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영남알프스 간월산

자어즐 2014. 10. 15. 21:40

 

영남알프스라는 이유로 겨울의 눈부신 설경이 그리게 되지만, 영남알프스가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이맘때 가을에 은빛물결 이루는 억새평원의 풍경이 아닐까 한다. 신불평원,간월평원,사자평원의 가을 억새밭을 보지 않고는 우리나라에서 억새밭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영남알프스 산정 곳곳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 위로 바람에 서걱거리며 일렁이는 억새 물결의 풍광은 과이 환상적이란다.해서 바람결에 사각아우성대는 억새의 노래를 들으며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답다는 억새 바다 속을 꿈결처럼 걷는 꿈을 꾸었는데 태풍 봉풍의 영향으로 기상의 협조를 받지 못하니 애석하고 안타깝다. 

 

1. 누구가 : 집사람(김여사)과 두리 정운산들여행클럽의 회원들과 함께.

2. 언   제 : 2014년 10월 12일(일요일) 흐림.

3. 어디로 : 영남알프스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억새평원

4. 얼마나 : 4시간 56분(휴식시간 포함 널널히)

 

▼ 이동경로 : 강촌연수원-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肝月山1,069m]-간월재-죽림굴-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입구

 

▼ 동서네랑 놀다가 늦은 시간에 들어와서 잠시 새우잠 청하는데 기상 소리 울린다.새벽밥 준비한 회원들을 보니 투정할 수도 없다.

 

▼ 06:42 배내고개에 도착해서 도로를 점유하고 이곳에 발걸음함을 인증한다. 배내고개는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서

   배내골이라 했고, 그 배내골 중에 가장 높은 고갯길을 말한다. 한자음으로는 이천리(梨川里)라 하고, 그 이천리가 바로 행정구역명임

 

▼ 06:50 산행 기점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배내고개다. 배내고개는 남으로는 배내천을 따라 양산시 원동으로, 서로는 재약산과 천황산의

   중간 고개인 천황재를 넘어 밀양 표충사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다.

 

▼ 간월산 이정표를 보고 비포장 임도로 따라 나선다.

 

 

▼ 오도산능선 갈림길을 지나고 배내봉으로 가는 오르막 계단길로 시작 된다.

 

▼ 하늘 끌까지 이어진 듯한 가파른 침목계단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데...

 

▼ 지루한 시간은 실재 20여분 남짓이고.

 

▼ 쉼없이 오르니 배내봉 못미치는 장군평[해발936m]에 다다른다.

 

▼ 뵈는 것이 없으니 주위 경관은 상상도 어렵고 완만한 능선길로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 07:35 잠시에 도착한 평평한 봉우리 배내봉.

 

배내봉은 가지산, 상운산, 천황산, 재약산, 능동산, 고헌산, 문복산, 간월산, 신불산 등 1000m급 봉우리 중앙부분에 위치하였으니 산 정기의

   심장부인 곳이라 할 수 있고...

 

 배내봉은 앞서 지나온 궤적들을 반추해볼 수 있는 곳이란다. 북쪽으로 고헌산과 문복산, 운문령, 상운산, 쌀바위, 가지산 능선이 부드러운

   마루금을 그리며 이어지다 중봉에서 우측으로 한번 크게 꺾이면서 능동산 배내고개로 흐른다. 서쪽으로는 천황산과 재약산, 향로산이 좌우로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이 까치발을 하고 섰다는데 깜깜하니 확인할 길이 없다.. 

 

 ▼ 회색 배경에 억새 몇포기가 그런대로 괜찮은 그림 만들어 준다.

 

배내봉 정상 능선에서 왼쪽의 계곡이 간월마을인데, 사람의 접근이 곤란한 험난한 절벽과 산림이 우거져 저승골이라고 불린다. 저승골

   입구 산기슭에는 간월산자연휴양림이 있다.

 

 

 

 

 

 

▼ 08:30 배내봉에서 숲길과 바위 능선길 따라 40~50분 오다다 912봉을 만나서 숨 한번 돌린다.

 

▼ 자욱한 운무에 10m 앞이 보이지 않는 묘한 분위기에 바람까지 더해진 가는 재미는 별로다.

 

▼ 구간구간 또다른 암릉길과 숲길 걸어 40여분 소요하니 간월산 턱밑이다.

 

▼ 09:18 간월산[肝月山1,069m] 정상이다. 간월산은 달을 잘 볼 수 있는 달맞이산이다

 

▼ 얼마나 잘 생겼길래 얼굴 한번 보여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지,잠시만이라도 그 잘난 낯짝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매달리는데도 꿈쩍하지 않는

   야속한 간월산아~~ 멀리서 널 보러 온 성의가 괘심하지도 않느냐...

 

약 1540년 전에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서 산이름도 간월산이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간월산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잇는 신불산

   (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으로.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이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등억리의 사찰은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여기쯤에서 보면 산을 따라 숨었다가 나타나는 임도의 선도 속으로 그렸다가 흩어 놓는다.

 

 

▼ 09:39 등억온천단지 갈림길의 전망데크. 날씨만 좋았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메웠을지?

 

▼ 억새평원 이루는 곳에 가차길 레일 마냥 평행항 두개의 선이 한참을 너머가는 풍경에 넋을 두고

 

▼ 바람에 우는 억새소리에 귀가 즐거운 아름다운 상상하였건만...

 

▼ 아름다운 길도 소리도 어디가고 몽환적인 둘의 잿빛 분위기만 남았는고...

 

 

▼ 간월산 규화목.

  규화목은 화산활동이나 홍수 등 강한 힘에 의하여 파괴된 목재조직이 산소가 없는 수중환경으로 이동하여 매몰된 후,지하수에 용해되어

  있던 다양한 무기물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목재조직이 세포내강 또는 세포간극에 물리화학적으로 침적 또는 치환되어 형성된다.간월산

  규화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 연구실의 "한국의 지질 다양성"울산지역 조사 중 발견되었으며, 해부학적 조직 분석결과 나자식물

  (침엽수) 목재의 특징이 관찰되었다. 생존 당시의 모습 그대로 매몰.보존된 현지성 화석으로 생육 기간 중의 환경조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한반도 및 울산의 중생대 식물상과 고환경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안내 입간판 글]

 

▼ 날씨가 괜찮았으면 이런 풍광을 즐겼을텐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른 이의 사진으로 주위를 바라 본다.

 

 

▼ 09:51 나무데크길을 내리니 간월재휴게소이고 내려와도 시야가 막혀있긴 마찬가지다.

 

 

▼ 단체인증 한번하고, 신불산-영축산-지네마을 팀과 이천리로 내려갈 팀으로 나눈다. 감기기가 있는 김여사 컨디션도 있고 날씨의 협조를 받지

   못해 신불산 억새평원의 웅장한 자연의 맛도 볼 수 없으니 이천리 팀으로 돌아 선다. 

 

▼ 간월재 돌탑아래에는 하늘억새길 대형지도가 있다.

 

 

 

 

 

▼ 10:08 신불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좌틀한다.

 

 

 

 

▼ 포장도로로 내려오는데 가을옷 곱게 단장한 나무들이 인사하길래 호응해 준다.

 

 

▼ 30분 남짓 내려오니 천주교 성지 죽림골(대재공소)이라고 부산교구에서 새워 놓은 비석을 보고 찿아 본다. 오른쪽 길 위에 보이는 것이

   죽림굴이다.

 

죽림굴, 곧 대재 공소(1840-1868년)는 현재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의 간월산 정상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근 간월산 일대의 옛

   신자촌인 간월 공소에서 왕방재라는 고개를 넘어 왕래한 박해 시대의 피난처이다. 이 석굴 공소는 대나무로 덮여 있어서 ‘죽림굴’이라고

   불렸다. 폭 7m, 높이 1.2m 규모지만 입구가 낮아 눈에 잘 띄지 않아 은신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기해박해(1839년)로 충청도 일원과 영남

   각처에서 피난 온 교우들과 간월 공소의 교우들이 보다 안전한 곳을 찾다가 발견하여 공소를 이룬 곳으로, 신자들이 모여 움막을 짓고 토기와

   목기를 만들거나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다.재 넘어 간월 쪽에서 포졸들의 움직임이 보이면 100여 명의 신자들은 한꺼번에 넓은

   굴속에 숨어 위기를 모면하곤 했다.대나무와 풀로 덮인 낮은 입구 덕분에 동굴에 숨으면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아박해 시대 교우들의 피난처

   로는 안성맞춤인 한국판 카타콤바(Catacombae)였다

 

▼ 주위에는 이름에 걸맞는 대나무들이 안 보인다.

 

 

▼ 굴 안은 재법 넓은 공간이 있어 많은 사람이 은신하기에 충분한 듯하다.

 

1840년부터 1860년 사이에는 다블뤼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사목을 담당했다. 특히 김대건 신부와 함께 한국 최초의 방인사제였던 최양업

   토마스 신부는 경신박해(1860년) 때 이곳에서 약 3개월간 은신하며 교우들과 함께 생쌀을 먹으며 박해를 피했고, 미사를 집전하며

스승에게

  보낸 그의 마지막 서한(1860년 9월 3일자)을 썼던 곳이기도 하다. 울산 장대벌에서 순교한 대재 공소 회장 이양등 베드로와 허인백 야고보 

  그리고 김종륜 루카도 한때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죽림굴과 관련된 순교자 중에는 24세의 나이로 순교한 김 아가타가 있다

 

 10:46 죽림골에서 내려서자 갑작스런 시장기에 힘이 쭉 빠짐을 느끼고 배낭에서 몇가지를 챙겨 먹으니 좀 낳다. 

 

▼ 이쁜색깔 너머의 산에도 가을색으로 물드는 모습인데 산머리는 비누칠 한 것인지 하얗게 뭉실뭉실 덮여 있다.

 

 11:13 간월재2.5km, 죽림굴1.4km/휴양림상단0.5km/배내골2.0km 갈림길

 

▼ 이런 장난도 해보고...

 

 

▼ 11:44 신불산 자연휴양림 입구로 내려오는데 1시간 반이 넘게 걸린다. 맥주 한캔으로 목을 축이며 버스를 기다리다 걸어서 5분이라는 야그에

   아침에 출발했던 강촌연수원으로 돌아오니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다.

 

연수원 야외평상에 둘러 앉아 점심도시락을 먹는 중에 다른팀으로부터 버스를 출발하라는 연락을 받는다

 

 영축산에서 하산하는 길 끝부분에 주렁주렁 매달린 리본들...

 

▼ 14:20 약속장소가 어정쩡하여 헤메다가 한참만에 만나서 여기까지왔으니 언양불고기는 먹어야 한다며 언양으로 출발이다.

 

▼ 배가 고파서 점심도시락 바닥까지 끍어 먹었는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언양불고기 2인분이고 떡갈비의 식감인고 단맛이 좀 있다.

 

▼ 된장찌게와 밥을 시키는데 따라온 장아찌가 네명 앉은 식탁에 달랑 3개라서 좀 심하다 싶다. 4개라도 주지, 모양 사납게시리...

 

▼오우 4시 반이 지나는 시간에 언양을 출발한 버스는 꼬박 6시간이 걸려서야 인천에 도착하는 것으로 1박2일 가출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