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식당가 한집에서 점심을 하고 얼마되지 않은 거리의 용눈이 오름으로 부지런한 걸음한다.제주에는 바다가를 따라 도는 올레가 인기지만 이젠 오름이 대세라는 말을 어제 식당에서 들었다. 한라산이 닭이라면 368개의 오름은 달걀이라는 표현대로 오름이 없는 제주는 속이 없는 만두나 마찬가지다. 화산중에서 가장 많은 오름을 가졌다는 제주는 그것만으로도 더 유명해져야 한다.용눈이오름,거문오름,다랑쉬오름,새별오름...그들 중에 오름에서 태어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한자락을 잡으러 용눈이 오름을 오른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아들이랑 셋이서
2. 언 제 : 2014년 11월 23일(일요일) 구름.
3. 어디에 : 용눈이 오름[龍臥岳,248m].
4. 얼마나 : 한시간 가량
▼ 14:35 용눈이 오름 정류장으로 들어서다.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을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에서 나왔다.
제주에는 대략 368개의 오름이 있다. 그 많은 오름은 각각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데 그중에서 용눈이오름은 가장 유명하다.
▼ 제주시 구좌읍은 용눈이오름을 포함하여 다랑쉬오름, 동거믄오름, 높은오름, 앞오름(아부오름), 당오름 등 수많은 명봉을 품고 있어 오름
1번지로 통한다. 용눈이오름은 송당~수산간 16번 도로가 구좌읍과 성산읍을 교차하는 경계에 남북으로 누워있다. 그 이름은 세 개의
굼부리(분화구)가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혹은 '용이 누워있다(龍臥岳)' 또는 '용이 논다(龍遊岳)'는 말에서 나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용눈이오름은 산처럼 솟은 것이 아니라 비스듬히 누워있는 오름이다.
▼ 처녀의 엉덩이가 이럴까 가슴선이 이럴까 용눔이 오름의 부드러운 선이 가을의 살색으로 먼저 반겨 준다.
▼ 얼마전에 방문한 명성산의 억새가 이 가을에 보는 마지막 억새일 줄 알았는데 제주바람에 소리내는 억새는 계절의 연장인가...
▼ 용눈이오름의 돌아보기는 주차장 앞에서 시작한다. 철조망 앞의 좁은문을 통과하면 길이 오른쪽으로 나 있다. 대개 오름은 길이 확실치
않아 대충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면 되지만, 용눈이오름은 길 따라 오름을 한 바퀴 돌아보도록 안내 한다. 넉넉하게 1시간이면 족하단다.
▼ 휴일이어서 보이지 않는 것인지 소들의 놀고 간 흔적인 배설물이 오름길 내내 있다
▼ 서너개의 색이면 표현할 수 있을 단순한 색상과 부드러운 두개의 선은 이 곳을 찿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니 이 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 별칭하지 않을까 싶다. 아님 오름의 어머니라고해도 좋겠다.
▼ 용눈이오름에서 본 다랑쉬오름은 또 다른 선과 색을 나타내니 묘한 조화이고 서로가 뽐내는 경쟁이다.
▼ 파란하늘이 뒤를 받혀주었으면 어떤 그림일까...
▼ 오르는 길은 한바퀴 돌아오는 내내 힘들지 않게 산책이라 하기 딱 좋을 만한 그런 길이다. 야자수매트,흙,타이어매트로 포장된 길.
▼ 능선에 오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굼부리를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게 된다.
▼ 14:55 20분 슬슬 걸어 첫번째 봉우리 도착한다. 용눈이 오름의 전체를 볼 수 있고...
▼ 경관안내판에는 한라산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뒷받침이 않되니
▼ 한라산까지는 시계가 되지 않는다.
▼ 몇m 되지 않는 곳에 두번째 경관안내판.
▼ 자연경관의 괴물 풍력발전기가 바람의 제주답게 돌고 돌리고...
▼ 오른편 서쪽방향에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같이 간다.
▼ 세번째 봉우리인 용눈이 오름의 정상을 향하여...
▼ 용눈이오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사진작가 김영갑 씨라고 한다. 그는 스무 살 청년 시절 도 닦는 마음으로 10년만 보내자
는 생각으로 제주에 들어왔다. 그러나 제주의 오름과 바람, 구름에 매혹되어 2005년 루게릭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제주를 떠나지 못했다.
몹쓸 병과 사투를 벌이며 사진에 열정을 불태운 그의 일생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제주 오름에서 흐르는 바람과
구름 등을 즐겨 사진에 담았고, "꼭꼭 숨어 있는 제주도의 속살을 엿보려면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담았던 곳이 바로 용눈이오름이다. 그는 이곳에서 "사진은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승부를 거는 처절한
싸움이다. 한번 실수하면 그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특히 삽시간의 황홀은 그렇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 15:10 용눈이 오름 꼭데기에서는 사방이 탁 틔어서 시원한 경관을 제공해 준다.
▼ 네번째 봉우리를 넘어 내려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았던 시발점에 선다.
▼ 아들이랑 두리 정상에서 용눈이를 외치며 재자리에서 뺑뺑 돌던 모습의 동영상이 얼마나 우끼는지...김여사 박장대소
▼ 15:29 주차장으로 원점복귀하는데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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