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비와 함께한 아침가리계곡의 특별한 경험

자어즐 2014. 8. 20. 21:13

 

괜찮은 이름 만큼 특별한 여행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아침 6시가 지나가는 시간에 출발한 버스가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로 들어서는데 빗방울이 들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로는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오후3시경 부터 우산이 그려져 있었는데 조금 이른 비다. 이것이 오늘 일정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계곡 물속을 들어가는 정도야 당연한 수순이니 트레킹에는 문제야 없겠지만 시야가 좋지않아서 아침가리골의 좋은 경치를 행여 놓칠까 바 그게 은근히 걱정스럽다.

 

버스가 인제 합강에서 다리를 건너 내린천을 거슬러 가는 모양에 오래전 같은길을 지나며 만감이 교차하던 시절을 기억해 낸다. 현리에서 그당시에 같이 추억할 수 있는 양반에게 '형! 지금 현리 하숙집이랑 부대앞을 지나는데 생각 많이 나요'했더니 '그곳에 갈 것 같으면 연락해서 같이가지'하며 답이 온다. 형의 비행 스케줄을 모르니 연락 못했다는 것은 핑계고 자주 안부 못 전한 나의 잘못이라고 김여사 옆에서 말 거든다.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두리서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4년 8월 17일(일요일)  흐리고 비.

3. 어디로 : 아침가리계곡

4. 얼마나 : 5시간10분(간식,휴식시간 포함)

 

계곡 트레킹시 신발은 등산화를 그대로 신는 것이 가장 좋고, 중심 잡기위해서 스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장비 이며, 행여 베낭이 물에 들어가는 불상사에 대한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중요한 것 특히 전자제품은 비닐팩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는 출발전 안내방송이 분명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다.

 

▼ 이동경로: 방동약수-백두대간트레일안내센터-조경동교-(아침가리계곡)-진동2교-신선골식당

 

▼ 09:35 현리의 상념에서 깨어나니 어느새 방동약수가는 길에서 버스가  갈 수있는 최근거리에 우리를 데려다 준다.  

 

▼ 방동약수터의 그림이 지워진 안내판. 방동약수에서 약수 한사발하고 가려고 그리 방향을 잡는다.그런데 왜 아침가리를 저리로 가르킬까...

 

▼ B코스팀과 헤어져 트레킹팀 인원 확인하고 출발에 흩날리는 가는 빗줄기 동무한다.  

 

▼약수사앞 화장실과 약수터 부근 주차장.

 

▼ 09:56 방동약수.

 

방태산 북쪽 아침가리 가는 길에 샘솟는 방태산 천연탄산광천수가 방동약수다. 방동약수는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선정

  돼 물맛과 효능을 인정받은 인제의 대표적 약수이다. 뱡동약수가 샘솟는 샘주변에는 약수에 담긴 철분 성분으로 주황색이 바위 위에 흔적은

  진하게 새겨 놓았는데 탄산을 함유해 뽀글뽀글 샘솟는 이 약수는 철, 망간, 불소 등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위장병에 특효라

  한다.

 

 ▼ 물을 받아가는 사람들 땜에 줄이 줄어 드는 것 같지 않아 물맛 보는 것 포기하고 그냥 오르기로 하는데 조금은 섭섭다.

 

▼ 길목을 간간히 지키는 백두대간트레일 표지목.

 

 

▼ 별로 재미없는 포장도로 오르막을 한동안 오르니 몸은 더워지고 겉옷을 벗어야할 즈음에...

 

▼ 10:37 방동고개[방동리고개,848m]에 있는 산림감시초소 및 백두대간트레일(인제)안내센터에 도착된다.

 

산림청에서 조성하고 있는 5대 트레일은 백두대간 2,165km, DMZ 325km, 낙동정맥 340km, 서부종단 876km, 남부종단 682km를 말하고,

  5대 명산 둘레길은 설악산 350km, 속리산 250km, 덕유산 200km, 지리산 274km, 한라산 80km를 가리킨다.

 

 

▼ 백두대간트레일 아침가리구간 사전 예약 탐방제로 운영된단다.

 

 안내센터를 지키는 양반이 지금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만약에 비가 많아지면 계곡물은 순식간에 불어나니까 그 전에 계곡을 피하라고 당부당부 한다.

 

▼안내센터로서 포장길 오르막이 끝났으니 불행 끝 행복 시작인가...

 

▼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을 따라가니 다래란 녀석이 이쁘게 달려 있어 몇 사람의 눈동자가 집중된다.

 

▼ 11:23 조양동교에 다다렀는데 다리보다 약초상회가 먼저 반긴다.

 

▼ 1차 가방비우기. 막걸리 한순배에 안주 푸짐하니 갈증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 조양동교 아래가 오늘 같은 날 잠시 쉬어 가기에는 명당 자리다.

 

 

▼ 11:41 이곳은 자연휴식년제 지역으로 물놀이 및 취사,야영을 금한다는 플랭카드는 설득력을 잃어 버린 듯 해서 입맛이 씁쓸하다.

 

▼ 얘기로만 들었던 계곡트레킹 드디어 시작하니 어떤 형태의 체험이 될런지 크다란 기대치를 가지고 한번 가보기로 하자. 특히나 수량이

   풍부하고 비경을 자랑하는 아침가리라고 하니 더더욱...

 

▼3둔4가리란 곳이 있는데 강원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 숨어있는 산마을을 일컫는 말이다. 3둔은 산속에 숨은 3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방태산 남부 홍천 쪽 내린천을 따라 있는 살둔(생둔), 월둔, 달둔이 그곳이요, 4가리는 네곳의 작은 경작지가 있는 곳을 일컫는데 북쪽 방대천

  계곡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두고 그렇게 부른다.

 

옛날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편히 살 수 있는 곳"했던 곳으로 지금도 그 오지의 모습이 여간 만만치 않다. 6.25전쟁때도 이곳만큼은 군인들

  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하고,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그 심산유곡의 깊이를 가름할만하다. 이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아침가리다.

 

아침가리골은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Km 가까이 흐른 뒤에 방태천과 만난다. 이 가운데 상류 지역은 월둔 - 명지거리 -

   방동약수 입구를 잇는 도로(비포장 험로)에 인접해 있으며 대체로 평범한 인상이다. 그러나 하류부의 약 7Km는 찻길과 동떨어져 있어

  고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태고의 자연미가 숨쉬는 절경을 뽐낸다. 수달, 열목이(열목어), 족제비, 하늘다람쥐 등의 희귀 동물도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 아침가리는 아침에 잠깐 밭을 갈 정도로 해가 짧은 깊은 골짜기라 하여 붙여진 아름다은 우리말 이름인데 궂이 한자로 아침朝 밭갈耕

   이라해서 조경동계곡이라고 만들어 놓았다.

 

▼ 가슴 위까지 오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서 혼자 들어가지 말고 적어도 몇 사람이 조를 이루어 가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 같다.

 

▼ 맑고 투명한 물에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구름이 계곡으로 내려 앉았다가 산능선을 넘어 다니는 모습에 마음은 어디로 외출한지 모르겠다.

 

▼ 깊은 계곡이라 물이 당연히 차가울 거라는 선입견을 무색하게 오히려 물속이 더 따뜻한 것 같아서 동심으로 돌아가도 입술 파래질 일은 없다.

 

 

 

 

▼ 길이 끊어지면 첨벙첨벙 물을 건너면 되고 길이없으면 물을 따라 쭉 내려 가면 되고...

 

 

 

 

 

 ▼ 물이 깊거나 계곡길 걷기가 힘들면 옆길로 빠져 가면 되고 거칠 것 없으니 인생사와도 같은 것 아니겠는가.

 

 

 

 

 

 ▼ 소싯적 생각에 물장난 걸어가면 더해서 오는 물벼락에 놀라서 작전상 후퇴(자리이탈)를 감수해도 모두들 해맑은 웃음으로 깔깔거리는

    모습보고 모두 덤벼라고 폼 한번 잡아본다.

 

 

 

 

 

 

 

빗줄기 조금씩 많아지는 건 생각 밖에 있고 물놀이 기분 괜찮다.

 

 

 

▼ 이미 물속으로 들어 가는 재미 한번 맛 봤으니 두번은 더 쉽고 여유롭다.

  

 

 

 

 

▼ 얼마나 즐거운지는 선수들만 알지 관전자는 헤아리기 힘든다^^-

 

 

 

▼ 12:52 비가 솓아지는 것은 아닌데 더 이상 사진 찍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비닐 팩에 핸드폰 감싸 넣었다가 빼내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14:03 한시간 정도를 계곡 옆길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오며. 스쳐지나가는 멋있는 계곡 그림을 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괜시리 뒤가 댕긴다.

 

 

▼ 많은 비에 수량이 많아지면 이줄이 큰 역할을 할 그런 생명의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해 본다.

 

 

▼ 14:41 웃고 첨벙거리며 물장난하던 오늘 계곡트레킹의 막바지에 도달했슴을 알리는 방태천과 합수점으로 나오다.

 

▼ 아직도 여운이 남은 우리 횐님들 마지막 물길 건너면서 흠벅 젖은 채 하는 만세로 아쉬움 달래며, 오랬동안 추억에 남을 아침가리 트레킹

  을 마감한다.

 

▼ 비예보의 날씨와 계곡트레킹의 낯선 두려움에 걱정반기대반으로 시작한 김여사 물 건너는 얼굴에 웃음 가득하니 나 역시 기분 좋더라.

 

▼ 진동리 마을회관을,농촌체험학교를 지나서 진동2교를 넘으니 B코스팀이 터 잡은 신선골 식당에서 버스를 탈의실 삼아 젖은 옷 갈아 입는다.

 늦은 점심으로 먹는 산채비빔밥의 맛도 음미할 여가도 없이 하산주 한잔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니 시간은 15:50을 향한다. 서둘러 출발한 버스는 연휴 마지막날이라 도로사정의 협조를 받지 못해 도착하니 20:30이다.

버스에서 돌이켜 보는 오늘은 특별한 경험의 트레킹이었고 우중의 계곡 넘나드는 낮은 구름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맑다 못해 투명한 물을 풍덩거리며 걷고 장난치고 수영하며 웃음 짓는 얼굴에 소싯적 외가집의 추억 떠올리게 하는 그런 기억에 남는 날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