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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숲속 기차여행 에코랜드

자어즐 2021. 6. 23. 21:26

하루 일찍 와서 비양도를 간 동이가 거기 가보라고 적극 권했으면 비양도행을 했다. 신통찮게 이야기 해서 원래 계획대로 에코랜드를 목적지로 잡았다.

여긴 내가 방문한 적이 있는지 긴가민가 했는데 처녀지다. 아마도 기차타고 구경하는 곳이라 아이들의 놀이터란 선입견으로 가볼만한 곳의 목록에서 제외했는 듯하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1번 버스가 있고 돌문화공원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마침 버스터미널의 복권담배가게에 짐보관소가 있다.

베낭 한개에 5,000원씩 주고 맡긴다. 제주에 도착할 때 공항 짐보관소에서는 8,000원 이라고 했는데.

231번 버스가 좀전에 떠났다. 아이고야! 다음 버스의 배차간격이 1시간 12분이나 된다. 급검색을 하니 교래사거리로 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출발하는 버스 212번 이다. 그런데 이쪽은 1.5km 정도 걷는 수고가 요구된다.

그래도 기다리는 것보단 걷는 게 낫다고 그걸 탄다. 문제는 교래사거리를 착각해서 4구역 전인 교래입구에서 덜커덕 내려버렸다. 내리기 전에 기사양반에게 에코랜드가려면 여기가 맞는지 물었다. 내리는데 그 양반 왈 그 방향으로 가는 길이 없다고 해버린다. 그냥 좀 더 가서 내리라고 쉽게 얘기하면 좋았을 텐데 입 튀어 나온다. 확실히 못 듣고 내린 우리 잘못이긴 해도 초행자를 위한 기사의 배려와 친절이 아쉽다.

교래사거리까지는 사려니숲 입구를 지나 거의 6km나 되는 적잖은 거리다. 바로 따라오는 버스가 있어서 5분여 밖에 기다리기 않아 다행이고 교래사거리에서는 마침 돌문화공원 가는 버스가 연결이 되어 걷는 수고를 덜어준다. 이걸 전화위복이라 해야되나...

차를 랜트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생긴 일의 하나다. 

 

에코랜드테마파크는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테마파크이다. 기차가 4.5km의 숲길을 달리며 다양한 식물을 보여주고, 수변을 걷는 산책길과 삼다정원길 그리고 1.9km의 에코로드는 화산송이가 깔린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해 놓았다. 메인역을 제외한 네개의 역이름에 맞게 조성된 체험꺼리들이 넉넉한 시간을 요구한다. 짧은 시간 방문으로 기차만 타고 돌면 겉모습만 보게되어 이곳의 맛을 재대로 느낄 수 없을 듯하다. 세시간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1. 누구가 : 철홍이란 둘이서

2. 언   제 : 2021. 06. 21(월)

3. 어디로 : 제주 에코랜드테마파크

  

▼ 이동경로 : 메인역 - (기차) - 에코브리지역 - 수변산책로 - 풍차 - 삼다정원 - 레이크사이드역 - (기차) - 피크닉가든역 - 키즈타운 - 에코로드 ( 출발 -

                   숲속작은책방 - 수국꽃길 - 미니말포니 - 에코테라피 - 이끼 고사리원 - 출발지점 ) -피크닉가든역 - (기차) -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 -

                   유럽정원, 라벤더 밭 -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 - (기차) - 메인역 - 제주돌문화원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에서 250여m에 에코랜드 들어가는 셋문이 있다. 마리조타 승마클럽의 말들이 햋빛에도 한가하고 건너 돌문화공원은 나른하다. 주차장을 통과하여 메인역이 있는 건물로 들어간다. 에코랜드는 지금 수국축제중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호텔에서 모바일로 미리 구매한 입장료는 주문 후 한 시간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 정가 성인기준 인당 14,000원인데 1,800원 할인 되어 12,200원에 받았다. 

 

식당 벽에 상부에 장식된 시계와 기차. 메인역으로 가는 벽에 걸린 곶자왈과 기차 설명 게시판.

도너츠 모양의 메인역에는 기프트샵, 레스트랑, 스넥바의 편의 시설이 있고 열차의 출발과 종착역으로 매표소와 대합실이 있다. 식후경이라 레스트랑에서 간단하게 전심을 먹는다. 고등어구이, 흑돼지 돈가스, 고기국수 등의 메뉴 중에 우동을 선택했다.

곶자왈은 숲의 곶과 암석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제주도 방언이다.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 지면서 형성된 제주만의 독특한 숲을 말한다.

    

에코랜드 테마파크 전도.

메인역에서 기차는 7~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다른 둘이가 아니었으면 에코브리지역까지 우리 둘만의 전용 기차가 될 뻔 했다. 미니말 포니와 까마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에코브리지역에서 수변데크길과 수변산책길로 연결되는 길 좌우로 수국이 만발을 했다. 2만여평 규모의 호수 줄기에 300m의 수상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수변데크길 위에서.
운치 있는 다리 쪽이 수변산책길이다.

수변데크길과 수변산책길이 만나서 호수를 끼고 있는 레이크사이드역의 영역으로 들어 간다. 호수에는 페당카약, 범퍼보드, 오리를 타고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물위를 건넌다. 사진 찍을 곳이 많다는 홍이의 말대로 포토죤이 이곳이 많다.

 

돈키호테 상과 풍차
삼다정원1

제주의 삼다는 돌, 바람, 여자를 의미한다. 에코랜드의 3다 정원은 돌, 억새(바람). 동백(여자)를 비유해서 조성해 놓았다. 화산송이는 버섯이 아니고 용암이 궂어 만들어진 화산재 알갱이오 길에 깔린 것들이 화산송이 이다. 동백 숲을 지나는 곳에 세워진 꽃단장 오픈카는 아동스럽기도 하다.

   

삼다정원2
레이크사이드역 꼭데기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는 풍경.
피크닉가든역 주변.

이 역의 앞쪽은 어린이들을 위항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언덕에 요정이 살고 있는 집이 있고 그 언덕을 넘어 보면 초원에 키즈타운이 건설되어 있다.

 

14:11 곶자왈 숲길 에코로드 장거리길 출발. 예상시간 40분.

숲속 작은 책방, 자작나무길 옆으로 수국꽃길,  적과 동침하는 나무,  화산송이 맨발 체험장, 미니말 포니농장, 에코테라피, 데크계단길을 일주하여 출발지점으로 원점복귀한다.

 

어린이들의 책과 장난감이 있는 숲속 작ㅣ차를 책방과 자작나무 조성지
수국꽃길
섬개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생명체가 발붙이기 힘든 척박한 조건에서도 바위를 땅으로 삼아 두 나무가 뒤엉켜 자라고 있다.
가운데 사진의 원이 화산송이 맨발체험장.

기차를 타고 스치듯 본 영국산 미니말 포니농장을 가까이서 구경한다. 다리가 짧고 덩치가 자그마 하다. 에니인지 코니인지는 불러도 대답없어 모르겠다.

4,5분 거리에 편백나무 화산송이 지하암반수가 어우러진 에코랜드 힐링 휴게소 에커테라피에는 외국인 가족이 선점해서 발 담그고 있다. 

 

14:49 에코로드 출발 및 도착지. 천천히 한바퀴 돌아도 40분이 채 안 걸린다.
피크닉가등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라벤더, 그린티& 로즈가든역.

역에 붙어 노천족욕탕이 있다만 지금은 엄중한 시기여서 운용이 되지 않고 있다. 선로 위 다리를 건너면 유럽식 정원과 라벤더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6~9월 여름에 피는 라벤더는 아직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듯하다.

 

메밀밭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아쉽다. 목장산책로도 있다는데...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에서 종착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데크길이 있는 걸로 지도에 나와 있다. 그것도 버스시간이 있어 에코랜드 마지막 곶자왈 숲길을 걷는 기분을 기차로 대신한다.

 

15:20 종착역.

가본 적이 있었나 아리송했는데 처음 온 에코랜드다.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한 에코랜드 4-2-2(기관차의 앞바퀴 4개-중바퀴 2개- 뒷바퀴 2개의 구조를 의미 함) 숲 기차 서너 대를 타고 숲길을 달린다. 시원한 호수가를 거닐다가 이국 분위기 맛보기도 한다. 제주만의 곶자왈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힐링과 동시에 어제 한라산을 오르며 받은 뻑적지근한 근육도 풀린다. 종착역을 나오며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 걸 보니 에코랜드가 괜찮은 여행지로 자동 인식이 되었다. 한번쯤 와 봄직 하다.

 

종착역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는데는 10분 남짓 소요된다. 십분 정도 여유가 있다. 버스시간이 교래에서 15:41이다. 여기서 두 구역이니까 승객이 없으면 2,3분 추가하면 될 듯하다. 제주 돌문화원 위 하늘은 구름이 오늘도 멋지게 장식해 놓는다.

 

다시 동문시장으로 왔다. 수산시장에서 고등어 중치 1마리 소자 1마리가 13,000원이고 자리돔 횟감 7,000원 어치 사서 탁자가 서너개 있는 조리식당으로 들어 갔다. 홍이는 한두번 다녀 간 듯 보인다. 고등어 조림비용이 인당 5,000원이고 자리돔 회를 장만하고 초장 등등해서 10,000원이다. 40,000원에 酒대 약간으로 배가 터진다. 오늘은 꿰다 놓은 보리자루였지만 다음을 위하여 홍이의 행위를 잘 지켜 봐 둔다. 2박3일의 마감을 그렇게 하고 서울로 향한다.

 

하늘에서 보는 제주바다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