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토요일에 비가 많이 오고 일요일에는 갠다고 하는데 날씨가 수상하다.
예전에 달마산행을 했을 때 우중에 장님 코끼리 코 만진 격이었는데 그 짝이 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런운 데다가
김여사 기침감기로 같이 못 가게되니 마음 헛갈린다. 바람까지 심하다고 하니 그냥 가지 말지라고 한마디 거들기도 하지만...
간다고 신청해 두고 둘다 빠지기에는 핑계가 마땅치 않아서 혼자라도 가야할 듯 싶다.
어쩌면 작년에 구름다리가 개통되어서 관광명소가 되어가는 구봉산에 가보고픈 맘이 더 했는지도 모른다.
1. 누구가 : 나홀로 인천 금호 산악회를 따라
2. 언 제 : 2016년 04월 17일(일요일).
3. 어디로 : 진안 구봉산[1,002m]
4. 얼마나 : 주차장 원점복귀 4시간 50분(휴식시간 포함)
구봉산(九峰山 1,002m)은 호남의 유명한 산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명산으로 북쪽으로는 복두봉(1,007m)과 운장산(1,126m)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옥녀봉(738m)과 부귀산(806m) 그리고 남쪽으로 만덕산(762m)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명덕봉(863m)과 명도봉(846m)이 그리고 대둔산(870m)이 보이며 남동쪽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을 조망해 볼 수가 있다.
구봉산을 오르는 길은 높은 산 치고 그다지 길거나 지루하지 않은 편이다. 등산의 주요기점 마을인 정천면 갈룡리와 주천면 운봉리의 표고(標高) 자체가 300m의 높은 지세이기 때문이다. 구봉산은 훌륭한 조망대이면서도 북쪽으로는 운일암.반일암 계곡과 남쪽으로는 갈거리계곡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계곡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산이다.
주변의 마이산과 운장산이 자리하며 "연꽃산"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이유는 연화골 등 멀리서 바라보이는 장군봉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봉우리의 모습이 막 피어오르는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불리워진 이름이라 한다. 구봉산은 운장산 일원의 여러 상봉 가운데 가장 아름답기도 하지만 산행의 묘미 또한 가장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있다.
▼ 이동경로 : 양명주차장-양명교-안부-1봉-안부-2봉-3봉-4봉(구름정)-구름다리-5봉-6봉-7봉-8봉-돈내미재-9봉(천왕봉)-바랑재
-양명마을-주차장
▼ 09:29 주천면 운봉리 양명마을은 진안과 금산을 잇는 725번 지방도로 변에 위치한 마을로, 길가 넓은 공터에 대형 주차장이 있어
그리로 들어선다. 산 위를 덮은 구름에 날씨는 신통치 않다.
▼ 주차장 중간 쯤 가로 지르면 등산로 입구안내판과 등산로가 있다.
▼ 09:40 구봉산 정상(2.8km)을 향해서...
▼ 안내판 앞에 열린 산악회 시그널들.
▼ 양면교를 건너 시멘트 포장길 잠시 따라오면 본격적인 등로로 들어 선다.
▼ 어제 내린 비가 엔간했던지 오르는 길이 도랑이 된다.
▼ 구름다리가 낯짝을 내민다. 보인다고 하기에는 성이 안차고 희미하게 보이는데 안보인다고 할 수도 없고...
▼ 10:23 40분 남짓에 1,2봉 갈림길. 1봉부터 먼저다.
▼ 아래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는 몇대 없던 차가 1봉에서 보니 재법 된다.
▼ 10:28 구봉산 첫봉우리.
▼ 10:42 구봉산 2봉
▼ 10:51 구봉산 3봉
▼ 11:05 구봉산 4봉의 구름정
▼ 전국에서 가장 긴 100m 구름다리가 구봉산에 놓였다. 전북 진안군은 주천면 구봉산의 4봉과 5봉을 잇는 구름다리가 작년 8월부터 개방
되어서 소문이 자자하기에 찿아왔다.
진안고원 위에 자리한 전라북도 진안군은 전체 면적의 8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마이산(685m)을 비롯해 운장산(1,126m)과 구봉산(
1,002m) 등 빼어난 명산을 두루 품고 있다. 독특한 산세와 9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절경인 구봉산은 등산객과 풍경사진 동호인들에게
단풍과 설경, 운해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봉산 오르는 일부 가파르고 위험한 등산로에 안전로프와 계단, 봉우리 연결목교, 전망대
등을 설치하여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었다.
▼ 국내 최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구름다리까지 완료함으로써 구봉산의 아름다운 자태에 정점을 찍었다. 기존 일반 주탑 현수교에 비해 시공방법
이 까다롭지만 기초공사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자연·환경 측면에서 미래지향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 바닥 가운데에 스틸그레이팅을 설치해 아찔한 산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건널 수 있어 구름다리 특유의 흔들거림과 짜릿한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구봉산 구름다리는 흔들거림과 함께 스릴감을 주기 위해 바닥 가운데를 스틸그레이팅으로 시공했으며 무주탑 3차원 방식
으로 현존 국내 최장(100m)길이이다.
▼ 구봉은 아직도 부끄럽다하고 6,7,8봉은 우리들을 기다린다.
▼ 11:13 구봉산 5봉
▼ 구봉저수지,양명마을.
▼ 11:22 구봉산 제6봉
▼ 7봉가는 계단길.
▼ 11:38 구봉산 7봉
▼ 7봉과 8봉 사이의 다리. 이런 정비된 길이 없다면 오르 내리막에 땀 꽤나 흘렸을 게다.
▼ 11:44 무심코 가다보면 지나치기 쉬운 8봉 표지석. 데크길 끝지점에서 몇 발작이면 충분하다.
▼ 11:54 돈내미재.
▼ 구봉산 정상 아래 제모습을 잃은 표지판.
▼ 13:07 구봉산 정상. 구봉 천왕봉.
▼ 구봉을 지나니 섭섭해 하지마라고 구름이 걷힌다. 그기에 나타나는 울망졸망한 봉우리들의 그림은 땀 흘린 댓가로 충분히 한다.
▼ 13:32 바랑재.
▼ 갈림길에서 내려오는 길의 경사도가 상당하고 어제 비에 물기를 머금어서 미끄러지기 쉽상이라 사부작사부작...
▼ 중간에 물 한잔하며 잠시의 여유시간 포함해서 40분 지나가니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가 마을이 멀지 않았슴을 알리는 듯 하다.
▼ 14:17 바랑골 아래에서 보는 구봉산의 여덟 봉우리.
▼ 돈내미재에서 바로 내려오는 팀들과 만나다.
▼ 14:32 주차장으로 원점복귀하다.
▼ 아침에 금산을 지나면서 여기 어죽이 유명세를 탄다는 어느 회원의 얘기에 하산식은 그것이 당첨되어 금산 어죽마을을 찿는다.
양명주차장에서 거의 한시간을 달려왔다.
▼ 두리뱅뱅이(8,000원)와 곡차가 환상의 궁합이고 어죽(7,000원)의 맛도 만만찮다.
▼ 김여사 친구네 부부를 따라 이곳 황토가든에 와서 처음으로 먹어본 어죽과 도리뱅뱅이 맛은 아직도 삼삼하다. 첫경험의 인상 깊은
맛 때문인지 몇번 먹은 어죽은 그때만 못하다.
스페인을 여행중인 조성순이 스페인 3대 성당 중에 하나인 레온 대성당을 배경으로 박은 사진 몇장을 카톡에 올려 놓았다.
인생 바쁠 것 없으니 쉬엄쉬엄 즐기며 가라는 응원과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 작품 사그라다 피밀리아 성당 사진도 찍어서 보내 달라는 친구의 요청에
"ㅋ 고맙소 친구들! 파밀리아 성당은 어디 있소? 난 바르셀로나는 안 가려고 하는데 ㅎ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을 걷기에
아무튼 감사감사 어제 아름다운 도시 레온에 머물고 가고 있네 걷는 게 일이요 걷는 게 종교네 ㅋ"라며 시한수도 올려 놓는다.
타관에서
전생의 꿈을 / 오늘 난 살고 있다.
낮달 떠 있는 스페인 레온 거리를
해야할 숙제를 하듯 / 나는 왔다.
모두가 타인이고 / 모두가 벗인 나날
나그네에겐 빗방울도 반갑다.
가야할 곳도 없으면서 / 꼭 가야하는 것 모양
모든 당위는 재고해봐야 한다.
하여
오늘 키운 꿈을 / 내일은 어느 거리를 헤매야 하리?
그곳에서 기다리는 / 현실은 늘 새롭다.
"시인이란 말이 늘 부끄러워. ㅎ"라고 하는 이 친구는 스페인의 하늘 아래고 나는 진안 구봉산 하늘 아래니 같은 하늘 아래가 아니던가. 멀기는 해도. 많은 것을 가슴에 담아와서 담에 소주잔 기울이며 풀어 놓을 보따리를 고대하며 건투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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