다 행성에 대한 해설안내판과 조형물, 휴식 공간 등을 설치해 두었다. 연화봉은 태양을, 천문대는 지구에 해당한다.
다른 행성들의 위치는 소백산을 오르면서 직접 확인 해 보도록.
▼ 소백산이 바람맛을 보여준다. 바람막이 비닐이 그 역활을 하니 안에서 먹는 즐거움 한참을 누린다. 보온병의 물이 미지근해지는 바람에
컵라면이 풀리지 않아서 재맛이 아닌 것 빼고는...
▼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 천문연구 정통성을 계승한 대한민국 대표 천문연구기관이다. 과거 선사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문연구의 맥을 잇는 기관이다. 과거의 바다 중심 기술에서 21세기 새로운 산업 구조인 우주 산업 기술로 지평을 열어
갈 중요 기관 중 하나이다. 현재 3개의 대표적인 천문대(소백산, 보현산, 대덕전파천문대)와 전국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운영 중이다. 일반
적으로 우주 과학(우주 물체 감시,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 전자광학감시체계), 기술 개발(천문 우주 관측 기기, 적외선 관측기기,
전파 관측기기, 광기술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중이란다.
▼ 13:11 연화봉.
▼ 전국 국립공원 중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탐방지 40곳을 선정한 중에 산 정상에서 탁 트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탐방코스
로 단양소백산 연화봉(1천394m)을 꼽았단다
▼ 손난로를 사온다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시린 손이 고생한다. 다행히 동행한 양반에게 거의 뺏다시피 얻어서 김여사 유용하게 사용하기는
하는데 엄청 죄송하고 고맙다.
▼ 小白山 毘盧峰 喜方寺 방향표지석.
▼ 죽령주차장에서 7km, 시름시름 2시간 30분 소요되는 거리이고 온 가족이 와도 크게 힘들지 않는 코스다.
▼ 여기 해맞이 전망대에서 마지하는 해맞이도 또 다른 볼거리 중에 하나란다.
▼ 비로봉 향하는 방향은 이 곳인데...김여사랑 후미팀들에 휩쓸려 B코스인 희방사로 하산길 잡는다. 괜히 속이 쓰리다.
▼ 희방사로 내려가는 초입은 경사가 상당하여 다리에 힘좀 주면서 내려가야 한다.
▼ 14:17 희방깔딱재. 시간이 널널하니 세월을 죽이며 천천히 가자한다.
▼ 희방매표소까지 약 1시간 10분 소요될 것이니 너무 늦지 않도록 유의하란다.
▼ 이 코스로 올라 올 때는 땀이 좀 나야 올라갈 수 있는 코스 같다. 경사가 상당하다. 그래서 깔딱재가 존재하는 것이고
▼ 아이젠을 신지 않은 젊은 친구 눈 미끄럼을 타며 내려가는 모습이 어찌 불안불안하다.
▼ 희방사 150m 전.
▼ 14:50 희방사로 들어서다. 희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고운사 말사이며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두운조사가 창건한 절이다.
▼ 두운조사가 태백산 삼원암에서 이곳의 천연동굴로 옮겨와 수도하던중 겨울밤에 호랑이가 찾아와 앞발을 들고 고개를 저의며 무엇인가
호소하기에 살펴보니 목에 여인의 비녀가 꽂혀 있어 뽑아 주었다고 한다. 얼마가 지난후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호랑이가 은혜를 갚고
자 어느 양가집 규수를 물어다 주었다고 한다. 그 규수는 경주호장 유석의 무남독녀 였는데 혼인을 치르고 신혼방에 들려하는데 별안간
불이 번쩍하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하였다.
▼ 겨울이라 눈이 많이 쌓여 산을 내려 갈수 없어 두운조사는 굴속에서 싸리 울타리를 치고 함께 거쳐하였고 겨울을 나고 처녀를 집 까지 데려
다 주었다. 경주호장은 딸을 살려준 두운조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동굴 앞에다 절을 지어 주고은혜를 갚아 기쁘다는 뜻의 희(喜)자
와 두운조사의 참선방이라는 뜻의 방(方)자를 써서 희방사라 이름하였단다.
▼ 희방사에는 훈민정음 원판과 월인석보 판목을 보관하고 있었으나 6.25때 소실되고 책만 보관하고 있다고.
▼ 희방사 아래에는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있는데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계곡 속에서 장관을 펼치고 있다.
▼ 희방폭포에서 위를 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의 아찔함이 극락과 연옥의 오가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 포장도로로 내려 오다가 희방폭포를 구경하고 돌아나가는 중인데 등산길이면 희방폭포를 보고 바로 희방사행 하면 된다.
▼ 15:18 희방사매표소. 입장료가 성인 한사람에 2,000원이다. 죽령에서 넘어온 우리야 내진 않았지만 문화재구역으로 통과하는 요금이란
명분이 납득하기는 좀 그렇다.
▼ 15분 남짓 차도로 걸어 내려 왔는데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인근에 희방사로 올라 가는 등로가 입구가 있다. 괜히 아스팔트 길로 왔다는
생각들게 한다
▼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입구에 연화봉 방향으로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걸려 있다. 그 아래 버스 운행 시간표가 있더라.
▼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
▼ 삼가리주차장에서 비로봉 행을 한 횐들과 합류해서 풍기인삼갈비로 이름있는 집을찿아 한우인삼갈비곰탕 맛보다.
소백산 칼바람과 한판할려고 찿아갔는데 날씨 탓인지 연화봉~비로봉 능선길을 피했기 때문인지 재대로 붙질 못해서 섭섭하다. 그래도 아주 만족할만한 상고대는 아니어도 그것과 닮은 눈꽃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괜찮다. 칼바람과의 재대결을 다음으로 미뤄두니 숙제 하나 또 늘었다.쌓여 가는 숙제들 언제 모두 해결할꼬...
■ 집에오니 아들이 낼도 산에 가시냐고 묻는다.낼은 별 계획이 없다하니 티켓 두장을 건넨다. 뮤직드라마 당신만이를 보러 대학로로 행차
한다. 살아가는 세월에 따라 생기는 몇가지의 일들을 끄집어 내어 유쾌하게 가슴 찡하게 대중가요와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이다.불이 켜지
고 보니 2시간 30여분이 흘러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내리는 비와 전철의 더운 공기에 걸린 목감기로 며칠 고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외에
는 기분 좋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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