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강화나들길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자어즐 2022. 2. 26. 21:42

NATO의 동진 정책을 등에 업고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막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영향력 아래 두려는 갈등으로 벌어진 이번 전쟁에 대한 친구들의 카톡 대화방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번 사태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생각의 위험성을 재고해 봐야 하고, 전쟁 억제를 위한 최소한의 대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가진 영원한 숙제인 게다.

미국이나 나토가 러시아에 어떻게 대처할지,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벼텨나가는 지 우려의 마음으로 사태의 진행사항을 보며, 전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엔... 

 

오늘은 강화나들길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이다. 이번 주도 계속 늦추위가 기온을 주도하다가 어제 오후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목요일 오전만 하더라도 체감온도가 영하 11도였는데 오늘 집을 나올 때 공기는 완연히 다르다. 다만 바람이 강하니 시설물 낙하 사고, 화재, 해안가 사고 등 안전에 유의하라는 게 해변을 걸어야 할 우리를 겨냥한 듯해서 약간은 마음에 걸린다. 오후에는 비도 예보되어 있고. 그래서 꾸무리하고 시계가 안 좋은 게 아쉽다.

전날 모처럼 예전에 모시던 분과 동료들이 모여 기분 좋은 회포를 풀다 보니 마신 게 과해서 아침에도 여파가 있다. 산행을 했더라면 상당히 고생했을 몸상태다. 다행히 오르막 내리막이 거의 없는 해변 길인데다가 거리도 나들길 코스 안내에 17.2km로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12km로 짧은 코스여서 별 문제는 없을 듯하다. 걷는 시간만은 3시간 남짓이면 족하다. 

 

안내 지도의 코스와 실제 리본이나 표지목이 안내하는 코스가 다른 곳이 두 군데 있었다. 초지진에서 강화인삼백화점까지 해변로가 아니고 차도 옆으로 안내하고, 또 황산도에서 황산 어시장, 해변데크길로 돌도록 되어 있던 것(주황색 길)이 낚시터로 가(붉은색 길)로 바로 가도록 유도한다.

 

1. 누구가 : 3S랑 둘이

2. 언  제 : 2022. 02. 26(토)

3. 어디로 : 강화나들길 8코스[철새 보러 가는 길]. 초지진 - 분오리 돈대 

4. 얼마나 : 4시간 15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이동경로 : 초지진 - 강화인삼백화점 - 황산도 낚시터 - 소황산도 주차장 - 섬암교 - 동검도 입구 - 선두5리 어시장 - 후애돈대 - 선두4리 선착장 - 분오리 저수지

             - 분오어판장 - 분오리돈대

 

강화나들길을 걷기 위해 강화도를 대중교통으로 8번째인데 아직도 멀리 느끼는 것은 버스시간 맞추기가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700-1번 버스를 30분가량 기다린다. 검단사거리역에서 40분이 덜 되는 시간에 초지대교를 건너 한 구역 만에 초지진에 도착한다.  

 

초지진은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 운양호사건(1875년)을 거치며 항쟁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당시의 격렬한 전투 흔적은 아직도 성곽과 소나무에 포탄 흔적으로 남아 있다.

 

강화 초지진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하여 구축한 요새이며,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를 보면 초지진 설치는 조선 효종 6년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1866년 10월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 극동 함대와 조선과 무역을 강요하며 침략한 미국의 아세아 함대, 그리고 일본 군함 운요호를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이다.

초지진에서 보는 등대와 초지대교.
2코스 호국돈대길 종점이자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시점의 도장함. 09:55 초지진 출발.

초지진에서 초지대교 방향으로 해안동로로 500m 거리에 초지대교의 끝단 초지 교차로가 나오고 길은 좌로 방향을 바꾼다. 강화인삼 백화점 앞 주차장을 대각선으로 해안길로 들어간다. 모텔과 펜션의 뒷길로 방치된 느낌의 길 중에 해수탕을 지난다. 

 

강화경찰 수련원, 강화캐라반 캠핑장, 황산도 선착장
황산도로 연결된 서북의 연륙교. 황산도 초입 데크 길.

작은 섬 황산도는 서북과 서남에 강화도와 연륙교로 연결하고 있어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아담하게 들어 선 어판장의 기억은 입구에 잘 만들어진 데크 시설이 헷갈리게 만든다. 도상에는 나들길이 황산도를 해변으로 한 바퀴 돌도록 그려져 있었는데 지금의 실제는 선착장의 방향이 아니다. 황산도 어판장을 지나 설치된 해안데크 길이나 그 뒤로 연결되는 길이 공사 중인 것인지 모르겠다. 둘레길의 운치가 제법이라 해서 못내 아쉽다. 그냥 모른 척하고 가볼 걸 일찍 포기하고 리본을 따른 게 찜찜하다.

해안데크 길이 태풍에 손상되어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나들길 코스를 돌려놓은 모양이다. 나중에 보수가 되면 원위치하려나...

 

황산도 낚시터. 코르나의 영향으로 낚시터 입구 문은 자물쇠로 묶여 있다. 끝단 바다내음 간판에서 우로 틀었다.

하늘이 우중충한 데다 바람이 거세다. 행여 모자 날아갈라 가끔씩 움켜쥐고 바람이 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숙인다. 하늘색이 선명하고 간간이 뜬 구름과 잿빛 갯벌이 색의 조화를 이루고, 그기다가 갯골의 형상이 더해지면 좋은 그림이 될 소지가 충분한 광경이다. 청둥오리 가족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10:29 숯불장어집 '해안도시'

지인의 잘 아는 집이어서 몇 번 찾아서 갯벌장어를 먹어 본 집이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살짝 튀긴 장어 뼈가 고소하다. 플래카드에 갯벌장어가 kg에 96,000원으로 걸려있다. 둘이 먹으면 조금 입맛을 다시게 되고 혼자는 많다.

 

나들길은 식당 해안도시를 지나자마자 인도에서 아래 재방길로 이어진다. 

돌로 만들어진 길은 뭐가 그리 급하냐며 쉬엄쉬엄 가라고 한다.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넘어지면 말짱 도루묵인 것을. 갯벌이 숨 쉬는 걸 느끼며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에 담아 보자. 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청둥오리들도 갯벌에서 한가롭다.

 

10:49 섬암교. 다리에서 보이는 한가한 강태공은 철재로 만든 작품이다. 폼이 된 로봇도 한 대가 있는 누구의 작업장이다.

아이들이 활쏘기, 산악바이크, 승마와 고구마 캐기 등 농산물 재배 및 수확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연체험농장을 지나고 강화 포시즌바다 낚시터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하다. 아스팔트 길을 수행자의 기분으로 걷으면 아직 오픈하지 퍼블릭 9홀 골프장인 강화 웰빙 CC도 지난다. 클럽하우스에 대한민국 명장 홍종은 베리커리 &카페는 불이 켜져 있다.

 

그 녀석들 우리를 보고 누구냐고 묻는 듯 고개 내밀고 두리번 그린다. 갯벌에 어지럽게 발자국은 아마도 이 녀석들의 것이 아닌가 싶다.
동검도 갈림길. 11:08동검도 입구

동검도는 과거 중국에서 한강을 통해 한양으로 들어가는 상인들을 동에서 검문하던 곳이란 의미다. 제방으로 된 다리가 놓여 바닷물이 차단되어 갯벌이 죽어가던 게 오래 전의 얘기가 아니고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으로 해수가 흐르는 연륙교로 교체한 게 3,4년 전이다. 효과가 석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던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집 두 채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특이한 집은 아매네 카페다. 제방길에 있는 미도횟집, 어부횟집은 문을 잠근 지 오래된 듯하다. 이 부근에 택지돈대가 있을 텐데 아무 표시가 없어 지나친다. 태풍 같은 바람맞으며 걷는 제방길 한 켠 펜션 마당, 모형 양들에 둘러싸인 있는 강아지가 꼼작을 안 해서 보니 이것도 모형이다. 실물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이다. 마니산은 구름에 얼굴을 가린다.

 

잠시 해안남로 차도로 나왔다가 선두항 어판장 간판을 보고 좌로 들어가는 길 왼 편으로 동검도와 지나온 제방길이 갈대랑 조화를 이룬다.
11:30 하묵개쉼터.

선두5리 어판장이 보이는 하묵개 쉼터에서 간식과 커피를 꺼내 놓는다. 바람이 오래 앉은 꼴을 못 본다. 보온병 뚜껑 잔이 바람에 쓰러진다. 하묵개는 검은색 갯벌이라는 듯의 이름이고 돈대 앞 갯벌의 골이 곧아서 고등개, 숭어가 많이 잡히는 갯벌은 숭어개라는 이름을 갖는다고 한다.

 

횟집 12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선두5리 어판장.
선두바다낚시터. 누리펜션타운 풍차동 뒤 가천대학교 강화캠퍼스.

로봇의 머리 형상을 한 초소 옆에 각진 벽의 작은 성이 갯벌을 바라본다. 후애돈대다. 마니산 위의 구름은 계속 진행형이고 능선의 끝은 오늘 걸음의 종점인 분오리 돈대다. 철새 보러 가는 길에 철새의 군무를 보는 행운은 오늘은 섭하게도 없을 모양이다. 바람 불고 꾸무리한 날씨 탓으로 돌린다.

 

12:05 후애돈대

강화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제주, 거제, 진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크고, 둘레는 99km가 된다. 이 섬에 숙종 5년에 48개 그 후로 6개를 더 쌓아서 54개의 돈대를 거느리고 있다. 1.83km 간격으로 하나씩 있는 셈이다. 해안가 뚝 튀어나온 언덕에는 어김없이 돈대가 존재하고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관측이 용이한 곳에도 돈대가 설치되어 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 33호인 후애돈대[後崖墩臺]는 석축의 여장만 남았던 것을 1998년 화강암으로 정사각형, 지금의 모양으로 복원한 것이다.

 

저어새라는 이름은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양 옆으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을 바탕으로 붙여졌다. 영문 이름인 ‘Black-faced Spoonbill’은 ‘검은 얼굴의 스푼 부리의 새’를 뜻한다. 이러한 저어새의 부리는 촉각이 매우 발달하여 먹이를 찾는데 유리하다. 보통 갯벌이 있는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며 내륙의 얕은 저수지, 수로, 논에서 먹이를 찾는다. 주요 번식지는 강화도 남단의 선두리 마을의 각시암과 중구 매도 및 수하암, 인천광역시 송도의 남동유수지이다.

 

12:33 선두4리 선착장과 어판장. 5집 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다.

5 가게 중에 한 곳만 영업 중인 선두4리 어판장에 붙어 있는 전망데크 위 쉼 공간에 점심 식당을 차린다. 뒤쪽으로 길상산의 치마바위가 보인다.

 

「16세기 중영 조선 중종 때, 금실이 아주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부인이 신 것이 먹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싱아를 따러 범골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엔 호랑이가 살기로 유명했습니다. 남편은 싱아를 따던 중 호랑이를 만나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산속으로 몰려가 호랑이를 범골의 구덩이에 몰아넣고 고춧가루를 뿌려 눈을 멀게 한 뒤 호랑이를 때려잡았습니다.

남편을 잃은 부인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치마바위에 올라 치마를 뒤집어쓴 채 뛰어내려 남편의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범골에 가면 호랑이에게 뿌렸던 고춧가루 자국과 호랑이의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한편, 임신을 하지 못한 부인이 매일 같이 치마바위에서 기도를 하면 임신에 성공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은 치마바위를 보며 소원을 빌고는 했습니다.」  -선두리갯벌마을 안내판-

 

갯골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함을 느낄새도 없이 바닷물은 갯벌을 덮는다. 밀물이 가져다 주는 먹거리로 갈매기가 떼를 지어 극성을 부린다.

밀려오는 물결의 골이 촘촘하다. 바람이 더 빨리 바닷물을 이송하려는 행동인 듯, 15분이 채 되기도 전에 바다가 갯벌을 모두 삼킨다.

 

분오리 저수지. 안쪽은 아직 얼음이다.
분오리돈대 0.8km를 넘고 물 빠진 대하 양식장 가장자리로 돌면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펜션 메종드라메르를 통과 한다. 
14:05 분오리 어판장, 분오리항
14:10 강화나들길 8코스 종점, 20코스 시점 도장함. 분오리돈대입구.

강화의 숨겨진 사진의 명소 중에 한 곳이 여기 분오리돈대란다. 돈대안에 서서 돈대 석축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올려다보며 역광의 사진을 찍어 보자. 오후에 느릿한 햇빛을 받으며 멀리 바다를 바라보거나 석축의 둘레를 따라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단다.

 

인천유형문화재 36호로 지정된 분오리돈대[分五里墩臺]는 강화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고, 만곡된 갯벌의 포구를 끼고 있어서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매우 넓다. 대부분의 돈대가 사각이 아니면 타원의 형태인데 반해 자연의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기 때문에 평면이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 둘레가 113m이고 석벽의 높이는 160~440㎝이다. 1994년에 복원됐다. 4곳에 문을 설치한 외곽 포대로, 관아에서 돈장을 따로 두어 관리하게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띠었다 한다.

 

분오리 돈대에서 보이는 풍경. 동막해변, 분오리항.

분오리어판장 버스정류소에서 카카오 버스 정보를 검색한다. 4번 군내버스가 20여분 후에 오는 것으로 예고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방금 지나갔으면 최소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러면 콜택시를 부를 참이었다. 정류소에 거의 두 시간 간격의 버스 안내 노선도 옆에 택시 기사의 전화번호를 친절하게 붙여져 있다. 택시비는 15,000원 정도면 되지 싶다. 자투리 시간 동막해변의 모래를 살짝 밟는다.

 

동막해변 한 쪽 귀퉁이에서.
분오리어판장에서 16개 정류장을 이동하여 온수리 정류소에서 700-1번으로 환승한다. 여기서도 20분 이상 대기다.

버스 기사 양반이 오지랖이 넓다. 나쁜 의미가 아니고 좋은 쪽이다.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일어서다가 넘어질 뻔 한 승객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고, 자리가 있는데도 서 있는 승객에게는 "자리에 앉으세요. 그래야 출발합니다""마스크 착용하세요"... 버스 안의 대장이다. 정수사쯤에서는 산행을 마친 한 팀이 화도 주차장으로 가는 지를 묻는다. 안 간다고 하더니 "차가 오려면 멀었으니 이것을 타고 온수리에서 갈아타세요. 그게 재일 빨라요." 하는데도 머뭇거리자 "기다려 봐야 차가 없어요" 쭈빗쭈빗 모두 차에 오른다. 기사 양반이 이 사람들의 시간을 많이 구제해 주는 순간이다.

 

 

친구들의 톡에서 설왕설래한 야그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사일 100발, 전투기 75대가 투입되었다네. 돈바시 지역의 러시아인을 보호하고, 지역의 독립을 인정한다는 당초 해명과는 달리, 수도 키예프를 향하고 있다는 구만. 이건 전면전이네. 힘의 논리에 약자 우크라 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이 있을지~~~~ 이침부터 무거운 소식이구만.'

'혼자서야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그러니 강대국 옆에 있으면서 자주국방이란 말이 허구인 거야.'

'원체가 다양한 집단의 거시구조이다 보니까, 얼마 전. 민간 무기 소지를 허락하는 명령이 내려지고, 자식을 보호해야 한다고, 총을 들고 인터뷰를 한 나이 든 우크라 아주머니의 모습이 눈에 아른하는 구만.'

'민간인에게 총을 준 것도 근시안 행동 아닐까? 현역병이 20만 명이나 있다는데. 민간인도 총을 들면 전투원으로 간주되어 러군이 이들을 살상을 해도 전범에서  면책이 되니. 근데 친구 사업에 영향이 있을까 염려되네.'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렇지. 당사자들이 제일 힘들다. 제삼자는 별 영향 없고, 전체적으로 곡물부터 원자재 시장의 급등이 정해진 인플레에 끼칠 영향에 주시하는 것이지, 이건 우리 회사만의 문제 아니고...' '수출입 관련 대러 제재 영향이 있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키예프 탈출 차량이 꼼짝도 못하는 도로를 가득 매우고 있는 사진을 보니 가슴 아프네.'

'우리가 당사자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건데'

'역사적으로 보면 국제사회에서 힘을 키울 생각은 안 하고 평화와 협상만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나라들은 거의 다 사라졌지. 평화공존 만을 주창하고 군은 당나라 군대로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도 비슷한 길로 가는 거 아닌가 참으로 걱정스럽네.'

'전쟁은 없을 것이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보고 위기감을 느꼈음 하는 바램이 있네. 전쟁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대비는 쥐고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 드네'

'불확실성의 해소, 재미있네. 국제유가가 장중 한 때 us$ 105 (브랜드유) 오르내리다가, 막상 러시아 침공이 일어난 어제 오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99로 마감을 했다네. 미국이 러시아 제재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리 됐다. 결국 우크라만 불쌍하게 되었다.'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할 때만 하더라도, 러시아 군사장비와 시설을 그대로 인수받아, 우크라이나는 78만 병력에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막강 화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1994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미국, 영국과 합의해서 핵 포기를 했다. 대신에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미국, 영국이 연대해서 독립과 영토보전을 지켜주겠다는 합의로.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가지고 있던 수천 기의 핵탄두가 모두 해체되어 비핵국이 되었지만,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이 될 때 미국과 영국은 아가리 파이터만 했지 약속대로 우크라이나를 지켜주는 행동을 하지는 못했지.' 

'북한이 핵을 포기할리 없지.'

'지꺼는 우야던동 지가 지키야 하는 기야.'

'그라마 우리는 우야마 되노. 국가채무비율은 기축통화국이 되겠다는 그분이 해결해주실 거라고 믿으마 되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기름값이 소폭 빠졌다는 수혀기 노가리도 있던데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200원 밑으로 빠지질 않는구마는.'

'힘센 놈들 달콤한 말 너무 믿으면 안돼요.'

'94년 우크라이나가 핵포기를 하게 된 이유가 궁금ㅎ다. 미영러가 무슨 압력을 했나? 내부적인 사정인가? 핵무기를 그냥 포기했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고 나이브한데.'

'미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가 핵을 가진다는 것에 매우 불안을 느낌. 경제지원과 국방을 약속함.'

'나이브했지. 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국민들의 원자력 불안감이 팽배하기도 했고... 미국이 얼마나 조졌겠냐고. 다만 후쿠시마 원전을 과학이 아닌 감성으로 접근한 0 대통령 같은 지도자들의 심각한 오판이 낳은 결과라고 봐야지...'

'소련 해체 시 엉겁결에 남겨진 핵탄두 무기를 미국과 서방의 경제지원, 영토보전 약속과 엿 바꿔 드신 94년 우크라이나!

외부 경제제재로 수백만 명이 굶주림으로 죽고 경제는 개판이 되더라도 핵무기를 만들어 주변 강대국들 흔들어대는 지금의 북한!

요즘 대선 과정에서 핵무기 보유에 대한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두나라가 선택한 과정과 결과가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있을진데..  우리는 지금의 경제력을 포기하고 핵무기 군사력을 얻으려는 국민적 공감대와 응집력이 과연 있을까요?'

'답이 없는 문제지만 우선순위라는 건 있을 수 있겠지. 경제력을 포기하겠느냐고 물으면 답이 없고, 말장난 일지 모르지만 상당 부분 희생하더라도 정도가 맞지 않을까? 다만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서 인계철선 역할을 하고 있는 점, 기초과학으로 원자력 power를 일정 부분 유지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유지해야 할 텐데... 그런 점에서 현정권이 똥볼을 찼다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책임 없는 민간인들이 기분으로 하는 말이고, 경우에 따라 미국이 핵우산을 못 제공하겠다로 할 때 꺼낼 수 있는 카드.
당장 핵무기 개발해 배치하겠다면 중국이 어떻게 나올까. 한국 레짐 체인지 하러들걸. 국제사회가 금지하는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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