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동막에서 오른 마니산

자어즐 2017. 4. 9. 23:13


친구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마니산을 동막쪽에서 올라간다니 3주전에 다녀왔어도 구미가 당겨 동행키로 한다.

강화도를 들어가는데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인식에 의례 차를 가지고 갔었는데 오늘은 버스를 타기로 했으니 어느 정도 인지 

가보자. 가진 건 오늘 시간 뿐이다.

검암역 공항철도 1번출구나 인천2호선 2번 출구를 나와서 길건너 시내방향 버스정류소에서 9시에 넷이서 만난다. 700-2 버스 두대만

이 검암역과 강화터미널을 왕복하다 보니 차간 시간간격이 너무 많다. 다행히 20분 후에 오는 차를 타니 난감함은 면한다. 그 다음

차가 11:40분이다. 정서진을 거쳐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가 초지대교를 건너 보릿고개정류소에서 동막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

하려고 하차한다. 순환버스 03,06,07번이 있는데 하루에 한대만 운행하는 것도 있다. 차를 타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차 연결 시간

점검해 두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고 아니면 택시를 불러서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07A번이 잠시 기다리니 오길래 냅다

올라탄다. 동막해변을 한 구역 지나서 갯벌슈퍼까지는 10분 남짓이 걸린 듯 하다.

돌아 올 때는 상방리 마니산입구정류소에서 화도 주차장에서 출발한 60-2번 버스를 한 시간 가량 타고 양곡복합환승센터에서 90번

으로 갈아탄다. 700-2번이 빠른데 시간맞춤이 여이치 않더라.

빨리빨리의 조급함을 내려두고 여유만 가지면 이런 버스여행도 그리 나쁘진 않다.

 

1. 누구가 : 병오,승섭,영탁과 나.

2. 언   제 : 2017년 04월 08(토) 흐림

3. 어디로 : 마니산[摩尼山, 471.2m]

4. 얼마나 : 4시간 52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이동경로 : 동막갯벌슈퍼-동막로갈림길-210봉-314봉-정수사로갈림길-칠선녀계단-칠선교-헬기장(정상목)-참성단-1004계단

                   (개미허리.헐떡고개)-상방리매표소



▼ 10:31 갯벌슈퍼에서 하차. 동막해변 쪽으로 백m정도 후진. 갈릴리카페 건너편 카타나펜션으로 오르는 이쁜 계단으로 올라 오른쪽

    산길로 든다. 예전에 한 친구가 직장에서 펜션을 잡고 야유회를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올라간 등산로를 기억하여 용케 찿는다.

 

▼ 인적이 드문 희미한 흔적의 길을 찿아 오르는 길가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다음주에는 고려산도 진달래 축제가 시작된다.


 

▼ 올라온 길의 이정표가 있는 이곳이 분오리 돈대로 이어지는 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이지 싶다. 


 



▼ 물 빠잔 동막해변, 분오리돈대. 



▼ 보고 또 봐도 마냥 신기한지고. 바위틈에 뿌리 박은 진달래도 대단하고 자리를 내어 준 바위도... 바위 틈이 먼저일까 아니면 진달

   래 씨가 달라 붙어 뿌리를 내릴려고 틈을 만든 것일까.




 


▼ 현 위치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으니 잘 가고 있는 게지. 마치 이 산에 우리 넷이만 있는 듯해서.



▼ 11:40. 식사하기 좋은 데크 있는 줄도 모르고 이 전에 자리 한번 깔았었다. 한숨 자고 가도 좋은 장소다 시계가 괜찮으면 전망도

   좋겠는데 동막상인회라는 글씨는 공해다ㅉㅉㅉ.


▼ 어느 양반은 이곳이 210봉이란다.

 


▼ 위쪽 바위에 흔들바위라는 스프레이 페인트 글씨가 못난 모양을 하고 있다, 우회한다.




▼ 마니산 하늘을 통하는 통천문이라 해두자.




▼ 한 봉우리에서 내리막을 내려오니 이런 철망문이 나타난다. 옆에는 철망까지 가설되어 있다. 의자 하나 놓고 통행료를 받아나 볼까.

   내려온 봉우리가 314봉 이라는 구만.


▼ 12:49 정수로능선과 합류힐 때까지 잠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정수로 능선 암릉 위험구역 우회 계단,테크길로.


▼ 우측으로 함허동천길. 뒷쪽이 초피산. 좌측 바다쪽은 안개 바다.





▼ 13:07 정수사/함허동천 갈림길.

 

▼ 전위봉 옆에서의 식사.


▼ 하늘을 이불 삼아 천연 돌 침대에서 오수를 즐기는 두 산객, 세상 부러울 것 없을 게다. 우리가 넘어온 길은 시계 제로여서 210봉,

   314봉이 모두 숨었다.








▼ 칠선녀다리.



▼ 14:23 마니산 정상목이 있는 469봉, 참성단과 정상목.



▼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인증하려고 차례를 기다렸지만 오늘은 널널하다.






▼ 14:36 참성단 소사나무. 천년기념물 502호. 수령 150년쯤으로 추정.





▼ 참성단에서 보는 정상목이 있는 헬기장과 암릉구간의 중간 봉우리. 우측 봉우리가 더 높이 보이는 것은 착각인가? 실제  마니산의

    최고봉은 어느 것일까...

    참성단의 구조물을 뺀 높이가 472.1m이고,이 곳에 표지물을 세우기가 힘들어 헬기장에 대신 세운 것이라고 하니 정상은 참성단이

    되겠다. 


▼ 계단로로 하산.







그 옛날에 나무꾼 3명이 나무를 하려고 마니산 중턱쯤에 올랐는데 숲속에서 이상한 행색차림을 한 노인들이 바둑을 놓고 있는 것이

   였다. 나무꾼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노인들이 권하는 술을 마시면서 바둑을 구경했다. 이윽고 날이 저물어 산에서 내려와 자기

   동리로 갔지만 세월은 이미 300년이나 지난 뒤였고, 나무꾼들은 동리 친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것을 알고 나서야 노인들이 권하

   준 술이 바로 불로주(不老酒)였음을 알았다. 이로부터 속세에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불로주 한잔 얻어 먹을려고 이상한 행색의 노인들이 있는지 눈 딱고 둘러 봐도 없어서 물만 한잔 하고 만다.




▼ 포장로로 내려오는 좌측은 요런 계곡이다.


▼ 단군로와 계단로의 갈림 길.




▼ 15:33 상방리 매표소, 



▼ 뒤풀이는 인천으로 가서 하자는데 의견일치. 마니산 입구 정류소에서 버스를 탄다.


한 친구가 쭈꾸미하고 명태조림을 안주로 처럼이를 나누며 하는 말 "나는 늘 그대로인데 산은 날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안 하루였다.

마니산도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산이 아니었다"며 힘들었다고 엄살 부린다. 10년전에 가쁜했다면 산은 그대로 인데 네가 변한 것이지

어찌 산이 변했다고 하누. 산과 우리가 같이 갈려면 부지런히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도록 노력하는 수 밖엔...

 

가슴 아파 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가자
                                                                                     -김수황 추기경-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리니 / 나누며 살다가자

누구를 미워도 / 누구를 원망도 하지 말자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재물 부자이면 걱정이 한 짐이요 / 마음 부자이면 행복이 한 짐인것을

죽을 때 가지고 가는것은 / 마음 닦는 것과 복지은것 뿐이라오

누군가를 사랑하며 / 살아갈 날도 많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감사하며 / 살아갈 날도 많지 않는데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 가슴 아파하며 살지 말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가자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시라 / 웃음은 만병의 예방이며 치료약
노인을 즐겁게 하고 동자로 만든다오

화를 내지 마시라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오
화내는 자는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 아무도 가깝게 오지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오

사랑하시라
소리와 입으로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오 /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입니다
향기나는 사랑을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