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기

여수 오동도

자어즐 2022. 1. 23. 20:35

김기사는 해방되고 우린 마지막 코스 오동도에 와 낯선 차에서 내린다. 말과 귀에만 익숙한 동백섬 오동도다. 여수 시내에서 멀지 않다. 이틀 있어보니 여수시내는 크지 않고 아담한 느낌이다.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고 나니 금방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일 년의 날짜만큼 되는 섬 중에 중요 섬만 해도 여러 날을 계획해야 돌아볼 수 있겠지만. 결국 여수는 365개의 섬과 다양한 해양생물, 바다와 산이 어울어진 좋은 점이 많은 도시다. 그래서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다. 몸 성할 때 시간에 구애 없이 다시 방문하고 잪다.

 

여수 10경 중 1경으로 꼽는 오동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는 만큼 운치가 있는 길의 섬이다. 동백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떠오르는 섬이 여수 오동도다. 여수의 상징이 된 오동도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에서 1월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3월에 만개할 쯤에는 온 섬을 붉게 물들인 아름답게 광경을 제공하지만 지금은 이른 시기여서 보지 못한다. 섬의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는데 연유해서 오동도라 이름 되었다고 한다.

 

오동도 안내도

 

14:50 오동도 주차장 입구. 15:06 오동도에 동백열차 타는 곳. 유람선 선착장

랜트카를 반납하고 그 회사 직원이 가까운 거리여서 오동도 주차장 앞까지 태워준다. 물품보관함에 배낭을 넣고 동백열차 무인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한다. 인당 1,000원이다. 1996년부터 운행하는 동백열차는 주말엔 15분 단위 평일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4량에 최대 104명을 태우는 동백열차는 섬안의 열차 타는 곳까지 약 1.2km를 뺑뺑 돈다.

 

산책로 입구의 안내도. 맨발산책로. 부부나무

부부나무 옆 하트 모양의 판에 이런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요약해서 옆에 있을 때는 돌봐야 하고 귀찮게 여겨지던 나무가 태풍에 스러지고 나서야 지금까지 햇빛과 바람을 막아준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는 것인데, 늘 함께 있기에 소중함을 잊고 있다는 내용이다.

 

갯바위

오동도에 오동 열매만 먹는다는 봉황새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기울어 가는 고려왕조에 새로운 왕이 전라도의 全자가 사람 人에 임금 王자를 쓰고, 또 오동도에 상스러운 봉황이 날아들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올 것이라 했다. 소문을 듣고 공민왕이 오동도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버리라고 명하였다.

또 다른 전설 하나는 어부와 함께 살던 아리따운 한 여인이 도적떼로부터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는데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 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시누대가 돋아났단다. 그런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앞에서 보면 앞의 그림대로 뒤에서 보면 뒷 그림대로 닮아 보이는 남근목.

누구에겐가 응원하는 글 '괜찮아 괜찮을 거야'. 코르나 19 확진자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 이런 말을 해주면 욕이 될래나. 동백꽃 전망대 주위의 동백꽃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동백꽃은 2월 중순에 30% 피고 3월에 만개한다. 우리가 날짜를 맞추다 보니 이르게 와서 그 광경을 못 보아 섭섭해라.

 

동박새꿈정원 앞의 포토존.

오동도 정상에 자리 잡은 오동도 등대와 오동도 등대 홍보관은 코로나로 이용이 중단되어 들어가 볼 수가 없다. 등대입구와 마주 보는 동박새꿈정원은 동백꽃차를 비롯한 각종 차와 동백꽃젤리, 동백꽃 사탕, 동백비누를 파는 카페다. 동백꽃차는 피를 맑게 하고 멍 등 곳을 풀어 주고 이뇨작용이 있어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자양강장, 감기예방,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그 효능을 설명해 놓았다.  연인들이 찍으면 좋게 자리를 마련해 두었는데 시커먼 세 사람이 '당신만을 영원히♡사랑합니다' 문구 밑에서 한 커트 박을래니 모양새가 안 맞다.

 

15:34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25m 높이의 오동도등대.
바람골

바람골은 포토스팟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 중에 하나다. 오후가 되면 역광이기 때문에 얼굴은 어둡지만 그림자 사진 만들기는 좋다. 오전이면 얼굴까지 표현되는 그림을 연출할 수 있을 듯.

 

용굴내려가는 길

용굴 표지판을 보고 내려가는 데크길은 제법 운치가 있다. 앞으로 바다가 트였고 왼쪽으로는 등대와 전망대가 바위에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다른 곳은 객들이 한가했지만 여기 용굴에 다 몰린 듯 줄을 잇는다. 입구만 보이는 동굴 하나인데 사진을 남기려고 줄을 서있다. 심리상 기다렸다가 갯바위에 서서 홍이와 둘이 기념한다.

 

서방파제와 자산공원, 여수국제발람회 해양공원의 전경

서방파제는 오동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768m의 방파제다. 중간에 데크 탐방로도 바다 위에 아치형으로 설치되어 있다. 주변의 경치에 빠져 걷는 걸음도 즐겁다.

 

데크탐방로에서

 

 

여수 교동시장, 여수 수산 시당

 

아침에 성하던 남문 쪽 어시장은 오후 4시 반인데 벌써 파장이다. 말린 어패류와 조개 파는 곳은 문이 열렸다. 어부인의 명을 수행하려고 동이는 홍합 말린 것을, 홍이도 말린 홍합과 마른 장어를 건어물전에서 산다. 우리는 거의 해 먹어보질 않아서 집에 가져가 봐야 좋은 얘기 듣기 힘들 것이란 지례짐작으로 구경만 한다.

 

여수수산시장.

여수 수산시장 2층 횟집에서 회를 시킬려니 아래층에서 잡아 오란다. 2층 횟집들은 상차림 비와 매운탕 끊이는 비용만 받는 가게들이다. 수산물에 대해 잘 아는 홍이랑 활어를 파는 1층으로 내려와 어느 집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남원횟집인 듯하다. 참돔과 방어를 저울에 올리고 회를 친다. 조금 D.C를 해서 십만 원어치 회접시다. 

1박 2일 여수행에 1시간 20여분 남은 마지막 만찬이다. 잎새주가 회 맛을 더욱 찰지게 만든다. 나중에 생각하니 여수에 와서 새조개를 먹지 않은 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 배의 금액이 들면 각자 조금씩만 각출하면 되었을 걸... 

 

여수엑스포역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상한 게 있다. 오늘 간 코스는 북부팀 네 명의 출발한 건데 네명 사진은 몇 안되고 셋이 찍은 은 것이 많은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