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가을비 치고는 재법 내리는 듯 해도 워낙에 가물어서 해갈은 턱도 없다.
농사에는 별반 도움이 안 되더라도 어느 정도 와 줘서 물 걱정 날렸으면 좋았을 텐데...
마른 땅이 흡수해 버리서 가뭄이 심한 보령 댐에는 수위가 겨우 3cm높아 진 정도라 단비여도 역부족이다.
김여사 오늘 춘천행했으면 하니 오전 일보고 서둘러 봐도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출발이다.
시내를 빠져나가는 곳에서 부터 정체와 외곽도로 군데군데 정체로 늦은 것은 그나마 양반이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빠져나갈 지점(신북교차로)을 지나치는 바람에 잊지 못할 상황 만든다.
지남교차로 부근에서 차를 돌리려다 길가 수로를 못 보고 조수석 바퀴가 빠지는 웃기는 촌극이 발생해서 렉카를 부르는 불상사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않되는 요상한 경우다.
그리해서 저녁시간은 늦어지고 음식 맛은 반비례한다.....
1. 누구가 : 김여사(집사람)랑 둘이서
2. 언 제 : 2015년 11월 07~08일(토,일요일). 구름과 비.
3. 어디로 : 춘천 사과밭+소양댐
▼ 길가로 삐져나온 줄기에도 사과들이 올망졸망 달려 있다. 지인이 농사 짓는 삶의 현장이 여기다.
▼ 여름에 본 호랑이발톱 바위슬의 위용이 계절에 꺾여서 적잖게 무디어진 느낌을 받는다. 인생사 그러하듯이...
▼ 한쪽에 자리잡은 둥근,연화.거미 바위슬들....
▼ 사과 크기별로 분류작업. 저울이 사과 하나를 덜어낼 때마다 무게를 감지하여 번호를 알려 주니 육안으로 구분하는 것 보다는 빠르고 크기
의 편차가 없을 것 같다.
▼ 흠집이 있는 것은 빼내서 별도 보관이다. 김여사 당도가 높아서 맛은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 치켜 세운다.
▼ 지도상 마석산[610mm]이 분명하다. 저산만 넘으면 아마도 소양강 댐이 있을 방향이다.
▼ 따지 않은 호박이 한두개 달려 있는 호박 농사의 현장. 주렁주렁 열렸을 땐 이 풍경도 괜찮겠다.
▼ 시래기를 할려고 무우청 줄에 메달은 모습. 시골 모습이기도 하고 주인장의 실용적인 마음가짐도 엿본다.
▼ 완전한 토종닭은 없어졌다고들 하는데 토종아닌 토종이 떨어진 사과를 먹기도 하며 과수원 곳곳을 누빈다.
▼ 사료를 줘야 매일매일 달걀생산이 원활하니 적당량의 사료도 준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몇일에 한개씩만 생산한단다.
▼ 색스폰도 가끔 불고 나무도 깍고...
▼ 오가는 이 들러서 차 한잔에 담소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어서 따뜻한 온기를 느껴진다.
▼ 소양강댐. 아주 오래전에 와 본 적은 있지만 기억에는 거의 없다. 여기서 배를 타고 인제 못 미친 신남선착장까지 간 것 밖에...
▼ 선착장위 주차장에서 댐의 뚝길을 따라 수연정까지 주위 구경하며 산책하 듯 걸으니 30분 걸린다.
▼ 늦 가을의 개나리 꽃. 비를 맞아서 정신이 나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포토죤으로 꾸며 놓은 곳의 소양강 조각배.
▼ 소양강 처녀.
▼ 이보시오 김여사. 폼이 거시기 하구만. 엉가 자세.
▼ 한시간 조금 넘게 산책하니 계속 먹어서 주채 못하던 배가 조금은 편해진 기분이다.
알콩달콩 잘 살아주기를 바라고 응원하며 훗날 오늘을 기억해 보고싶다.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물가물 옅어지기 마련이라서 이렇게 기록해 두는 것이 잊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 아닐까 한다.
우리 줄려고 이른 시간부터 담았다는 김치통은 몇 포기는 충분한 크기이고
찬조 받은 쌀로 뽑았다는 가래떡은 반말은 될 성 싶고
그기다가 엄나무순 짱아찌등등....
친정엄마가 딸에게 챙겨주는 것 만큼이나 살뜰하다.
첫 딸집의 오리구이, 소양강 옆의 다슬기해장국, 과수원에서 시래기 밑에 깔고 도루묵을 넣어 끓인 찌게......
뱃속도 하루종일 즐거운 비명이었다.
무엇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이뻐서 오늘은 기분 좋은 날로 기억 될 것이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소양댐을 걸은 둘만의 데이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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