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푸른제복의 단편2 설악산

자어즐 2016. 10. 7. 19:18

 

◆푸른제복의 단편 둘◆

 

아주 오래 전의 꿈을 꾼다. 너무도 선명한 장면들이 있어서 생시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82년도 가을이 오는 어느날 군단 참모장이던 용장군이 임무가 없는 전 장교들을 소집시킨다.

이유인 즉은 체력단련을 위해 설악산 대청봉을 넘기 위함이니 간단히 준비해서 열외없이 집합하라는 명령이다.

항공관측의 임무 수행을 위해 항공대에 파견 나가 있던 나도 대대장이하 모두 참여하니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동행하게 된다.

부대 버스 몇대가 오색에서 인원들을 내려 놓았다. 여기서 대청봉을 올랐다가 소청,천불동계곡,비선대로 지나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대략 16km 남짓의 거리가 그날의 경로였고 재법 먼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하늘길을 통해서 계절별로 보아온 설악의 경치뿐 아니라 산과 구름들을 소재로 자연이 그리는 멋진 그림에 감탄하며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임을 증명해 주기도 여러번이라서 왠만한 경관에는 이력이 나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상을 올라 발아래 둔 설악의 풍광에 대한 기대와 당시로는 가장 길게 경험하는 등산거리여서 괜한 설레임이 있었던 것 같다.

꿈속의 길을 따라 가 본다.

 

 움직인 동선은 이랬을 것 같다. 오색에서 설악동까지...

 

오색에서 대청까지 오르막은 재미없이 지루하기도 했고, 지금은 대한항공에서 큰 바행기를 모는 선배랑 전날 들어킨 알코올을

    배출하느라 고생 좀 했었지 아마.

 

 

 

  사진 속의 이 친구는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항공으로 전과한지 얼마되지 않은 타출신으로 나이가 비슷했던 것만 어렴풋하다.  

 

그 때 대청봉의 모습은 이랬다. 크지 않는 돌덩이에 붉은 페인트로 쓴 글짜가 전부고 태극기가 대청봉임을 대변한다.

 

▼ 군 생활의 절반을 보낸 항공대의 대장과 그날 비행임무가 없었던 장교 몇이서 같이 올랐다.  

 

 

 

 

 

 

 

 

 

 

 

 

 

 

 

같이 비행을 많이 했던 사대위는 어느 하늘아래에 있는지...

설악을 넘으며 춤추는 기류에 작은 비행기가 따라 춤을 추어도 느긋이 조종간을 잡고 있던 든든했던 선배는 대한항공으로 들어가서 아직도 수석기장으로 현역에 있다. 비행하면서 집을 지었다 부수고 다시 짓기 수십번하여 실제로 10년에 걸처 직접 지은 집이 메스컴을 타기도 했던 이양반이 얼마전에는 일터에 부르릉 거리는 오토바이의 시끄러운 굉음에 밖을 나가니 기장으로 같이있는 선배를 더해서 처들어? 온 적이 있었다. 두선배 모두 항공대 있을 때부터 오토바이 마니아였는데 육십이 훌쩍 넘은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사다리타기로 당첨된 보직이 항공관측이어서 항공대 파견으로 시작된 생활이 나누어서 일년을 했으니 군생활의 딱 절반이다.

그 시절의 한 단편이 여기 설악산대청봉 점령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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