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실레마을 출신 소설가 김유정표 동백꽃이 봄 전령 역활에 바쁠 그 모습도 보려고 금병산으로 길 찿아 나선다. 상봉역을 기는 중에 일이 있어 못참석한다는 승섭이의 카톡에 곡차 안주거리 전들이 날개짓한다. 한번 건너뛰엇을 뿐인데 상당 시간 공백인 양 경춘선 갈아타는 곳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반갑다. 앞으로 춘천방향으로 갈 때는 휏갈리지 않게 두번째차량 세번째 출구 쪽의 장소라고 못 박아두고 온 춘천행 전철은 세상 돌아가는 야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강촌역을 지나 김유정역에 들어선다.
1. 누구가 : 무진,상윤,성순,수혁,정식,그리고 자어즐
2. 언 제 : 2015년 03월 28일(토요일) 대체로 맑음.
3. 어디로 : 김유정문학촌-금병산
4. 얼마나 : 4시간 08분 (휴식.식사시간 포함해서)
경춘선을 이용해 김유정역(구:신남역)에서 내리면 동쪽으로는 금으로 만든 병풍산이란 뜻의 금병산(652.2m)이 서 있다. 금병산은 유정의 고향마을인 실레마을의 들머리에 솟은 산으로 특이하게도 '동백꽃길', '만무방길', '금따는 콩밭길', '봄봄길' 등 김유정의 작품 제목으로 등산로 이름을 달고 있다.'산골나그네길'을 통해 정상에 오른 후 하산은 '동백꽃길'로 하면 쉽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유정의 작품을 생각하며 다녀올 수 있다.
▼ 이동경로 : 김유정역-김유정문학촌-동백꽃길-금병산정상[652m]-산골나그네길-전마무숲-겔러리카페(재미난장터)-김유정역
▼ 10:57 종점 춘천역을 겨우 두 구역만 남겨둔 김유정역. 전철타는 시간만 2시간 40 여분이다.
▼ 한국철도 최초로 역명에 사람 이름을 사용한 역이며 원래 역명은 '신남역'이었으나 2004년 12월 1일 김유정역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 어떤 팀이 사진을 부탁해서 수혁군 열심히 자세 잡아 보는데 햇빛에 희미하니 보조까지 동원한다. 그림이 잘 됐는지 궁금ㅎ다.
▼ 이 역은 한국철도공사,수도권 전철역 중 유일하게 역명판과 행선판이 궁서체로 쓰인 역이다. 또한, 역 건물은 보기 드물게 한옥 형태의
역사로 지어져 있다.
▼ 준비운동으로 조선생이 추천하는 접시돌리기 운동. 이 것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여러 매체에 소개 된 체조법이다.
접시돌리기는 온몸을 다 움직여야 하는 전신운동이므로 무릎, 허리등 몸안에 6대 관절을 유연하게 해 주어 각종 통증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 노란 동백꽃도 있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 것은 김유정표 동백꽃이고 실제는 가장 먼저 봄소식알리는 생강나무꽃이더라.
▼ 역을 등지고 좌측으로 조금만 걸으면 김유정문학촌 금병산 입구 입간판이 서있고 고개를 들면 금병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 온다.
▼ 도로를 건너기 전에 베낭 점검이 있고 부족한 곡차...을 구입 분배한다. 베낭의 무게와 나중의 즐거움은 정비례이더라도...
▼ 김유정문학촌 가는 길에 관광홍보관 낭만누리도 호기심에 들어다 보는데...
▼ 11:19 김유정문학촌 담벼락 밑에 김유정의 노오란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생강나무는 숲 속의 봄을 깨우는 전령 역할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센서와 같은 노롯도 했다고 한다. 생강나무의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 들고... 생강나무 이름은 가지를 꺾어 코에 대면 금방 알 수 있다. 은은한 생강 냄새를 풍기는 독특
한 방향성을 가진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이름으로 ‘단향매’, ‘새양나무’, ‘개동백’, ‘산동백’, ‘동백’, ‘동박’ 등으로 불렸다. 이 나무가 ‘동백’ 등으로 불렸던 것은 등잔
기름과 머릿기름 대신 이용됐기 때문이다. 생강나무 씨앗에서 얻은 기름을 호롱에 넣어 불을 밝혔고, 여성들에게는쪽머리를 틀 때 머리
한 올도 흐트러짐없이 반듯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단다. 끄름이 나는 관속가지나 냄새가 역한 아주까리 보다 훨씬 고급기름인 셈.
▼ 김유정은 1930년대 식민지 시대의 암울한 이 땅에서 [동백꽃] [봄봄] 등 주옥 같은 단편들을 남기고 요절한 작가. 그래서 누구는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무지개처럼 사라진 작가라 했다
▼ 관도아니고 원도 아닌 문학촌이 된 이유눈 이곳에 김유정의 유품이 단 한 점도 없기 때문인데 병마와 투병하다 외롭게 숨을 거둔 후 오랜
친구인 안희남이 유고,편지,일기,사진 등 일체의 유품을 가져가 보관하던 중 6.25 때 모두 가지고 월북한 탓이라네. 금병산 다리등산 전에
머리등산 먼저 해 보려고 그 문턱을 넘으니...
▼ 알싸한 노란 동백이 여기서도 먼저 반기고 그 앞에 <동백꽃>한 장면 펼쳐 놓는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즈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놓는다.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 나뭇지게도 벗어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겨들었다. <동백꽃>에서
▼ 死는 돌위에 서 있기만 하고 生은 그 옆에서 서서 웃는다.
▼ 조카와 마을 사람들의 고증을 거쳐 복원한 김유정 생가.ㅁ자 기와집 구조에 초가를 올린 형태.
▼ 내방객의 휴식공간인 정자와 연못.
▼ “
글세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 보구 떼냐?”“빙모님은 참새만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앨 낳지유?” (사실 장모님은 점순이보다도 귓배기 하나가 작다.) <봄·봄>에서
▼ 점순이와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한 장인과 이용당하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머슴과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의 한 장면에
나도 같이 키재기.
▼ 낙향한 유정이 만무방-따라지-들병이들과 어울려 상처를 달래던 산골 마을은 김유정 문학촌의 시설물들을 빼놓고는 분답지가 않다.
금병산 기슭을 따라 "동백꽃 길" "금 따는 콩밭 길" "산골 나그네 길" "봄봄 길"들이 이어졌지만 점순이와 함께 쓰러진 "노란 동백꽃"(동백꽃
과는 다른 올동백으로 실제로는 생강나무를 일컫는다) 은 꽃들은 이미 봄임을 알리지만, "어린 신부"(봄봄)는 아직까지도 채 키가 자라지
않았다. 그 "몹쓸 물소리"(산골 나그네)조차 이제는 들리지 않더라.
▼ 김유정 선생의 생애 작품과 기록이 전시된 기념관.
▼ 문화해설가 한양반이 상세하고도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모습. 시어머니 죽어서 춤추드니 방아를 찔적엔 생각나네-잔소리,구박하던
시어미 죽어 좋아하더니 방아 찌을 때 거들어 주던 시어미 없이 혼자하고 있으니 그시어미 생각난다는 현실적인 야그...
▼ 학적부.
▼ 만무방:염치가 없이 막된 사람, 따라지:보잘것
▼ 기념관을 나오며 보이는 김유정문학관의 전경.
▼ 김유정문학촌을 등지고 나면 실레이야기길 안내판이 등장한다.
▼ 11:43 금병산정상 3.81km 90분. 여기를 들머리로 하고...
▼ 06번의 이정목을 지나니 마을도 지나간다.
▼ 핸드드립커피까지 구비한 봄봄길다방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껄쭉한 소리도 들리는 듯 하고 소주,청하....각종 전....대추차,차,차,즙...
▼ 12:05 실레이야기길과 금정산 정상의 갈림길.
▼ 초입의 전나무 숲을 지나며 힐링의 기 충전.
▼ 12:29 증1리 저수지와 정상 갈림길
▼ 정상 같이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면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나는 현상을 두어번 경험하면 정상데크에 닿는다.
▼ 13:01 금병산 정상. 1시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고 40분 정도의 오름길이라 왠만하면 오를 수 있는 육산의 형태다
▼ 대룡산 정상에서 연엽산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약 1.5km 거리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3km 거리에서 수리봉
(645m)을 빚어 놓은 다음, 약 2km 거리인 원창고개(236.3m)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마지막으로 들어올린 산이 해발 652.2m인 금병산이다.
금병산 정상을 기점으로 서쪽은 춘천시 신동면 증리, 북동은 동내면 학곡리, 나서쪽은 동산면 원창리 등 3개 면 경계가 된다.
▼ 정상석 옆에 태극기 휘날리는 전망데크.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춘천시 전경. 봉의산[300m]이 있고 좌로 의암댐 인근 붕어섬이 희미하여 아쉽고..
▼ 중앙고속도 방향으로 우측에 대룡산[985m]이 보이고 좌측으로 구봉산[431m]이 흐린 윤곽으로 있다.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아 이름 붙여진 실레마을의 모습을 찿아 보는데 떡시루는 어디에 있는고...못찿겠다 꾀꼬리.
▼ 전날 주님 땜시 속도조절한 친구랑 동행한 두리는 닮은 듯 아닌 듯. 활짝 핀 얼굴을 보기만 해도 즐거움이 전염된다.
▼ 정상아래 헬기장과 주위의 쉼터에는 단체객으로 인구밀도 높아도 우리 식당차릴 장소는 있을 게다. 이정목 뒷쪽은 원창고개(2.57km) 방향.
▼ 승섭군이 빠져서 앙꼬 없는 찐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괜한 것이었나...전들이 없어서 섭섭해도 대치할 것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싶다.
산에서 맛보는 포도주의 향도 괜찮고...식당 차림 색상의 구색도 양호하다.
▼ 얼마전 네팔에서 ABC로 이동중에 눈사태로 중국의 젊은 친구 둘이 묻혔는데, 그 일행들이 어쩔줄 몰라하는 상황에 주도적으로 구출작전을
전개해 무사히 살려낸 정식친구의 무용담에 도끼자락 섞는다.
▼ 헬기장에서 보는 정상데크.
▼ 14:18 마무리 곡차 한잔 할 즈음에는 정상에서 1시간 20여분이 지나가는 시간이다. 에너지 보충 훌륭하니 다시 출발해 보자.
▼ 15:01 뒤에 따라오는 친구들이 가다려도 올 기미가 없다.아무래도 중간에 만무방길로 샌 모양이다.
▼ 흩틀어진 노란 동백에 봄은 김유정의 봄봄이 몰고 오는 것은 아닌지...<동백꽃에 있는 이구절이 연상된다.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깃한 그 내음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왼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 혹은 산동백이라고 불러왔다. 「정선아리랑」의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 싸릿골 올동
박이 다 떨어진다’의 올동박이 바로 생강나무 노란 꽃이나 까만 열매를 의미하고, 대중가요「소양강처녀」의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에 나오는 동백꽃도 생강나무 꽃이다. 김유정은 소설에서, 붉은 동백꽃과 구별이라도 하려는 듯이
‘노란 동백꽃’이라 표현하고 있다고...
▼ 산골나그네길 보지란히 걷다가 휠끗 옆뿔데기 돌아 보니 한참을 머물렀던 정상이 저만치에 보이더라.
▼ 15:27 김유정역으로 내리는 삼거리.
▼ 전나무 숲 가운데 금병초교의 숲속교실을 보니 오래전의 초등학교 임간교실이 생각난다. 나무에 둘러쌓인 일종의 야외 교실인 셈이다.
▼ 15:39 아랫길로 빠져오던 이산가족과 상봉. 능선길로 오던 둘이를 봤다나...
▼ 가운데가 둘이가 내려온길,왼쪽방향이 넷이서 온길의 합류점이 실레이야기길 21번 표지목이다.
▼ 마을길로 내려오다 한 집앞에 멈춰 선다. 시선 방향이 똑 같지는 않다. 스틱이 가르키는 방향에는...
▼ 마른 가지에 줄기랑 같은 형상의 적지 않은 크기의 수세미가 메달려 있고,또 다른 시선을 쫓아가니
▼ 사자로 착각할만한 사자닮은 개 한마리가 마당 한가운데 한가롭다. 뒤에 주인장이 뭘하는지 상관없이 느긋한 휴식 즐기는 포즈다.
▼ 15:49 이곳 김유정의 실레이야기길 안내판을 날머리로 하면 4시간 남짓을 산에 있었지만 실지로 움직인 것은 2시간 30분 정도 될려나..
▼ 들머리에는 먼지터는 설비가 없었는 것을 보니 시계방향으로 선택한 것이 옳았던 것 같다. 터는 것을 포기하면 반대방향인들 뭔 대수냐고.
▼ 너의 정체는 노란 산수유냐. 그러고보니 오늘은 노란 동백에 노란 산수유 노란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왜 그런지 아는 사람!
▼ 간이학교를 만들어 가르친 금병의숙 자리에 세워진 기념비와 연자방아. 왼쪽의 아름드리 느티나무보다 산수유가 이상하게 먼저 눈에 든다.
▼ 15:55 오른쪽에 김유정역 재미난 장터가 있어 찿나든다. 춘천지역협동조합 장터인데 토요일 오후4시까지이니 파장 분위기지만 한자리
잡는다.
▼ 재미난장터의 원판돌리기 잔막걸리 한잔,비비는 곤드레,접시세트에 식혜한잔도 있고 춘천노트 한권도 끼어 있다.당연히 꽝도 한자리 한다
▼ 메밀전병과 두부를 안주하고 곡차 몇 순배 돌아가니 전철타면 냄새 풍길 걱정도 어느새 날아간다. 자 울 칭구들 오늘 기분 좋은 산행과
지속적인 만남을 위하여 봄! 봄봄!
▼ 17:11 김유정역으로 원점복귀.
▼ 전철을 기다리며 노느니 뭐하냐 오늘 아침에 배운 것 복습하지. 접시돌리기 10회 시작,다시 반대로....
'산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의 산 도덕산 구름산 나들이 (0) | 2015.04.14 |
---|---|
계양산에서 소래산까지 인천대간길 (0) | 2015.04.08 |
중구봉-천마산 앞동산 한바퀴 (0) | 2015.03.25 |
기기묘묘 봉우리의 행진 용봉산 (0) | 2015.03.19 |
북한산의 비봉능선에서 의상봉능선까지. (0) | 201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