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북한산 12성문 탐방2

자어즐 2016. 5. 30. 23:36

 

대건청운산우회에서 북한산 12문 종주 번개산행을 5월 29일 아침6시 50분에 북한산성관리사무소입구 집결해서 한다는 공지가 올라 왔다. 대중교통으로는 첫전철로도 시간 맞출 재간이 없어 하산주 핑계로 아들에게 대려 달라고 부탁한다. 휴일 이른시간에 외곽을 타면 40분 정도로도 충분하니 집에서 나오는 시간도 여유가 있다. 저번에 쥐가 난 적이 있어 비상용으로 뿌리는 파스와 근육이완제를 혹시나해서 베낭에 챙겨둔다. 이 모임이 아니면 이런 코스는 엄두도 못 낸다고 하는 최고참 선배님으로 부터 9기 후배 막내까지 12명이 모였다. 오전10시까지 흐림,~12시 갬,오후에 맑음이 예보되어 있어 백운봉 암문까지 오름길은 최적의 날씨가 예상되니 이번 산행의 징조도 괜찮다.

 

1. 누구가 : 이0용(19),양0수(20),김0동,성0기(22),고0진,유0준,윤0식,이0혁,이0철,조0순(26),전0우(29),최0희(34),오0엽(35) 13인

2. 언   제 : 2016년 05월 29일(일요일) .

3. 어디로 : 북한산 12문

4. 얼마나 : 9시간 53분 탐방지원센터 원점복귀(휴식.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효자농원-서암문[시구문]-원효암-원효봉-북문-백운봉암문[위문]-용암문-대동문-동장대-

                  보국문[동암문]-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증취봉-용혈봉-용출봉-기사당암문-국녕사-법용사-북한동

                  -대서문-북한산성탑방지원센터


▼ 07:17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통과. 12성문에 한명씩 문주를 하면 될 12명이 모여 입구 식당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첫번째인 

   서암문을 향한다.

 

▼ 효자농원 갈림길에서 몸풀기.

 

▼ 07:38 출발전 12문주.

 

▼ 07:53 시구문.

 

▼ 08:17 원효암.

 

 

 

 

▼ 원효봉 전봉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사령부의 근육질의 암릉에서 멀리 도봉산 주봉과 오봉까지...

 

 


 08:43 원효봉.

 

 


 사진을 찍어준 사람에게 장가 잘 가세요라고 우스게 소리 하니 내일이면 딸래미 시집 보내야 하는데 라고 답하는 그 양반의 옆에

    아내인 듯한 아줌니가 대놓고 깔깔거린다. 그 웃슴의 저의가...

 

 

 


 의상능선. 하산 길에 들러볼 국녕사의 대불도 중턱에 있다


 09:01 북문

 


입차문내 막존지해(入此門內 莫存知解: 이 문을 들어서면 알음알이/지식를 두지 마라)라는 선가의 경구를 지난다.


▼ 09:16 산성입구에서 북한동을 지나 백운대로 향하는 계곡길과 만나다. 백운봉암문(위문)까지 오름이 오늘 가장 힘든 구역. 

 


 10:21 백운봉암문[위문]. 외국 여성이 올라오길래 사진을 부탁하며 누군가가 영어로 어디서 왔냐니까 정확한 발음의 우리말로

    미국에서 왔어요 한다 ㅎ


 오늘도 백운대의 태극기는 나부끼고...

 

▼ 염초봉과 지나온 원효봉.

 

▼ 리지나 암벽을 오르며 느끼는 오르가즘에 암벽에서 눈을 못 떼는 대장님.

 

▼ 노적봉.

 

 

 

▼ 10:44 노적봉 갈림 표지목.

 

▼ 10:57 용암문 옆 명당자리에 식당차리다. 맛난 것 많이들 싸온 덕에 포식하고도 남는다.

 

 

▼ 인수봉 암벽에도 사람들 여럿이 메달려 있는 것을 뒤로하고...

 

▼ 12:00 동장대.

 

 

 

 

 

▼ 12문주들 줄지어 성곽을 따라 진군 길에 시끄러운 소리들을 만나니 대동문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 12:15 대동문

 

▼ 12:30 보국문

 

 

 

 

 

                ▼ 12:57 대성문.

 

 ▼ 과일 하나씩 나누고 0.3km 거리의 대남문으로...

 

                                   ▼ 13:20 대남문

 

 

 

▼ 13:30 청수동암문. 6년 선배가 불광동에서 비봉능선을 터고와서 앞쪽에서 기다린다고 연락이 오니 중성문의 문주까지 합세한 셈.

 

 

 

▼ 13:41 13번째 동문선배가 715봉에서 합류하다.

 

 

 

 

 

▼ 14:19 부왕동 암문.

 

 

▼ 증취봉. 곡차 한순배로 갈증을 죽이다. 대학교 운동건강과학부 교수를 지낸 분이라 나이에 비해 몸관리가 대단하다. 하산 코스로

    의상봉을 올랐다가 대서문은 생략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국령사로 내려가 법용사 앞 북한천에서 세족을 하자는데 최고참이 손을

    들어 주니 모두들 군소리 없이 따를 수 밖에 없다.

 

▼ 15:04 용혈봉.

 

 

▼ 15:17 용출봉. 외국 산객과 환담중.

 

 

 

 

 

 

▼ 15:34 가사당암문.

 

▼ 15:51 국녕사 대불.

 

 

 

 

▼ 아직까지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 오늘의 피로 날라간다.

 

▼ 17:00 대서문.

 

 

▼ 17:10 이침에 이곳을 지나 다시 여기로 나오는데 9시간 53분이 걸렸다. 산행거리 18.87km, 걸음수 30,858보.

 

19기 이0용 선배를 필두로 12명이 즐겁게 출발해서 중간에 양0수 선배의 합류로 13명이 안전하게 완주하는 멋진 산행이었다.

선후배간의 끈끈한 유대를 나누면서 뒤풀이까지 하고 나오는 길에 뒤에서 최고의 명문학교를 나온 동문들 같다는 식당 주인의 립서비스가 귀가 길을 기분 좋게 만든다. 막내 후배가 하루 여정을 쓴 시조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북한산 열둘성문 열둘이 들렀구나
들머리 서암문 향이라도 피워야지
원효봉 넓직한 바위 넘어서면 북문이라

현판도 간데없고 돌문만 댕그러니
깔딱고개 팍팍한 종아리 재촉하여
다닿은 백운봉암문 서럽게 높프구나

노적봉 내리돌아 명당자리 용암문
열두전사 둘러앉아 목마름 달래고
대동문 눈깜짝할새 치달으니 가웃이라

내려서 올라치면 어느사이 보국문
도읍이 가까우니 성문도 많을세라
대성문 발갛게 달아 열두전사 반기네

따가운듯 선듯한 바람따라 숲따라
대남문 스친 기운 한걸음에 내딛어
어느새 청수동암문 스리살짝 치받아

부왕동암문 뒤로하면 증취봉 즈려밟고
용혈봉 용출봉 사뿐이 넘고넘어
다닿은 가사당암문 바람도 시원할세

삼각산 반만년 위용이 장엄쿠나
의상봉 곁에두고 국녕사 내리치니
섬뜩한 차가움이여 세족의 여유라

열두문 마지막은 북한산성의 정문
서쪽이라 瑞氣롭다 이름하여 대서문
열둘이 열셋이되어 맛깔스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