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북한산의 비봉능선에서 의상봉능선까지.

자어즐 2015. 3. 12. 16:09

 

인플루엔자의 기승에 피해가지 못하고 스쳐 지나치려 하는데 김여사가 강하게 이어 받는다. 폐렴기까지 있어서 산행은 엄두에도 못내고 있다가 이번 주까지 휴식하니 오늘은 혼자라도 갔다 오란다. 한 번쯤 거절을 했어야 했는데 단박에 답을 하니 조금은 섭섭한 모양이다. 속내를 들킨 기분이고...바위가 있는 암릉길을 달가워하지 않는 김여사여서 같이 가면 선택이 쉽지 않는 북한산 비봉능선-의상능선을 천천히 걸어볼 요량으로 전철역을 향한다.

 

1. 누구가 : 나 홀로

2. 언   제 : 2015년 3월 8일(일요일) 가스가 많은 날.

3. 어디로 : 북한산 비봉능선-의상능선.

4. 얼마나 : 8시간 20분 쉬고 놀고 구경하면서...

 

비봉능선은 백운대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이 문수봉에서 의상능선과 비봉능선으로 갈라지는데 비봉능선은 문수봉에서 족두리봉까지 이어진다. 비봉능선에는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족두리봉이 있다. 비봉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다. 문수봉은 북한산의 모든 봉우리와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멀리 북한산 정상부의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의 화려한 암봉이 시양에 들어오고 서북 방향으로 뻗은 의상능선엔 나월봉, 용출봉, 의상봉 등 의상8봉이 나란히 이어져 있다. 의상능선을 오르는 가장 큰 재미는 북한산을 한눈에 보는것이다. 의상봉 못미처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며 웅장한 자태를나타내기 시작하며 능선을 오를수록 북한산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정상에 서면 북한산의 진면목을 보수가 있다.

 

▼ 이동경로 : 불광역-북한산생태공원-용화1공원지킴터-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통천문-문수봉-청수동암문-(나한봉)-

                 (나월봉)-부왕동암문-증취봉-용혈봉-용출봉-가사당암문-의상봉-북한산산성분소-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07:59 2번출구로 나가는 통로에 걸려 있는 등산지도. 8번 출구로 가서 3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의상능선으로 오를려

   고 하다가 마음을 바꾼다.

 

▼ 구기터널 방향으로 10분 남짓에 북한산생태공원. 은행나무골 식당에서 좌로 튼다. 이쯤에 아침 요기를 할 만한 곳이 있을 것이란 지레짐작

   으로 오고 보니 없다. 불광역 앞에서 간단히 먹을 걸..

 

▼ 08:17 용화 1공원 지킴터를 들머리로 출발.

 

 용화지킴터2 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고 조금 오르면 바위지대로 시야가 탁 트인다. 작은 바위지대를 지나니 커다란 암반 슬랩, 우회하여

   능선에 올라서 족두리봉을 향한다.

 

 탕춘대능선도 재 속살을 다 보여주기 싫은지 역광에 어둡다.

 

 

▼ 08:58 족두리봉.족두리봉은 멀리서 보면 옛날 여자들이 쓴 족두리를 닮았다고 해서 족두리봉이라하고 한다

 

▼ 가까이 향로봉에서 비봉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조망이 괜찮다. 사진이 실제에 10%도 못 미친다.

 

족두리봉은 북한산에서 가장 남서쪽에 있는 봉우리로서 높이는 370m이다. 독수리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수리봉 또는 인수봉과 닮았다

   하여 '작은 인수봉'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 족도리봉의 우럭 대가리 같기도 한 못 생긴 괴석.  

 

▼ 족도리봉을 우회해서 향로봉으로...

 

 

 

▼ 여기서는 족두리나 독수리 머리 보다는 어떤 이들은 애칭으로 쓰는 젖꼭지봉이 더 어울리는 지도 모르겠다.

 

 

▼ 어느 산객 왈 예전에는 나무 뿌리가 이 만큼 노출되지는 않았는데...

 

▼ 향로봉 초소 쪽에서 오를려면 2인이상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자일과 하강기를 휴대한 사람만이 출입 가능하다고 한다.

 

북한산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멀리서 보면 향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또한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삼지봉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향로봉 정상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위험 구간으로 출입금지 구간이다.

 

▼ 10:06 향로봉삼거리

  

 

향로봉과 비봉 사이의 관봉에서 시원스레 조망되는 북한산 정상부와 의상봉능선과 그 앞의 응봉능선의 골격.

 

▼ 비봉,사모바위 문수봉,보현봉. 이런 그림을 제공하는 관봉이 좋다.

 

▼ 한참을 홀려 있다가 올라오는 산객에게 한장 부탁한다.

 

▼ 관봉에서 보는 향로봉. 그것을 깔고 앉은 저기 산객 한 양반 뭘 보고 있을까나...

 

 

 

▼ 10:32 비봉. 가끔 뒤를 돌아보면 따라오는 김여사가 보이지 않음에 혼자임을 인식하곤 한다. 같이 였으면 위험한데 왜 오르느냐며 한마디

   들었겠지만 오늘은 군데군데 쉬엄쉬엄 올라 본다.

 

▼ 비봉의 명물 코뿔소 등에도 올라 본다. 문수봉,나한봉,나월봉, 북한산 사령부의 배경도 든든하다.

 

 

 

진흥왕이 540~575년 한강 유역을 순수하고 그 기념으로 북한산 556m의 비봉 절벽 위에 세운 비이다. 비의 형태는 장방형으로 가공된 돌을

  사용하여 자연 암반 위에 2단의 틀을 만들고 세웠다. 비문의 전반은 이 지역을 시찰한 내용에 관한 기록이고, 후반은 당시 수행하였던 사람

   이름이 적혀 있다. 비의 옆면에는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가 답사하여 판독한 사실을 새긴 내용이 있다. 이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

   되어 있으며, 비석이 있던 곳엔 표시석이 있다.

 

▼ 향로봉과 잠시 눌러 앉았던 관봉.

 

▼ 얼마나 사모한 님이었으면 기다리다 기다리다 돌이 되었을 꼬...

 

▼ 10:57 사모바위.

 

▼ 응봉능선과 비봉능선의 교차점.

 

▼ 영양보충을 하라고 온몸이 신호를 보낸다.아침도 못 챙기고 과일 몇 조각과 과자 하나로 여기까지 왔으니 그럴만도 하다.다리에 쥐가 날려

   고 하는데 아스피린도 없어 그냥 자리에 주져앉아 컵라면에 물을 붓는다. 지나온 비봉과 사모바위를 감상하고...

 

▼ 두꺼비 바위가 지켜 보는 문수봉괴 인근 봉우리들을 둘러 보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긴다.

 

▼ 조금 있다가 해후할 의상봉능선은 점점 가까이로 오고 그사이에 백운대가 고개 내민다.

 

▼ 11:41 승가봉에 오르니 보현봉이 마중한다.

 

▼ 승가봉 내려오는 길에 모처럼 유격하는 기분 내고...

 

▼ 11:47 몇발자국 되지 않는 거리의 통천문을 지난다.

 

뒤로 돌아 보는 통천문의 좌측바위가 코끼리바위다. 

 

▼ 거의 직벽에 가까운 문수봉 오름길.안전 철봉 가이드가 있더라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암릉의 경사도와 경관은 비례하노니 어렵지는 않지만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 그에 대한 보답은 분명 있을지니...

 

▼ 지나온 비봉능선의 아름다운 선이 기다려 준다.

 

쉽게 오르기 힘든 문수봉 정상(727m)의 모습, 연꽃을 닮아 연화봉이라는 애칭이 있다 

 

▼ 12:21 비봉능선을 보고, 문수봉에서 서울을 지키는 불가사이 두꺼비 바우.

 

▼ 문수봉과 보현봉 사이에 자리 잡은 문수사.

 

▼ 족두리봉에서 향로봉,관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통천뭉,이곳 문수봉에 이르는 비봉능선을 다시 눈으로 따라와 본다.

 

▼ 문수봉 위에는 개구리 닮은 바위가 앉아 있다.

 

 

▼ 12:47 청수동암문

 

청수동암문(淸水洞暗門)은 북한산의 나월봉과 문수봉 사이의 고갯마루에 위치해 있다. 1711년 숙종 37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설치

   한 8개의 암문(暗門) 중 하나로, 탕춘대성과 비봉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했다.

 

▼ 700m고지중에 이름이 없는 715봉의 산각점.

 

▼ 의상봉능선을 눈이 먼저 가고 몸이 따라 간다.

 

▼ 우회를 하다보니 언제인지 나한봉과 나월봉은 지나가고 있다. 

 

 의상능선은 북한산의 사령부를 계속 옆에 끼고 간다. 만경대,인수봉,백운대,노적봉,염초봉이 한자리에.

 

 

헬기 소리가 계속 들리기에 보니 염초봉위에 한참을 제자리 비행하고 있는 헬기가 있다. 위험한 곳인데 큰 사고가 아니기를...

 

▼ 13:56 부암동암문. 나월봉과 증취봉 사이에 위치하고,박으로는 삼천사 쪽에서 성 안쪽의 중흥사에 이르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했다.

 

▼ 성곽에 딸린 초소 건물이자 병사들의 숙소인 성랑이 있었던 곳이란 표지판의 뒷공간의 모습. 상당 인원 은폐해도 되겠다.

 

▼ 그냥 돌담을 쌓아둔 것인지 아님 복원해야할 북한산성의 일부인지 애매모호 하니 못 마땅하다. 돌담이길 바랄 분... 

 

▼ 뒤 돌아 보니 앞에 솟은 봉우리는 나월봉.우회할 수 밖에 없어 섭섭하게 지나온 봉.

 

증취봉(甑炊峰 593m)은 용혈봉과 연봉을 이룬다. 어렵고 특이한 이름은 '시루에 불을 땐다'는 뜻. 시루(증甑)를 얹여 놓은듯한 바위의 모양

   들이 특징적이다.

 

▼ 증취봉에서의 북한산 정상부.

 

▼ 바위 뒤에 숨은 증취봉 표지목.

 

 

▼ 좀 전에 지나 온 비봉능선과 어우러진 그림이 좋았는데 역광에 자태를 뽐내지 못하고 있다.

 

▼14:31 용혈봉(龍穴峰 581m)은 용의 구멍 즉, 용의 집이 있다고 이름지어진듯. 원거리 모양과는 다르게 커다란 바위가 겹겹 쌓여 있다.

 

▼ 나홀로 남겨진 용혈봉이라서 셀카놀이해 본다. 뭐라고 얘기할 사람 없으니 내 마음 가는대로다.

 

▼ 의상봉과 용출봉을 배경 삼아 한 컷하는 찰라에 한 양반 올라 온다..

 

▼ 용혈봉

 

▼ 용출봉 넘어가는 또 한번의 롤러코스트.

 

 

▼ 이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닮았다하여 북한산 공룔능선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설악산은 1000~1275m의 높이에 길이5.1km이지만

  이 곳 의상능선은 500~727m에 2.55km로 규모가 작을 뿐 아가자기한 맛은 설악에 못지 않다고...

 

▼ 14:54 용출봉(龍出峰 571m)은 용이 나왔다는 봉우리. 좌상대불로 유명한 국녕사 안내에 의하면, 용출봉과 의상봉이 만나 강렬한 지기가

   흐르는 곳으로 풍수지리학상 '용의 심장(龍心)'에 해당하는 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한다. 또 용출봉은 의상봉능선에서 가장 뛰어난 봉우리

   로 전 구간에서 다 볼 수 있고 어느 각도에서든 봉의 모양이 비슷한 원추형이다

 

▼ 의상봉.

 

 ▼ 국령사의 국령대불. 24m 80척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좌불.

 

▼ 15:09 가사당암문 위를 지나다.

 

▼ 15:31 의상봉(義湘峰 502m)은 뾰족한 서쪽 모양과 다르게 정상은 빨래줄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바위가 있는 첫번째가 미륵봉으로 추정

   되지만 30여 미터 뒤 푯발이 있는 의상봉보다 훨씬 낫다. 땀이 말라서 모자의 흰 무늬는 훈장이 아니다.

 

▼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의상봉의 모습이다. 허기도 지고 간간이 쥐가 나서 안 좋은 상태임에 중간에 내려갈까 하다가 혼자라서 쉬엄

   쉬엄 여기까지 온 걸음이다. 신라의 고승 의상이 머물렀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고 원효봉과 산성계곡을 두고 이웃하고 있다.

 

▼ 의상봉에서 보는 용출봉을 뒤로하고 산성탐방지원센터 1.5km 하산길로 접어드니...

 

▼ 급경사에 암릉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 쌍토끼바위 혹은 보는 방향에 따라 탱크바위나 사랑(하트)바위,주전자바위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의상봉 기석.

 

▼16:27 의상봉입구 표지목. 북한동으로 가는 포장도로와 만나다.

 

▼ 의상봉입구.

 

▼ 16:37 북한산탐방지원센터에 예상보다 많이 늦은 시간에 도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