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토일이 꽉차있는 올해의 2월은 823년 만에 한번 있는 희안한 달이라고 누군가의 밴드 글이 있었는데...1일이 일요일로 시작하는 달은 둘째 토요일과 셋째 일요일 붙어 있어서 산행계획이 이틀 연속으로 잡혀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 천마산행은 토요일 덕유산에 먼저 신청해 놓은 지라 포기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향적봉에서 중봉을 지나 오수자골로 가는 중에 김여사에게 오늘 남은 코스 감안해도 체력소모가 크지 않을 듯하니 내일 천마산 3시간 남짓의 산행 어떠냐고 하니 흔쾌히 OK한다. 정대표에게 우리 두리 합쳐서 참석통보 부탁한다.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정대표네랑 넷이서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5년 2월 15일(일요일) 구름많이 흐림.
3. 어디로 : 남양주 천마산[天摩山 812m]
4. 얼마나 : 4시간20분(간식시간 포함)
천마산(天摩山)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높이 812m의 산이다. 남쪽에서 천마산을 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을 준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 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산세를 살펴보니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해 지나가는 촌부에게 이산의 이름을 물었는데 촌부는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 조선시대에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 때 조복에 갖추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한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 이동경로 : 마치고개-스타힐리조트 상단 리프트-헬기장-뾰족봉-깔딱고개-심신수련장-천마산 관리사무소
▼ 08:12 마치고개까지는 한시간 십여분 밖에 안 걸리는 짧은 거리여서 보통 때 보다 1시간 늦은 7시에 출발했다.
▼ 백봉산 오르는 길목에서 스트레칭하고 길 건네니...
▼ 천마산 마치고개 들머리이고 사릉길(다산길 제13코스)의 종점이란다.
▼ 08:21 산행 들머리.
▼ 천마산은 높이는 812m이다. 광주산맥에 속하는 이 산은 경춘가도의 마치고개에서 북쪽으로 3㎞ 지점에 있으며, 산세가 험하고 조잡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는 별칭이 있다
▼ 눈 하나 보이지 않으니 바닥으로 봐서는 가을의 어느날 산책길이다.
▼ 08:43이른 시간 탓인지 슬로프로 올라오는 리프트에 드문드문 사람이 내린다.
▼ 그나마 눈이 보이는 것은 리조트 슬로프 바로 옆인 이유일 것이고 군데군데 낙옆아래에 얼음이 있어 아이젠을 신어야할지를 고민케 한다.
▼ 구름에 가려진 천마산 꼭데기. 도착할 즈음에는 모두 걷히기를...
▼ 가까이 있는 남양주 호평,평내까지의 가시거리도 안되면 오늘 눈의 호강은 어려우니 좋은 사람들과 산행하는 즐거움만...
▼ 09:07 사릉길 갈림길. 다산길 마지막코스인 사릉길은 사능역-된봉-관음봉-천마산정상(임도)-마치고개로 이어지는 15.2km이다.사릉(思陵)
은 조선 제6대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의 능이다.
▼ 이 코스는 정상까지 거의 대부분이 은근한 오르막이어서 시간이 짧은 가벼운 산책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 09:55 헬기장에서 곡차도 한잔하며 잠시 휴식이다.
▼ 마치고개 갈림길에서 10m를 두고 호평동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 0.17km, 관리사무소2.75km
▼ 시계만 받쳐주면 괜찮은 소나무에 산그리메가 더해져서 경치가 멋질텐데...
▼ 스타힐리조트의 스키장슬로프만 겨우 보인다.
▼ 날씨나 계절에 맞는 풍광이 따르지 않아 서울 근교 명산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데 그나마 정상부에 암릉과 모양 좋은 나무가 몇 그루 있어
동네산 수준은 벗어난다.
▼ 10:45 천마산정상.고려말 이성계(李成桂)가 이 산이 매우 높아 손이 석자만 길어도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 하여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 정상이정목을 지나 계속진행하면 철마산이 나올려나...
▼ 태극기 휘날리는 천마산 정상의 모습.
▼ 정상을 찍고 인증샷도 했으니 뒤로돌아 왔던 길로 하산. 암벽이 있긴해도 조금만 조심하면 그리 위험하진 않다.
▼ 나무에 없는 상고대를 바위가 대신한다.
▼ 10:55 정상 몇 발자국 두고 바위를 오르기 싫다며 먼저 내려간 김여사. 좀전에 올라온 마치고개 이정목에서 만나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진행
▼ 뾰족봉에서 암릉 직하길과 우회길의 두갈래길 중 우회길로 내려 온다.오름길에도 난코스는 보이는 것이 모두여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겠다
▼ 뾰족봉.
▼ 11:10 관리사무소 2.2km / 정상 0.79km의 표지목을 지나고...
▼ 크기도 재법이고 빼어난 미모를 자란하는 명품소나무에서 기념하다.
▼ 여기서 조금 더 가다가 자리를 깔고 베낭 비우기에 30분 할애하다.
▼12:01 깔딱고개
▼ 계단길 내려오니 깔딱샘이 반기는데 먹을 수 있는 물의 적합여부 안 보이니 그냥 패스.
▼ 12:13 야영장
▼ 현위치가 깔딱고개 0.43km, 정상1.86km / 관리사무소1.06km 남은 곳이다.
▼ 12:24 관리사무소인가 했는데 천마산군립공원 매점이고 그 앞은 심신수련장.
▼ 시멘트의 칠이 벗겨지고 좀은 나이 든 티를 내는 천마산 구름다리. 건너지 않고 지나친다.
▼ 구름다리 전에 이정표가 있고 그 앞이 두갈래 길이길래 산객에게 한방향을 손으로 가르키며 관리사무소 방향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그것을
흉내내며 깔깔대는 김여사. 손으로 방향을 가르키며 어느 쪽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며... 웃을 일도 아닌데...
▼ 12:38 천마산 관리사무소.
▼ 천마산은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북동쪽은 비교적 비탈이 급하고, 서쪽은 완만하다. 능선이 산정을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를 이루고 있어
어느 지점에서도 정상이 바라보인다. 1983년 8월 2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서울 근교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에 속하는 산으로서 산의
형세는 험하지 않으나 주능선 길은 암릉이 많이 있으며 산세는 무척 아름답고 나무 또한 울창하여 사계절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란다.
그래서 서울 근교의 당일 산행지로 인기가 있고 산기슭에는 천마산 심신수련장, 상명대학교 수련관등 각종 연수원과 수련장이 들어서 있다.
천마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 많이 있지만 오늘 오른 남양주의 천마산이 100명산에 속하고 당연 으뜸이다. 전철로도 갈 수 있는 곳이라 차일피일 하다가 아직까지 못 가본 산이기도 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날씨가 협조를 해주지 않아 오호 통재다. 기상이 좋아 만족할 만한 조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 아쉽다. 다음에 다시 찿아오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이고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은 산행을 하였슴에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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