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정선 하이원하늘길 백운산마천봉

자어즐 2016. 1. 20. 22:21

 

우리 동네 산악회 신년 산행 일찌감치 신청해 둔다. 년초에 시간을 못 맞추어 이제서야 첫 원정 산행이 되니 은근히 기다려 진다.

계획에는 고한역에서 마천봉 찍고 강원랜드 폭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들머리가 하이원로 바뀌었다.

코스 조금 바뀐들 뭔 대수랴, 모처럼 눈 보러 밖으로 나가는게 그만인 거지, 버스야 날래 가보자.....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6년 0117일(일요일). 흐리고 눈

3. 어디로 : 정선 백운산마천봉[1,426m]

4. 얼마나 : 3시간 56(휴식시간 포함)

 

백운산 (白雲山)이란 산이름은 우리나라에 여러곳이있다. 산정상에 늘 구름이 걸처있다는 백운산은 강원도 정선에도 2군데가있다. 정선 백운산을 입력하면 나타나는 영월동강옆 백운산도 정선과 경계에있고 이곳 백운산은 마천봉까지 입역해야 검색이 된다. 그만큼 늦게 알려진 이곳은  우리나라 카지노로 유명해진 강원랜드가 산자락에 자리잡고 하이원스키장을 한바퀴도는 하늘길 등산로가 잘정비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등산로에 유난히 야생화가 많아 구간 구간마다 우점종을 내세워 처녀치마길, 양지꽃길, 얼레지꽃길, 바람꽃길, 박새꽃길 등으로 명명해 놓았으며 봄, 여름에는 야생화와 울창한 낙엽송 숲, 겨울에는 눈꽃산행을 즐길 수 있으면서 오르내림이 적어 초보자도 쉽  게 완주할 수 있도록 등산안내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 이동경로 : 하이원호텔&CC-헬기장삼거리-벨리탑삼거리-백운산마천봉-마운틴탑-도롱이연못-폭포주차장갈림길-마운틴콘도

 

 

▼ 하이원하늘길 약도.

 

▼ 09:26 하이원 호텔 도착. 3시간 20분 소요되었다.

 

▼ 마운틴탑까지 운행되는 콘도라가 하이원호텔이 반환점인냥 쉬지 않고 돌아 가고오고.

 

▼ 호텔 맞은편 이정목.백운산마천봉 2.1km. 계단을 오르자말자 아이젠부터 착용한다.

 

▼ 09:49 하늘길 코스 시작지점의 해발고도가 1,140m. 마천봉[1,436m]과 고도차가 300m도 안되면 울 동네 계양산[395m]만큼도 못

   미친다.

 

 

▼ 09:57 하이원 호텔&CC 조망처.

 

 

▼ 하늘숲길 걷기 축제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군락지를 이루는 백운산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이원리

   조트에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하늘숲길 산책로는 옛날 석탄을 운반하던 도로를 중심으로 여러 갈래 이어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등산을 하기에 최적의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하늘숲길은 강원도 정선과 영월, 삼척, 태백시 일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길이자만 경사

   가 급하거나 험하지 않은 평탄한 둘레길이다. 하늘숲길에서는 70~80년대에 석탄 채굴의 중심지였던 강원도 정선의 흔적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애환도 느낄 수 있다. 당시 그들의 아픔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해 잠시 머무르게 되는 곳이다. 

   운탄 길은 걷기 좋은 길을 만들겠다고 일부러 만든 길이 아니라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길이어서 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중국의

   '차마고도'처럼 이 길 이름을 '운탄고도'라고 지었다 . 하늘숲길 걷기 축제는 매년 한번씩 열린다.

 

 

운탄고도(運炭高道 혹은 雲坦高道)

   1960~1980년대까지 만항재에서 함백역(40Km)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고 장대한 산중도로는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숨은 동력이었다.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높은길 운탄고도(運炭高道)'이라는 뜻도 있지만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져져 있는 고원의 길( 雲坦高道)'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 화절령에서 낙엽송길을 지나 하이원호텔CC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다양한 석탄 역사문화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옛 탄광문화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발 1,100미터가 넘는 고지와 능선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로 수백여종의 야생

   화와 희귀 고산 식물이 함께 호흡하는 아름다은 힐링 명소이다.

 

▼ 10:13 전망대에서 보는 매봉산.

 

▼ 장산방향. 햇빛이 시원치 않는 것이 눈이라도 한번 올 모양새다.

 

 

 

▼10:15 하늘길과 백운산길 갈림목.

 

▼ 10:28 헬기장.

 

▼ 아래쪽 전망대부분의 처녀치마꽃길 표지판에 이어 바람꽃길을 본다. 백운산 정상 0.6km.

 

 

▼ 10:38 밸리탑 삼거리.

 

 10:43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고한읍과 영월군 상도읍 경계에 위치한 해발 1,426m의 백운산은 함백산에서 발원한 동남천(일명 지창

   천)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동천 사이에 솟았다. 백운산 정상은 따로 하늘에 닿는다하여 마천봉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하이원호텔에서는 50분 정도의 거리밖에 안된다.

 

 

 마운틴탑과 마운틴 허브.

 

▼ 마운틴탑과 두위봉.

 

 

 

 

▼ 점점 시계가 닫혀서 주위 경관을 눈에 담기에는 꽝이다. 눈도 흩날리기 시작한다.

 

 

 

 

 

▼ 11:22 조금씩 내리는 눈길 걷다보니 어느새 만난 스키슬로프와 마운틴탑까지 동행한다.

 

 

 

 

▼ 헤라1. 중급자코스옆으로 지나온 마천봉.

 

▼ 11:31 45분에 한바퀴 돈다고하는 마운틴탑.

 

 

▼ 현제기온 -3˚C. 1340고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 포근한 날씨여서 걷기에는 딱이다.

 

 

▼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해발고도 1340m에 위치한 ‘하이원 1340 느린우체통’에 엽서 한장 부치면 1년 후에나 전달된다. 부산303km

   광주285.6km 서울168.2km 강릉 63.4km.

 

 

 

▼ 도롱이 연못으로 출발.

 

 

 

 

 

 

 

 

▼ 12:06 화절령으로 향하는 운탄고도와 만나는 교차로는 넓은 쉼터이기도 하다.

 

▼ 하늘길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원 트레킹코스다. 석탄운반도로와 백운산 주변 산책로를 다시 잘 탐사

   하여 걷기 좋게 정비한 길이다.

 

▼ 김여사 스톱! 물 한 모금하고 가자구...

 

▼ 광부 아내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도롱이 연못. 

 

▼ 20분 간 우의 다지는 시간.

 

 

▼ 12:30 화절령으로 가지 말고 마운틴콘도 방향으로...

 

▼ 12:38 폭포주차장 갈림길. 보통은 강원랜드(폭포주차장)방향으로 하산하지만 김여사 잠시대기.

 

▼ 아침에 올 때 설명한 산행코스는 폭포주차장이었는데 B팀이 콘도라 타고 마운틴탑으로 왕복한 코스의 종점이 마운틴콘도인 모양

   이라 버스 있는 곳을 확인하느라 갈팡질팡하다가 마운틴콘도로 방향을 잡는다.

 

▼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갱내수에 포함된 금속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자연정화시설.

 

▼ 건너의 강원랜드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여서 지루하다고들 하던데 이쪽이 오르막도 가미되니까 오히려 괜찮은 듯하다.

 

 

 

 

 

 

▼ 눈도 적은데다가 날씨도 푸근하니 아이젠에 낙폎과 덩어리된 흙이 끼여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이힐 같이 되어 발목 다치겠다

    는 김여사. 같이 아에젠을 벗고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한다.

 

 

 

▼ 13:45 마운틴콘도 하늘길 시작점에 도착. 오늘 걷기는 여기까지.

 

▼ 바람이 가는데로 구름이가는데로/우리는 그렇게 세월을 살아보자/사는게 힘들다고 인생의 전부가 아니잖아

    산마루 하늘길 돌고 돌아가면/동해의 푸른바다 끊없이 날아보자/창공을 날아가는 오색의 종이 연처럼

    가다가 힘들더든 구름에 기대어라/누군가 그립거든 산새들과 친구하자

    친구야 구름이 노래하는 이곳은 천상의 낙원/친구야 바람에 몸을 싣고 하늘 길을 걸어가 보자/친구야 우리의 근심일랑 하늘 높이

    날려버리자.

 

 

▼ 하산주 한잔 들고 부대찌게 안주 끊기를 기다리며 숟가락 들고 있는 손이 부끄러워라...

 

▼ 목각인형이 연주하는 자연의 소리 현악4중주.

 

 

 

▼ 사북시장 앞에 위치한 이 식당은 예전에 두위봉 왔을 때 제육정식을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오늘도 넉넉한 인심이 김치전골의 맛을

    더한다.

 

겨울 맛베기 잠시 보여서 행여 추울까 했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신년 산행을 춥지 않은 날 되도록 해주니 고맙다. 

고도 300여m 짧은 오름길은 눈으로 살짝 포장해서 걷기 좋은 분위기 만든다 싶어 고개들면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파란 하늘에 문수봉 태백산 함백산 순경산 선바위산...멋진 산그리메가 눈에 들어오도록 예약했는데 에이고 시계는 하느님이 보우해 주질 않는다. 그래도 섭섭해 할까봐 가는 길에 눈발 가늘게 날리며 동무삼아 동행하게 하니 그 운치에 아쉬움 달래준다

슬로프를 보드나 스키로 내려오는 젊은 그네들의 역동적인 모습에 자유로움과 여유가 가슴 시원하게 하고,

하늘 닿을 듯 뻗어 오른 나무 사이를 가다가 경사진 곳에서 비닐포대 깔고 앉아 미끄럼타면서 넘어져도 깔깔대는 사람들에게서 옛날 개구장이 시절의 모습 보이니 여기가 어딘지 잠시 잊게 만들어 즐겁다. 탄광의 애환이 서려있는 이야기의 무게도 가름하면서...

올해 첫 원정산행은 이렇게 기분 좋은 추억 하나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