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오뉴월 염천에 찿은 감악산

자어즐 2014. 8. 6. 15:24

 

유난히 파란하늘을 이고 있는 감악산 

반갑지않은 손님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북상으로 제주도부터 영향권에 접어 들어가고 있지만 서울쪽은 폭염경보가 발령되어 있으니 변화무상한 자연현상의 변덕이 심하기도 하다. 마른 장마의 가뭄과 오뉴월 염천을 식혀주는 바람은 말고 비만 좀 왔으면 하는 바램은 희망사항 인가. 섬여행으로 이작도나 구경했으면 했는데 나크리가 발목잡으니 주위 명산중에 감악산이나 가 볼려고 차를 가지고 집을 나선다. 늦은 출발이고 네비아가씨 말을 잠시 놓치는 바람에 돌고돌아 해가 중천에 올라서야 범륜사에 다다른다. 

감악산은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고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되어 춘추로 국가에서 제를 지냈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이랑 두리서

2. 언   제 : 2014년 08월 01일(금요일) 햇쌀가득.

3. 어디로 : 범륜사-임꺽정봉-감악산비-까치봉-범륜사 

4. 얼마나 : 4시간24(휴식,식사시간 포함)

 

이동경로 : 범륜사-숯가마터-묵은밭-만남의 숲-감악약수-임꺽정봉-정상(감악산비)-까치봉-운계능선갈림길-묵은밭-범륜사

 

12:35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면 범륜사입구 정류장에서 범륜사까지 경사가 있는 포장도로 걸어야하는 수고를 해야겠지만,운전하여 왔으니

   범륜사 턱밑까지 와서 주차를 한다.

 

아담한 범륜사의 대웅전과 그앞의 석탑. 석탑 아래에 '이 다보탑은 1993년 발굴된 것으로 탑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때의 탑으로 추정되며

   운계사의 3층석탑으로 고증됩니다'는 내용이 있는데 문외한이 보기에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현위치1-1 범륜사.

 

12:55 범륜사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등산로로 들어서니 오뉴월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명상의 숲과 부도를 지나니 절개지가 나오는데 두어해전 산사태의 상처였다고 한다.

 

▼13:11 현위치1-3 숯가마터.

 

▼ 이런 길은 별로 반갑지가 않는데 너덜너덜한 길이 쭉 이어진다.

 

▼ 13:20 현위치 1-4 묵은밭. 농사를 짓지 않고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이란 어미외에 다른 뜻이 있는 것은

 

▼ 13:23 현위치 1-5 만남의 숲. 임꺽정봉으로 갈려고 방향을 틀었는데,

 

▼ 이런 숯가마터가 여러개 지나도 계곡길이라 원하는 길을 비껴가는 느낌이고 습도 때문인지 어디서 부터 따라 붙기 시작한 날벌레들의 계속

   되는 괴롭힘에 산행의 즐거움은 반감되어 진다.

 

▼ 13:46 현위치1-6 감악약수. 장군봉으로 가는 능선길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기에는 김여사의 심기가 별로라 모른 척 그냥 오른다. 이정표가

   분명하지 않으니 추후라도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 약수에서 10분 거리에 바위벽이 있어 보니 암벽등반 흔적이 몇개 만들어져 있다. 부채를 꺼내들고 신공을 사용해도 끈덕지게 따라붙는

   날벌레들의 성화가 쉴틈을 주지 않는다.

 

▼ 북한땅을 멀리 두지 않은 산이라서 이런 시설물의 존재가 어쩔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군사적 요충지인지라 삼국시대부터 6.25까지 많은

   아픔을 지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 14:10 주능선에 올라 임꺽정봉으로 가는 중에 땀 흘리며 등산로를 정비하는 양반들의 곁을 지나칠려니 괜히 미안ㅎ다.

 

▼ 임꺽정봉 바로 아래 이정목인데 원래는 장군봉을 가리키는 곳에서 왔어야 정상인데... 다음의 숙제가 생긴셈이다

 

▼ 14:21 임꺽정봉에 오르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조망에 짧은 감탄사 나온다.

 

▼ 임꺽정봉표지석의 높이가 676.m의 진위 여부는? 지도에는 670m이고 다른 것은 674m로 표기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진짠지 점이라도 한번

   쳐 볼까나. 이 표지석이 맞다면 감악산 최고봉은 임꺽정봉이어야 당연하지만 애석하게도 측량의 기준이되는 삼각점은 674m이란다.

 

 

▼ 장군봉,파주적성리 뒤로 임진강이 보이고 그넘어에 보이는 산은 아마도 갈 수 없는 땅이 아닌가 한다.

 

 

▼ 신암저수지 뒤에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조망된다.

 

▼ 가장자리에 쳐진 보호줄은 올라오면서 본 작업자들이 얼마전에 한 흔적이 분명하다.

 

▼ 장군봉과 나무에 눈이 가려진 얼굴바위.

 

 

▼ 임꺽정봉을 뒤로하고 감악산비가 있는 정상으로 이동하다.

 

▼ 감악산정상,장군봉,임꺽정봉의 중간 지점.

 

▼ 감악정 못미처에 자리하고 있는 고릴라바위형상을 끼어 맞추어 보고...

 

▼ 감악정에서 임꺽정봉의 모습과 원당저수지,천보산.

 

▼ 14:43 감악산 정상의 헬기장.

 

경기도 양주시 남면 신암리 및 황방리, 파주시, 연천군에 걸쳐 있는 양주의 대표적인 산으로 높이는 675m이다.
감악산이란 땅이름은 

   삼국사기(1121)에서 처음 등장한다. 해동지도(1760)에서는 감악의 한자를 ‘감악(甘岳)’으로 표기하였는데, 이것은 글자의 획수를 줄이

   기 위해 사용한 글자로 추정된다.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되며, 일설에는 멀리서 산을 보면 전체적으로

   감색을 띠고 있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기도 한다. 경기도 오악(五嶽)의 하나로서 구붓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 수덕(水德)을

   상징하는 산으로 이해되며, 신령스러운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토속신앙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경기도 오악(五嶽)의 하나로서 구붓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 수덕(水德)을 상징하는 산으로 이해되며, 신령스러운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토속신앙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정상에는 빗돌대왕비 혹은 진흥왕순수비로 알려져 있는 연대미상의 비석이 있는데, 이 비석은 양주시 남면

   황방리(초록지기마을)에 있었던 것을 감악산 산신령이 옮겨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감악산은 이미 태조2년(1393), 삼각산과 더불어 호국백(護國伯)으로 정해질 만큼 지리적으로나 신앙적 차원에서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현재도 감악산에는 영험이 있다하여 감악산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치성을 드린다. [양주시 감악산 소개 내용]

 

 

 

▼ 산객들과 타이밍이 맞지않아 둘만의 정상에서 각각 한장씩 남긴다.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다는 연천군 상징 캐릭터인 미롱이와 고롱이.

 

 

 

 

▼ 15:04 다시 감악정으로 내려와서 늦은 점심상 차린다.

 

▼ 원당저수지 방향.

 

▼ 바위 틈으로 다람쥐 한마리가 큰눈 굴리다가 눈이 마주치니 쏜살같이 달아난다.

 

▼ 잠시 식당으로 전세내었던 양주 감악정. 흔적을 없애고 하산준비.

 

 

▼ 16:06 하산은 까치봉으로 해서 가기로 하니 다시 정상을 넘어간다.

 

▼ 까치봉 가는 정상 바로 아래에 전망 좋은 팔각정이 있는 줄 알았으면 여기에 식당을 차릴건데...

 

▼ 오른쪽 아래는 객현리방향이고, 선명한 임진강 줄기화 구름사이 산 그리메에 송악은 어디인지...

 

 

 

 

 

 

▼ 까치봉,적석면

 

▼ 16:29 까치봉

 

 

 

 

▼ 까치봉 아래 데크.

 

▼ 데크에 묘하게 비틀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 사목.

 

▼ 소요산에도  멋진 소나무들이 많았는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한쪽 방향을 타는 소나무들...

 

 

 

 

▼ 16:51 범륜사 갈림길.

 

 

▼16:58 운계능선 갈림길 안부에서 뒷쪽 묵은밭으로...

 

▼ 17:01 묵은밭으로 3시간 41분만에 다시 돌아 오다.

 

 

 

▼ 어느 순간부터 또다시 따라 붙기 시작한 날벌레들을 부채로 쫓아가며 내려오는데, 숯가마터 쉼공간에서의 쉴 여유도 빼아낀다.

 

 

▼ 17:18 법륜사로 원위치.

 

▼ 올라갈 때 차가 어디까지 올라 갈 수 있는지 관리소에 물으니 올라갈 수 있는 만큼 가라는 우문에 현답을 얻어서 범륜사 코앞까지 갔었다.

 

▼ 설마교옆에 경기5악(감악, 관악, 운악, 화악, 송악)의 하나인 감악산의 등산코스를 그린 커다란 입간판이 있다. 가을 쯤에 아래 그림으로

   다시 한번 와 보고픈 생각을 가지고 귀가길에 오른다.

 

산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악소리 나는 산이란 속설을 무색하게 오늘 간 코스의 감악산은 푸근하게 안아주는 산이란 느낌이 들고 계곡으로 정상능선까지의 다소 지루함을 임꺽정봉과 정상,까치봉능선의 조망이 충분히 보상하고 남는다. 북한산,도봉산,수락산이 선명하고 송악산이 보인다는 얘기가 허투로 한 말이 아니다. 파란하늘과 구름, 그 아래 펼쳐진 그림에 다시 한번 가고픈 생각 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