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역사와 문화가 있는 서울둘레길 2코스

자어즐 2020. 5. 5. 18:41

 

부처님 오신 날, 노동절, 오늘 주말,일요일 그리고 하루 건너면 어린이날 황금연휴라고들 그런다. 직원들 중에 몇이는 월요일 휴가를 내고 여행 다녀올 거라고 한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며칠간 한자리 수 증가에다 지역감염보다는 외국 유입이 많아서 좋아졌다 해도 아직까지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은 아닌데 괜찮을 려나. 우리 오늘 둘레길 걷는 것과는 뭐가 다르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2코스 용마-아차산 구간을 동기들과 걸어 볼 작정이다. 일기는 흐리고 저녁에 빗방울 내리는 걸로 예보되어 시계는 나빠도 걷기에는 좋을 것 같다. 9시 화랑대역 4번 출구 집합 시간에 맞추려고 2시간 전에 집에서 출발한다.

꼬리를 달지 않은 두 친구가 동참하고 한 명은 부모님 뵈러 가야할 일이 생겨 모두 열팔명이 모인다. 회장이 형재들과 약속된 집안 일로 신내역에서 헤어져 십칠 명이 광나루역까지 걷는다.

 

우리 친구들 첫번째 토요일 산행이 있고, 네 번째 수요일 골프, 매주 화요일은 당구 좋아하는 이들이 당구장에서 모인다. 그기다가 분기별로 전체 모임 봄, 가을 산행, 여름 호프데이, 겨울 송년회가 있다. 인천지역모임이나 자전거 타는 것은 양념이다. 지방에 연고를 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적당한 인원이 모이는 것을 보고 동창회에서는 우리 기수에게 엄지를 들고, 다른 학교 출신들도 부럽다 한다. 나이 들어가는 요인도 있겠지만 앞에서 끌어주는 이들의 열정이 지금을 있게 했음이라. 

 

아직 산에는 멀었냐고 간간히 묻는다. 망우리공원 입구까지는 묵동천변과 아스팔트길등 평지를 산책하 듯 걷는 구간이라 지루할 수 있다. 애국지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리공원을 들어 서면 숲이 있고 경관이 간간히 보여 걷기 좋은 길이 되고 망우-아차산으로 들어 서면 보루들이 줄지어 있는 등 풍부한 역사, 문화 자원을 느끼는 길로 연결된다. 걷는 길은 좋고 나쁨이 없다.

  

1. 누구가 : 대건이륙[건호,경환,덕우,무진,상윤,성채,수기,수혁,승섭,원식,윤배,재현,재우,정식,종철,주태,철순,태우]

2. 언   제 : 2020년 05월 02일(토요일) 흐림.

3. 어디로 : 서울 들레길 2코스 용마, 아차산 코스 화랑대역 - 광나루역

4. 얼마나 : 4시간 38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이동경로 : 화랑대역- (묵동천) - 신내역 - 양원역 - 중랑캠핑숲 - 망우리공원 - 용마산깔딱고개 - 용마산5보루 - 용마산갈림길 - 아차산4보루 - 아차산3보루[정상] - 아차산5보루 - 아차산1보루 - 해맞이광장 - 낙타고개 - 아차산관리사무소 -  아차산등산로입구 - 콩마당 - 광나루역

 

 

화랑대역 4번 출구 지붕덮게 설치공사로 막혀서 3번 출구로 해서 돌아 나온다. 전 달까지 괜찮았는데...

 

 

  길건너 서울둘레길 2코스 시작점에서 스템프를 찍고 오늘 걸을 코스를 확인한다. 2년전에 몇몇 친구랑은 걸은 경험이 있는 길이다.

 

 

  09:17 출발에 앞서 한장 박다.

 

 

 

묵동천변으로 내려 온다. 묵동천은 묵동을 거쳐 중량천으로 흘러 든다.

 

 

봉화산 아래에 있는 묵동은 조선시대에 먹을 만들던 고장이어서 먹골이라고 했는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묵동이 되었단다. 유명한 먹골배가 여기서 나온다.  

 

 

 

▼ 건너에 새로 생긴 데크길이 지름 길 인 듯해도 혹시 몰라 예전에 입력된 대로의 길을 따라 간다. 인천의료원이 앞에 있다.

 

 

▼ 종교적인 냄새가 나는 이 건물은 성 카타리나 센터[ST. CATHARINA CENTER]다. (재)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의 종교시설로 미사 집전을 위한 성당과 사제관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꽃동네 신내노인 요양원이 옆에 붙어 있다. 이 재단은 음성에 사랑의 집을 지어 꽃동네를 시작한 오웅진 신부가 설립한 재단이다.

건널목 인도에 표시되어 있는 둘레길 안내 표시가 퇴색되어 희미하다. 좌측으로 신호등을 건넌다.

 

 

▼ 바로 사잇길로 들어가는 지주형 안내판을 만난다.

 

 

 

▼ 중랑구 신내동 동네숲이다. 야자매트가 최근에 설치된 냄새가 풀풀 난다.

 

 

 

▼ 09:47 신내역.

 

 

▼ 서울 양원공공주택지구. 한창 공사중이라 걷기 불편한 구간이다. 낸년 말은 되어야 준공이 될 성 싶다.

 

 

▼ 송곡관광고등학교앞 터널을 지나 좌회전. 전봇대에 '별사탕길'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데 이것은 송곡고·동원중·이화미디어고등 8개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인 여기에 '안전한 길로 인도하는 별빛'과 '사탕처럼 달콤한 통학로 추억 이야기'가 담는 다는 의미로 '별사탕길'로 부르며 조성됐단다.

 

 

▼ 19:04 지평이 종점인 경의중앙선의 양원역. 양원역 마주보는 길로 우회전.

 

 

▼ 중랑캠핑숲 2입구.

 

 

 

▼ 도심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가족 캠핑장이다.

 

 

▼ 분수연못.

 

 

▼ 깅 왼쪽에 흡연공간 같은 시설물 하나가 있길래 생뚱맞다 했는데 그게 아니고 별숲관찰대란다.

 

 

 

 

 

▼ 오작교를 건너 망우리 공원으로...근심을 잊어 즐거운 樂이망우

 

 

▼ 10:32 망우리공원 입구.

 

 

 

▼ 유명인사 안내가벽. 도산 안창호, 고하 송진우, 명창 임방울, 애국지사 조종완, 박찬익, 백대진 등의 묘소는  국립묘지와 사립공원 묘지로 이장하기 전에는 이곳에 안장되어 있었고. 방정환, 박인환,오세창, 조봉암, 지석영등 15명의 연보비가 산책로에 조성되어 있다. 3.1독립운동을 주도했던 萬海 한용운 등과 소설가 계용묵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안장되어 있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후, 선왕들의 능지를 정하기 위해 대신들과 함께 현재의 동구릉을 답사하였다. 그런데 무학대사는 그 자리가 선왕의 능지보다는 태조의 신후지지(身後支地)로 더 적합하다고 권고하였다. 태조는 그 권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능지로 결정한다.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자신의 능지로 결정한 곳을 바라보니 과연 명당이었다. 이에 태조가 “이제는 근심을 잊게 됐다.”라고 경탄한 데서 ‘망우(忘憂)’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등 감수성 풍부한 시를 내놓아 대중의 폭발적 사랑을 받은 시인 박인환 선생의 시비.

 

 

▼ 국민강녕탑. 용마산과 아차산 지킴이로 수십년간 산속 쓰레기를 주워 온 83세 최고학 옹이 국민의 행복을 염원하며 쌓은 탑이다. 최 옹은 "우리 국민들이 욕심을 버리고 남을 미워하지 않으면 건강해지고 온 가족이 행복해 질 것"이라며 7년 전(아래 적힌 2014는 기준 년도를 의미하는 듯)부터 탑을 쌓으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적은 탑이다.

 

 

▼ 봉화산. 별로 걷지 않은 것 같아도 저 넘어에서 걸어왔다. 시각적으로는 재법 거리가 된다.

 

 

▼ 중랑전망대.

 

 

▼ 망우산삼거리.

 

 

 

▼ 여기 쉼터에는 전동차 충전 설비도 갖추고 있다.

 

 

 

 

 

▼ 온 게 7.8km, 남은 거리는 4.6km. 거의 평지여서 두시간 남짓 걸렸다.

 

 

▼ 11:21 깔딱고개쉼터 전. 구리둘레길 스템프 찍는 곳을 서울둘레길 우체통과 차이가 있음을 기억하자. 엉뚱한 것 찍지 말고...

 

 

 

▼ 인증도장 쾅.

 

 

▼ 570계단의 깔딱고개.

 

 

▼ 오늘 날씨로 시계는 완전히 꽝이다.

 

 

▼ 400계단 정도에서 옆으로 빠져서 베낭 무게 줄이기. 3S표 3종 전 세트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수혁이가 아침에 급하게 나으는데 집에서 바나나와 땅콩 한 줌을 챙겨 주길래 바나나는 껍질까고 먹기 좋게 잘라주고 땅콩은 산에서 누가 먹냐고 하다가 올라가는 눈초리를 보고는 고맙습니다하고 잽싸게 들고 나왔다는 우스게 소리를 덧붙여서 내놓는다.

 

 

▼ 주위 소나무의 송화도 쑥 올라와 있구만.

 

 

▼ 12:14 깔딱고개 쉼터에서 부터 570계단 오르는데 50분이 넘게 걸린다.

 

 

▼ 용마산 5보루

 

 

▼ 12:23 용마산 갈림길. 용마산 정상까지 600m면 꼭데기에서 약간 어정거려도 왕복해도 30분이면 충분한데 의향을 물어 본 나의 실수다. 그냥 방향을 틀었으면 다들 따라올건데...

 

 

 

▼ 아차산4보루와 아차산 정상인 오른쪽의 3보루.

 

 

▼ 아차산 4보루 위의 모습

 

 

▼ 철쭉의 씨알이 엄청 크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위쪽 갈래조각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수술이 10개니 철쭉인데.

 

 

 

 

 

▼ 12:40 아차산 4보루. 뒤에 예봉산,백봉산,천마산들은 모두 없고 암사대교도 희미하다. 

 

 

 

 

 

▼ 꽃 핀 나무사이로 용마삼갈림길의 봉우리가 보인다. 이 곷 나무 이름은?

 

 

 

아차산4보루[阿且山4堡壘,사적455호]

고구려는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한강유역에 20여 개의 보루를 만들어 남진정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였다.

아차산 일대의 보루는 475년 고구려(장수왕 63년)가 한강 유역에 진출한 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물러날 때까지 사용되었다. 아차산4보루도 토기 형태와 목탄의 연대측정 결과,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중반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차산4보루는 크게성벽과 건물터로 구성되어 있다.

둘레 249미터의 성벽은, 지형의 경사면을 이용하여 바깥 면을 돌로 쌓음과 동시에 안쪽 경사면을 뒷채음돌과 흙으로 다져 메우는 식으로 만들었고, 외부 감시와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유리한 곳에 치(雉)를 설치하였다. 독특한 구조의 남쪽 이중치는 출입구로 추정되며, 고구려 성 쌓기의 전형인 퇴물림형식이 잘 나타나 있다.

성벽 안쪽의 건물터는 병사들의 생활에 필요한 온돌과 배수로, 저수조 등이 배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항아리 · 명문접시 · 시루 등의 그릇과 투구 · 찰갑 · 창 ·도끼 · 화살촉 등의 무기, 낫 · 쇠스랑 등의 농기구, 재갈, 등자와 같은 말갖춤이 발견되었다.

 

 

▼ 12:52 아차산에서 재일 높은 3보루. 295.7m.

 

 

아차산3보루[阿且山3堡壘]

아차산 줄기의 6개 보루 중 가장 가운데(해발 296미터)에 위치하고 있다. 동남쪽의 아차산2보루와 한강 이남은 물론 서쪽의 용마산 보루들을 바라볼 수 있는 요충지이다. 성벽 둘레 약 450미터 내부면적 약 6,500평방미터로 추정되어, 아차산 일대의 보루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일부 이루어진 발굴조사에서 배수로와 여러 개의 건물 기단, 성벽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다른 보루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디딜방아의 볼씨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되어, 아차산3보루가 아차산 일원 병사들의 식량지원 기능을 하였으리라 추측되기도 한다. 나머지 구역이 마저 조사된다면 아차산의 다른 보루들과 관련하여 이곳이 어떤 기능을 하였는지 좀더 분명하게 해석될수 있을 것이다.

 

 

 

 

 

▼ 명품소나무와 전망대.

 

 

 

 

▼ 용마산.

 

 

 

▼ 5보루는 출입통제로 곁을 스친다.

 

 

▼ 해발 250m 아차산1보루.

 

 

▼ 1보루에서 보는 5보루. 아차산 1보루가 속한 한강 유역은 고구려·백제·신라가 각축을 벌이던 곳으로, 5세기 후반부터 551년까지 고구려가 지배하였다. 아차산 1보루를 비롯해 일대의 고구려 보루들은 이 시기에 축성되었다.

 

 

13:10 해맞이광장

 

 

 

 

 

 

高句麗亭. 신발을 벗어야 해서 고구려정에 오르지는 않고 밑에서 봐도 산기슭 사이 남동쪽 방면으로 서울이 툭 트여 보인다.밑으로는 광나루에서 구의동 방향, 다음은 한강의 올림픽대교와 잠실대교가 보이고, 그 넘어는 강남이다. 뒷동산 삼아 오래전부터 이곳을 오르던 사람들은 팔각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강과 어우러진 서울 풍경을 불수 있는 이곳은 원래 1984년부터 콘크리트 건축구조의 팔각정이 있었다. 건물의 노후화로 안전진단 결과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2009년 고구려 양식으로 다시 짓고 이름도 고구려정이라 붙였다.

 

 

▼ 낙타고개

 

 

 

▼ 13:38 아차산 공원관리 사무소 앞의 튤립.

 

 

▼ 오늘 세번째 스템프를 찍는다.

 

 

▼ 13:40 아차산 등산로 입구로 내려서다.

 

 

 

 

 

 

▼ 13:55 뒤풀이 장소 콩마당. 예상보다 30분은 일찍 내려 왔다. 두부전골과 삼합을 안주한다.  

 

 

▼ 한테이블의 다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가로 마무리 한다.

 

 

▼ 광나루역 1번 출구.

 

 

코르나19로 집콕이다가 요즘 운신의 폭이 조금 나아짐으로 부모님 뵈러간 친구들이 있어 스무명은 못 채웠지만 황금 연휴 중간에 많이 동행해 줘서 고맙다. 서울과 창원을 오고가는 친구가 참여해서 반갑다. 35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벗에게는 그 동안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 서울둘레길 2코스 아무 탈없이 즐겁게 걸었으니 다음 3코스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