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가을愛 십이선녀탕계곡

자어즐 2017. 10. 26. 19:49

 

 

12선녀랑 이리 희얀한 인연이 이어 지는지.

년초 하얀 겨울에 힌 단장한 선녀를 보려고 달려온 것이 처음인데 그날 눈발은 오락가락하였다. 우리들만의 트레킹에 선후배간의 대화가 눈과 함께 계곡에 내리고, 물이 언 얼음위에 차곡차곡 쌓인 눈을 밟으며 걷던 재미도 수월찮았던 그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날의 십이선녀들은 어떤 모습일까 싶어 갈려고 잡은 날은 폭우 주의보로 통재되머 봉화 청량산으로 급하게 방향을 돌렸었다. 아쉬워 이가을에 다시 찾아왔건만 하늘은 이번에도 잠자코 있지 않고 심술을 부린다. 일본으로 상륙한 태풍의 영향이 여기까지 미친 것이라 보면 일본으로 건너간 아들은 잘 있는지 괜시리 마음 쓰인다. 원래는 12선녀탕계곡을 올라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할 작정이었지만 기상과 시간을 고려하여 복숭아탕까지 왕복하는 것으로 바뀐다.

밤이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십이선녀탕은 설악의 계곡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12개의 탕을 이루고 있다하여 십이선녀탕으로 불리지만 8개의 폭포만이 뚜렷하고 나머지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폭포와 탕이 연속으로 이어진 이 십이선녀탕 중 백미는 단연코 제일 위에 있는 복숭아탕이기 때문에 그기까지로 한다.

차창에 빗방울이 부딛히기 시작하고 두대의 버스는 인제원통을 지나 한계교차로에서 좌측 미시령쪽으로 7.6km를 더 와서야 남고리공원지킴터 주차장으로 든다. 내가 아니면 우리 중에 누군가가 눈비를 달고 다니는 조화를 부리는가...오늘도 베낭커버를 씌운다. 지난 듯 오색단풍은 빛이 여리다만 그래도 형형색색 나뭇잎들이 물색깔과 등로의 색깔을 바꾼다.

애써 십이선녀 찾으려 눈 부라리고 살펴도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것이 애닯고 우의나 일회용 비닐옷도 무색하여 찹찹히 젖어오는 건 막을 수가 없다. 삼세판에다가 계곡미 넘치는 이곳에 좋은 사람들과의 우중산행만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만 그기다 결정타가 될 한가지를 더하니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1. 누구가 : 대건청운산우회 동문들과

2. 언 제 : 2017년 10월 22일(일) 비.

3. 어디로 : 설악 12선녀탕계곡

4. 얼마나 : 3시간 59분(휴식,간식,사진촬영시간 포함)

 

▼ 이동경로 : 남교리 - 응봉폭포 - 용탕폭포[복숭아탕] 왕복

 

 

 

 


▼ 오전 7시 지나는 시간에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1시간 반에 화양강휴게소에 도착. 휴게소내부가 수리중이다. 휴게소를 아파트로 치면 베란다를 터서 샤시문으로 보강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변경하는 작업이다. 

 


▼ 우중산행 준비 끝.

 

 

 


▼ 09:49 남교리공원지킴터.

 

 

 

 

 

 

 

 

 

 

 

 

 

 

 

 

 

 

 

 

 

 

 

 

 

 

 

 

 

 

 

 

 

 

 


              ▼ 11:33 복숭아탕 

 

 

 

 

 

  

 

 

 

  

 

 

 

  

 

 

 

  

 

 

 

 

 

 

 

 

 

 

 

 

 

 

 


▼ 13:48 하산완료.

 

 

어찌 이런일이 한심하기도 해라.

얼마전 한달동안 동유럽(우크라이나,폴란드,라트비아,에스토니아,핀란드,러시아...)을 다녀온 영혼이 자유로운 후배와 제주도에 가 볼만한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다가, 하산완료 오륙백m 전 쯤에서 돌부리를 잘못 밟아 왼발목을 접질렸다. 좋은 길이라서 주의력의 상실이 주 원인이다. 재법 크게 '딱'소리가 난 것이 보통의 경우와 다르다. 7년전에 오른 발목 골절을 경험한 것에 비추어 골절은 아닌 듯하고 인대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지례짐작을 하며 약간의 불편함을 무시하고 걸어 내려 왔어는 하산주까지 한잔한다.

그런데 다음날 붓기와 걷기의 불편함이 전날 보다 더해서 출근했다가 잠시 미팅만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X-ray를 같이 감상하며 의사양반 왈 골절이란다.  수술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권하니 달리 방법이 없어 담날 수술실로 갔다.

교퉁사고로 졸지에 생을 달리한 탈랜트 김주혁 같이 큰 사건의 액땜으로 치부하면 그나마 위안인데 김여사의 잔소리는 어찌 감당할꼬.

 

 

 

반 깁스를 언제 제거할지 모르지만 연말까지는 개점휴업모드가 분명하다.

25일 파인회 10월월례회, 28일 재경대건26 동기들 오대산 선재길 추계나들이, 11월 4~5일 페로우즈 친구들과 내변산 내소사와 채석강 하반기 모임, 9일 안,이,정과 스카이72에서 리턴메치, 10~13일 제주행, 11,18,19,25일 지인 자녀 결홍식, 16,22일 납회라운딩,.....대부분은 아쉽게도 칼랜더에서 지워야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