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구경

발칸의 작은 스위스 슬로베니아 블레드

자어즐 2019. 4. 12. 23:26

 블레드는 알프스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알프스와 성 그리고 호수와 그 안에 작은 섬과 작은 교회가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율리안 알프스의 보석’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작은 마을이지만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명인들이 즐겨 찾았기 때문이다. 유럽 최초의 골프장이 있고 온천, 스키, 하이킹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블레드 섬 안의 교회는 슬로베니아인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장소로 늘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블레드 호수와 대략 3km 떨어진 리브노(Ribno)에 있는 호텔 리브노.

 

 

플레트나(Pletna)라고 불리는 전통 보트를 타고 호수를 블레드섬으로 향한다. 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가기에 속도가 느리지만, 그래서 사방으로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더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호수의 여러 곳에 플레트나 선착장이 있다.

 

블레드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블레드 섬은 아주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세워져 있다. 원래 슬라브인들이 지바 여신을 모시던 신전이 있던 곳인데, 8세기에 그리스도교를 위한 성당으로 탈바꿈되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의 내부에는 ‘행복의 종’이 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남편을 기리기 위해 이 성당에 종을 달기를 원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로마 교황청이 그녀를 위해 종을 기증하면서 그녀의 소원이 이뤄졌다. 그녀가 남편을 기리는 마음처럼 이 종을 치면 사랑의 행운이 온다고 해서 인기가 높아졌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한 커플들은 종을 치면서 행운을 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성당은 슬로베니아인들이 결혼식 장소로 손꼽는 인기 있는 장소이다.

 

블레드 섬에 도착하면 돌계단이 맞이한다. 계단의 개수는 99개. 이 계단에는 전통이 있다. 블레드 섬의 성당에서 결혼하려면 신부가 신랑을 업고 계단을 올라가야 하며, 어떠한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LOVE 마케팅의 중요한 장소라고 했는데, 바로 이런 전통 때문에 블레드 섬은 웨딩 장소로 인기폭발이란다.

 

블레드 섬에 있는 작은 예배당, 성모승천교회(Cerkev Marijinega Vnebovzetja)에 들어가면 중앙 제단 앞에 굵은 동아줄이 내려와 있다. 줄을 흔들어 첨탑의 종을 칠 수 있는데, 소원을 빌고 종을 세 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원의 종'이다.
남편을 사별한 아내가 예배당에 종을 설치하려고 종을 싣고 배를 타고 가던 중 종을 빠트렸다고 한다. 낙담하고 섬을 떠나 수녀가 된 여인의 사연을 알게 된 교황이 종을 설치해주어서 종을 설치하겠다는 여인의 소원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그래서 이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생겼다고 한다. 

 

블레드 호수는 율리안 알프스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다. 짙은 옥색을 띄고 있는 호수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아름답다. 호주 주변으로는 율리안 알프스의 설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호수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있는 블레드 성과 호수 한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섬으로 인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블레드에 블리드 섬과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블레드 성이다. 블레드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율리안 알프스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이 성은 1400년대 독일 황제 헨리크 2세가 주교인 알부인에게 이 지역의 땅을 선물했고, 곧 성이 지어졌다. 물론 지금의 모습은 18세기에 들어서 갖추게 된 것이다. 성에 가려면 산책로와 계단을 따라 약 20분 정도 올라가야 하지만 힘들게 올라간 만큼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와 섬, 그리고 알프스 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성 내부에는 16세기에 만들어진 예배당이 있는데, 희미하지만 그 당시의 벽화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예배당 옆에는 블레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한 전시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