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에 통영 사량도 대항해수욕장이 있는 로시난테(돈케호테가 탓던 늙은 말 이름) 펜션의 독채 하나 찜해두고, 20일전 부터 예매가능하다는 가오치-금평간 배표도 인터넷으로 구매했으니 상반기 울 친구들과 만날 준비는 완료다. 정운에서 몇일 전에 갔다왔는데 오늘이 있어 참았다. 지난주에 제주도에서 날씨땜에 애로를 느낀지라 일기예보를 챙겨본니 구름이 있지만 비소식이나 풍랑은 없다 한다.
5시 46분 발 부산행 KTX를 타려고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다. 부산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친구의 차에 환승해서 통영의 가오치항으로 향한다. 도로가 여유가 있어 넉넉한 시간에 도착하여 대구에서 먼저온 벗들과 반가운 악수 나눈다.
1.누구가 : 페로우즈 7(수영,영화,월동,재정,철홍,현기 그리고 자어즐)
2.언 제 : 2015년 05월 16일(토요일), 구름 많음. 17일 아침 맑은 날 대항포구 풍경
3.어디로 : 통영 사량도 지리산
4.얼마나 : 4시간 47분(휴식,식사시간 널널이 포함)
사량도(蛇梁島) 지리망산(智異望山 397.8m)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세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도와 하도 사이의 바다는 물살이 제법 거칠다. 섬 모양이 꼭 길다란 뱀의 형국을 하고 있다하여 사량도라 불리웠다하는데 섬 해안의 돌출부가 한결같이 뱀 형상을 하고있고, 실제 섬에는 뱀들이 많았으나 천적인 돼지들의 활동으로 거의 자치를 감추었다고 한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산(본래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장대한 지리산이 바라다보여 지리망산(智異望山 397.8m)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된 것이다.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육지 못지않은 산세를 가졌으며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그 어느 명산 못지 않게 절묘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깎아지른 바위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 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이 보인다. 그림자가 환상처럼 떠오르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솟구치고 혹은 웅크린 바위 묏부리와 능선은 말없이 세속의 허망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사량도 상도에서는 지리산(398m) 불모산(399m) 옥녀봉(281m) 등이 능선으로 이어 지는 종주코스는 약 6.5km로 산행에는 총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 과 바위들로 이루어져있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하지만 능선길이 다소 험하다. 지리산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종주코스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외줄타기와 20여 미터의 철사다리타기(2개),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 로프사다리 등의 코스등과 철계단을 통과하여 정상에 서게 되면, 발 아래로 사방을 둘러친 남해의 푸른 바다와 들쭉날쭉한 지리산 능선 좌우로 바다 저편에 떠있는 섬들의 풍경이 정겹기만하다.
산에 오르는 길은 여럿 있으나 돈지포구를 시발점으로 지리산 옥녀봉을 거치는 능선을 타고 진촌으로 빠지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이 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돈지는 수려한 경관의 바위산과 푸른 물살이 넘실대는 바다를 배경으로한 한폭의 그림같은 순박한 섬마을이다.
▼ 이동경로 : 통영가오치-(배)-진촌항-(버스)-돈지-수유도전망대삼거리-금북개갈림깅-지리산-내지/옥동갈림길-달바위-가마봉-흔들다리
-옥여봉-사량도면사무소-(차량)-대항
▼ 사량도여객선터미널에서 예매해둔 승선표를 받는다.11:00 출항.
▼ 바다내음 가득한 가오치항에는 이미 기다리는 단체객들이 먼저 기다리며 곡차 한 순배들 돌아간다.
▼ 승선표와 신분증을 대조하며 조금은 엄격해 진 듯한 것은 세월호의 영향일 게다.
▼ 사량호 객실에 있는 운항시간표.
▼ 뱃고동소리 울리든지 말든지 바닷바람 쐬는 것도 뒷전이고 우선 회포 푸는 것이 먼저라서 맥주 한캔으로 반가움 부딪힌다
▼바다의 생활터전들이 산재해 있는 사이를 사량도 지리산의 환상을 실은 여객선은 달려 나간다.
▼ 30분 정도 달려 온 듯한데 사량도 턱밑에 도달한다. 가는 속도 때문인지 바람이 재법 세찬서 쓰고 있는 모자가 바다로 다이빙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에고 아깝아라.
▼ 상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가 한창 진행중.
▼ 40 여분에 가오치에서 옥녀봉아 보이는 덕평항으로 데여다 놓는다. 섬으로 들어서니 해무에 시계가 영 불량하다. 기다리고 있는 순환버스
를 탄다. 한사람당 1.000원.
▼ 12:07 사량도 산행 종주코스의 들머리는 내지돈북개.수우도전망대,돈지포구 있다. 그 중 돈지포구에서 지리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으로
산행해 볼 참이다. 옥동,사금,작은돈지를 지나서 돈지까지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 골목으로 들어서자 말자 3년전 쯤에 폐교되었다는 돈지분교를 우로 두고 돈다.
▼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놓여진 돌들이 모여서 몇개의 돌탑을 이루고...
▼ 다양한 산악회의 시그널이 나무가지에 빽빽하다.
▼ 12:43 수우도전망대 갈림길. 나무로 가리워졌다가 몇 걸음에 사방이 트인다.
▼ 나쁜 시계로 돈지포구가 겨우 이정도다.
▼ 사량도 순환도로, 내지로 가는 길.
▼ 13:06 내지의 금북개에서 오르면 합류하는 갈림길
▼ 13:35 육지의 지리산이 보인다하여 지리망산이었다가 동명의 지리산으로 굳어진 이름답게 주위 환상적이라는 경관을 맛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완전히 장님 코끼리 코 만지는 격이다.
▼ 지리산 정상의 모습이고 좁은 넓이에 만원사례라 우리는 가다가 적당한 곳에 식당을 차릴려고 한다..
▼ 돈지 건너 내지항.
▼ 14:48 내지,옥동 갈림길. 가마봉1.8km
▼ 달바위 0.1km 를 보고 홀로 오를려고 보니 날까로운 암릉길인 것응 괜찮은데 행여 뚫린 길이 아닐까해서 돌아나와 우회로 진행한다. 조금
지나니 다시 달바위 0.1km 표시가 있길래 후회했다.
▼ 15:20 불모산(달바위)은 나무가 없어 고려 때부터 ‘不毛’(불모)라는 한자명을 갖게 됐다고 한다.
▼ 15:28 대항으로 내려갈 친구와 계속 직진할 친구랑 두조로 나누다.
▼ 대항해수욕장.
▼ 15:48 가마봉
▼ 구름다리 가까워 질 쯤에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사다리를 유격하는 기분으로 통과. 예전에는 밧줄이었다고...
▼ 16:01 구름다린지 흔들다리인지...
▼ 대항으로 내려간 친구들이 우리가 다리에 있는 걸을 봤는지 연락이 온다. 지금 다리를 통과하고 있느냐고...예전에 사용되었던 사다리.
▼ 16:20 옥녀봉은 산봉우리 형상이 여인의 가슴을 닮았을 뿐 아니라 그 산세가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듯한 옥녀탄금형을 이루었다는 풍수지
리설이 있다. 또 비극적인 전설을 간직한 옥녀 설화도 남아있어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 옛날 이 섬에 옥녀라는 딸과 아버지가 살았다. 그러나 옥녀가 아리따운 처녀로 성장하자 아버지의 눈에 옥녀가 한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
했다. 어느 날 욕정을 주체 못한 아버지가 옥녀의 방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옥녀는 꾀를 내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옥녀는 자신이 뒷산에
올라가 있을 테니 아버지가 멍석을 쓰고 소 울음소리를 내면서 기어서 산을 올라오면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어 지어낸 이야기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실재로 멍석을 쓰고 음매음매 소리를 내면서 기어서 산을 올랐다. 이에 절망한 옥녀는 천륜을
지키기 위해 벼랑 아래로 몸을 던졌다. 지금도 옥녀가 몸을 던진 옥녀봉에는 붉은 이끼가 자라 있어 그 안타까운 전설을 뒷받침한다.
▼ 옥녀봉을 지나니 사량도 선착장이 눈에 들어온다. 어렴풋한 연도교랑 조화되어 괜찮은 그림 하나는 될 성 싶은데...
▼ 요상하게 생긴 길쭉한 바위 하나가 희얀하게도 생겼다.
▼ 옥녀봉에서 30여분이면 내려 오는데 충분하다. 길가에 고사리랑 두고 전을 펴고 있는 촌노에게 친구가 고동 한 봉지 싸서 셋이서 이쑤시게
로 빼먹는 재미 쏠쏠하고 맛도 좋다.
▼ 16:54 순환도로로 나오다.
▼ 돈지로 갈때 버스가 가던 길이고 바로 뒤가 면사무소다. 그래서 아쉬움이 큰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는다.
▼ 고동까먹기 삼매경.
▼ 하루를 유할 로시난테 펜션 대항1호.해안에 붙어 있고 가정집을 약간 개조한 모양이다.독립되어 있어 다른 객들의 눈치 볼 일이 없어서
좋다. 카페에 등록하니 10% DC 해 주어서 이만원 공짜로 먹은 기분이다.
▼ 06:00 아침의 고요한 대항 포구의 그림. 어제 날씨와는 달리 햇쌀 가득하고 하늘이 맑다.
▼ 어제 못 본 풍광을 보러 옥녀봉을 오르고픈 바람 간절하지만 일정상 참는다.
10:00 배로 사량도를 떠나 통영 중앙시장응 들러서 쫄복 시원하게 하는 집을 찿아든다 김여사가 고래충 땜에 회를 자제하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자연산보다 양식은 괜찮다며 회랑 쫄복지리랑 해서 시원소주 기울인다. 다시 6개월 후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일종의 의식이기도 하다. 그렁게 해서 1박2일 사량도의 추억을 만들고 각자의 집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산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명농계를 품은 유명산 (0) | 2015.06.15 |
---|---|
축령산과 서리산을 한바퀴 돌다. (0) | 2015.06.09 |
한라산 어리목- 윗세오름 힐링 나들이 (0) | 2015.05.13 |
분홍옷으로 치장한 비슬산의 참꽃축제 (0) | 2015.04.27 |
구름속을 헤엄만 치다만 달마산 (0) | 2015.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