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낙동정맥 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 구간

자어즐 2014. 7. 16. 11:06

계단 하나없고 융단 깔린 통고산 낙동정맥길

 

30분 일찍 나서는 것 뿐인데도 마음은 그 이상 바빠서 서둘러 가출하여 첫 전철을 탄다. 세번째 동행하는 낙동정맥 중의 오지길, 통고산 구역에 일찌감치 신청하였고  오늘 다수의 인원에 섞여 길나선다. 오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릉 취하고는 중앙고속국도 풍기IC를 빠져 나온다. 영주를 통과하여 36번 국도를 따라 가니 협곡열차로 유명한 분천역 있고 꼬불꼬불 산길에 속이 안 좋다는 회원도 발생한다. 걸린 시간은 부산가는 시간이나 얼마차이 아니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과 두리 정운산들여행클럽의 회원들과 함께.

2. 언   제 : 2014년 07월 12일(토요일) 흐림.

3. 어디로 : 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

4. 얼마나 : 6시간 53분(식사,휴식시간 포함 널널히)

 

전설에 의하면 고대국가 형성기 실직국의 안일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을 때 하도 재가 높아 통곡하였다 하여 통곡산(通谷山)으로 부르다가 그 뒤 통고산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는 가파른 오르막이 있어 초보등산객은 등산시 주의가 요구된다는데, 36번도로의 답운재 고개에서 통고산으로 넘어가는 등산로는 조용하며 완만한 능선이어서 누구나 산행에 무리는 없을 듯 하다. 통고산은 해발1,067m이며 응봉산 보다는 약 70m가 더 높다. 

 

▼ 이동경로 : 답운치-산불감시탑-889봉-임도-낙동정맥,휴양림갈림길-통고산-휴양림,왕피리갈림길-임도-937.7봉-921봉-애미랑재

 

 

▼ 10:31 거의 4시간30을 달려온 버스가 답운치들머리를 지나치기에 몇 사람이 이구동성 'STOP!'을 외친다. 답운재 표지판 앞에 정차한 버스

   에서 재를 오르는 꼬부랑길을 견딘 사람들이 그래도 어떤 기대감 가지는 여유 표정으로 내려 온다.

 

▼ 구름을 밟고 넘어가는 고개 답운재(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고개)에서 시작전 행사로 단체왕림인증 샷을 한번 하고...

 

▼들머리로 이동하는 중에 길가의 하늘바라기도 울 일행을 반긴다.

  

▼ 10:45 산행시작. 통고산 등산안내문에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입장해서 산행하라는데.지정된 등산로가 아니라는 얘기로는 설득력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 안내문을 못본 척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잠시 가다보면 왼쪽에 헬기장 하나를 지나친다.

 

▼ 11:03 모양새로 보아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성 싶은 산불방지탑 하나도 통과다.

 

 

▼ 한 양반이 어느새 산불방지탑에 올라 한번 봐 달라고 소리치니 모두 손 흔들며 화답하는데 그림의 라인이 괜찮다.

 

▼ 양탄자 깔아둔 숲길에 나무들과 같이 호흡하며 걷는 재미 한껏 누려 본다.

 

 

 

▼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서 있는 금강송(金剛松) 숲. 붉은 빛이 감도는 피부를 가진 금강송은 금강산을 비롯한 태백산맥 일대에서 자란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왕실의 관곽

   재로 사용돼 황장목(黃腸木) 등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 숲속을 쭉 걸어 왔는데 왼쪽에 산 그림 처음 보여 진다.

 

 

▼ 김여사 나무랑 무슨 얘기 주고 받는지...나무에게 뭘 해주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주기만 해서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옥으로 만든 비녀를 닮은 옥잠화(玉簪花)

 

▼ 키 만큼이나 되는 사리나무 등등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이다.가끔 얼굴이나 목에도 훼초리 한번씩 맞는다

 

▼ 12:15 모두 물 한모금 머금기 시작~.

 

 ▼ 산사나이님 선물 사진1.

 

▼ 12:24 889봉에 도달하여 다음 차레 기다리며...

 

▼ 어랑회장께 받은 사진1.

 

아직까지는 비알없이 순탄한 능선길 댓가없이 좋은 공기 받으며 편히 간다. 

 

▼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임야여서 무차별 벌목을 피할 수 있었고 근래까지는 오지이다 보니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쭉쭉빵빵 금강송이 건재한

   이유다. 멋스러운 자태의 금강송을 보는 것으로 꼬불꼬불 찿아온 통고산에 보상 받는 기분이다.

 

 

 

 

▼ 12:37 점심 식당 예정지로 선택된 봉화 남회룡리와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연결되는 임도. 

 

▼ 김여사표 점심식단. 닭가슴살+씻은김치+깻잎,북어조림,가지+뽕잎나물무침,양파+된장,곡차까지 영양만점 야외 밥상.

 

▼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첫째는 나라와 사회를,둘째는 이 클럽을,마지막은 나자신을...

 

▼ 산사나이님의 선물 그림2.

 

▼ 어랑회장의 연출작품 2.

 

 

▼ 거의 50여분의 식사 및 휴식을 마치고 임도를 건너 통고산으로 비알길 넘어 간다.

 

▼ 시그널로 끈치마 해 입은 요 나무에 낙동정맥을 타는 팀들이 계속 하나씩 붙이면 나중에는 재법 그럴사한 알록달록 치마 되겠다...

 

▼ 큰 비알은 아니어도 약간의 오름길의 연속이라 밥 먹은 값으로 땀 좀 솓아낸다.

 

▼ 13:53 통고산 휴양림 갈림길은 임도에서 30분이 채 안되는 시간만큼의 거리에 있다.

 

▼ 이웃해 있는 입간판,청월님 뒤에 숨어 있던 것.

 

 

▼ 14:01 통고산 3번 지점 통과.

 

▼ 1007봉 나무사이로 눈맞춤하고 아래는 휴양림이 있는 심미골의 아름다운 계곡이다.

 

옆에서 가르쳐 준 까치수염 한무더기 모여있다. 다행히 이름을 기억해 낸다.

 

▼ 14:10 올라오는데 계단이 하나도 없는 것이 이 곳의 특징 중의 하나가 아닌가? 정상에서는 조망이 터져 준다. 지나치는 산객 한사람 보기가

   어려웠는데 젊은 친구 한쌍을 여기 정상에서 만난다. 

 

▼ 톱날 모양의 안일지맥 능선 뒤 삿갓봉에서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일월산 방향

 

 

 

 

 

▼ 정상표지석에서 기념할려고 울 회원님들 일렬종대 서다. 인증 샷이 뭐 길래... 우리도 줄에 들어 있다.

 

통고산[通古山]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전리.광해리.왕피리에 걸쳐 있는산.

 

▼ 통고산은 높이 1,067m. 태백산맥 지금은 낙동정맥상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는 세덕산(741m)·진조산(908m) 등이 솟아 있다. 능선이 사방

   으로 뻗어 있으며, 전사면이 비교적 급경사를 이룬다. 기반암은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편마암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에서 발원

   하는 물은 왕피천으로 흘러들어 동해로 유입되며, 서쪽·남쪽·북쪽에서 발원하는 물은 낙동강의 지류인 광비천에 흘러든다.

 

통고산 일대에는 질 좋은 규석이 다량으로 매장되어 있으나, 현재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통고산에 대한 등산은 답운재 방향에서 오르는

  길과 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 두개의 등산로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답운재쪽에서의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다.

  통고산의 북동쪽 하원리 방향에 불영사와 불영사계곡이 있다.

 

▼ 표주석 후면에 통고산이라 부르게 된 유래가 적혀 있다.

  실직국(悉直國)은 진한(辰韓)에 속한 부족국가로 지금의 삼척시에 있었다.  다른 부족국가(아마 음즙벌국(音汁伐國)/경주 안강)와 분쟁이

  생겨 실직국왕 쫓겨 달아나다가 이 산을 지날 때 통곡을 하였다고 하여 통곡산(通哭山)으로 불리우다  현재의 통고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실직국은 신라 파사왕 23년에 신라에 합병되었고, 505년(지증왕 6년) 행정구역 정비 실직주(州)를 설치하였고, 통일신라 경덕왕 때

  삼척군(三陟郡) 으로 변경되었다. 고려는 경순왕을 폐위 시키고 그 아들을 실직군왕(悉直郡王)으로 봉직하였고, 삼척시에는 실직군왕릉이

  문화재로 보전되어 있다.

 

▼ 길벗님의 100회 정기산행도 축하하고...

 

 

▼ 유사 삼합에 막걸리 한잔도 죽여준다.

 

▼ 산사나이님의 네번째 사진.

 

▼ 15:02 정상에서 노닐다보니 어느새 52분이 지나간다. 표지석을 지나면 하산 1시간30분이란 이정목이 있는데 이것은 휴양림 기준이다.

 

▼ 정상 인근에 있는 무인산불감지시스템과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설비된 구조물 옆구리를 지나고... 

 

▼ 15:09 휴양림 하산 갈림길에서 왕피리쪽 낙동정맥길을 탄다. 

 

 

 

▼ 15:36 왕피리가는 임도와 만남. 선두를 따라 와서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왕피리'라는 지명에 대해서도『구 울진군지』에는 '옛날 삼척의 실직국(悉直國)이 울진의 파조국(波朝國)과 병합해서 한 부족 국을 이루고

   있을 때 강릉, 예(穢)국의 침공을 받아 안일왕이 피신하였다는 설과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피신한 곳이라고 하여 왕피동이

   한다'고 적고 있다.

 

 15:56 임도에서 평범한 오름길 20분 오르면 '낙동정맥 937.7m 준,희'라는 아크릴 판넬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적힌 '준.희'는 국제신문

   산행기자를 지낸 최남준씨와 20여년전 유명을 달리한 그의 부인 이름의 이니셜이고, 부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뜬 후 낙심한 나머지 한동안

   산을 끊었다가 어느날 홀연히 산에 다시 나타나 '준.희'라고 적힌 리본을 들고서 사랑했던 부인과 함께 했던 산을 찾으면서 리본을 하나씩

   달고 달았다" 라는 것이다.  

 

▼ 애미랑재까지 4km 남은거리면 비탈이 있는 것은 아니어도 산길이라 1시간 30분 정도는 족히 걸릴 듯하다.

 

 

▼ 하나의 봉우리 등장에 땀 흘릴 준비 하는데 친절하게 7부 능선 우회길로 인도하니 길도 메너를 아는 것인가...

 

 

▼ 오르내리막의 반복이어도 요철이 크지 않아 편안한? 걸음이 이어진다. 

 

 

▼ 나비가 아닌 것이 딴에는 나무잎 모양으로 꼼짝하지 않고 눈속임하려는 모양인데 딱 걸렸다. 제법 크가가 되는 것이 나방일 게다.

 

 

▼ 우측으로도 길은 있는 모양새이지만 시그널 따라 좌로 틀다

 

 

▼ 나무의 가지가 굽어진 모양이나 자란 형태,새월의 흔적으로 변한 듯한 특이한 것들이 간간히 눈에 들어 온다.

 

 

▼ 선두에서 붙이고 간 정운산들클럽의 시그널도 다른 것들과 섞여서 한자리 차지 하고 있다.

 

 

▼ 생각보다 가파른 절개지가 나타나니 놀라움이 앞선다. 필요한 도로기에 만들었어야 했겠지만 정맥길의 맥을 끊어버린 것 같이 섭섭하다.

   다른 방법을 찿을 수도 있었을 텐데...

 

▼ 17:38 오늘의 날머리 애미랑재(610m)에 전원이 안전하게 도착한다. 그림 뒤의 개울에 물이 적어 발 담그는 것은 생략하고 도착하지 않은

   버스를 기다린다.

 

▼ 애미랑재임을 알려주는 공식적인 푯말은 눈을 닦고 봐도 안 보이고, 전봇대와 길가에 발로 쓴 듯한 글씨가 아쉽지만 여기가 그곳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전부다. 산사나이님 그래도 인증샷은 해야지 하며 오늘 마지막 그림 하나 남겨 주니 참 감사하다.

 

▼ 10여분 동안 차 한대 구경 못한 도로를 지배하는 점령군 마냥 단체로 마무리 포즈 취한다. 주먹 불끈 쥐고...

 

애미랑재의 유래를 찿아 봐도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여 생략하고 버스에 올라 식사 장소로 이동한다.

 

▼ 15분 거리에 있는 옥방벨리 휴게소의 식당에 주차하는데 오전에 답운치로 가는 길에 지나친 곳이다.

 

▼ 비빔밥에 하산주 한잔 후딱 하고는...

 

▼ 뒤편계곡으로 내려와 명경같은 맑은 물에 땀을 씻으려 뛰어 들었다. 온몸을 적시는 시원함에  산행의 피로를 모두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