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베란다 창문을 눈발이 두드린다. 겨울로 역 주행하는 지금의 봄은 '미친 X 널 뛰는 듯한다'는 소리가 딱 맞다. 3월 중순에 서울 쪽에 눈 내리는 게 자주는 아니고 11년 만에 오는 것이란다. 오늘 강화나들길 9코스 교동도 다을새길을 가기고 한 마음이 흔들린다. 기온이 영하가 아니어서 도로에 쌓이지 않아 다행이고 비가 아니어서 차선이라 그냥 '고'한다. 앞 유리창에 부딪히는 눈은 바로 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산길은 눈이 많이 쌓이겠다는 친구의 말대로 이 봄에 한 겨울의 한라산 같이 눈꽃이 피었다. 이달 4일부터 10일간 울진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의 최장 최대의 산불로 애를 태웠는데 초기 단계에 이런 눈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지난 일주일간 감염자가 일평균 40만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