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참나물 만나러 가는 촉새봉(십자봉) 나들이 길

자어즐 2014. 5. 28. 14:31

속세를 벗어난 힐링길 촉새봉(십자봉) 능선길

 

오늘은 26친구들과의 불암산 둘레길부터 정상까지 훝어보자는 산행과 겹치기 여서 주사위를 던지니 촉새봉을 가르킨다. 사실은 친구들의 계획이 있기 전에 이미 참가 신청을 해 버렸고 산나물에 대한 첫경험의 동경으로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여행클럽을 따라 나선다.

06:40경에 42명의 회원들을 테운 열린님의 버스는 막힘없는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만종JC에서 잠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 타다가 남원주IC로 내려, 충주방면 19번 도로로 빠져 나온다. 매지저수지를 끼고 있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를 지나니 금방 목적지인 양아치에 도착한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과 두리 정운산들여행클럽의 회원들과 함께.

2. 언   제 : 2014년 05월 24일(토요일) 맑음.

3. 어디로 : 큰양아치-촉새봉근처-천은계곡-천은사

4. 얼마나 : 6시간 01분(식사,휴식,나물채취시간 포함)

 

십자봉 ( 984.8m )은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이 산은 원주시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백운산(1,087m)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아 있다. 백운산에서 약 3.5km 거리인 오두치를 지나 약 1.5km 거리에 이르러 산줄기는 두 갈래로 나뉜다. 북동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큰양안치를 지나 덕가산(700.5m) 방향으로 이어지고, 십자봉은 남쪽으로 갈라지는 능선 상에 있다.
십자봉이라는 산이름은 일제가 붙인 이름이고, 덕동리 주민들은 촉새봉이라 부른다. 산 서쪽 자락인 귀래리에 있는 천은사 절이름도 '십자봉 천은사'가 아닌 '백운산 천은사'로 부르고 있다. 촉새봉이라는 산 이름은 이곳 주민들이 예전부터 조상 대대로 불러온 이름이다.
십자봉이라는 이름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지형도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애조인 십자매로 바꿔치기 한 것 같다. 촉새와 십자매는 크기와 생김새가 비슷한 참새과 조류다. 그러나 촉새는 우리나라와 만주, 시베리아에 분포된 순수한 토종이지만, 십자매는 인도,말레이반도 등 동남아시아가 원종으로 이새를 농조로 개량한 일본의 새다.
 

 ▼ 큰양아치-706봉-장군바위갈림길-971봉-원덕동삼거리-십자봉아래-천은계곡-천은사

 

 

▼ 09:09 매지숲유치원 입구 큰양아치에 도착.

 

▼ 길건너 주유소 한쪽에 있는 양아치 표지석에서 단체 기념 사진 하나 남기다.

 

여기에 양아치는 거지를 뜻하는 것이 당연히 아니고 한자 뜻 그대로 두개의 높은 고개로 보면, 양아치[兩峨峙]는 강원도 원주시 귀례면

   동쪽에 위치한 고개이다. 귀례면 운계리에서 흥업면을 넘어가는데 흥업 쪽의 큰 고개를 큰양아치, 귀래 쪽의 작은 고개를 작은 양아치라고

   부른다. 고개가 마치 말안장 모양이라고 해서 양안치라고 부른다. 원래는 양어치라는 주장도 있다. 고구려왕의 어거가 매지리에 머물고

   신라왕의 어거가 운계리에 머물러서 그 경계인 이곳의 지명이 양어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1872년지방지도』에 양안치로 표시되어 있다.

 

▼ 큰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는 바람에 양안치재로 오는 옛길인 이 곳 주위의 음식점,주유소등등은 많이 죽어 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원주시민의 숲 장승 앞에 붉은 아카시아꽃이 탐스럽게 열렸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5~6월에 피고 일반 아카시아보다 2배크고

   향이 좋은데 주민 아주머니 왈 이 곳의 명물이란다..

 

 

▼ 산행 출발전에 선두와 중간,후미대장은 누구...산행시 주의사항을 이야기하며  준비완료다.

 

▼ 10:26 여기가 들머리.오늘은 등산보다는 참나물의 추억 만들기가 주 목적이니까 마음이 훨 여유로운 출발이 된다.

 

▼ 초입부터 펼쳐지는 숲길에 지나기만해도 좋은 기운들이 몸에 그냥 흡수되는 느낌이라서 기분 괜찮고,

 

 아직까지 이 곳으로 산행하는 사람이 적어서 인지 원시림의 느낌을 가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거의 30분 가량 올라 오니 헬기장이 나오는데 만약을 위해 필요하긴 해도 내 생각에는 옥의 티다.

 

▼ 10:06, 706봉의 삼각점에 발도장 꾹 찍고...

 

▼ 인근에 자리잡고는 후미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곡차로 목 축인다.

 

 

▼ 35분가량 푹 주저 앉았다가 움직인다.

 

▼ 10:50  금방 선두를 놓쳐서 백운산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중간팀부터 장군바위로 올라가니 발바닥이 고생한다. 알바다 후퇴!

 

 

▼ 무전으로 잘못든 길을 인식하고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나오는데 16분 소모했다.

 

 산나물구경이라는 명제가 있어 둘레길 수준일 거라는 지레짐작에 초보자들 허가 찔린다.

 

▼ 왼쪽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구간이라 밧줄이 위험을 알려 주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인공설치물이기 싶다.

 

 

 

▼ 한참을 열심히 올라 왔는데 0.4km밖에 안 줄어 들었다며 거리표시에 의문을 제기하는 회원들이 몇 있다. 오르막이긴 해도 경사가 심한 것도

   아닌데 15분에 0.4km면 약간 이상하긴 하다'

 

▼ 관중이 군락을 이루는 호젓한 산길을 산들클럽 회원들이 온통 전세 내었다.

 

▼ 참나물 샘플 하나씩 나눠 주고는 뒷쪽에 털이 없이 윤이 반짝반짝 나고 줄기부분에 약간 보라빛이 나는 것을 찿으라고 열심히 설명하는

   어랑회장

 

▼ 참나물은 숲속에서 자라며 키가 50~80㎝이다. 잎은 잔잎 3개가 모인 겹잎으로 어긋난다. 난형(卵形)의 잔잎은 끝이 뾰족하고 밑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밑이 넓어져 줄기를 감싸고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꽃은 백색으로 6~8월경 가지 끝에 겹산형[複傘形]

   꽃차례로 핀다. 같은 참나물속(─屬 Pimpinella)에 속하는 가는참나물(P. koreana)은 한국 특산산물로 잔잎의 톱니가 깊게 패어 빗살 모양

   이고 노루참나물(P. gustavohegiana)은 잔잎 3~5개로 이루어진 겹잎이다. 3종(種) 모두 연한 잎을 나물로 먹고 지혈제·해열제·정혈제·양혈

   제로 쓰이며, 대하·경풍·고혈압·중풍·폐렴·윤폐·신경통 등에 사용한다

   중앙에 있는 요놈이 진짜 귀한 참나물인데 처음에는 몰라보고 지나치다가 차츰 눈에 익혀져 간다.

 

 

 

▼ 미쯔바,삼엽채,개량 참나물이 참나물인 채 하는 바람에 고산에서 나는 참나물이 재대로 대접을 못 받고 채면을 구기고 있다 한다.  

 

▼ 참나물 구경도 식후경이라...회원들 싸온 것 나누니 푸짐하고, 주위 푸르름이 반찬이라 어느 것이든 맛 없는 것이 없다.

 

▼13:38.  971봉(가짜 십자봉이라 칭하는 이도 있더라) 십자봉 1.5km 전 삼거리.

 

▼ 어정쩡하게 만들어 놓은 돌무더기에 나무 하나 달랑 꼿혀있는 이곳이 백운지맥과 천둥지백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초록으로 만들어지는 그림이 속세를 벗어나 신선들의 동네에 나들이 나온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 참자가 들어가는 나물 밭에서 우리 회원들 45분간 자유시간을 주고 14:30분까지 집합하랬더니.

 

▼ 모두들 비닐봉지 하나씩 손에 들고 위의 그림하고 닮은 꼴 찿아 나선다.

 

▼ 김여사에게 십자봉 후다닥 달려갔다 올란다 하고 홀로 길 나섰다가 갈래길에서 잘 못 선택하였더니 또 한번 발바닥 고생시키고 돌아나오

   는데 아까운 시간 10여분 까 먹었다. 보호색으로 잘 무장된 나비 한마리 야생 꽃 위에 파닥거린다.

 

▼ 어느 산악회에서 표시해 둔 땅바닥의 요놈을 보았어야 했는데 바닥은 안보고 앞만 보고 가다 그런 걸 누굴 탓하랴.

 

 

▼ 14:10 뛰다시피 걸으며 10분을 오니 십자봉 0.5km 전. 시간상 십자봉 밟기는 무리겠지만 5분 정도만 더 가보기로 한다.

 

▼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하고 다람쥐가 발가국에 놀라서 후다닥 나무를 오르는데 벌깨덩굴이 날 반긴다.

 

▼ 14:16 조금만 더 진행하면 십자봉일 테지만 늦어서 여러 사람 피해 줄 수 없으니 섭섭하지만 돌아 선다. 10분의 길 잘못듦이 무척 아쉽다.

 

▼ 아쉬움을 원주시와 제천시가 세워놓은 정상석 사진(다른 블러그에서 실례하여 옮김)으로 대신한다.

 

 

▼ 숲속의 그늘진 곳에 자라는 감자난 꽃말은 숲속의 요정이란다.

 

 

▼ 열심히 달려 와서 겨우 시간 맞추는데 땀은 한말을 쏟아서 티를 낸다.

 

▼ 이렇게 더 기까운 포즈를 취해 보라고 자꾸 권하는데 열없다.

 

▼ 971봉 가기 전에 이정표없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하산 길 잡는다.

 

 

  

 

 

▼ 간간히 쓰러진 나무에 장애물 아래로 통과 혹은 위로 통과를 가끔하게 하는 범인이 누굴까. 바람,동물,사람...

 

▼ 아직은 오염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맑은 모습인데 언젠가 많은 사람이 찿아서 변해 버리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그리 되지 않기를

 

▼ 개울가 바위에 한자리씩 차지하고는 서둘러 신발 벗고 양말 벗어 신 속에 넣어 두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는...

 

 차가운 기운에 잠시 들어가서 서 있기가 쉽지 않은 그런 물에 발 담그니 아무 생각 없다.

 

  

 

 

  16:17 천은사에 표정 넉넉한 포대화상이 반기는데 얼굴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 짓게 되고 푸근해 지는 느낌이다.

 

천은사 [天恩寺 ]는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백운산(白雲山, 높이 1,087m) 등산로 초입의 계곡가(천은사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백운산 십자봉 아래에 고려시대 때부터 승려들이 수행하던 백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

 는데 이 사찰은 1900년대에 폐사되었다고 전해진다. 1960년대에 홍성익이라는 처사가 백운암터에서 백일기도를 올리던 중 천인(天人)이

 나타나 병을 고쳐주며 저 아래 물이 양쪽에서 만나고 산 왼편으로 미륵불이 있는 곳에 절을 지으라 했다고 하여 홍처사는 그 말에 따라 초막을

 지어 천은사(天恩寺)라 이름 짓고 수행하며 침술을 통해 많은 이들의 병(病)을 고쳐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1989년 서울 성관사에 주석하던

 임송암(林松岩) 화상이 절을 인수하여 조계종에 등록하고 중창불사를 하여 오늘에 이른다.

 

 

 천은사 입구를 지키는 도깨비상이 이채롭다.

 

▼ 16:27 천은계곡 입구로 나오며 오늘 참나물과 함께한 산행을 마치고 돼지 한마리가 준비된 하산주가 기대된다.

 

 

▼ 먼저 내려와 고생한 사람들 덕분에 준비된 자리에 앉아 삼겹살 파티 즐긴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900고지가 넘는 곳에서 가져와 개울물에 씻은 참나물에다 준비된 곰취,그기다가 푸르미님의 형님이 태백산에서 보내온 것이라며 데쳐온

   박쥐나물에 고기 한점 얹어 입에 넣으니 봄나물 향기에 혀가 놀랜다.귀한 나물들 땜에 상추가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렸다. 박쥐나물은 약간의

   독성 때문에 데쳐서 먹는 것이 원칙이란다.

 

 

▼ 정신없이 먹고 마시다 보니 어느듯  17:30분이 넘어간다. 기분 좋은 산행에 삼겹살 파티까지 오늘도 추억 하나 만들었다.

 

▶ 십자봉 양안치 코스 (큰양안치 - 692.4m봉 - 971m봉 - 정상 - 천은사 )
십자봉(984.8m)은 원주시 귀래면과 제천시 백운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행은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리한 큰양안치(일명 대양안치) 고개나 천은사계곡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흥업면 매지리에서 귀래면 귀래2리 경계를 이루는 큰양안치를 시발점으로 하는 산행이 인기 있는 이유는 산행시발점인 고개 높이가 해발 400m가 되기 때문이다.
큰양안치에서 남쪽 작은양안치 방면으로 약 200m 거리에 이르면 왼쪽 사면으로 들어가는 산길이 있다. 이 길로 100m 들어선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10분 올라가면 잡목숲 아래 능선길로 들어서게 된다. 남동쪽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길을 따라 40분 올라가면 692.4m봉에 닿는다.
남동쪽으로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는 692.4m봉에서는 남쪽 아래로 천은사계곡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이어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약 200m 가면 암봉이 나온다. 이제 능선은 시계바늘 방향으로 휘어 20분 거리에서 남동쪽으로 제대로 방향을 잡는다. 남동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길을 따라 1시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북동에서 흘러온 백운산 주능선이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십자봉으로 이어가는 지점이다. 여기서 주능선 길을 따라 1.4km 인 오두재를 경유해 백운산 정상으로 이을 수도 있다.
삼거리에서 남쪽 십자봉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이 거의 없는 능선길이다.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서쪽 천은사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971m봉 삼거리에 닿는다. 원주클라이머스가 설치가 '십자봉 1.9km, 천은사 3km, 대양안치 3.1km, 백운산 5.2km' 안내판이 있다. 삼거리에서 남동으로 휘어지는 능선길로 40분 거리에 이르면 십자봉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으로는 971m봉이 마주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오두재와 오두봉이 백운산 정상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운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치악산 남대봉이 고개를 내밀고, 동으로는 벼락바위봉과 구학산 뒤로 감악산과 석기암봉이 고개를 내민다. 남동으로는 백운면 평동분지로 향하는 삼봉산 줄기가 구학산, 주론산 줄기와 함께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귀래면 소재지가 뚜렷하고, 그 오른쪽으로는 귀래 - 원주간 신작로와 본래의 19번 국도가 실낱처럼 내려다보인다. 19번 국도 위로는 미륵산이 건너다보인다.

하산은 다시 북릉을 타고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로 되나와 남서쪽 급경사 지능선 길을 탄다.25분 내려서면 무덤 2기가 나오고 곧이어 안부 삼거리로 내려서게 된다. 안부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발길을 옮겨 1시간 내려오면 천은사에 닿는다.

큰양안치를 출발해 692.4m봉 - 주능선 삼거리 - 971m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이른 다음, 다시 971m봉 삼거리 - 천은사계곡을 경유해 곰네미 정류소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