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강화나들길 5코스. 고비고개길

자어즐 2022. 1. 30. 13:06

구정의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강화나들길을 연결시킨다. 5코스 고비고개길이다. 강화를 동서로 연결하던 옛길로 고천리에서 나무꾼과 장사꾼들이 등짐을 지고 고려산과 혈구산 사이 고비 고개를 넘어 강화 장터로 가던 길과 2개의 저수지를 도는 풍경과 운 좋으면 내가시장에서 소박한 시골장을 만날 수 있고 대박 꿈을 꾸었으면 곶창 굿판을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강화나들길 코스 안내는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외포여객터미널로 가는 방향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4코스가 외포여객터미널이 종점이니 거꾸로 강화터미널까지로 하는 게 더 괜찮을 수 있다. 오늘 두번 헷갈린 이런 경우도 없을 것 같고.

전철의 운행 시간을 확인하고 그것에 맞춰 집을 나왔다. 3분 전에 도착한 역의 입구 전광판에는 전철이 당역 도착으로 표시하고 있다. 급하게 계단을 쫓아가도 차는 떠난다. 운행 시간 변경이 있으면 업데이트를 되는 데 이상타. 다음 열차랑 13분 간격이다. 검단사거리역 도착이 몇 분 지각이고 횡단보도 신호대기 중에 강화터미널행 90번 버스가 지나간다. 버스정류장에서 3S를 만나 인사나누는 사이 800번 버스가 온다. 이 버스가 전철로 치면 90번에 비해 직행인 셈인데, 상황이 참 요상하다. 

 

1. 누구가 : 3S랑 둘이

2. 언   제 : 2022. 01. 29(토)

3. 어디로 : 강화나들길 5코스[고비고개길]. 강화버스터미널 - 외포리 여객터미널

4. 얼마나 : 6시간 38분[식사, 알바시간 포함]

 

▼ 이동경로 : 강화버스터미널 - 강화산성 남문 - 석수문 - 국화저수지 - 국화학생야영장 - 오상리고인돌군 - 고려저수지 - 덕산캠핑장 - 곶창굿당 - 외포항 

 

09:39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강화여객터미널 승강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강화풍물시장 측면 도로로 나온다. 사거리를 건너 강화역사속 10인의 안내판이 끝나는 지점에서 강화나늘길 표지목을 보고 좌로 턴한다. 강화산성 남문 방향이다.

 

09:49 강화산성 남문

강화산성은 고려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여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한 江都 시기[1232~1270년]에 조성된 산성이다. 강화읍, 내가면, 하점면 일대에 걸쳐 있으면 동서남북으로 각각의 성문과 비밀통로인 4개의 암문, 2개의 수문이 남아 있다. 지금의 성문 모습은 1975년 남문인 안파루[晏波樓]가 복원되었고 그 다음으로 서문 첨화루[瞻華樓], 북문 진송루[鎭松樓], 마지막으로 2003년에 동문인 망한루[望漢樓]가 복원되었다.

 

바깥은 江都南門, 안은 晏波樓의 편판이 붙었고, '왕은 사랑한다'는 드라마 촬영지를 알리는 게시판이 있다.
옛 양조장 길.

옛 양조장 길은 나들길에서 오른쪽으로 얇게 가지 친 짧은 길이다. 연식이 있는 붉은 벽돌집의 뒷부분이 옛 양조장이 있었던 신문리 205번지다. 양조장은 31년에 태어나 대형항아리를 이용해 발효하는 옛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으며 살다가 75살에 마감했고 건물도 2009년에 철거했단다.

 

사단법인 강화나들길 사무소. 조양방직 카페

인천 강화도의 가볼만한 곳으로 조양방직 카페를 꼽는다. 우리의 주목적이 나들길이라 스쳐지나 가지만 다음 기회에 들러고픈 장소다. 조양방직은 1933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근대식 방직공장으로 돈을 주체 못 할 만큼 번창했다가 직물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가동을 멈춘 공장은 수십 년간 폐허로 버려졌다. 그 곳을 2018년 여공들이 일하던 작업대는 커피 테이블로 하고, 카페 주인이 수집한 골동품과 이색적인 소품들이 곳곳에 자리 잡아 빈티지한 카페로 변모시켰단다.

강화공설운동장
석수문. 개울 건너 강화산성서문

얼음으로 변한 동락천에 세워진 아치형 석문을 통과하여 바로 천변길로 올라간다. 江華石水門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조선 후기 강화산성의 내성에 연결된 水門으로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문의 길이 10m, 높이 3.8m, 너비 4m. 세 개의 수문으로 되어 있는데, 각 수문은 화강석을 다듬은 선단석(扇單石)을 4단 내지 5단으로 쌓아 이를 교각으로 삼고, 그 위에 매끄럽게 다듬은 월단석을 반원형으로 잇대어서 아치를 이루게 했다.

 

고려저수지가는 길
10:26 혈구산과 고려산이 나란히 첨병으로 세우는 듯한 국화저수지.

저수지 물이 꽝꽝 언 것을 보니 근래에 근래에 체감온도가 많이 내려갔던 모양이다. 강화읍에서 가까워 외지인이 많이 방문하고 저수지 주변 음식점, 펜션 및 민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풀린 지역이어서 수질이 깨끗하니 날 풀리면 많은 조사들이 많이 찾는 곳이겠다.

 

뚝길 끝 도로 건너 축대를 눈에 띄게 그려 놓았다. 도로 전에 저수지를 따라 우측으로 난 생태로로 완만히 내려간다. 데크길과 좌우에 규칙적으로 설치한 조명이 산책하기 좋은 길임을 알린다. 고려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길의 이름이 고려저수지 생태문화로이다.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았으니 간간히 걷는 복장으로 지난다.

 

10:54 국화저수지 끝에 있는 체육시설과 화장실에 붙은 강화나들길 5코스 안내판.
국화리 농촌 체험마을
초,중,고 학생들의 숲생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생야영장을 비켜서 길은 이어진다.

고려 고종의 릉인 고려홍릉에 인사라도 하려 했더니 이 주위인 것은 같은데 이정표를 못 찾아서 그냔 지나 친다. 고려홍릉은 표지판의 고려산 방향, 노란 학생야영장 간판이 있는 쪽으로 약 400m만 진행하면 있는 것을.

 

오토바이 방지 차단기, 11:31 고비고개

숲길을 보호하겠다고 외롭게 지키고 있는 차단기를 지나 사오 숲길을 따라오면 혈구산 고려산이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난다. 강화나들길 5코스 별칭이 고비고개길이니까 여기가 고비고개가 아닐까 싶다.

 

낯선 이의 발자국 소리에 새끼 강아지를 대동한 개가 합창을 하며 길손을 맞고 바로 앞에 고천리고인돌로 가는 안내판이 있다. 1.2km거리는 부담스럽다.

江華 古川里 고인돌群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에 있는 청동시대의 고인돌군이다. 1999년 4월 26일 인천광역시의 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되었다. 고려산[436m]의 서쪽 능선을 따라 해발 350∼250m 지점에 18기의 고인돌무덤이 흩어져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무덤이 분포하는 평균 고도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인돌 모덤들은 무너져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그 중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북방식 고인돌무덤은 덮개돌의 크기가 가로 3.35m, 세로 2.47m, 두께 0.65m이다. 고인돌군이 위치한 주변 지역에 고인돌무덤을 만들기 위하여 돌을 떼어 낸 흔적이 남아 있다.

낙조대,적석사///우공책방

낙조봉 아래 낙조대와 적석사를 보면서 가는 길 옆 철 파이프로 된 집의 펜스에 나들길 리본이 달렸다. 그 집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로 들어가야 한다. 직진했다가 표시가 없어 다시 돌아오니 전봇대 하단에 우공책방 표지판이 있다. 石如心은 뭘 의미하는 것인가? 우공책방을 거리를 두고 지난다.

 

가을산방, 게으른 당나귀, 5코스 17코스 갈림길, 12:19 성광수도원
강화 오상리 고인돌군

오상리 고인돌군은 인천시 강화군에 있는 청동시대 지석묘로, 1999년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47호로 지정됐다. 오상리 고인돌은 1972년에 1기가 알려져 강화내가고인돌로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나 그 이후에 자세한 보고는 없다가 1990년대 초에 ‘강화도 고인돌무덤(지석묘) 조사연구’를 통해 이 고인돌이 있는 오상리 산 125번지 일대를 자세하게 조사해 10기에 가까운 고인돌을 더 찾아냈다.
이 지역의 고인돌은 덮개돌은 부분적으로 손질한 흔적이 있고, 평면 형태는 모두 판돌형(板石形)이다. 덮개돌의 크기는 기념물로 지정된 내가 고인돌이 길이 335㎝로 가장 크고 나머지는 길이가 130∼260㎝로 다양한 편이다.

강화내가고인돌 뒤 17코스 종점 표지목이 있고 앞 쪽 숲길의 리본이 5코스가 이곳으로 이어짐을 말한다. 표지목에도 5코스의 진행 방향을 같이 표시되면 좋겠다.

숲길 끝 금당실공방으로 나와 좌회전하면 낚시터 매점이 있고 앞은 얼음에 빛이 반사되는 고려저수지다. 내가면 고천리에 있는 내가지(고려지)는 만수면적 28만 평 규모의 큰 저수지로 고려산 및 혈구산으로 99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담수로 한 곳으로 주변 오염원이 없어 깨끗한 수질을 보존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한다는 표시를 본 섭이가 아들이 관리하는 곳이네 한다. 

 

12:59 고려저수지

조사 한양반이 탄식의 소리를 지른다. 잡은 놈을 올리다가 놓친 모양이다. 어름판에 홀컵보다 조금 큰 구멍을 뚫고 생각보다 많은 낚싯대를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기다린다. 떡붕어, 토종붕어, 잉어, 메기 등 어종도 다양하고 풍부하다고 한다.

 

고려저수지 뚝길 밖으로에 펼쳐진 논에는 기러기들이 떼 지어 먹이 활동을 한다. 조금 이상한 징후가 있으면 하늘을 선회하여 다른 곳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모습이 좋은 그림으로 보인다. 저수지 넘으로 고려산과 혈구산이 배경을 만들고 뚝의 끝단을 내려오면 한국농어촌공사 고려저수지의 글이 선명하다.

 

13:16 내가초등학교. 13:22 고려저수지 전망데크

내가 초등학교를 지나 오른쪽 저수지 방향에 정자가 보여서 식당을 차리려 길을 벗어났는데 그 앞에 훌륭한 전망데크가 있다. 탁 트인 전망을 앞두고 둘의 식당을 차린다. 옆에는 얼음낚시를 한 홀이 흔적을 남기고 조금 멀리 가장자리에는 한 가족이 썰매를 타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이런 평화로운 모습에 걷는지도 모른다.

 

14:23 내가면사무소 옆으로 이어지는 나들길.
14:36 덕산국민여가 캠핑장

덕산 캠핑장에는 가로, 세로 각 4m 인 야영데크가 62면 설치되어 있다. 전기사용이 가능하며 관리실에는 샤워실 매점이 있다. 야영장비는 직접 가져와서 이용하는 곳이다. 임대는 하지 않는 단다. 이용요금은 1박 기준 평일(일요일~목요일) 25,000원, 주말 휴일은 35,000원이고 예약은 인터넷으로 예약 후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단다.

 

덕산산림욕장
망산봉수,덕산전망대/갈멜산기도원 갈림길.

강화 망산봉수가 가까이 있으면 구경하려고 10분가량 올랐는데 보이지 않아 돌아 나온다. 표지판에 어느 정도 거리가 되는지 알려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돌아서면 조금 더 가면 될 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갈멜산 기도원 같은 건물은 인적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벗어난 길을 거꾸로 가서 다시 찾아간다.

 

공사하는 바람에 길이 없어진 것으로 잘못 판단하여 없는 길을 헤매다 다시 원위치하여 처음 긴가민가 의심스러웠던 길로 들어가니 그곳이 나들길이다. 나들길 리본을 보고 바보가 된 기분을 운동 삼아 더 걸은 걸로 위안한다.

 

15:52 곶창굿당

인천무형문화제 제8호인 외포리 곶창굿은 어업을 위주로 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을 위주로 하는 대정마을 주민들이 고기를 많이 잡게 해 달라는 등의 마을 번영을 기원하는 도당굿의 하나이다. 곶창굿은 득제장군을 모시는 대표적인 서해안 풍어제이다. 외포리 곶창굿은 2년이나 3년마다 음력 2월 초에 3일간 하는 것이 전례이지만, 마을 사정에 따라 더 자주 하거나 늦춰지기도 하였다 한다.

 

마을을 통과하여 외포리 가는 길
외포항. 16:17 강화나들길도장함. 외포리버스정류장

강화나들길에 소개되기는 5코스가 20.2km, 6시간 40분 소요되는 것으로 소개된다. 실제 걸으니 엉뚱한 곳으로 잘 못 간 것과 식사 시간을 제하면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심심하지 않고 걷는 재미가 쏠쏠한 코스다. 조양방직 카페에서 커피 한잔 못한 거랑 고려홍릉, 망상봉수를 올라 보지 못한 게 마음에 남는다.

외포리 버스정류장에서 62번 버스를 오르며 확인차 강화터미널 가냐고 물으니 친절한 기사 양반 옆에 30A 버스를 타면 빠르다고 일러준다. 그 버스는 미니버스고 강화터미널까지는 거의 직선이다. 모든 게 감사하다.

Happy Lunar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