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지혜와 깨닮음의 성지 오대산

자어즐 2015. 1. 15. 10:21

 

얼마전에 정대표네랑 평창소재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 하루밤 자고 산행과 주변구경에 덧붙혀 먹거리 여행을 가는데 시간을 맞추어 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작년에 경험한 그곳의 좋은점,따끈따끈한 바닥방과 황토 찜질방,둘레 산책길,착한 가격등등을 김여사가 좋게 얘기한 것이 작용한 탓이다. 방2개를 잡아 두고 주위 산을 검색하니 22개 검색된다. 계방산...회령봉 중에 오대산을 선택한다. 7시에 집을 나와 상원사주차장을 입력하니 네비아가씨가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진부IC를 통과하는 경로로 3시간 10분 소요된다고 한다.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정대표 부부,지은엄마 합이 다섯

2. 언   제 : 2015년 1월 10일(토요일) 맑음.

3. 어디로 : 오대산상원사-비로봉-상왕봉.

4. 얼마나 : 5시간 10분 (휴식.식사시간 포함해서)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 진부면 도암면에 위치한 국립공원 오대산(1.563m)은 힘찬 기세로 금강산과 설악산을 지나 대관령, 소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이 대관령을 넘기 전 차령산맥으로 갈려나가는 지점, 즉 차령산맥의 발원지가되는 곳에 우뚝 솟은 산으로.비로봉을 정점으로 남쪽에 호령봉, 북동으로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봉우리가 마치 연꽃 모양으로 둘러서 있고 동쪽으로 노인봉(1.338m)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있다 오대산은 예로부터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던 성산이다. 오대산은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그 면적이 298.5㎢에 달한다. 연간 80만명의 탐방객이 찾아오는 이 산은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을  비롯해온 산이 아름드리 전나무로 빽빽하게 들어차 수목군락의 절경을 보여주며  병풍처럼둘러선 봉우리를 잇는 능선의 완만한 곡선은 한국의 미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또한 노인봉을 시발로 동쪽으로 펼쳐진 소금강은 기암들의 모습이 금강산을  보는 듯하다고 해서 소금강이라 부르고 또 학의 날개를 펴는 형상을 했다고 해서 일명 청학산이라고도 불리운다.

 

▼ 이동경로 : 상원사탐방지원센터-상원사-중대미륵암-월정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상왕봉삼거리-상원사탐방지원센터

 

▼ 10:50 휴게소 한군데 들러서 오니 에정보다 조금 지체되어 도착하다. 주차장이 만차여서 안내원이 들어가는 길가로 유도하는 대로 차를

   세우고 아이젠과 스페치를 착용하여 산행 준비 완료하다. 그 잠시 사이에 우리 뒤로도 많이 줄 서고 있다.

 

▼ 상원탐방지원센터 앞에도 아직 출발하지 못한 단체산객들이 다수 있다. 왼쪽은 상원사 가는길이고 한시방향이 두로령가는 길이다.

 

 

▼ 문수성지 오대산 상원사 표지석에서 출발전에...

 

▼ 탑방지원센더 뒤로 다리 건너가 주차장인데 버스들이 한 가득 들어차 있다.

 

▼ 상원사에는 세조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가 있단다. 왕위에 오른 세조는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에 맑은 계곡에 몸을 씻게 되는데, 근처 동자

   승에게 몸을 씻어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괴질에 걸린 세조는 동자승에게 임금의 몸을 씻어주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동자승은 임금께서도 문수보살을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한 후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 후 세조의 몸에서 종기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세조는 기억을 더듬어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게 했고, 그 그림을 나무를 조각해 상원사 법당 천량선원에 모셨다. 이것이 바로 국보 제221호

   목조문수동자좌상이라고 한다.

 

▼ 11:11 표지석 옆길을 따라 상원사로 오르며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 절을 통하지 않고 오르는 길이 있어도 번뇌가 사라진다는 여기 상원사 오름계단길 오르며 별 볼일 없는 생각들아 물렀거라 해 본다... 

 

시심마[ ].근본을 묻는 화두.속리산에 다리 이름하나가 생각난다.

 

▼ 신라 성덕왕 즉 효명이 창건한 진여원(眞如院)이 지금의 상원사다. 6·25 한국전쟁 중 월정사는 불탔어도 상원사만은 건재했다. ‘한암’

   이라는 고매한 학(鶴)이 큰 둥지를 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 서울 봉은사에서 법을 폈던 한암 스님은 일제의 감시로 포교와 수행이 어렵게 되자 1927년 오대산으로 들어온다. 그 때 세상에 남긴 한

  마디.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추는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가 되지 않겠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 허수아비 노릇하며

  살지 않겠다는 수좌의 천명이다. 이후 1951년 입적 전까지 27년 동안 산문을 나서지 않았다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상원사가 인민군 은신처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감에 국군은 상원사 소각 명령을 내렸다. 국군장교가 절에 남아있던

   한암 스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스님은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가사장삼을 수한 후 법당에 앉았다. 그리고는 한마디 이른다.“불을 질러라!

   나는 불법을 위해 죽을 것이다. 중이 죽으면 어차피 화장해야 하는 법. 절을 지키는 것은 중의 본분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중의 위치를 지키

   다 죽을 것이다.” 장교는 법당 문 한쪽 태우고 물러갔다.

 

▼ 11:29 사자암 가는 길은 두 갈래가있다. 사자암 직전에 만나는데 하나는 상원사를 나오는 길에 있는 화장실 맞은편 계단기로 오르는 중대

    이고 또 하나는 상원사 도로와 연결되는 상원사코스이다. 현위치 비로봉 2.8km.

 

▼ 조금 오르면 중대사자암 표지석이 있고 여기서 계단길 8~9분 오르면 사자암을 만난다.

▼11:47 중대사자암.이름이 사자암인 건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다니기 때문이란다

 

▼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산내암자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 수호도량이며, 신라시대 자장

   율사 이후. 천년세월 동안 여러 차례 중건.중수를 거쳐 현재의 오대상징인 5층 법당으로 증축되었다고 한다.

 

▼ 아래에서 부터 화장실 세면장, 공양실,기도방,수행처이고 제일 윗층이 법당인 비로전이다.

 

▼ 적멸보궁까지 계단오름길의 시작.

 

▼ 무슨 형상인지는 모르는 문양이 새겨진 석등에서 불교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있다.

 

▼ 산객들이 적어 우리끼리 산행이 아닐까 했는데 양방향으로 오르내리는 사람 상당하다. 벌써하산하는 사람들은 뭐지...

 

▼ 적멸보궁 가는 길가에 용안수란 샘이 있는데 겨울 탓인지 휴업상태다.

 

▼ 적멸은 번뇌의 불꽃이 꺼져 고요한 상태 즉 열반의 경지를 말하고 보궁은 보배스런 궁전의 의미라고.

 

▼ 100m 옆에 두고 그냥갈 수는 없잖아.어떤 모양인지 확인하러 가보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정면 3칸, 측면 3칸의 익공계(翼工系) 팔작지붕 건물이다. 적멸보궁이란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건물로, 불사리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므로 내부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 공통적인 형식을 지닌다. 우리나라에는 경상남도 양산의 통도사(通度

   寺), 강원도 인제의 봉정암(鳳頂庵), 영월의 법흥사(法興寺), 정선의 정암사(淨巖寺), 오대산 월정사 등 5대 적멸보궁이 전해온다. 이 가운

   데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귀국 직후 직접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다른 적멸보궁의 경우는 사리를

   안치한 장소가 분명하여 방등계단(方等戒壇)이나 사리탑(舍利塔)이 조성되어 있지만, 오대산의 경우는 어느 곳에 불사리가 안치되어 있는

   지 그 정확한 장소가 알려지지 않아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다.

 

 건물 바로 뒤에는 84㎝ 높이의 지붕석을 얹은 비석이 서 있다. 비석면에는 5층 목탑의 형상이 돋을새김 되어 있으며, 사리탑의 상징물이라

   보여진다.

 

▼ 12:10 불상이 없는 적멸보궁의 내부 확인. 춥잖은 날은 벽에 뚫린 창문을 통해서 어디엔가 묻혀있을 불사리를 향해 불자들이 예배하리라. 

 

▼ 12:12 적멸보궁을 예를 올리지 않고 보고 오는데는 6~7분이면 충분하다.

 

▼ 12:19 적멸보궁 공원지킴터를 지나서 여기까지는 완경사길.

 

▼ 비로봉 0.7km.

 

▼ 비로봉 0.4km 지점에 쉼터공간 있어 민생고 해결하기는 적소인데 이미 단체손님이 점유하고 있어 통과다. 라면 끓는 냄새가 위를 자극한다.

 

▼ 민낯을 드러내는 하늘의 빛깔이 푸르디 푸른 고운 빛깔이다. 안내목이 간간히 있어서 옆길로 새는 일은 없을 듯 하다.

 

 

 

▼ 13:16 두시간 남짓에 비로봉 도착.사방이 뻥 뚫려서 속이 시원하다.남으로 노인봉,동대산 넘어 황병산 대관령 방향.

 

▼ 동으로 주문진방향으로 보이는 경계선이 바다인지 희미해서 확인이 어렵다.

 

 

▼ 방태산 방향

 

▼ 뒷쪽에 희미하게 나마 보이는 것이 설악일게다.

 

▼ 우리가 가야할 상왕봉 능선길

 

 

▼ 황병산과 소황병산 그리고 대관령 쪽에 풍력발전기도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거의 실종 수준이다.

 

 

 

▼ 오대산 비로봉의 전경.표지석을 안으려는 사람들이 줄서 있어 잠시 기다린다.

 

▼ 날씨가 풀려서 오를 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곳에 오르니 북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 비로봉은 해발 1,563m로 호령봉,상왕봉,두로봉,동대산과 더불어 오대산을 구성하는 5개 봉우리 중 중심이되는 주봉이다.

 

▼ 우리나라에 비로봉이란 명칭을 가진 봉우리들이 많은데,이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한 불교신앙이 자연을 숭배하는 고유신안으로 녹아

   든 대표적인 예다. 원래 풍로산 또는 지로산으로 불리던 이곳 오대산의 주봉이 비로봉으로 바뀐 이유도 이 때문이란다.

 

▼ 사목과 어우러 지는 설악쪽의 산군들. 이런 경치들이 있기에 이 산을 오르는 지도 모른다.

 

 

▼ 13:33 비로봉에서 500m 에서 만난 헬기장. 상왕봉까지는 1.8km.

 

▼ 갈길은 멀지 않아 보이는데 찬 바람에 손이 시리고, 속이라도 채울 장소를 찿아야 하는데...

 

▼ 바람막이로 비닐을 덮어쓰고 식사하는 팀이 부럽기도 하여 다음에 비닐 좀 챙겨야 겠다는 생각하보기는 하는데...

 

▼ 13:39 바람이 좀 덜 드는 남쪽 비탈의 주묵나무 아래에 식당을 만든다.

 

▼ 조금 있다 보니 깻잎과 상추가 찬기온에 얼어 빳빳진 모양에 모두들 황당해 할 수 밖에...그래도 30분간 챙겨 먹는다.

 

 

▼ 길게 능선길 따라 상왕봉 가는길에 주목나무도 더러는 만나고..

 

▼ 14:24 바람에 플랭카드가 요동을 친다. 

 

 

 

▼ 14:46 상왕봉에 도착. 비로봉에서 식사시간(30분) 포함 1시간 20분 소요되더라.

 

 

 

 

 

▼ 돌탑 옆에 놓인 정상석을 산악회 단체손님이 선점하는 바람에 눈으로만 도장 찍고 서둘러 하산 길 들어간다.

 

▼ 경사가 있는 하산길에 쌓인 눈은 간혹 푹푹 들어 가는 바람에 균형을 잃기도 한다.

 

▼ 15:05 상왕봉/미륵암 삼거리. 상왕봉에서 16분 내려오니 두로령과 상원사주차장 갈림 표지목이 반갑다.

 

▼ 15:24 일명 북대사길이라는 두로봉으로 통하는 임도와 마주치다. 찬바람도 잠들어서 추위 끝. 북대사가 역방향으로 인근인데 그냥 패스.

 

 

▼ 임도를 만난 지점에서 50m쯤에 가로 질러 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여사들이 있으니 그냥 좋은 길로 하산.

 

▼ 16:21 상원탐방 지원센터로 무사히 원위치하다.

 

 

▼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며 선재길을 만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3년 10월 옛길을 복원하면서 ‘선재길’이라 이름한 것은 실제 구도자

   가 걸었던 길이어서다. 길 이름은 『화엄경』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구도자 ‘선재동자(善財童子)’에서 따왔다고 한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9.4㎞다. 월정사 입구 전나무숲길을 포함하면 약 10.5㎞다. 월정사부터 오르막길을 걸어도, 상원사부터

   내리막길을 걸어도 좋다. 오르막길은 약 3시간30분 걸린다.

 

 월정사를 옆에 두고 지나침이 못내 아쉽다.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까지 75km에 한시간 반이나 걸린다고 하니 시간상 그럴 수 밖에 없다. 진부로 향하는 길에 전나무 가로수의 터널이 엄마 뱃속처럼 포근한 느낌을 받게 하는데 월정사에서 일주문까지의 전나무 숲길은 어떤모습일지 상상만 해본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잇는 능선길에서 찬바람에 손 시리기는 했어도 기분 좋은 산행을 하였고 저녁에 송어회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평창읍을 향한다.

 그런데 오는날이 장날이라고 생태마을에 상수도가 고장이 나서 문제가 생긴 것을 거의 도착할 시간에야 연락을 받는다. 달리 방법을 찿을려고 하지만 불편한 것이 한둘이 아니니 그냥 일박은 없는 것으로 하고 귀가행으로 결론 내린다. 꿀꿀한 기분을 평창 상리의 송어횟집에서 먹은 맛난 송어회로 중화시켰다.....예전에 왔던 집인데 그 맛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