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계양역에서 넘어본 계양산

자어즐 2014. 7. 15. 20:30

 회색 빛깔 계양산 넘어오기

 

전날 산행보다는 왕복 버스타는 시간에 진이 빠진 그런 날인 때문인지 올 김여사 몸 풀러 동네산이라도 갔다 오자고 동의를 구해 온다. 까지거 기왕이면 자주 가본 곳보다 일부라도 안가본 곳으로 걸음해보는 것이 괜찮겠다 싶어 덜 더운 늦은 시간에 계양역으로 향한다. 지도만 한번 보고 가는 길이라 의도대로는 아니어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계양산을 뒷쪽에서 한번 넘어본다. 가끔 오는 산이지만 올 때마다 똑 같지는 않아서 안개구름 속의 회색 빛 몽환적인 또다른 분위기를 오늘 느껴본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이랑 두리서

2. 언   제 : 2014년 07월 13일(일요일) 흐림.

3. 어디로 : 계양역-계양산-계산역

4. 얼마나 : 2시간34(휴식시간 포함) 유도시간포함.

 

 ▼계양역-청룡정들머리-정산-하느재쉼터-예성정-야외음악당(연무정)-계산역

 

 

▼ 17:15 계양역사를 빠져 나오다 보니 자전거 헬멧을 쓴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도 아라벳길이 근처에 있어서이지 싶다.

 

▼ 역 한쪽 편에 자리하는 계양구 안내판. 계양산 주변 누리길계양구 다남동 계양역부터 방축동 어린이 과학관까지 총 연장 5㎞에

   달하는 산책로 이다.

 

▼ 계양산을 바라보며 안내판 따라가면 최단거리인데, 역을 나와 오른쪽누리길 따라가려고 모른 척 한다.

 

보도블럭 사이로 풀들이 올라오는 걸 보니 유동인원이 그다지 많지는 않는 모양이다.

 

▼ 가을에 피는 것으로 알려진 코스모스라서 때이른 느낌이지만 실재로는 6월에서 10월까지 핀다고 하고 순우리말로 살사리꽃이라는

   이름이 있다.

 

▼ 영원한사랑의 말을 가진 도라지꽃. 길가 담벼락에 청도라지,백도라지도 어울려 피어있다.

 

▼ 다남동에서 장기동으로 가는 다리. 경인 아라뱃길과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공항철도 위를 지난다.

 

▼ 누리길은 다리 아래로 직진해야 하는데 몰라서 길을 잘못 들었다. 그래도 요런 안내판이 있어 그냥 진행한다.

 

▼ 새로운 도로가 생겼는데 통제하는 분위기라 오른쪽 산들유치원 방향으로 내려가다 이상해서 길 물으니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하니 뒤로

   돌 수 밖에. 계속 가도 안 되는 것은 아닌데...  공사가 이제 끝난도로로 진입하니,

 

 

▼ 젖소를 키우는 치즈체험 농장도 있고 주말농장들이 상당수 도로 좌우에 포진해 있다.

 

▼ 방울 토마도 익은 것 과 아직 시퍼런 것이 주렁주렁. 마른 장마라는 데도 잘 키워 놓았다. 

 

▼포장길 좌우 나무들이 너무 촘촘해서 굵어징 틈이 없어 보인다는 괜한 걱정하며 정상을 향해 간다.

 

▼ 17:50 원래 다남체육공원(청룡정) 으로 가려 했던 건데 엉뚱한 곳에서 누리길과 만나다. 우틀.

 

▼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생각난다.

  접시꽃 당신은 암으로 사별한 아내에 대한 사랑을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시어를 통해 절실하게 노래한 시이다. 이 시에서 아내는  질병

  으로 인하여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급속하게 생명력을 잃고 있는 존재이다. 시적 화자는 이러한 아내

  의 모습에 대한 자신의 커다른 슬픔을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오고”와

  같은 표현을 통해 숨기지 않고 표현하면서, “남은 하루 하루의 앞날은/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와 같이 아내를 잃은

  자신의 삶에 대한 걱정 또한 토로한다.
  그러나 시적화자는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보잘 것 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내 마음의 모두를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아파해야 합니다”라는 깨달음을 통하여 이러한 슬픔을 극복하고,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난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겠다는 아내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고백한다. 이처럼 이 시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라

  는 인간적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진솔하게 표현하면서도,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러한 슬픔을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의지로 승화시킴으로써 시적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 17:58 청룡정방향 계양산 들머리에 오는데만 43분 포장길 걸었다. 집짓는 광고 판넬에 김여사 관심있게 보는 폼이 심상찮다.

 

▼ 앞쪽의 솔밭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 깔고 휴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다하니 간간히 내려오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우린 이제 시작인데... 

 

▼ 18:07 안면이 많은 곳이 산으로 들어 온지 채10분 안되어 만나서 다소 의외란 생각이 든다. 청룡정 0.5km밖에 안되는지라... 결국

    처음 접해보는 길은 계양역에서 청룡정들머리까지의 포장길과 500m의 산길이 전부인 셈이다.

 

▼ 머리에서 그려진 지도랑 견주어 보고, 김여사는 둘레길로 돌았으면 하고 난 정상 넘어가길 바라니 의견 불일치다.

 

▼ 늦은 시간이라 김여사 조금이라도 빠른 귀가가 희망사항인지라,.. 둘레길이나 정상 길이나 시간상으로 별 차이가 없음에 정상을

    넘어가는 쪽으로 합의.

 

▼ 정상 0.7km . 이 산을 찿는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여기서 우리도 수박한조각 나누고 출발한다. 

 

▼ 짧은 구간이지만 비알이 제법 센 곳인데 언제 계단길로 변경되어 있다. 손 때가 묻지 않은 흰 줄을 보니 근래에 한 것으로 짐작된다.

 

▼ 다남체육공원이 겨우 보이는 정도로 시계가 좋지 못하다. 구름 속의 몽환적 분위기...

 

▼ 18:41 정상 300m전. 우측에 철탑 하나 서 있다

 

▼18:53 정상

 

 

 

 

 

▼ 가시거리가 아래 얼마 떨어지지 않은 헬기장 까지 밖에 안되니...

 

▼ 철탑마저 사라지고 없다.

 

 

 

▼ 19:17 하느재 쉼터

 

 ▼ 산불감시초소 하나를 넘어...

 

▼19:26 팔각정[桂城亭]에서 맥주 한켄 맛본다.

 

▼ 조명이 한 두개씩 켜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 19:49 야외공연장(연무정) 계양역에서 2시간 34분 만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