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름

가을 설악 이쁘게 물들다(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자어즐 2015. 10. 11. 14:26

 

오늘은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자연인이되는 그런 날이다. 서울 강변역에서 오전 6시 출발한다니 대중교통으로는 아무리 끼워 맞춰도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며칠전에 아들에게 좋은 산에 산행 가는 아비를 위해 봉사 한번 하랬더니 흔쾌히 긍정의 답을 해 주었다. 전날 준비해준 김여사표 먹거리를 챙기고 늦을지도 모르니 헤드렌턴도 확인하여 시동 건 시간이 4시 50분이다. 그믐달과 그 곁에 샛별의 마중 받으며 뻥 둟린 경인고속도로와 강변북로를 달리니 50분이 채 안 걸린다. 

단악회라는 곳에서 주관을 하고 몇개 팀이 연합한 산행인데 모두 27명이고 그 중에 우리 재경대건26 친구들 여섯과 후배 한명도 한개의 팀으로 동참한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가을 설악산 서북능선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고 날씨도 쾌청하게 바쳐주어 징조가 괜찮다.

 

1. 누구가 : 봉기,석준,성순,수기,정식,후배 오승엽 그리고 자어즐

2. 언   제 : 2015년 10월 09일 한글날(금요일) 바람 많고 아주 맑은 날.

3. 어디로 : 설악산 서북능선(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4. 얼마나 : 9시간 20(휴식.식사시간 포함)

 

귀때기청봉(1,577.6m)은 설악산 중청봉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에서 능선으로서는 가장 긴 구간인 서북주릉(설악산 서쪽 끝에 있는 안산에서 시작되어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18km에 이르는 구간)상에 있는 암봉이다. 남설악과 내설악,외설악으로 구분 되기도 하는데, 남설악과 내설악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 장대한 서북능선은 설악산의 여러 능선 가운데 가장 힘든 산행코스 중의 하나이지만. 장쾌한 능선답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내설악뿐 아니라 가리봉과 점봉산, 그리고 인제 홍천 일원의 고봉 준령을 눈과 마음에 담고 걸을 수 있어 걸음의 무게를 덜어 준단다.

 

▼ 이동경로 : 한계령휴게소-한계령갈림길-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분소

 

▼ 한계령휴게소에서 흘림골방향의 풍광. 파란하늘에 약간의 흰구름은 그림을 완성시키는 구색인 듯 하다.

   장덕수 시인이 쓴 시가 노래로 된 양희은의 한계령이 절로 떠오른다.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09:05 휴게소에 들리지 않고 쉬지 않고 왔는데도 연휴의 영향인지 이른 시간에도 길이 막히는 곳이 더러 있어 예상시간 보다 30분 이상

   지체해서 한계령휴게소 도착한다.

 

▼ 한계령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과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일명 오색령이라고도 한다.조선 영조 때의 인문 지리학자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백두대간 강원도지역의 이름난 영(嶺) 여섯개를 꼽았다. 함경도와 강원도 경계의 철령과 그 아래의 추지

   령, 금강산의 연수령, 설악산의 한계령과 그 아래의 대관령, 백봉령이 그것이란다. 

 

 

▼ 09:14 출발. 4월~10월은 03:00~12:00로 입산 제한이다. 

 

▼ 108계단을 올라서면 위령비와 탐방안내센터가 있다.위령비한계령 도로공사 도중 사망한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1972년에 세운 비다

 

 

▼ 09:31 돌 깔린 경사길, 계단길로 오름길 이어지고... 

 

▼ 만산홍엽 물든 가을색은 거친 숨길 잡아 주는데 햇빛에 반사되는 빛깔이 아주 곱고 이쁘다.

 

 

 

▼ 왼쪽에 나타난 귀때기청봉이 나무가지에 걸린다.

 

▼ 10:05 한계령 1km에서 잠시 휴식하다.

 

▼ 10:11 서북능선 전망이 트이는 조망처.주위를 돌아보면 귀때기청봉과 건너의 가리봉이 눈에 들어온다.

 

 

 

 

▼ 내리막이 있는 완만한 길에서 잠시의 호흡 조절하도록 배려도 있고...

 

 

 

 

 

 

 

▼ 10:47 한계령 갈림길.

 

▼ 한동안 우측에서 동반 할 공룡과 용아장성이 드디어 등장한다.

 

▼ 바람의 강도와 느껴지는 감촉이 달라서 모두들 무장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 많은 산객들이 여기서 중청이 보이는 능선으로 향하고 귀때기청봉은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하다.

 

▼ 갈림길에서 600m 완만한 숲길로 준비운동을 시키고는 너덜길 접어들게 한다.

 

▼ 대청,중청,소청,끝청과 옆구리에 달린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릉 전부를 보여주는 그림이 장쾌하다.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는 후련함이 있다.

 

 

 

▼ 서북 주능선.

 

▼ 자기마음대로 생긴 암석들이 널려있어서 너덜길이되고 이런 암석 길을 가다 보면 무릅이 너덜너덜해 진다고 너덜길이라나...

 

 

▼ 점봉산쪽 산군들의 색깔도 푸른색을 벗었다.

 

 

▼ 조금 가다가 돌아보면 또 찍게만들고 감탄사 나게 만드는 풍경이 중독성을 풍긴다.

 

▼ 바람이 얼마나 힘이 샌지 잠시 방심하면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데 나무잎 날리는 것으로 나타낼려고 한 것이 표현력 부족으로 못 미친다. 

 

 

백담사에서 대청봉을 향하는 내설악의 최고의 절경응 이루는 용아장성 기암괴석군에 자리하고 있는 봉정암.

 

▼ 우측은 가리능선을 따라 다다른 가리봉과 주걱봉도 대승령까지 가면서 동행이다.

 

 

 

 

 

 

▼ 12:16 귀때기 청봉 400m 전.

 

▼ 12:31 너덜길 지나고 재법 샌 바람을 뚫고 도착한 귀때기청봉(1,578m)에는 변변한 표지석이 없다.

 

▼ 귀때기청봉으로 불리게 된 설에는 애석하게 좋은 것이 없다.

   바람이 하도 세게 불어 귀가 떨어질 것 같다는 것에서 유래된 설이 있고, 설악산은 바위산인데 귀때기청봉만 바위산이 아니기에 바위산인

   다른 봉우리들이 바위산도 아닌 것이 우리들과 같이 설악산에 끼었다고 다른 봉우리들로 부터 귀때기를 맞았다고 하여 귀때기청봉이라고

   불리웠는데 귀때기를 맞은 후 같은 바위산이 되기 위해 다른 봉우리 몰래 바위산을 만들다가 들켜서 또다시 귀때기를 맞아 그 바위들이

   부서져 양쪽으로 너덜지대가 만들어 졌다고 전해지는 설이 있으며, 설악산 봉우리들이 높이 경쟁을 하여 서열대로 대청, 중청, 소청, 끝청

   이 결정 되었는데 나중에 한 봉우리가 나타나 자기가 제일 높다고 우기다가 귀때기를 맞아 지금의 장소로 멀리 쫓겨나 귀때기청봉으로 불리

   우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바람으로 정상에서는 잠시 주위 조망만하고 오를 때보다는 적은 돌들이 널린 내리막 너덜길을 시작으로 대승령 쪽으로 이동 시작한다. 

 

▼ 가야할 서북능선.

 

▼ 용대리 방향을 당겨 봤다.

 

 

▼ 가리봉과 주걱봉. 우측은 1408봉의 전봉.

 

▼ 12:55 너덜길 내려와 관목들이 있는 참한 장소에 식당 차리다. 

 

▼ 점심상 차리고 보니 울 친구들 모두 집에서는 사랑 받는 남편임이 인증된다. 후배가 가져온 귀한 약주도 한 모금씩 곁들인다.

 

▼ 13:41 다시 출발.

 

 

▼ 남동쪽으로 펼쳐지는 산수화도 한폭의 그림이 된다.

 

▼ 돌아보는 귀때기청봉.

 

 

▼ 남설악의 추색.

 

 

 

 

 

 

▼ 14:56 대승령 3.6km.

 

 

 

 

▼ 나무계단길 올라 전망처에서 지나온 능선길 돌아보니 귀때기청봉이 저만치다.

 

 

▼ 1408봉을 오르는 나무계단길도 가파르다.

 

            ▼ 15:28 1408봉.

 

 

 

 

▼ 낙옆이 깔린 주단길 따라 약간의 내리막 오르막길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즐기기도 하며...

 

 

 

▼ 다 시들어 가는 중에도 애써 모양 유지하고 있는 단풍잎. 기특하기도 하지.

 

▼ 17:15 대승령(1210m). 장수대분소에서 대승폭포를 거쳐 네 개의 등산로가 만나는 대승령 갈림길까지 거리는 약 2.7㎞이다. 대승령 갈림길

   에서 북쪽으로 대승골(흑선동계곡) 계류가 흘러 백담계곡과 합류하며, 약 2시간 30분을 산행하면 백담산장에 이를 수 있다. 갈림길 왼쪽

   으로는 복숭아탕~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을 타고 오르면 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청봉으로 이어진다

 

▼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의 능선구간이 매우어려운 구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 금방 어둠이 찿아 올텐데 될 수 있으면 렌턴 켜기 전에 내려갈려고 서두러기는 해도 주위에 단풍은 눈에 두고 내려간다.

 

 

▼ 끝이 나지 않는 돌길 중간에 대승암 터의 추정지.

 

 

 

 

▼ 18:02 대승폭포

 

        ▼ 장수대 북쪽 1㎞지점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88m의 물기둥이 낙하하여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신라 경순왕의 피서지였다고

           전해지며,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로 꼽힌다.

 

▼ 여기서 전설따라 삼천리 한 구절을 들여다보면,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이라는 총각이 어느 날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고 내려

   가서 석이(바위에서 피는 버섯)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 그의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놀라 올라가보니, 지네

   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가 목숨을 건진 뒤로 이 폭포는 대승폭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요새도 이 폭포의 물소

   리를 들어보면 ‘대승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들린다고 한다는 설설說.

 

▼ 18:18 대승폭포에서의 하산 길은 나무계단길로 많이 채워져 있고 아래 장수대분소 쪽에는 등불이 이미 켜져 있다. 조금 더 진행하여 숲길

   로 들어가니 깜깜이라 불빛의 켜고 10여분 짧은 구간 마무리한다.

 

 

▼ 18:36 장수대분소의 탐방로 출입구. 9시간 22분 동안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자연인이 되었다.

 

몸은 귀때기청봉을 넘고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틀었어도 가슴으로는 모든 설악의 모습을 담았다. 그기에는 대청,중청,소청,끝청도 있고 용아장성,공룡능선도 있고...점봉산도 담고 가리봉 주걱봉도 담았다. 멀리 첩첩이 산그리메를 그리는 산군 모두를 담았다.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로 새차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들이닥친 가을 향기에 취해 가끔 휘청거리던 발걸음은 좋은 사람들과 만든 즐거운 추억의 하나가 되고 셧터를 누를 때마다 좋은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산행이었기에 오늘 하루 많이 즐거워 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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